2020년 6월 1일. 유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뗀다.
사랑하는 나의 딸래미. 아빠 바라기... 애교쟁이 유리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등원한 날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3월 초 진작 입학해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야 할 딸아이가 오늘에서야 등원을 했다. 첫 등원.
2016년 유리가 태어나고 2017년 성현이가 유치원(유아체능단)에 첫 등원을 했을 때, 성현이가 등원하고 나서도 참 허전하고 휑했지만, 그래도 집에는 유리가 있었더랬다. 성현이가 등원하고 이후 오전과 낮시간들. 재잘재잘 거리는 유리와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기에 성현이가 등원하고 나서의 빈자리가 많이 채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리가 등원하고 나니. 유독 집안이 휑하다. 2013년 12월 26일, 성현이가 태어난 이후로, 내 삶에서 이 시간에 아이들이 곁에 없었던 것은 처음이다. 여러가지 감정이 상상의 나래를 편다. 과거의 시간들부터, 아직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의 생각이 세월까지 펼쳐지며 만감이 교차한다.
이렇게 유리도, 또 나도 어른이 되어간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보내오신 사진. 잘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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