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이가 ‘딸기’가 떠나간 후, 계속해서 딸기가 보고 싶다며 딸기를 찾는다.
딸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음 날. 딸기가 아픈 몸을 벗어났다고 말해주며 딸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시켜주고 나서도 5일 넘게 시간이 지났건만, 성현이는 계속 딸기를 찾는다.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딸기를 찾는 것은, 아직은 ‘죽음’이라는 것이 막연하기만한 아이의, 재회의 소망이 담긴 물음일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늘 곁에 있던 딸기가 이제는 없다는 것 - ‘존재의 부재(不在)’ 에 대한 자각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마왕(故 신해철님)이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에서, 말한 것처럼. 얄리의 죽음을 보고,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삶의 유한함에 대한 자각까지는 아니더라도. 2013년생, 한국 나이 7살의 성현이는 분명 ‘죽음’의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러했듯, 아이도 이렇게 또 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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