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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8 을밀대 냉면 2

   어제 점심 때, 을밀대에 다녀왔다. 그 전날 지인분의 이사를 살짝 도와주고, 그 핑계로 술한잔하고 돌아와서는 아침 내내 갤갤 거리고 있는데 떠오른 을밀대 냉면.  날도 살짜쿵 덥고, 속도 안좋고 해서... 더위를 날리면서 & 해장도 하고자... 을밀대로 gogo. 사실 점심시간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비교적 기다림이 짧았다.

   을밀대에서 파는 냉면은 평양냉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혹은 즐겨 먹어왔던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이나, 새콤달콤(?)한 물냉면들은, 거칠게 단순화시켜보자면 면발이 함흥냉면 계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나이 스물아홉, 서른이 되어서 정말(!) 처음으로 접했던 평양냉면과의 첫대면의 느낌은 무척이나 낯설었고, 이질적 이기까지 했다. "도대체 이런게 냉면이란 말인가...", "너...너... 누구냐...!!!"

   부모님의 적극추천으로 처음으로 을밀대에서 평양 냉면을 먹던 날. 부모님께서 정말 맛있다고 하신 말씀의 '맛있다'는 개념이 내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맛있다'의 개념과 불일치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평양냉면과의 인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몇달이 지난 후... 갑작스레 을밀대의 냉면이 떠올랐다. 일본의 재일교포가 일본땅에서 냉면집으로 성공한 내용을 다루던 TV 다큐프로 같은 것을 보고 있었을 때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을밀대의 평양냉면이 떠올랐고, 그 다음 날 바로 을밀대에 가서 냉면을 먹어보았다. 지난 번에는 느끼지 못한 그 순수한? 순박한?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 날이후로 을밀대 냉면의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평양 냉면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을밀대에서 비빔냉면을 한번 먹어보기도 했는데...흠... 평양냉면은 물냉면이 '진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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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사진들은 2008년 10월에 을밀대에 냉면 먹으러 갔을때 찍은 사진들이다.(사실 그당시에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려 했었는데,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묻혀버렸던 사진 -_-;;;)  거의 2년 전인데... 냉면 값도 좀 더 쌌었고... 두 사진을 비교해보기전엔 몰랐는데... 예전의 냉면 사진이 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들어간 내용물은 거의 똑같은 듯 한데, 그 재료들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서 오는 차이인 것 같다.(물론 카메라 본연의 특징적 색감의 차이가, 사진에 조금 영향을 주었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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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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