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자 나가던 고양이 밥주는 길.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와이프와 같이 아들 성현이를 아기띠로 가슴에 안고선, 세식구가 길냥이들을 만나러 나갔었다. 처음이었다. 그때 사촌동생의 문자를 받았다. 요며칠사이 늘 조마조마해왔던 일이었다. 핸드폰으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내 마음속 불안의 그림자속에 부유하던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이 있었다.
신해철.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
수많은 죽음들을 보면서, 슬픔에 익숙해져버렸다고 생각했었다. 눈물이 많이 말라버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내 가슴 속으로 훅하고 파고 들어오는 그 감정들. 가드도 올리고 있지 않다가 정통으로 한방 맞아버렸다. 길위에서 아기띠로 아이를 가슴에 안은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37살짜리 남자가 바보같이...
여전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오늘밤. 술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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