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막상 글로 옮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글쓰기와 미묘한 주저함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고 싶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준비'라는 단어이다. 생각했던 글을 쓰려면, 예전에 찍어놓았던 사진도 찾아야 하고, 또 글이 단정하게 정리되도록 머릿속으로라도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고 등등등.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 대로, 생각의 흐름에 손가락을 맡기고 적어나가기'라는 간단한 규칙이 그리도 지키기 어려운 거였나? 꼭 글을 쓰는데 구색 맞추기용 사진이 꼭 필요한 건가?
물론, 더 늦기 전에 빨리 시작하고 싶은 '우리집 고양이를 소개합니다'라는 포스팅들은 이렇게 무작정 원테이크로 글쓰기 원칙을 지켜서 쓰기는 힘들게다. 아이들의 사진도 사진 폴더들을 뒤져서 찾아내야 하고,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기억들을 퍼즐 맞추듯 모아서 써야 하니, 글 써야지 하고 앉아서 한큐에 타이핑해서 마무리하기에는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글들 말고, 그냥 내 머릿속을 배회하는 여러 생각들. 삶, 육아, 요즘 사회의 모습, 정치 등등에 대한 글들은 원테이크로 내 멋대로 개똥철학. 쏟아내 보자. 그러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머물다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그 생각들이 휘발되어버리고 다시 無의 상태로 돌아가 버리니까. 일단은 그렇게 하다 보면 글들을 생산하는 습관이 자리 잡을 테고, 그러다 보면 언젠간 글을 다듬고 만들어서 써도 생산성이 담보되는 상황이 오겠지.
그래... 일단, 이 글 또한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원테이크로 쏟아낸 글인 셈이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나의 펜이 되어줄 키보드와 마우스의 사진을, 카메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핸드폰으로라도 얼추 구도를 잡아서 나름(?) 정성스레 찍어본다. 말그대로 구색 맞추기용 사진. 그리고 첨부! 그리고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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