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29 무기력한 날
  2. 2015.04.23 Reboot Myself
  3. 2010.07.28 7월의 끝자락


무기력한 날이다. 사소한 감정적 잽에도, 금방 정신적 HP가 고갈되어버리며 그로기 상태에 빠지곤 한다. 어떤 날은 별다를 것 없는데도, 괜스레 가슴에서 희망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곤 하는데, 이러한 날은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축축 처진다. 이러할 때, 정말 기분 나쁜 것은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한다는 것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니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는데, 결국에는 내가 이 소용돌이 속에서 잘 빠져나와 뭍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막연한 낙관론이 사라지면,  '어라...?! 이러다가 이 흐름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겠는데? 그냥 이렇게 가라앉아 버리겠는데?' 하는 낙오의 두려움이 나의 영혼을 잠식해온다. 아직 철없게도,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고자 꾸역꾸역 애쓰는 나에게 있어서, 이 비관론의 공세들은 유쾌하지 않다. 


일단 몸을 낮추자. 이 무기력한 우울함의 대오가, 그저 스쳐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이또한 다 지나가리라. 그때까지 일단 모든 판단 유보, 이러한 기분에 근거해서, 말이나 행동을 생산하지 말 것.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운동하고 머리를 비우자. 단순해질 것.  그리고 잠자기 모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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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짓누르는, 나에게서 온 묵직한 무기력과 우울의 감정들 속에서 스스로에게 침묵을 강요당해왔다. 2014년, 그리고 2015년의 시간들.  함께 했던 냥이들을 고양이 별로 떠나보내기도 했고, 내 정신적 우상의 갑작스런 죽음이 주는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게 점점더 빠져들어가는 듯한 처절한 무기력속에서 술에 찌든채 허우적 거리며 삶의 바닥을 마주하기도 했다.  



물론 절망만이 나를 휘감았던 것은 아니다. 나를 부모로 만들어준, 아버지로 만들어준 내 아이를 보며 찬란한 순도 100%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한가지 확실한건 지나온 시간들속에서의 나자신을 채웠던 그 무언가들을, 그것이 슬픔의 감정이건 기쁨의 감정이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세월의 고개들을 넘고 넘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는 그냥 걸었을 뿐이다. 어디로 가는지, 내가 걸어간 발걸음들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조차 되돌아보지 못한채. 



그 지난한 흐름들 속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다. 술병을 손에서 내려놓았고,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정상적 궤도위로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겨우. 저앞에 출발선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나는 그 출발선에서조차 심하게 낙오되어 있었던게다. 다시한번 '새로운 출발'이라는 시작점 앞에 서고자 한다. 


Reboot Myself...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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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덥지근한 날씨.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며 시원한 빗줄기를 기대해보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의 하늘은 유독 '비'에 인색하기만 하다. 차라리 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면 좋으련만. 장마도 장마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애매모호한 날씨란 놈의 모습이, 꼭 지금 내상황 같기만 하다. 뭘 하는건지, 마는건지.

   '아 ~ 덥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시작한지는 꽤 시간이 흐른듯 한데, 그 더위 속에서 지치고 짜증나고 또 그걸 핑계로 허우적대는 나에게 더 짜증나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만 있는데. 분명 갑작스레 찬바람에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 다가오면. 뜨겁게 달구어졌던 몸과 짜증섞인 마음의 열기들이 식으면서, 내가 시간을 흘려보냈음을 갑작스레 느끼게 되겠지.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라는 노래가삿말이 절로 흘러나올법 하다. 아... 한심한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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