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 불러야 할 그대의 이름. 술.
저녁에 홍대거리에 나가보면 온통 술집이다. '술'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만남의 장소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 많은 사람이 삶 속에서 즐겨 사용하는 술이라는 물질. 반가운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참 예쁜 그림이다. 추운 겨울, 차갑게 얼어버린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한 조명이 내리쬐는 자리에 앉아. 웃음 가득 반가운 지인과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상상만 해도 정겹다.
체질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특히나 술을 '잘' 마시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술이란 참 위험한 외줄 타기 같아 보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술을 곁에 두고 삶의 활력소로 삼곤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물질을 제대로 사용해낼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술은 너무나 소모적이다.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인데, 술은 그 소중한 '시간'을 녹여버린다. 알코올이라는 물질을 내가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나에게 올바른 선택이다. 아쉽지만, 이 방법 밖에 없다.
조금 맥락은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술잔을 내려 놓은 세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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