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는 그 누군가는 필시, 그 이전에는 '자식'이었던 사람들이다. 즉 부모가 되고 나면, 부모와 자식의 역할을 모두 경험해보게 되는데, 나 또한 오로지 '자식 mode'였던 시절이 지나가고, 부모의 역할을 수행한지 이제 만 5년이 되어간다. 2013년 12월 26일. 그날 이후부터 말이다.
아이에게 있어 적어도 어린 시절만큼은, 그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아이의 눈에 부모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아 보이게 마련이다. 또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모든 것을 아는 존재. 그렇게 완전무결한 절대적 존재로 아이의 가슴속에 각인되면서, 덤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이들의 '착각'이다. 그 완전무결한 존재는 늘 '공명정대'하고, 서운함이나 섭섭함 같은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기계적 존재일 것만 같은 '착각'
그래. 그것은 착각이다. 아마 나도 가졌을 그 착각. 부모도 그저 감정을 가진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절대적 존재로서의 부모'라는 신화가 깨어지면서 시작될 게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완성에 다다르는 순간은, 그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이다. 그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전한 감정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어른들이 '너도 자식 낳아봐라~'라는 말을 그렇게 하셨던 거구나.
부모도 서운하다. 그 서운함을 아이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도 서운하다.
성현아. 아빠. 좀 서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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