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기타를 살때는 소프트 케이스나 하드케이스가 따라온다. 뭐, 기타를 알몸으로 딸랑 파는 경우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하드케이스에 ‘담길(?) 만한 기타’는 구매시  하드케이스에 고이 담겨서 오는 경우가 많다. 내경우도 보유하고 있는 기타들중에, 하드케이스에 담아서 여름철이나 겨울철 습도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한  기타들은 하드케이스가 구매시 포함되어있었다.  즉 자기 짝에 맞는 하드케이스가 다 있다는 이야기.


그러면 도대체 뭐하러 추가로 하드케이스를 구매하려는 것인가? 온습도 관리에 최적화된 고급하드케이스를 구매하기 위해서? 아니면 ‘칼튼’이니 ‘카루라’니 하는 하이엔드 하드케이스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아니다. 나에게서 기타 쪽에 뭔가 이것저것 갖추는 것에 대한 뽐뿌는 사라진 지 오래다. 중요한 건 손가락이라니깐요 !!! 손가락이 싸구려면 아무것도 소용없음. 그렇다면 도대체 왜?


굉장히 간단한 이유이다. 바로 바로 요 녀석때문이다.





내 서재로 쓰이는 방. 이 방의 이름은 ‘레야 방’이고, 위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레야 되시겠다. 레야 방에 기타를 주로 놓고 쓰고 있다. 벽걸이 스탠드에 걸기도 하고, 일반 스탠드에 거치하기도 한다. 자 보시라. 






뭐, 일반적으로 다들 이렇게 보관하는데 뭐 특별한 것도 없는데 왜? 무슨 이유로 하드케이스 구매를 합리화하려 하는가? 음…잘 봐야 한다. 사진을. 약간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맥 앱스토어에서 무려 44달러를 주고 구매한 Napkin이라는 어플을 놀릴수 없다. 후후



읏샤~읏샤~ 딱 걸린 레야.




그렇다. 레야는 기타 하드케이스나 소프트 케이스들을 작살내는 선수이다. 사진 속에서 처참한 몰골로 속살과 뼈대를 드러낸 하드케이스는 클래식 기타 구매할 때 딸려온 녀석일 건데, 사실 내가 보기에도 고양이 스크래쳐로써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서 있는 각도, 재질과 그 재질의 질감. 쫀득쫀득한 합성피혁에 발톱이 걸리는 탄력과 힘을 주어 긁었을 때 서서히 드러나는 나무 뼈대의 앙상블. 단언컨대 완벽한 발톱 긁개이다. 이거 고양이라면 일단 발톱 질 한번 해야 하는 상황인 거지.


뭐, 처음에 저 하드케이스가 보들보들 쌔삥이었을때는, 레야의 발톱 자국을 보면서 속도 많이 쓰렸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격을 입은 상태이기도 하고.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 전용 소프트케이스를 긁은 건 여전히 속이 쓰리는데, 당분간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를 밖에 가져나갈 일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나를 토닥이고 있다. 야마하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저 케이스 따로 주문하려면 거의 8만원 돈이더군. 으으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추가로 하드케이스를 구매하려 하는가? 바로 이녀석 때문이다





부모님 댁에 놓고 쳐주던 GPCPA 1. 많이 습하거나, 건조한 겨울철에는 하드케이스에 넣고 습도관리를 해주곤 했다. 아무래도 부모님 댁에 놓고 가서 시간 날 때마다 쳐주다 보니, 요즘 들어서는 거의 만져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역시 기타란 바로 곁에 두고 자주자주 쳐줘야겠다 싶어서, 이 녀석을 집에 가져오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기타를 벽걸이 스탠드에 걸어주면 되는데, 습도관리가 필요할 때는 하드케이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녀석 살 때 같이 나오는 마틴 하드케이스를 가져오면 될 텐데… 그게… 그게 말이지. 그 하드케이스를 레야 방에 가져다 놓는 순간. 얼마 못 가서 작살 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하드케이스는 분명 필요한데, 멋진 마틴 하드케이스가 너덜너덜 작살날 것을 알면서도 가져오긴 그렇고. 그러다가 예전에 스치듯이 보았던 Fiber Glass 재질, 카본 재질의 하드케이스들이 떠올랐다. 그렇다 !!! 고양이들이 긁고 싶어 하지 않을 만한 재질의 하드케이스를 구매하면 되겠구나. 반질반질해서 발톱을 가져다 대고 싶은 느낌도 들지 않는 그런 케이스!!! 비싼것도 필요없다. 가벼울 필요도 없다. 어차피 휴대하려는 목적이 아니므로. 그져 단한가지 !!! 고양이들이 긁고 싶어하지 않을 만한 케이스이면 된다 !!!  


기나긴 고민의 시간은 막을 내렸다.

폭풍검색 !!! 그리고 구매 !!!












생각보다 가벼웠고, 기대 이상으로 예뻤다. 구매한 색상은 화이트.


이스트만 하드케이스의 경우 하드케이스 내에 수납공간은 없다.(없다고 봐야 한다.)


기타의 넥을 받쳐주는 쿠션 부분. 보통 다른 하드케이스는 이 부분에 조그만한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J.W. Eastman 이라는 로고 스티커.


하드케이스의 뒷면.


하드케이스의 좌측면.


하드케이스의 우측면.


하드케이스를 어깨에 메고 다닐 때 쓰는 어깨 멜빵(?)이 포함되어 있다. 하드케이스 열쇠도 보인다.





GPCPA1을 한번 넣어봤다. 사실 GA바디의 엉덩이 부분은 D바디보다 약간 더큰데도, 여유가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아직까지는 레야가 관심도 두고 있지 않으며, 긁으려는 시도는 없었던 걸로 보인다. 케이스 자체도 화이트 색상이 아주 예쁘게 잘 빠졌다. 내부 사이즈는 아마도 드레드넛 사이즈이 기타까지 수납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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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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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3월에 구한 Cort Earth 1500. 지금은 콜트사의 어쿠스틱 제조라인이 모두 중국공장으로 이전한 상태인데, 이 녀석은 한국의 대전공장에서 제조된 '한국산' 콜트이다. 요즘 나오는 '중국산'콜트를 만져본적이 없어서,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중국공장으로 이전한 초반의 제품들은 마감이나 기타 여러가지가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평을 들었었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많이 안정화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어스 1500은, 일반적인 드레드넛 바디에,  상판과 후판이 솔리드(Solid)인 탑백솔리드 기타이다. 상판에 많이 쓰이는 스프루스라는 목재가 쓰였는데, 보통은 '스티카 스프루스'가 많이 쓰이는데 이 녀석의 경우엔 '엥겔만 스프루스'가 쓰였다. 스티카 스프루스 목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익어가는데, 엥겔만 스프루스의 경우엔 상당히 뽀오얀 색상을 유지하는듯 하다. Stika Spruce와 Engelmann Spruce가 성향이 다르다고 하던데, 그에 대한 설명은 우선 pass.

  전반적으로 어스 1500 에는 포스포브론즈 스트링보다는, 80/20 브론즈 스트링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처음에 다다리오 EXP16을 걸었을때 답답함과 멍청한(?)소리에 깜짝 놀란 이후부터, 늘 80/20 브론즈의 스트링만 사용한다. (나의 성향인가? -_-;;;)  여태까지는 주로 다다리오 EXP11을 써왔고, 얼마전에 엘릭서 나노웹 안티러스트 80/20을 걸어놓았다.

  고가의 올솔리드 기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기타이겠지만, 지금 현재 나에게는 차고 넘치는 기타이다. 스트럼했을때, 후판의 알싸한 진동이 배쪽을 강타(?)하는 느낌도 참 좋다. 카포신공(?)을 사용하여, 전 플렛을 골고루 쳐주려고 노력하는데, 처음 신품을 데리고 왔을떄보다, 소리도 꽤나 좋아진듯 느껴진다. 앞으로도 습도관리 잘해주고, 골고루 쳐줘서 더 좋은 소리를 내는 기타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브릿지의 모습. 본새들에, 에보니핀이 기본으로 세팅되어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브릿지 쪽에서 넥쪽을 바라보며 한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국산 콜트', 불도장이 꽝 찍혀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헤드 샷 (?!)



사용자 삽입 이미지뽀오얀 엥겔만 스프루스 상판의 자태



사용자 삽입 이미지자개가 적당히, 과도하지 않게 장식되어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헤드에 팻핑거를 물려놓았고, 하드케이스 헤드부분에는, 케이스용 오아이스 가습기(댐핏)을 달아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전체 샷 1



사용자 삽입 이미지전체 샷 2


[Spec]  -----------------------------------------------------------------------------------------------------------------

BODY STYLE Dreadnought
CUTAWAY N/A
CONSTRUCTION Dovetail Neck Joint
TOP Solid Engelmann Spruce
BACK Solid Rosewood
SIDES Rosewood
NECK Mahogany
TRUSS ROD Adjustable
FINGERBOARD
Rosewood
INLAY
Abalone Hexagon Line
TUNERS
Grover w/ Black Knobs
BRIDGE Rosewood
SOUNDHOLE ROSETTE Abalone
BINDING Abalone Pearl
SCALE 25.3" (643mm)
BODY DEPTH 100 x 125mm
NUT WIDTH 43mm
FINISH Gloss
COLOR NAT
PICKGUARD Tortoise
STRING D'Addario EXP11 80/20 Bronze Light
ELECTRONICS
N/A
LEFTY N/A
CASE N/A

--------------------------------------------------------------------------------------------------------------------------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진 출처 : 스쿨뮤직(http://www.schoolmusic.co.kr) 제품설명 상세페이지

  위와 같이 바디 전체를 제대로 찍어놓은 사진이 없기에, 스쿨뮤직(http://www.schoolmusic.co.kr)이라는 사이트에 있는 제품설명페이지(http://www.schoolmusic.co.kr/Shop/index.php3?var=Good&Good_no=5369)에서 사진 한장을 가져와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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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사님의 명랑한 음악생활을 위하여, 2008년 3월 14일에 선물했던 기타. Ibanez AEG10E (TB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슬림바디의 통기타는, 일반적인 사이즈의 하드케이스에서는 안에서 마구 놀아버리기때문에, 슬림바디용 하드케이스를 써야하는데, 이게 참 구하기 힘들었다.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나름 힘들게 구한 하드케이스. But...이 사진은 당시 구입하고 나서 바로 찍은 사진이기에 하드케이스가 반짝반짝 & 샤방샤방 한 모습이지만.... 지금은? 고양씨들의 습격으로 상당히 빈티지한 멋을 풍기고 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디자체가 드레드넛바디의 통기타에 비해서 슬림하고, OM바디에 컷어웨이 되어있기에, 사이즈 자체도 작고, 참으로 아담하다.. 전반적으로 기타의 성향은 좀 카랑카랑하게 차가운 음색인데, 픽업을 통해 앰프로 출력했을시에는 따스한 음색이다. 깔끔한 느낌이 드는 기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Spec ]
상          판  : Spruce
후판 & 측판 : Mahogany
               : Mahogany
플렛보드      : Rosewood
픽업            : Fishman Soni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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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 Dame Lilies 150 + Cort Earth 100R의 영혼(?!) ->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G-Story
...
 


 어느 날, 나에게 다가와 내 마음 속에 깊숙이 꽂혀버린 존재. 바로 Guitar이다. 이 공간에는 기타에 관련된 이야기를 끄적여 볼까 한다. 기타에 관한 이야기라면 시시콜콜한 잡담이든 몇줄 끄적여 놓는 푸념이든, 나름대로 주절거리는 개똥철학이든, 가리지 않고 쓸 예정 !!!  물론 이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나를 돌이켜보건데, 현재 나의 위치가 일정 수준의 '완성형'에 도달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져 '완성의 꿈'을 좇아가고 있는 어설픈 방구석 기타쟁이정도 되겠다.

 블로그나 홈페이지같은 개인 공간에 이런식의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서 기타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대부분의 분들은, '완성' 혹은 '완성에 가까운' 실력을 표출하는 場으로서, 혹은 초보자들에게 가르침과 조언을 주는 공간으로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 경우에는 내 Guitar여정을 '기록'하는 공간이 될 것 같다.

 며칠 전인가,  예전에 디카로 찍어놓은 동영상을 파일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C코드에서 F코드 전환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동영상을 보면 그 당시 느꼈던 '손가락과 나의 불일치', '손가락과 내가 겪었던 소통의 단절'등등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답답함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훗날 보면 지금의 나도 손발이 오그라들도록 허접하게 느껴지겠지. ^^

뭐,  '기록'이니 뭐니 이런저런 그럴듯한 이유를 다 떠나서 그져 기타가 좋고, 그렇기에 기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쓰고 싶다는게  이런 공간을 마련한 가장 큰 이유일듯 싶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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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8년 7월 13일 03시 03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김광석, 96년 1월 6일... 그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난 97년 3월,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딪었다. 서태지와 듀스에 열광했던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터라, 청소년시절의 나는 김광석에게 다가서지 못했었다.  비로소 대학에 들어간후에야, 그의 이름이 아스라이 다가오기 시작했지.  대학시절에는, '그의 소극장 공연을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곤 했었다. 돌이켜보건데 그 아쉬움은, 그가 가지는 느낌들을,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을'수밖에 없다는, 절대적 단절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군대가는 선배에게, 조그마한 소주집에 열댓명이 끼여앉아서, 불러주던 '동지가'와, '이등병의 편지'. 대학생이면 김광석의 노래를 알고 있어야만 할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노래하는 잔잔하고 구수한 김광석, 아니 광석이형의 목소리가 참 좋았더랬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광석이형의 12주기. 12년의 세월이란...고3이던 나를, 나이에 'ㄴ'자 들어가는 아저씨로 변하게 했다.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느덧 나는 그시절의 광석이형과 비슷한 연배가 되어가고 있다. 광석이형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나는 계속해서 나이를 먹어가겠지. 

 

광석이형처럼, 노래하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가수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






ps/ 요즘 소중한 존재들을 떠나보내면서, 광석이형의 '그날들'이라는 노래를 계속해서 흥얼거리고 있다. 언젠간 그 노래를 내손으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날들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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