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그러니까 지난 주중에, 예방접종을 시키고 올때도, 크게 문제가 있다는 징후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축복스런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을 오늘... 2011년 12월 25일. 오늘. 마리가 낳은 아기고양이인 금동이의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배가 빵빵해져 있고. 야옹할때 힘겨워 하는 것 같다. 일요일이라, 병원도 문을 열지 않았고. 손으로 배를 만져볼때, 배에 가스가 찬거였으면 좋겠지만, 왠지... 미묘한 파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복수... 복수가 찬걸까.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태어난지 3-4개월 된 아가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기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여전히 고양이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 느껴지는 복막염이라는 병.  과거 미애의 아가였던 '훈이'가 겪었던 복막염의 상흔들이... 지금도 내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잠자고 있기에. 한 번 학습된 징후에 대한 불안감은, 부지불식간에 내 머리를 엄습한다.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던 날은...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단거리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이었다.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기뻐 환호를 지르던 그날...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것을, 병원 원장선생님의 전화를 통해 인지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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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금동이의 사진.


금동이를 따뜻한 공간에, 격리시켜 놓고. 곁에 앉아 있으면서... 시시각각 엄습하는 불안함은 나를 잠식하는 것만 같다. 왠만해선, 괜찮을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도. 금동이의 모습과 징후가,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아파했던 훈이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아...어찌해야하지. 복막염은 여전히, 제대로 싸워볼수 없는 상대인건가. 정말 복막염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간절히 빌고 또 빈다... 아... 어찌해야 하지... 침착해져야 하는데. 3년 6개월전, 발병 후 한달 가량을 힘들게 투병했던 훈이를 보면서, 학습된 기억들이. 다시금 살아나, 무언가 말하는 것만 같다. 아니야...아닐꺼야... 아닐꺼야... 내가 동물의사도 아니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지...그래. 그런 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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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찍은, 금동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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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의 눈에 띄는 저하나, 식욕의 눈에 띄는 감퇴는 아직 안보인다.


내일 , 날이 밝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알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내가... 뭣도 모르는  내가, 상상하는 안좋은 결과가 기우이기를... 빈다. 다시 금동이 곁에 가봐야겠다. 아플때. 몸이 힘들때 일수록, 동물이건, 사람이건 외로운 법이니... 곁에가서... 금동이에게. 희망의 이야기.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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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가 떠나간지 1년하고 6개월이 지나갔다.  불과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을뿐인데. 너무나도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10년전, 생초보 집사였던 서투른 나에게 와주었던 녀석. 나와 함께 몸을 맡대고 살았던 첫 고양이. 나 밖에 몰랐던 나의 친구이자, 동생 같았던 나의 똘레. 그녀석은 나의 형제와도 같았다. 괴로울때나,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기쁠때나, 술에 취했을때나, 피곤할때나... 그 모든 시간을 함께 해주었던 나의 벗. 나의 고양이...

역시나 슬픔은 기억의 저편에 잠시 밀어두는 것일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똘레를 떠올릴때면... 똘레가 떠나간 작년의 기억들을 되새길때면, 그 며칠사이의 기억을 떠올릴때면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후회들이 나를 감싼다. '아...내가 이렇게 대처했다면, 똘레가 그렇게 갑작스레 떠나가지 않았을텐데...' 하는 회한과도 같은 감정. 똘레의 부재를 다시한번 기억의 저편에서 현실로 꺼내왔을때 느끼게되는 울컥하는 마음. 그립다. 그립고도 너무나 그립다.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유일하다. 그 어떤 존재도, 다른 존재를 대체할수 없다. 각각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우주이다. 우주가 지고나면, 영원한 공허와 공백만이 남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6년 초, 어머니와 똘레의 하트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5년 크리스마스날 찍은 사진. 똘레와의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들은, 결국 영원하지 않았다.



인간은 존재를 넘어선, 무형의 가치, 형이상학적인 것을 늘 추구한다지만.  자신이 가진 오감--감각으로 구체화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구체적인 경험으로 환원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어떠한 유형의 실체를 갈구한다. 과거 원시인들이. 거대한 조각상을 만들거나, 하다못해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것도. 어떠한 무형의 존재에 대한(절대자 혹은 죽음건너 저편으로 떠나간 존재에 대한) 구체적 실존형태를 만들고 싶었음이리라.

내가 이번에 진행한 작업 또한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건 아닐까...생각해본다.





바로 이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얼핏보면, 예전 그대로 같지만, 자세히 보면 11플렛에 하얀띠가 들어가있는걸 볼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펄아크릴 박스 위에, 청자개로 새겨져있는 똘레(ddolre)

사용자 삽입 이미지ddolre가 콩글리쉬이고, 발음대로 따라가면 thol~ 또는 ttol~ 로해야 하지만, ddol~로 새겨넣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헤드 아랫쪽에, 똘레 어렸을때 모습같은 메탈스티커 한장.



똘레가 내곁에 함께 있었을때, 마치 똘레가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줄 것이라 착각하며 살아가던 시절. 똘레가 놀아달라고 칭얼거릴때, 놀아주지 않고 이 기타만 뚱땅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에 대한 섭섭함이었을까...이 기타를 조율하고 있으면 똘레가 무척 칭얼거리며 싫어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E-A-D-G-B-E(미-라-레-솔-시-미)음이 귀에 거슬렸던 걸까... 아니면, 자기와 놀아주지 않고. 요상한 물체를 안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나에대한 섭섭함의 표현이었던 걸까... 그때 똘레와 더 놀아줄껄... 08년에 3월에 이 기타를 들여왔었으니까... 똘레와 2년 2개월정도의 시간을 공유한 기타이다. 이렇게 똘레 커스텀으로 인레이(지판에 문양)를 새겨넣기 전에도, 이 기타를 똘레라 이름 붙였었다. 똘레라는 이름을 11번 플렛에 새겨넣은 이 기타. 이번 인레이 커스텀 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Guitar 카테고리에서 새로 포스팅 할 예정...

   cf. 예전 기타 사진 포스팅 --->>   Cort Earth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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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27마리.  아깽이들 11마리...총합 38마리의 대 식구를 모시는 집사의 삶을 살다보면, 대대적으로 간식한번 주는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캔을 들고 한마리 한마리 주다보면, 어쩔수 없이 시간차(?)가 생기므로, 빨리 먹고 다른 애들꺼 뺏어먹는 아이도 있고. 느릿느릿 순둥이여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른 애들한테 빼앗기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공평하게 주기 위해선, 한번에 다른장소에서 세팅한 후에, 먼저 먹기 시작하는 고양이. 늦게 먹기 시작하는 고양이의 시간차를 최대한 줄인 후. 냐옹님들 드시는 곁에서 숟가락과 여분의 캔 몇개를 들고 지켜보고 있다가, 먼저먹고 다른 고양이꺼 먹으러 오는 녀석의 그릇에 좀더 캔을 급여해주고. 그렇게 옆에서 지켜봐도, 얼마 못먹고 빼앗기는 아이들 다시 옆으로 데리고가서, 다시 간식주고.

하여튼 간식 한번 주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집사의 삶이란...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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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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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이 쓰는 식기 총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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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나눠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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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은 카메오 출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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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완료~~!!!


고양이 사진 없는, 고양이 관련 포스팅 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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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다가... 고양이 사진 없는, 고양이 관련 포스팅은... 뭐랄까... 앙꼬 빠진 호빵 같아서... ^^;;;

다른 날 찍어놓은 사진이 있길래 몇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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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개장시간이 되고, 냐옹님들 입장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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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한자리씩 잘 착석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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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식사중~ (애들중 몇몇은 캔을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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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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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 이사 준비를 막 시작하고, 지금 집의 인테리어 공사(?)의 첫 삽을 뜨게 되었을때, 우리집으로 들어온(?) 랑스.  26마리의 고양이들 중 가장 먼저 새집에 발을 들인 냐옹씨 되시겠다.  그래서 처음에 이름을 '버스'라고 지을까도 했다. (신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양키, 콜럼버스의 이름을 따서)   그러나  버스야~ 버스야~ 는 좀....;;;;   이 녀석은, 동물병원 다녀오고 있었는데, 정말  강아지처럼 내품으로 폴짝 뛰어든 녀석이다.  참으로 기막힌 우연이요, 운명.  사실...길가에서 이녀석이 폴짝폴짝 나에게로  뛰어올때 얼핏보고는 새끼강아지인 줄 알았다-_-;;; 

   2010년 5월22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똘레. 똘레라는 이름은, '똘레랑스'라는  말의 앞 두글자를 딴 것이었는데. 나중에 똘레 동생 한마리 더 데리고 오면, '랑스'라 이름 붙여주리라... 생각 했던 적이 있었고. 길가에서 내품으로 파고든 녀석이라 왠지 똘레의 무언가를 잇는 고양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랑스'라 이름 붙이게 되었다.

털이 너무 뭉치고 해서, 미용을 한번 했다가...이제 털이 보송보송 올라오고 있는중.

근데, 요녀석 포즈가 꼭 요즘 내 마음인 것만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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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털을 휘날리며 우다다할때면 꼭 피카추or 바람돌이 소닉 같은 '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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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8월 31일 17시 52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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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오전, 짱이를 보내주러 가던길, 차창밖으로 내다본 파아란 하늘은 참 슬퍼보였다.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며 뿌려놓은 씨앗들속에서,
우리의 추억과 기억이 싹트게 되지만,

또한 시간이 흘러가면, 그속에서 싹튼 우리의 추억과 기억은,
움켜쥔 손아귀에서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고운모래의 감촉처럼, 흐릿하게 옅어져간다.

떠나간 존재에 대한 추억의 향기는,
눈물겹게 잡아보려 바둥대도, 언젠가는 희미해져갈 것이라는,
시간의 마법에 대한 예감은, 때론 내 가슴을 쥐어짜게 만들지마는,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삶의 Rule인것을 어찌하겠니...

그러나, 너와 내가 함께 한 시간의 발자취는, 영원히 내가슴에 남아있으리라.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의 웃음.
너와 이별한 후의 눈물.

영원히 내가슴속에 새겨보려, 다시한번 그 시간들을 더듬어본다. Timeless Time...

FOREVER  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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