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故 신해철님)이 ‘날아라병아리’라는노래에서, 말한것처럼. 얄리의죽음을보고, ‘나역시세상에머무르는것이영원할수없다.’는삶의유한함에대한자각까지는아니더라도. 2013년생, 한국나이 7살의성현이는분명 ‘죽음’의의미를깨달아가고있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러했듯, 아이도 이렇게 또 자라간다.
꽤오래전부터, '우리집고양이를소개합니다.'라는소소한블로그포스팅프로젝트를진행해봐야겠다는생각을해왔었다. 함께 하는 아이들에 대한 기록. 그러나...;;; 집이셀프리모델링작업을시작하려고벽지를제거하고, 문몰딩들제거하고, 거의전쟁터수준이라. 사진찍을수있는환경이조성되면시작해야겠다고미루고미루어온게꽤시간이흘러버렸다.
그리고 오늘, '딸기'가무지개다리를건넜다. 2019년 11월 1일금요일 13시 37분. 딸기가그렇게갑작스럽게떠나갔다.화요일병원에입원시킬때, 다시건강한모습으로우리곁에돌아올것으로생각했었는데. 예상치못했던이별이다.
‘우리집고양이를소개합니다.’ 프로젝트를미루고미루어온까닭에, 딸기를소개할기회를잃게되었다는생각이들었고, 이렇게계속해서미루기만할수는없겠다는생각이들었다. 일단 시작을 하기 위해서, 그 서막(序幕)을 선포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렇게 급하게 후다닥 글을 쓴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기록하고, 또... 먼저 떠나가 별이 된 아이들에 대한 기록도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집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안에서 진행할 생각이다. 늘 곁에 있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다가, 그 너무나도 당연한 존재의 '부재' 상황을 맞이하고 나서야, 이렇듯 가슴 아파한다. 그 소중한 존재들을 기록해야겠다. 시간이 지나가면 기억은 희미해지고,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기록'일게다. 기록하자. 기록함으로써 기억이 살아남을 수 있다.
벌써부터 희미해진 기억의 연결고리를 잇는 작업을, 이번 프로젝트 기간 내내 해야 할 듯하다.
지난 주에 사랑이랑 슈 - 두 모녀가 하루 차이로 동반 출산을 했던 이야기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계속해서 출산냥이와 아이들 사진만을 찍고 있는것 같았다. 아기고양이들 사진 찍는데, 애들이 들어오면 빼내고...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어른고양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네...^^;;; 27마리의 고양이들이 단결하여, 붉은 띠 두르고, '집사들은 각성하라~!'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집 고양이들의 나른한 일상의 모습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고양이방, 거실, 안방, 컴퓨터방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이거 예술적인 앵글이나 임팩트있는 표현력의 발휘는 힘들었다. 걍...우선 찍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정성껏(?) 찍은 후 포스팅.
아이들의 숫자가 아기 고양이들 빼고 스물일곱이므로...스크롤의 압박 예상됩니다!!!
글 작성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구성은 고사하고, 빠트리고 쓰지 않은 애들 없나, 체크하고 사진 고르고...하는 것 만으로도 머릿속이 빙글빙글. 다음부턴 part1, part2...이렇게 나눠서 올리거나, 라인(계보)별로 나누거나, 세대별로 나눠서 포스팅해야겠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