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2000년 5월 14일에 사랑을 시작하고, 2007년 4월 7일에 결혼을 했다. 7년여의 연애 기간도 우와~ 정말 긴 시간을 쌓아 왔구나. 했는데, 벌써 9주년 결혼기념일이다. 내년이면 결혼 10주년. 의식의 속도를 시간이 추월해버린 지 오래다.
9년 전 오늘 결혼을 하고, 설렘 반 두려움 반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한없이 정겹고 그리운 시간이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생활을 통해 삶이라는 것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결혼 생활을 통해 나를 보고, 여전히 속 좁은 감정 덩어리인 나의 벌거벗은 자아를 만난다. 역시나 아내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아내를 통해 그 어떤 꾸밈없는 민낯의 나를 볼 수 있다.
우리의 만남이라는 도화지, 결혼 생활이라는 도화지 위에 늘 좋은 그림만 그리고 싶었지만, 어찌 삶이라는 게 예쁜 모습만 그릴 수 있겠는가. 때론 얼룩도 묻고, 어떨 때는 원치 않는 그림도 그려진다. 한번 그려진 그림은 고치거나 지울 수는 없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는 노래가사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다만, 늘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덧칠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 아닐까? 그렇기에 비록 리셋은 있을 수 없지만, 늘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뒤를 돌아보기며 후회나 아쉬움, 상념에 잠기기 보다는 앞날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둘째를 임신하고, 여러모로 힘겨워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내에게...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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