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1.26 짱이야. 이겨내라...
  2. 2006.08.11 똘레 실종사건 060811 (부제 : 다시 찾은 똘레)
-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8월 12일 09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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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 앙팡 - 체라 - 검이 - 초린이 - 짱이 - 숙이 -주니

현재 우리집 냥이들이다. 9월 6일 체라초린이 사이에 있었던 검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고, 초린이에 대한 소개글까지, 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귀차니즘때문이었는지, 차일 피일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짱이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 된다.

짱이는, 예전부터 우리가 밥을 주고 있던, '꼬미'라는 길냥이의 아들래미. 참으로 더웠던 7월 후반부에 우리에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완연한 겨울이 다되어가는 지금에야, 짱이 를 이야기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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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는 처음 왔을때부터, 많이 아팠었다. 다리쪽에 피부병이 심했었고, 심한 장염에 걸려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었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때, 케이지 안에서 심하게 야옹거리면서 밤새 울고 있는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엄마 보고싶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알고보니 너무 아파서 울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짱이는 병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을 되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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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한동안 입원을 한 후에, 장염을 완치할수 있었고,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꼬미'의 아들이라 와이프님은 더 애정을 가졌던 냥이. 보면 참 매력적으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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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도 엄청나다. 맥주한잔 하려고, 치킨을 배달시키면, '냐아아앙'하면서 쪼르르 달려와, 졸라댄다. 뭐 꼭 치킨이 아니더라도, 뭐든지 먹고 있으며 달라고 칭얼댔던 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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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에 들어온지 4개월여가 되었고, 처음보다 많이 자랐다. 마른편에 길쭉한 몸매를 가진 짱이를 보면서, 우리부부는 짱이를 '강동원'타입의 몸매라 했었다.


그런데, 짱이가 아프다. 범백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 Feline Panleukopenia / FPL) 이라는 병.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병이다.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무시무시한 병. 치사율도 높고, 전염성도 강하다. 의사선생님 말씀은, 우리가 매일 길냥이들 밥을 주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와 접촉되었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집안의 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거두고 있는 길냥이들 개묘수만도 15-20마리 가까이 되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짱이는 지난주에 입원을 해서, 입원한지 5일차 정도된다. 이 병은, 결국 짱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한다. 지금 병원 격리 입원실에서, 수액을 맞고, 각종 약을 투여받으며 아주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앞으로 며칠동안이 고비라 한다. 그리고 사실 현재 상황이 아주 안좋은 편이라 한다. 짱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 시련을 버티고 이겨내라...짱이야.


든자리는 몰라도 , 난자리는 안다했던가.

짱이가 처음입원했을때, 집안이 온통 조용해진 것 같았다. 치킨을 시켜먹을때면, 냐아아앙~ 하고 달려와서, 내 무릎에 앞발을 올리고 졸라대면, 나는 녀석에게 핀잔을 주면서, 한두점씩 치킨을 떼어주곤 했었는데, 있어야 할 존재가, 사라진 그 빈자리는 크게 다가왔다.

짱이 뿐만이 아니다. 어제 숙이가 입원을 했고, 오늘은 체라가 입원을 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기에, 전염성이 강한 범백의 초기증상을 보이자마자, 병원에 입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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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짱이, 숙이, 체라짱이는 지난주(11/22)에, 숙이는 어제(11/25), 체라는 오늘(11/26) 입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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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 아이들이 창문앞 작은 베란다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다. (짱이, 숙이, 체라, 초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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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곱 아이들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모두들 이 시련을 잘 이겨내줬으면...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쉽게 잊고 산다. 그 일상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0'이라 생각하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얻기위해, 아둥바둥거리며 그 일상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된다. 그 일상은 이미 우리 삶속의 하나의 소중한 '완성태'였음을 우리는 늘 잊고 산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상이 깨지려할때, 우리는 그때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당연시 했던 일상은 0 이 아니라 100.이었음을... 즉 안정된 상태로 완성되어있던 소중한 상태였음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늘 이런 일들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 하지만, 너무나도 가슴절절히 다가온다. 아무일 없고, 평화롭던 그 시간들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짱이야... 제발 이겨내라. 형하고 누나가 이렇게 절실히 기원하나니... 며칠만 더 버텨내면 된다.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져서 돌아오면, 임마... 너, 내가 치킨먹고 있을때 내 무릎에 앉혀놓고, 특별대우 해줄께.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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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8년 7월 11일 11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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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1일. 똘레가 다시 태어났다. 똘레를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다시 찾았다. 지금은 늘 그래왔듯이, 언제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와 있는 똘레. 밤새 바깥에서 두려워하며, 겁에 질려있었던 탓인지. 처음에는 '냐옹~' 소리도 크게 못내다가, 목욕시켜준후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제는  피로가 몰려오는지 침대위에 식빵굽는 자세로 앉아서 졸고다가 어느새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 곤히 잠을 자고 있는 똘레를 보며,  똘레를 다시 찾고난 다음의 안도감과 똘레를 헤매일 때의 절망감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기록성 포스팅.


똘레야~앞으로 잘할께...ㅠㅠ




[ '똘레' 실종사건, 사건개요 ]


  • 06년 8월 11일 00시 00분~01시 30분 : 똘레가 어쩌다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게 됨(추정)
  • 06년 8월 11일 01시 30분~08시 00분 : 똘레를 잃어버렸다는 자각도 하지 못함 ㅠㅠ
  • 06년 8월 11일 08시 05분~09시 00분 : 똘레가 부재를 자각하고, 집안과 집밖을 수색.
  • 06년 8월 11일 09시 00분 경           : 잔뜩 겁먹고 웅크리고 있는 똘레를 발견.
  • 06년 8월 11일 09시 00분 ~09시 05분 : 똘레를 무사히 구출해서, 컴백홈 






똘레는 다시 집에 돌아오고나서도, 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놀란듯한 두군과 지저분해진 털들, 그리고 새까매진 하얀양말^^이 똘레가 밤새 겪었을 두려움을 말해주는듯 했다. 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 시각이 대략 새벽 2시 30분쯤인데, 그때 똘레는 바깥의 낯선환경에서 두려워하고 있었으리라. 내가 잠에 빠져있을때, 또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며 길냥이들 밥을 주고 있을때에도, 똘레는 내가 자신을 찾아내주기를 바라고 있었으리라. 

 

정말 천만다행인건, 똘레가 놀라서 바깥으로  나가서 길을 잃지 않았다는것. 만약 우리집 원룸건물 앞에서 사람이 똘레를 쫓아버려서 멀리 도망가버렸다면, 정말 찾는 일은 쉽지 않았을것이다. 

 

또 집을 나간후 약 8시간 여만에 찾은것이니, 심각하게 긴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찾았다는것도 정말 다행이다.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여러가지 안좋은 경우의 수는 늘어나게 마련이므로.

 

똘레가 너무 배가 고파서, 다른곳으로 먹을것을 찾아 헤매이려 하거나, 혹은  205호 사람이 저녁에 들어와서, 창밖 창문베란다에 있는 똘레를 발견하고 쫓거나 놀라는 반응을 보였더라면, 똘레는 또 창문베란다쪽에서 복도창쪽을 뛰어서 어디론가 도망가버렸을테니. 또, 복도쪽 창문에서 폭 20cm정도의 평평한 창틀을 지지대로 삼아 점프해서 그 창문베란다 쪽으로 뛰는건 가능했을지라도 (사실 이것도 그리 쉬워보이진 않았다. 처음엔 어떻게 저기로 간거지? 하고 의아했었다. 역시 고양이라서 가능한 일인듯) , 창문베란다쪽 에서는 그 철제난간(60cm정도 높이)에 매달려서, 건물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계단의 긴 은색 철제 손잡이 같은 둥근 봉위 올라가서 다시 반대편으로 뛰려해도, 말그대로 봉이므로 폭도 좁고, 평평하지 않으므로 디딤발을 제대로 짚을수 없을것이기에, 제대로 뛸수도 없고,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컸을것이다.

 

만약 어머니께서 그곳의 똘레를 발견치 못하셨다면, 나는 집안에도 없고, 밖에서도 찾을수 없는 똘레를 찾아헤매이다가, 절망적인 생각에 휩싸였을것이다. 사람이란 대개 그럴것이다. 처음 몇시간은 당연히 찾을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헤매일것이지만, LOST 의 시간이 점점더 길게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그 희망은 조금씩 침식되고, 그 틈을 절망이 메우게 될테니까. 

 

처음에는 당연히 찾을수 있을꺼라는 생각에서 찾아헤매이다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고, 찾을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끼게 될것이다.  정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생각에, 조금씩 지쳐가며 내 앞에서 서서히 진실로 굳어져 가고 있는 "똘레를 잃어 버렸다"라는 절망의 현실앞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그것이 서서히 깨트리기 힘든 거대한 벽으로 느껴졌을것이다.

 

오늘 일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부녀자2명을 납치 살해한 사건을 떠올리면서, 그런 험한일을 당하며,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피해자들. 그들은, 누군가의 아내였을것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였을것이고, 누군가의 여동생,누나였을것이고, 누군가의 딸자식이었을것인데. 그들이 18일동안 실종되어 살아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가족들은 얼마나 그동안 빌고 빌고 또 빌었을까...그런 가족들의 바램 앞에, '유흥비마련'을 위해 그 모든 관계를 짖밟아버린 쓰레기같은 인간들의 범죄가 밝혀지고, 가족들이 애타게 찾던 그녀들은, 그들의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음이 드러나게 되었을때...가족들이 느꼈을 분노는, 안타까움은. 울분은. 어떻게 말로 설명할수 있을까.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간다, 늘 소중한 존재들이 곁을 지켜주고 있는데, 늘 함께 있을때는 그 존재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다가, 그 소중한 존재의 '부재'상황을 맞이하고서야 그것을 깨닫게 되는것 같다. 늘 내곁에 있는 모든 소중한 존재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똘레를 찾아헤매인 1시간여의 시간들은 다시한번 그것에의 자각을 다시금 하게 해준것 같다.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현숙이. 똘레. 그리고 내 주위에서,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 벗들. 그 모두들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지.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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