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훈쓰 Story'에 해당되는 글 191건

  1. 2013.10.01 정운영-과객의 부(賦)
  2. 2013.07.14 평온한 일요일 아침 시간... 2
  3. 2013.02.14 와이프님의 발렌타인 데이 선물~ ^^ 2
  4. 2013.02.14 오랫만의 동네(?)나들이~^^ (홍대 SUSHI in SUSHI)
  5. 2013.02.04 눈과의 전쟁 2
  6. 2013.02.03 Textcube에서 티스토리로 갈아타기. 2
  7. 2012.11.09 블로그의 부활...
  8. 2011.09.01 Textcube 1.8.6 으로 업그레이드 & 잡설 2
  9. 2011.08.17 믹시블로그 광고에 당첨(?)!!! 3
  10. 2011.01.20 신정환씨를 둘러싼 여론에 대한 진중권씨의 의견에 동감... 2
  11. 2010.10.24 요즘 근황 = 이사 준비중... 4
  12. 2010.09.15 신정환. 그를 그만 놓아주기를... 9
  13. 2010.08.27 야밤에 즐기는 맥도날드 버거 7
  14. 2010.08.18 을밀대 냉면 2
  15. 2010.08.11 컴팩트 디카 구입... & 첫 사진 2
  16. 2010.08.09 어제, '인셉션'을 보았다. 4
  17. 2010.07.28 7월의 끝자락
  18. 2010.03.01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9
  19. 2010.02.12 나아감을 위하여. 6
  20. 2010.01.02 Vanitas
  21. 2009.12.31 아듀~~~ 2009 ♡ 2
  22. 2009.12.29 얼떨결에 지포스 9800gt로 업그레이드 (부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 2
  23. 2009.12.27 어찌되었건 화이트크리스마스. 4
  24. 2009.12.20 기말시즌 종료 & 새로운 시작. 2
  25. 2009.12.08 함께 보내게 되는 열번째, 와이프 생일^^
  26. 2009.12.06 여유로운 토요일 밤... 4
  27. 2009.11.29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4
  28. 2009.11.22 평온한 주말 저녁... 6
  29. 2008.09.25 잔인한 9월... 그리고...
  30. 2008.01.06 김광석... 김광석...


1997년의 화창하고도 또 낯설기만했던 봄날즈음... '별은 내가슴에'라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길거리의 잘 꾸미는 남정네들은 너도나도 안재욱마냥, 젤로 앞머리를 내리고 이오리 셔츠를 입고 다니던 그즈음.


난 고민하고 있었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내앞에, 매트릭스의 네오에게 주어졌던 빨간알약과 파란알약이 놓여있었던 그때... 

故 정운영 교수님의 글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선택을 했다. 


16년이 지난 요즈음.


갑자기 그 글이 너무 그리워졌다. 구글링해서, 이렇게 내 공간에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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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의 부(賦)

 

 

至賤한 은행 잎에 Kenney G의 색스폰이 '실루에트'를 토하던 날, 후문을 통과한 나는 에르네스트 만델의 '후기 자본주의'를 강의했다. 오래 전에 엘렌이 녹음해준 테입인데, 11월 오후의 처연한 교정에 제법 어울렸다. 삶의 어느 순간에 만나는 이런 稚氣를 아주 근사한 조화라고 생각할 만큼 나는 모순으로 가득하다. 사실 나의 착각 증세는 이런 등속의 방황보다 한층 더 심각하다. 80년대 중반 마르크스주의가 시대의 양심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시절에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딴죽을 걸었고, 90년대 들어와 '티탄의 추락'으로 조소당할 때는 오늘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고 목청을 높였다. 내가 엇대는 그런 부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부정의 부정을 배우기를 바랐지만,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사람들은 나의 그런 은밀한 성의를 '냉소적'이란 한마디 말로 단칼에 잘랐고, 그래서 내심 무척 고독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토록 열렬하던 그들이 반대 편으로 돌아섰을 때, 나는 결코 야유하지 않았다.

 

 

 

진보는 보수보다 우월한 가치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진보가 없었더라면 인류는 아직도 크로마뇽인의 단계에 머물렀을 터이기 때문이다. 보수는 진보의 이익을 관리하는 것이며, 그리고 더 많은 진보가 보수의 이익을 배반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보에 대한 공격은 배반당할 이익이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자기 방어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목도하는 이 보수 대반격이 별로 신기할 것이 없다. '학회평론'에 보내는 나의 관심은 우선 그 진보 지향에 있다. 그것이 질기고 튼튼하지 않다는 따위의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당신들이 몰두했던 진보에의 신앙이 먼 훗날 한낱 허깨비로 판명되더라도, 지금은 그 진보를 수호하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배반의 기록이 낭자하면, 전설의 "You too, Brutus?"는 우리의 영원한 화두이다. 진보든 '학회평론'이든 우리는 당분간 그 부르투스를 신용하는 수 밖에 없다.

 

 

 

혹시 진리라는 것이 있다고 해도 그 진리가 이긴다는 미련은 버려야 한다. 시대가 암담할수록 한층 결연한 각오가 필요하다. 일제의 주구들이 명월관 기생의 장고 소리를 들으며 대동아 공영을 뇌까릴 때, 풍찬노숙을 마다 않고 왜경의 총검을 겁내지 않던 독립지사들은 조국 광복에 몸을 바쳤다. 제국주의가 지구를 분할하던 그 암흑 시절 투쟁의 전망으로 말하자면 친일파의 정세 판단이 앞섰을지 모른다. 결국 어떻게 사느냐는 문제는 삶의 고비고비에서 싸우느냐 마느냐를 선택하는 것이지, 그 싸움의 결과로서 이기느냐 지느냐를 판정하는 것이 아니다. 투쟁의 집합으로서 역사의 승부는 중요한 관건이나, 그 투쟁의 모든 국면에 승리를 '보장'하라는 주문은 매우 무모한 요청이다. 앙가주망(engagement)은 흔히 참여로 번역되지만 그 본래 의미는 拘束(구속)이다.

 

 

 

관악에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이 있지만, 내가 공부한 루뱅에는 아고라 광장이 있었다. 희랍 민주주의를 상징하던 광장은 벌써 이윤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변했고, 고뇌와 분노와 함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아크로폴리스 역시 이방인의 침노에 무너진 옛 성터처럼 피 흘린 용사들의 노래만을 전하고 있다. 그게 어디 아크로뿐이랴. 한때 부흥회를 연상할 만큼 빽빽히 들어찼던 강의실은 이제 썰렁할 정도로 자리가 비고, 캠퍼스의 百家爭鳴을 알리던 대자보의 치열한 언어도 빛을 잃었다. 사물을 대하는 관점과, 그것을 전하는 대화 내용도 예외가 아니다. 잉여가치 이전의 국제적 메카니즘이 '경쟁력 강화'로 설명되고, 자본주의 전일 체체에의 편입은 '세계화'가 대신한다. 그것은 매우 편리한 변신이지만,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기에 위험한 함정이다. 세계화란 생산조건이 상이한 국가에 단일한 교환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부등가교환을 강화하는 절차이며,국적을 폐지하여 자본의 활동영역을 확대하려는 노력인데, 이것이 시대의 새로운 우상으로 등장했다. 우상에는 공물을 바쳐야 하고, 그 공물은 인간의 노동 이외에 달리 없는데 말이다.

 

 

 

푸른 하늘을 나는 노고지리가 자유롭다는 시인의 노래가 수정될 만큼 혁명은 고독하고, 또 엄격한 것이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혁명을 너무 희화적으로 대했다. 자신의 힘을 과신하다가 어이 없이 저지른 실패에 진지한 반성 절차를 거치기도 전에, 이번에는 상대의 힘을 과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문민'의 구호는 이들의 과거 청산에 기막힌 구실을 제공했다. 근래에 이 사회 일각에서 줄지어 일어난 전향 서약의 작태를 보노라면 마치 변절의 정당성을 강변하기 위해 문민을 날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혁명을 믿지 않으면서도 혁명을 외친 이유는 그 자리가 다른 어디보다도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라"는 어느 학생의 고백을 아주 귀하게 받아들인다. 남을 위한 혁명이 아닌 자기를 위한 혁명이란 역설이 매우 당돌하게 들리지만, 그러나 아주 정직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혁명이 아닌 퇴각의 시대이며, 이런 퇴각의 테르미토르에는 그처럼 '이기'에서 출발한 자기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會者定離의 고색 창연한 인사를 전해야겠다. 학칙 개정으로 13년간 過客노릇을 하던 관악의 강단을 떠나게 되었다. "공황론에서 배운 것은 취직시험에 도움이 안 되고, 고시에 출제되지 않을 뿐더러, 대학원 입학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한 학생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참으로 쓸데없는 강의를 했다는 민망한 마음과, 이런 과목을 가지고 잘도 배겨냈다는 대견한 감정이 함께 몰려왔다. 그 학생은 저항의 에너지로서 정치경제학의 필요를 역설하면서 나를 위로했지만, 사실 대학강의는 다소 쓸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다짐이다. 쓸모 있는 부분은 자본이 앞장서서 맡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만이 가치를 창조한다는 명제는 사회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대학에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미구에 지배세력에 편승할 지식인이 한때 과시하는 현학 취미일지라도, 나는 그런 사치의 유효성을 인정한다.

 

 

 

단 몇줄로 끝나는 내 초라한 이력서에 관악의 과객질은 가장 찬란한 기록이 될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는 어느 신문사의 食客 노릇을 했다. 과객이든 식객이든 객은 주인의 고마움에 인사를 치러야 하는데, 황망중에 슬쩍 떠나는 비레를 용서하기 바란다. 그 대신 강의실에서 맺었던 잠시잠시의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이제껏 염치없이 남의 상만 받았으니, 나도 어서 내 상을 차려야 한다는 초조감이 앞선다. 사르트르를 '망할 녀석'쯤으로 그려놓은 폴 존슨의 책을 읽으면서, 사르트르의 생애를 점령한 '젊음'과 '좌파' 지향을 몹시 부러워하게 되었다.

 

 

 

Bonne chance a tous!

 

모두에게 행운을!

 

 

 

 

 

1994년 12월 21일

 

 

 

鄭雲暎

 

 

 

출처: 학회평론, 1994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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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본다. 이름 모를 새가 짹짹 거린다. 한바탕 비가 온후, 느껴지는 서늘함이 상쾌하기만 하다. '음... 이노무 지긋지긋한 비가 좀 그치려나?'  얼마지 않아 또 갑자기 후두두둑 장대비가 쏟아진다. 여전히 구름저위에 불타오르고 있을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비만 오락가락 할뿐. 이 날씨가 꼭 지금의 내 상황같다. 상쾌함과 뭔가 모를 울컥함들이 예고없이 갑작스레 교차되는 시간들.

 

오랫만에 펜을 들고, 삶을 계획해본다. '그래...살아지는대로 생각하게 되면 아니아니 아니되지.'

오랫만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뭔가를 쓰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는 글은 아니다.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면서, 그져 한번 이리저리 생각을 움직여보는 것일뿐.

 

아침 일찍 깨어나, 임신중이신 와이프님 주무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냐옹님들 뒤치닥 거리를 시작해본다. 아... 우리집에 있는 이 냐옹님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진 않았어도, 뭐 독립군을 숨겨줬었다거나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상해임시정부에 보낸 성공한 사업가였다거나...뭐 그랬을꺼같다. 가만히 있으면 집사가 알아서 집을 번쩍번쩍 쓸고 닦고, 물대령해...식사대령해...중간중간 간식대령해...거기다가 화장실도 불편하시지 않게 늘 관리해주고 말이지.

 

뭐 요런 기분 아닐까?

 

 

 

 

 

아침 청소는 참 상쾌하다. 귀에 이어폰 꼽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청소를 하고 나면, 하루를 여는 시작부터, 집이 깨끗해지듯...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니까. 나름(?) 정신없이 바빠지는 평일에는 누리기 힘든 감정의 호사같기도 하고 말이지. 좋아좋아.

 

평일에는 주로 저녁시간이나 밤에 청소할때가 많은데, 사실 제일 허무한게 밤에 청소하는거 같다. 밤에 반짝반짝 집을 청소해놓으면, 야행성이신 냐옹님들이 밤새 열심히 뛰노시고 취침 혹은 나른함 모드에 돌입. 우리네 인간들이 아침에 일어나 맞이 하는것은, 어제밤 청소하기전의 난장판 -_-;;;  아...우린 저녁때 무엇을 위해, 청소기를 돌리고, 스팀청소기를 들었던 것인가.   ← 뭐 요렇게 되는경우가 많기에... ㅠㅠ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여본다. 오랫만에 머릿속에서, 생각과 생각들이 이어지고, 한없이 들뜨기도 했다가, 또 어떤 생각을 마주하곤 한없이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가... 그렇게 1인극을 머릿속에서 잔뜩 플레이 하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눈앞의 일상은 참 평화롭기만하다. 태초에 자연에서 살았을때에는 주침야활의 야행성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었을 나의 냐옹님들은, 여지없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를 뽐내고 있다. 

 

 

"어이 아저씨...입은 좀 다물고 주무시지 그래..."

 

 

 

오늘은 한껏 잉여잉여 감정의 호사를 부려보리라... 옷입고 젖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좀 걸어봐야겠다.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글을 시작했으니... 기승전'아스팔트'로 이글은 끝이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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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님께서, 깜짝 선물로 안겨주신 발렌타인 데이 선물. ^^ 

 

실상 '무슨무슨 데이'류의 날들은 제빵/제과업계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기념일 특수를 노리는 업자들의 상술이 콜라보미션을 수행하는 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생각해왔기에 이런 날들과 서서히 작별해가려 하는 요즈음!!! 와이프님의 깜짝 발렌타인 데이 선물. 실용과 감동이 함께하는 마음의 선물 앞에, 입이 귀에 걸린 나를 발견하게 된다. ^^;;;

 

 

 

 

좌측 상단, 까메오 출연 '베티'

 

 

'라리'와 '보배'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선물을 노리고 있... -_-+

 

 

공부할 때 먹으라고, 맛있는 아이템을 준비해주신 와이프님께 너무 감동을 받았다. 물론 이 소중한 선물을 어찌 나혼자 가져가서 먹으리오. 와이프님과 커피 한잔씩 하면서 나눠먹어야지. 거기에다 운치있는 노란 튤립과 용돈^^*... 그리고 가장 큰 선물인... 마음이 담긴 편지까지 ㅠ_ㅠ

 

비록, 자본의 상술에 의해 기획된 날 일지라도, 그 상술에 휘둘리는 수동적 객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묻혀 무덤덤하게 지내기 쉬운 서로에게 가끔 이렇게 편지와 마음의 선물을 전달할수 있는 날로 활용하는 주체가 될수 있다면... 이런 날들도 나쁘지만은 않은 듯하다. 고마워요~ 자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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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님과 오랫만의 나들이(?).

처음엔 영화를 볼 생각이었는데. 배는 고프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그래 우선 먹고보자. 다 먹고 살자고 아웅다웅 살아가는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한놈만 패' 는 부부. 새로운 도전을 즐기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안정성을 추구하는데 익숙해져왔던 터라. "쌀국수나 먹을까?"류의 대화를 나누며, 홍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어랏! 저 긴 행렬은 무엇이란 말인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단 말인가! 그래그래.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하라...  아니아니 누군가 음식점의 맛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대기행렬을 보게 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느덧, 저 행렬의 일원이 되어있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__^



 


영원한 기다림이란 없는 법. 기나긴 기다림의 행렬은 조금씩 줄어 들고, 어느덧 우리도 위의 메뉴판(?)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음...식사시간은 1시간 30분이군.'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드디어 입장 !!!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시장이 반찬이구나~ 지화자~!!! -_-;;;

아. 참고로 우리가 그동안의 관성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얼떨결에 줄을 서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오기로 버텨, 입장의 기쁨(?)을 맛보게 된 곳은 '스시 인 스시'라는 이름의, 홍대에 있는 초밥뷔페였다.



 

이제 남은 건, 전장에서의 전리품과도 같은, 식도락류 포스팅의 꽃!!! 음식사진 무한투척. 사진 촬영에는 아이폰 4S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우선 샐러드류로, 굶주려 울부짖는(?) 배를 좀 달래고...



 


우선 초밥을 이것저것 골고루 담아와서, 열심히 흡입. 전반적으로 밥량이 적고, 초밥이 앙증맞은 사이즈라 좋았다.



 


떡볶이는 꽤 맛있었고, 메밀소바는 그닥. 중간에 사진은, 먹느라 수고해주신 와이프님의 손 인증샷^^;;;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그렇게 나약한 우리가 될 수는 없지...후후훗.



 


뷔페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한 측면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끝이 없어보이는 욕망의 충동질. 그리고 실제 우리가 소유하고 담아 낼수 있는 욕망의 총량적 한계. 끝없이 상승곡선의 궤적을 그릴 것만 같았던 욕망이, 한계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 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꿈은 산산 조각이 나고, 그 공간을 배부름이라는 불편함이 채워나간다. 그래...그래도 마지막에는 디저트로 피날레를 장식해주는 것이 뷔페에 대한 예의 아니겠는가...




 


이쯤되면, 산해진미가 눈앞에서 춤을 추고 손짓하며 나를 유혹해도, 그 어떤 육체적, 심리적 미동도 없이 모든 욕망에서 해탈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 볼 수 있는 단계가 된다. 과거 수도승들이 엄격한 욕망의 통제 속에서 고난과 고행을 길을 걸으며 얻을수 있었을 해탈의 경지. 나는 그것을 욕망의 과포화 상태를 통해, 잠시나마 얻게 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배부르다.", "더이상 못먹겠다."

이제 이 먹거리 포스팅을 슬슬 마무리해야 할 시간.


보통 이런 음식사진이 잔뜩 실려있는 포스팅은 야밤에 올리는게 진리라 하지만, 부득이 하게도 이렇게 애매한 시간에 올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ㅠㅠ;;;

오랫만에 와이프님과의 홍대나들이 겸 식도락 포스팅...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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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것만 같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제 밤에도 한바탕 눈과의 전쟁. -_- 한번 쭈욱 쓸고 지나오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며, 언제 쓸었냐는 듯 소복히 쌓여있는 눈 ㅠㅠ  저녁때 몇차례를 쓸고 또 쓸었다. 눈이 계속 올테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일이었지만, 괜한 오기가 생겨서... 근데 이노무 눈을 이길수가 없더군. 조용하게 강했다.

 

 

어제 오후부터 내린 눈. 처음 눈발이 흩날리는 걸 보았던 그때는 알지 못했다. 뭐... 눈송이가 굵은 함박눈이 아닌듯 보였기에, '훗! 요런 자잘한 눈이 쌓여 봐야 얼마나 쌓이겠노...' 이렇게 코웃음을 쳤다. 그 대가였을까 ㅠㅠ 저녁때 몇차례 푸닥거리 하듯 제설작업을 했었지만. 눈이 사뿐사뿐 내리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이게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닌듯 했다. 아침엔 정신없이 후다닥 거리며 나가야 할텐데. 아침에 치우기 만만치 않을것 같아서. 새벽에 뙇~! 문을 열고 나갔을때...한 10cm는 쌓여있는듯 했다. 아...정말 꾸준한게 무서운거구나...;;; 자잘한 눈이라고 쉴 새 없이 내리고 내려 쌓이고 쌓이면 이렇구나. 하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열심히 눈과의 승부!!!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자잘한 눈에 등골이 휜다. ㅠㅠ  어제 밤에 새벽 두시에 나가서 또치우고 치우고. 뭐 그렇게 새벽에 눈과의 사투를 벌인덕분에, 아침이 좀 편했던건 사실이다. 뭐...아침에도 가방을 맨채 빗자루를 들어야하긴 했지만.

 

 

아래의 아름다운(?) 광경은, 어제 오후부터 새벽의 중노동 그리고 아침의 가벼운 노동의 결과물이다. 깔끔하니 좋네... 근데... 오늘 밤에 또 눈님이 왕림하신단다 ㅠㅠ 집앞은 노동의 결실로 무지하게 깨끗해졌지만. 집을 나서니 여기저기 눈이 쌓인게 장난이 아니다. 이제는 고전영화로 분류할만 한 옛 영화 '러브스토리'. 그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수 있는 눈밭에서의 아름다운 러브씬과, 팍팍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도 커져만 가는 것을 느끼는건...아, 나도 이제 감성의 터전이 메마르다 못해, 가뭄의 논바닥 마냥 쩍쩍 갈라져가는 것일까.

 

 

집에서 나와 걸어가다, 경의선 철도가 지하로 복선화되면서 생긴 공원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아 예쁘다.' 하면서 사진 한장 찰칵. 이렇게 바라만 보면 어여쁘고 아름답기만 하구나.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비극이라고. 우리네 인생사가 그러하듯, 눈도 그렇다. 집 앞에 친히 왕림하사, 불초한 본인이 쓸어야 하는 눈은 비극이고, 먼발치 떨어져 감상할 수 있는 설경 속의 눈은 희극이니라.

부디 오늘 저녁. 조금만 내려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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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대로 블로깅을 잘 안해오긴 했지만, 계속해서 도메인과 호스팅계정을 유지해왔다. 05년에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를 접하고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중간에 태터툴즈의 진화형(?)이라 할수 있는 텍스트큐브를 거쳐, 티스토리까지 오게 된 상황. 그동안 태터툴즈에서 텍스트큐브(설치형)까지 이어지는 나의 블로그는 기둥만 서있고, 안에 든 곡식은 없는 곳간과도 같은 공간이었지만,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내 존재의 그릇과도 같은 곳이기도 했다.


얼마전 갑작스레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선...

싸구려(?) 저가형 블투키보드 + 아이폰 앱(Blognow, Blogpress) + 아이폰 글쓰기 어플(iAwritter) 등등을 지르면서, 새로운 도구들을 손에 쥐고 기세등등 새로운 시작의 깃발을 올리려고 매의 눈으로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가, 아이폰에서도 편리한 블로그 생활을 한다는 명목으로 티스토리로의 이주를 감행했다. 텍스트 큐브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오는 느낌은 흡사 영국살던 영국인이, 갑작스레 미국으로 이주한 것과 비슷한 느낌. 다만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티스토리로 넘어오고 난후, 텍스트큐브 설정에서도 BlogAPI가 지원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게 함정-_-;;;


이런저런 네이X 검색 신공과 티스토리 블로그의 친절한 설명들로, DNSever.net을 통해 호스트IP변경하고 DNS서버 새로 설정하고, 어찌저찌 티스토리 계정과 내 hunsblog.com이라는 도메인을 연결시켰다. 이제 이주는 완료된 상태. 오랫동안 설치형 textcube를 따스한 품으로 안아주던 CAFE24계정과도 작별인가...


남은 일은, 각종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새로운 계정을 꽂아주는 것인데. 뭐, 이래저래 하다보면, 연결되겠지. ^^;;;


다만 꼭 공부 안하는 놈이, 가족여행 전날 가방에 공부할 책 챙기듯 혹은 새학기 시작전에 노트사고 샤프와 각종 필기도구들을 쌔삥으로 준비해놓고. 의기양양하게 필통을 바라보며 뿌듯해 하듯. (정작 쓰지도 않을꺼면서 ㅠㅠ)  그렇게 플랫폼을 만들기만 하고 정작 사용하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은 된다. 하...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하는데...;;;


일단, 블로그에 비공개 글로 잠자고 있는 냥이들과의 추억부터 꺼내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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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4일 밤이었나...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블로그의 플러그인들을 이것저것 만지고 있는데, 뭔가 꼬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PC방 알바에게 가장 손쉬운 컴퓨터 복구가 포맷이듯...;;; 나도 블로그를 백업한후, 블로그 데이터 삭제하고, DB싹 날리고 초기화 한후에, 다시 textcube를 설치하고 복원하는데... 어... 뭔가 이상한 느낌. 아뿔싸... 70여개에 달하는 포스팅의 사진들이 다 엑박으로 표시되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었다.


2012년 10월 25일 새벽...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어느정도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그보다도 더 갑작스러운 이별. 할아버지를 2012년 10월 27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고... 11월  넘어까지는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어느정도 정신을 추스리고, 다시 블로그 생각이 떠올라, 다시 블로그 복구를 위해 달려들었지만, 도무지 방법을 알 수 없었다. 티스토리로 넘어갈까...하는 유혹이 가장 컸던 시기. 며칠간을 매달렸고, 특히 오늘을 포함한 마지막 이틀가량은, 내가 쓰는 호스팅 업체의 고객센터를 전화로 글로 계속 괴롭히며(?)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했다.  


그만큼 이공간은 나에게 있어 많은 것이 담긴 공간이었다. 공개된 포스팅이건, 비공개된 포스팅이건, 함께하는...혹은 함께 했던 아이들과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공간. 사진을 잃는 다고 추억까지 사라지는건 아니겠지만, 너무나 가슴이 휑해지는 느낌에 더 절실하게 복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조금전!!! 블로그의 부활 ㅠㅠ  약간은 뜻밖의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을수 있었지만... 잃어버렸던 아이를 찾은 느낌? 각각의 포스팅들을 클릭할때마다 이제 엑박대신, 냐옹님들의 사진이 나를 반긴다. 휑하게 소멸해버리는 듯 했던, 나의 블로그가 다시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살아난 순간... 기쁘다. 기쁘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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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6일 인가에, 태터툴즈(tattertools)에서 텍스트큐브(textcube) 1.7.8로 갈아타면서, 이전 블로그를 갈아엎은지, 거의 2년만인 2011년 9월 1일 오늘 새벽. 텍스트큐브 1.8.6으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감행 했다. 불현듯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마음을 마음먹고, 백업할것 백업한 후, 싹다 날린 다음에 후다닥 재설치후 기타 여러가지 자잘한 마우스질을 좀 하면서 몇시간만에 작업완료. 예전에 태터툴즈 썼을때랑 비교해보자면 약간의 차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버젼이 올라갈수록, 좀 더 편해지고. 좀 더 예뻐지는 것 같다. 설치형 블로그인, 텍스트큐브의 프로그래밍 알고리즘이나 기타 외계어들을 쏼라쏼라~ 주절 거릴수 있는 (이공계적?) 인간이 못되는지라, 다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보고 싶다.

과연 블로그는 나에게 어떠한 공간인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발행하여 글을 퍼트리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내가 쓴 포스팅을 읽어줄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를 기본적으로 상정하고 있다. 즉, 다른 이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염두해두고 글을 쓰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가, 오로지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의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아니고말고... 응?

내 스스로는. 내 삶의 기록. 고양이들 삶의 기록이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억'은 시간의 풍화작용에 쉽게 변색되고 잊혀질 수 있지만, '기록'은 그 시간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강인함이 있다고 믿으니까. 그래서인지 난 언제부턴가 블로그에 글을 쓸때의 말투(?)를 의식적으로 바꾸었었다. 예전에 한동안은 '~했습니다' 류의 존댓말의 표현. 즉 가상의 누군가에게 풀어말하듯 글을 썼었는데,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게 뭔가 선전용 혹은 전시용 글쓰기의 전형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 말투를 바꾸기로 했던 것이었다.

즉, 거꾸로 접근해본다면. 내가 편안한 어투로 포스팅을 한다면, '기록'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고. 존댓말식 표현을 한다면 누군가에게 말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수도 있겠다. 또 전자가 내가, 사적인 공간으로서 이 블로그를 마주 대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다소 '공적'인(?) 공간으로서 바라보는 것이라 할수도 있겠고.

어차피 오픈된 공간인 만큼. 진정 나와 내 자아가 일대일로 마주하는 솔직함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많은 '사실'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삶의 기록창고로 이 공간이 쓰였으면 한다. 흠...그렇다면. 우선...2007년부터 지금까지 예전 블로그에 남아있는 무수한 고양이관련 비공개 글들과. 미완성 글들부터 복원해야... 쿨럭...;;;


1줄 요약

 훈쓰블로그닷컴 = 삶 + 고양이 +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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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위젯을 보다가... [내블로그를 광고하고싶다면?] 이라는 문구가 있길래. Mixsh 공식블로그에 가서,
'알리고 싶은 나의 블로그 URL을 광고카피와 함께 댓글' 남겻는데...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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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믹시위젯에 한줄 광고가... ^^*   볼거리가 많이 없는 초라한 블로그라... 미리 많은 이야기들을
채워둘껄...하는 아쉬움이드네.  8월 15일에 태어난-_-;;; 마리의 아이들에 대한 포스팅이나 슬슬 준비해
봐야겠다. 광고에서 30마리의...블라블라인데... 이미 33마리가되어버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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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진중권씨의 트위터(http://twitter.com/unheim) ]


트위터의 특성상,  짧은 단문으로 의미를 축약하여 작성된 글이긴하지만. 진중권씨가
말하고자하는 문제의식에 동감한다.

전근대근대, 그리고 탈근대.  현재 대한민국에서 여론이라 불리우는 다수대중의 인식의 지점.
그러니까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집합의식이 위치한 곳은 위의 구분들중 어디 즈음일까... 
이땅의 전근대성에 대한 진중권씨의 지적은 상당히 유효하다.
그래서 진중권씨 같은 사람들이 이땅에는 많이 필요하다.

여담이지만...사실 이 사회에서, 90도 배꼽인사를 하면서, '많이 혼나겠다'고 사과해야 할 자들은,
여전히 고개를 빳빳히 들고 목에 힘을 준채 살아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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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말부터 시작한 이사준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딱 지금 상황이다.  조금만더...조금만더 하면서 하나하나 손봐야 하는 리스트를 불려가면서 건드리는 면적을 넓혀 가다 보니... 집에 늘어만 가는건 온갖 작업용 공구들. ;;;  거의 틀을 건드리지 않은 상황에서의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듯 하다.  낮에도 시간날때는 가서 일하고, 저녁시간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다 오는 생활의 반복.

   하루도 손에 페인트가 마를 날이 없다 ㅠㅠ  고양이방도 제대로 한번 해보고자, 도면짜고 캣타워와 고양이 아파트 형식의 보금자리를 직접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이거 영 쉽지가 않네...;;;  이제 거의 일이 종반부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기는 한데. 원래 일할 때 어려운게, 큰 부분보다 세세한 부분들의 마무리 작업과 뒷정리 일진데. 어서 마무리 되고 생활이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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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신정환의 이름이 포털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상 신정환은 중죄인이고, 그 기사아래 달린 댓글들도 공격적이다. '그렇게 살다 죽어버려라'라는 류의 감정섞인 독설들이 가득하다. 그가 사회적인 큰 해악을 끼친 인물인 것만 같이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언론은 그가 어디서 출몰했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히 보도한다. 잠적했다는 사람치곤 너무나도 그의 행적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황색 저널리즘의 기동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

   신정환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고 하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행위는 그 자체로서는 불법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인만 출입가능한 카지노는 물론이고, 강원도 정선에 내국인들도 들어갈수 있는 카지노가 있다. 신정환은 도박을 해서 빚을 졌다. 처음에는 그 도박 빚때문에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어찌되었건, 신정환은 자신이 번 돈을 가지고 도박을 했고. 그 돈을 도박판에서 잃었다. 실제로 이 행위 자체는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아니다. 그 행위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신정환에게 돌아간다. 어찌보면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이다. 신정환의 도박 사건을 접한 우리는, 그의 개인적인 행위에 의해서 그 어떤 피해도 받지 않았다.

   다른 예를 한번 들어보자. 수년전 손지창씨 부부가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가서 재미삼아 한게임했다가 잭팟을 터트렸던 이야기. 손지창씨 부부는 당시 아침 방송프로에 나와서, 이 훈훈한(?) 이야기들을 웃으며 이야기 했다. 물론 손지창씨 부부가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일회성 도박으로 벌어들인 돈이, 그 이야기를 관전하는 우리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것도 아니었다.

   신정환은 도박을 자주 즐겼고, 거기서 돈을 잃었다. 만약 그 과정에서 다른 이의 돈을 빌려서 갚지 않았다거나 그 사이에서 불법적인 일이 발생하였다면, 그건 그 개인이 법적인 처벌을 받으면 되는 문제이다. 손지창씨 부부는 미국여행중 방문한 라스베가스에서 일회성이건 아니건 간에 역시나 도박을 한 것이고, 거기서 잭팟을 터뜨리며 크게 한건 했다. 그리고 그 가족들끼리 그 돈(누군가가 그 카지노에서 눈물흘리며 잃어야 했던 돈일게다)을 나누어쓰며 행복해 했을 것이다.

   뭐, 예전엔 가끔 정권에서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연예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다는 이야기가 돌았었다. 과거 정기적인(?) 타이밍을 가지고 대대적으로 일어났던 대마초 파동, 그리고 굴비엮이듯 엮여서 줄줄이 잡혀들어가던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도하는 언론.  뭐, 요즘 시대에 그런 유치한 전략전술을 기득권층에서 사용할 꺼라 생각치는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그런 기득권의 알고리즘을 사회적으로 체득한 대한민국 민중들 같다. 요 얼마전까지 공적인 불법행위를 자행한 자들의 이야기가  떠들썩했다. 현대판 음서제도가 부활한게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사건들. 실제 그 행위들은 공적인 불법행위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밀착취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언론기사는 본적이 없다. 물론 그 사건에 대한 분노도 터져나왔지만... 글쎄, 딴따라 신정환이 저지른 사건과 다르게, 펜대 굴리며 먹물냄새 풍기는 계층이 점잖게 저지른 위법행위여서 일까? 신정환 사건에서 접하게 되는 분노와는 느낌이 달랐다.

   사실 난 과거 2PM 재범군의 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이전, 철저히 사적인 공간에, 썼던 글로 그가 죄인처럼 단죄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집단 광기는 도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를 고민했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3S정책이 확고히 뿌리를 내린 것일까? 가쉽거리로 삼기 쉬운 연예인들의 사적인 영역에 우리는 공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단죄하고 흥분한다.  그러나... 정작... 사회적으로 큰 해악을 끼치는  진짜 범죄(?)에 대해선 비교적 너그럽다.  '너는 그 자리가면 그렇게 안하겠냐.' ,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있겠냐' 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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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전에 작성했던 포스팅을 수정한다는 것이...그만 글을 삭제하고 말았다. ㅠㅠ  다행히 메모장에 끄적여놓은 텍스트 부분이 있어서 쉽게 복원성공.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고... 아직 가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8월 말이지만, 선선한 공기가 코끝에 스치니 여러가지 그리움들이, 상념들이 가슴을 채운다.  지금 새벽의 시간들... 똘레가 너무나도 보고 싶고 그립다. 광석이 형님의 노래가 그립다. 그리고 내 곁에 함께 하는 내 삶의 짝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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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음식배달문화가 무척 발달(?)해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햄버거도 배달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때 정말 깜짝 놀랐더랬다. 그 당시를 회상해보자면, 밤에 야식이 땡기고 배가고플때였는데, '에이~ 설마 배달이 되겠어~'하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정말 배달이 된다는 것.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보단 기쁨과 환희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 날이후 종종 Mac 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메뉴, 저 메뉴. 꽤 자주 이용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와이프는 먹어도 살잘안찌는 축복받은 체질.  나는...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몸이라는 것. ㅠㅠ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먹었지만... 먹을땐 좋았지만, 먹고나니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ㅠㅠ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야식, 그중에서도 정크푸트라 불리우는 햄버거를 프렌치후라이와 콜라까지 곁들여 먹은 후, 올리는 포스팅.  

   참고로 밤에 이 글을 보신 분... 그래서 야식 뽐뿌를 받는 분이 계시다면... 한마디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도 있고, 시간대에 따라 배달가능 메뉴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배달 24시간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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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토마토디럭스 세트 두개. 와이프님꺼 하나 내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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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쯤 찍어보고 싶었던 햄버거 얼짱각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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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얼짱각도 2... 약간 실패한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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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퐁당 담궈서 튀겨내는... 감자튀김. 진정 다이어트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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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흩어져있는 저 아름다운 자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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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점심 때, 을밀대에 다녀왔다. 그 전날 지인분의 이사를 살짝 도와주고, 그 핑계로 술한잔하고 돌아와서는 아침 내내 갤갤 거리고 있는데 떠오른 을밀대 냉면.  날도 살짜쿵 덥고, 속도 안좋고 해서... 더위를 날리면서 & 해장도 하고자... 을밀대로 gogo. 사실 점심시간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비교적 기다림이 짧았다.

   을밀대에서 파는 냉면은 평양냉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혹은 즐겨 먹어왔던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이나, 새콤달콤(?)한 물냉면들은, 거칠게 단순화시켜보자면 면발이 함흥냉면 계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나이 스물아홉, 서른이 되어서 정말(!) 처음으로 접했던 평양냉면과의 첫대면의 느낌은 무척이나 낯설었고, 이질적 이기까지 했다. "도대체 이런게 냉면이란 말인가...", "너...너... 누구냐...!!!"

   부모님의 적극추천으로 처음으로 을밀대에서 평양 냉면을 먹던 날. 부모님께서 정말 맛있다고 하신 말씀의 '맛있다'는 개념이 내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맛있다'의 개념과 불일치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평양냉면과의 인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몇달이 지난 후... 갑작스레 을밀대의 냉면이 떠올랐다. 일본의 재일교포가 일본땅에서 냉면집으로 성공한 내용을 다루던 TV 다큐프로 같은 것을 보고 있었을 때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을밀대의 평양냉면이 떠올랐고, 그 다음 날 바로 을밀대에 가서 냉면을 먹어보았다. 지난 번에는 느끼지 못한 그 순수한? 순박한?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 날이후로 을밀대 냉면의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평양 냉면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을밀대에서 비빔냉면을 한번 먹어보기도 했는데...흠... 평양냉면은 물냉면이 '진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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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사진들은 2008년 10월에 을밀대에 냉면 먹으러 갔을때 찍은 사진들이다.(사실 그당시에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려 했었는데,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묻혀버렸던 사진 -_-;;;)  거의 2년 전인데... 냉면 값도 좀 더 쌌었고... 두 사진을 비교해보기전엔 몰랐는데... 예전의 냉면 사진이 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들어간 내용물은 거의 똑같은 듯 한데, 그 재료들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서 오는 차이인 것 같다.(물론 카메라 본연의 특징적 색감의 차이가, 사진에 조금 영향을 주었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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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좀 큰 카메라를 사용해 왔었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들고 나가기도 귀찮고. 거추장스럽고... 그러다보니 점점 사진 찍는 일도 줄어들어만 갔다. 일상 속의 소소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이건 뭐 연장을 주섬주섬 방에서 꺼내어, 양손으로 파지하고 조준 후, 사격하는 꼴이었으니...-_-;;;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컴팩트 디카를 하나 마련하기로 했다. 기준은 무조건 휴대성 최고인 컴팩트한 디카이면서 가능한한 싼 것.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어차피 이 가격대는 다 고만고만하다 필 꽂힌거 사자.' 는 생각에 올림푸스 뮤 7010이라는 제품을 골랐다.  어제 결제하고, 오늘 받아보았는데... 역시나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이란  찬란한 설레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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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택배왔어요~ 할 때, 그 짧은 순간의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한 짤방.


   03년 초에 구입했던 나의 첫 디카... 캐논 S45도, 꽤나 묵직했던 벽돌스러운 녀석이었고 그 다음에 쓴 필카나 다른 하이엔드 디카들이 다 몸집이 큰 녀석들이었기에 거기에 익숙해진 것인지, 올림푸스 뮤 7010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작았다. 그런데 그립감은 나쁘지 않았다. 이런 컴팩트 디카는 처음 접해보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주머니에 넣고 부담없이 다니면서 일상을 기록하기에 더없이 좋은 디카 같다.

   뭐 역시나, 새로 구입한 디카의 첫 피사체는 고양이들이다. 지금 메뉴얼을 뒤적이며 대충 기능을 한번 씩 시험해보고 있는데, 아기자기하게 재밌는 기능들이 몇개 있었다. '매직필터'라는 기능 중에, 사진을 마치 로모카메라로 찍은 듯, 비네팅 효과를 주는 게 있었다. 그래서 그걸로, 침대에서 열심히 몸단장 중이던  라리를 찍어보았다. 첫 번째 사진은 일반 모드로, 두번째 사진이 비네팅 효과가 들어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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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라리 발라리...꼬물이 시절부터 너무나 발랄했던 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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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야~ 눈을 왜이렇게 게슴츠레 하게 뜬거니 ;;;




손에 익을때 까지,  좀 더 만지작 거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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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1일 개봉한 이후, 이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호평들을 꽤나 많이 들어왔었다. 요즘 검색 한번 잘못했다가 스포일러성 글에 내상을 입을 수 있기에 인터넷에 '인셉션'이라는 단어를 쳐본 것은 오로지 예매를 할때 뿐이었다. 다른 이들에 비하면 좀 늦게(?) 본 편인데,  '새 책은 유행이 지난 다음에 읽는다.'고 했던 벤야민의 말처럼, 일부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기를 기다린 후 본 것은......... 아니였고,    조조영화를 한달에 한번 공짜로 볼수 있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자 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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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조조이고 개봉한지 시간이 흐른 때라 사람없이 한산하게 볼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사람이 꽉꽉 차있었다.  멀리 나도는 것을 심히 귀찮아하는지라 -_-;;;  집근처에 쫄랑쫄랑 걸어가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홍대 근처에 산다는 것이 이럴때는 참 좋은것 같다.

   워낙 늦게 본 터라, 이미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나온 상태이고. 우선 이 글은, 생활의 기록적 성격을 가진 포스팅으로... 이쯤에서 마무리.  시간이 흐른후에, 사람들의 무수한 말과 말들이 잠잠해지고... 뒷북 마져도 신선하게 느껴질 때 즈음... 한번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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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덥지근한 날씨.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며 시원한 빗줄기를 기대해보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의 하늘은 유독 '비'에 인색하기만 하다. 차라리 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면 좋으련만. 장마도 장마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애매모호한 날씨란 놈의 모습이, 꼭 지금 내상황 같기만 하다. 뭘 하는건지, 마는건지.

   '아 ~ 덥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시작한지는 꽤 시간이 흐른듯 한데, 그 더위 속에서 지치고 짜증나고 또 그걸 핑계로 허우적대는 나에게 더 짜증나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만 있는데. 분명 갑작스레 찬바람에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 다가오면. 뜨겁게 달구어졌던 몸과 짜증섞인 마음의 열기들이 식으면서, 내가 시간을 흘려보냈음을 갑작스레 느끼게 되겠지.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라는 노래가삿말이 절로 흘러나올법 하다. 아... 한심한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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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  (0)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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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르 동계올림픽 시즌이 절정을 지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몇 시간후 폐막식만 남았으니 말이다.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스포츠 분야의 국가대항전 성격을 가지는 올림픽.  메달 시상식장에서의 태극기의 수직상승과 뒤이어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애국가는 시각과 청각을 교란(?)하여 '국민'들의 가슴속 깊이 내재된 Nationalism을 불끈불끈 고양시키기도 한다. 뭐, 여기서 '민족주의는 반역이다.'류의 이야기들을 할 생각은 없다. 나 또한 올림픽 때면 TV 앞에 앉아, 민족주의의 세례를 담뿍 받는 대한민국 국민 중 한명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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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이하여...적절한 이미지 한장. ^^



   개콘에서 술에 취한 캐릭터로 분한 박성광이 내뱉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멘트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정적으로 혹은 다각도로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는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한다'라는 과거 삼성의 광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한 사회 통념을 확대재생산 해내고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고도 고개 숙이거나 침울해하지 않고, 너무나 기뻐하는 외국 선수들을 보며, 참 보기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나라 선수가 '안타깝게' 은메달을 따거나 동메달을 땄을때, 마음 한켠에 스물스물 고개를 드는 아쉬움. 이 기묘한 역설.  이것은 민족성이나 한국인들의 개체적 특성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져 온 결과물인 듯 싶다.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우리는, 이 사회의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사회적 존재일 뿐이다. 그렇게 자라왔으니, 그렇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올림픽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중 하나.  끄적끄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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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건데,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는 여정들의 반복이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그 끝을 본다는 것은, 결과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한 사람의 인생을 한단계씩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런데 나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러한 처음과 끝을 눈비비고 살펴도 도무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점이 참 슬프다. 주위에 차근차근 자신의 삶의 단계를 밟아가며, 자신만의 무언가를 이루어 낸 자들에게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Force앞에 한없이 허탈해지는 내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고백컨데 나는 남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삶을 바래왔었다. 성공의 기준은 내가 아닌 다른이들의 시선이었던 것이다. 결국 남들이 보기에 번지르르한 그럴싸한 외투를 골라잡아 입고자 했으니. 뭐 제대로 될일이 있나... 미쳐야(狂) 미친다(及) 는데, 남들의 기준에서 대단해 보이는 옷을 건성으로 골라잡으려니, 어느 정도 이상의 에너지와 활력을 발휘해낼수 없었던 것 같다. 즉 그 정도의 동기부여로는 나를 미치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은 다르다. 나를 이끄는 강력한 Motivation. 이 이상의 것은 더이상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내 곁에서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기다렸던 파랑새가, 이제 나를 이끌어 줄 것이다. 서서히 발동이 걸려야 할 것 같다. 시작하자. 하면되는 것이고, 안하면 안되는 것이다. 안하던거 하려니 쉽지 않지만...이 과정에서 겪는 인고의 시간들을 카타르시스로 느껴야 한다. 편하고자 하는 나의 육체를 괴롭히자. 결코 편치 않은 1년을 보내도록, 한없이 괴롭혀 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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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 바니타스.

덧없고,
덧없고,
덧없다.

그래도, 그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그마저도, 내 삶의 일부분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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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한해가 지나간다. 마지막을 기념하며, 와이프와 조촐하게 와인파티.   파랑새는 늘 우리 곁에 있듯이, 삶의 행복이란 스펙터클한 무언가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2009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무수한 할 말들은 뒤로하고...안녕~~~ 아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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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께 밤, 갑작스레 모니터 화면이 괴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다지 건드린것도 없는데,  난 그져 컴퓨터를 다시 껐다가 켰을 뿐인데. 이게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데스크탑의 옆구리를 열어, 메모리며, 그래픽카드 등등을 빼내고, 그간 솔찬히 쌓여있던 먼지(고양이털&모래가루&먼지)들을 진공청소기로 훑어내고, 다시 꼽고 부팅하고 절망하고,  다시 데스크탑 옆구리에 머리를 박고 이것저것 만지고 다시 부팅해보고 또 절망하고... 이 과정을 몇차례 반복하다 보니...   아하, 이 녀석이 뭔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분명하구나 하는 형광등 같은 직감-_-;;;이 온몸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아래와 같은 상황. 대부분 많은 이들의 조언은 '님하, 그래픽 카드 사망한 거임. 그래픽카드 교체하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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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되었던, 늘상 별탈없이 돌아가던 녀석이 덜커덕 이렇게 되고 나니, 멀쩡하게 컴퓨터가 부팅되던 그 평범한 일상이 한없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제발 꿈이었으면~ 그냥 너의 장난이었으면 좋아 ㅠㅠ'    아무런 문제없이 평범하게 돌아가던 일상의 소중함이란,  굳이 [평상시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공기가 없으면 살아갈수 없다는 둥] 하는 다소 식상한 비유를 들지 않아도, 누구나 소소한 일상들속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삶의 깨달음들이다.(뭐, 금방 다시 잊게 되긴 하지만ㅎㅎ)    

   하다 못해 가벼운 장염한번 앓아도, 그져 평범하게 밥먹고 볼일보고 하는 아주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워질테니까.   늘 당연한 듯. 내가 마주하는 일상. 늘 거기 있는게 당연한 사람들,. 냥이들. 나를 둘러싼 그 모든 '당연한' 존재들.  모두 다 소중하다.  그들의 부재는 곧 나의 일상의 균열 혹은 일상의 파괴...즉, 내 삶이 비정상적 상태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내 삶은 약하게는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는 황폐해지기도 한다. 작년... 복막염과 범백으로 많은 냥이들을 무지개다리 저너머로 떠나보냈을때에도 그랬었다.    이야기가 좀 다른데로 비껴나간듯 싶기도 한데, 멀쩡히 잘되던 컴퓨터가 갑작스레 삐걱거릴때 느꼈던 불편함 속에서, 평범히 잘 돌아가는 일상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적어보고 싶었다 ^^;;;

   Anyway... 새벽까지 뺐다꼈다절망하다. 를 반복하다 몇시간 자는둥 마는둥하고, 바로 용산으로 고고씽.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예정에 없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고, 돌아와서...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혹시 그래픽카드 문제가 아니였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함께)  보드에 장착... 다시 멀쩡히 웃어주는 모니터를 보면서 휴우~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어차피 뒤집은 김에, 포맷신공까지...^^ 그리하여,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생각도 안했던, 그래픽카드 업글. 그에 대한 간단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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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나와 함께했던 Geforce 7900GTO. 안녕 ㅠㅠ

↑ MSI NX7900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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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9800gt / 스톡쿨러가 아닌, 싸제 쿨러(잘만쿨러)가 달린 녀석으로 골랐다.

↑ Rextech 블랙라벨 지포스 9800GT ST 512MB VF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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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두장 더 보시려면...아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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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참 빠르다. 무려...어제그저께가 크리스마스였다니... 어찌되었건, 그날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와이프와 10번째 함께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중에, 두번째 화이트 크리스마스.  2000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당시 여자친구라 불리웠던^^  와이프랑 사귀고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날. 종로쪽으로 버스를 타고 나가고 있었는데 동대문 근처를 지날때즈음, 눈에 펑펑 쏟아졌던 기억이 정말 엊그제 같다. 당시는 디카가 지금처럼 대중화되기전이었고(2002~2003년쯤 부터, 디카가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것 같다. 내가 디카를 처음 구입한 것도 그 즈음이고)  그리하여, 당시 손에 들고 나갔던 똑딱이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그날의 기억들의 유일한 물적 증거가 되고 있다. 싸구려 몇만원짜리 스캐너로 스캔한 작품(?!)이라 사진의 품질이 상당히 열악하지만, 이 한장의 사진 속에 그날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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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던 것 같다 ^^;;;



   2009년 12월 25일 저녁. 창문을 열어보니, 눈발이 날리는게 아닌가... 감정의 굳은살 저 뒤편에 아직 말랑말랑한 그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던 것이었을까... '크리스마스'여서가 아니라,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였기에 잠시 집앞에 홍대 근처로 마실을 나갔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져 걷고 싶었다. 그리고 걸었다. 잠시 피자헛에 들어갔다가... 포인트카드의 혜택없이 피자를 먹는 짓이 왠지 손해 보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나와서 그져 걸었다. 둘이서 나름 육중한 카메라 손에들고 셀카도 찍고, 2009년 12월 25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들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았다.

   눈도 오고, 손도 시리고, 사진찍으러 나온게 아니라 와이프 손잡고 걷기 위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뷰파인더를 보지도 않고, 대충 느낌가는데로 카메라를 조준(!)하고는 셔터를 눌러댔다. 훗날 2009년 12월 25일을 기억케 해줄 습작들. 그 날의 시간들이 얼음땡하고 메모리카드 안에 담겨 나에게 붙들려 와버렸다. 얘들아...그냥 우리랑 함께 지내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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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시험 시즌은 공식적으로 종료.

마음은 한결 여유로우나...  한가지 계획해둔 시험이 있어서, 한동안 책을 붙잡고 있어야 할 듯 하다. 간간히 포스팅하고, 기타좀 치면서, 공부에 올인.  2009년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하고 싶은건 참 많고. 또 해야할 것도 많고...  차분한 한해 마무리를 위해, 10일가량을 알차게 살아내야 겠다. 이 일렁이는 연말연시 설레임 가득한 시간들을 술냄새 대신 종이냄새와 나무냄새를 풍기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인데...후후...^^;;;



▶ Project X
▶ 클래식기타 강의 선정후, 찬찬히.(레슨은 현 상황으로는 무리, pass)
▶ 통기타는 걍 황선생으로 밀고가기. 우선 끝까지 가보자.
▶ 조선인으로 태어난 업보 -_-;;;  :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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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5월 14일...사귀기 시작해서, 10번째 함께 맞이하게 되는 와이프님의 생일이다. 음력을 생일로 쓰기에, 늘 생일이 다채롭게^^ 변하는데, 작년에는 음력 10월 22일이 양력으로 12월 12일, 즉 내 생일과 같아지는 특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올해 내 생일은 암울모드ㅠㅠ  오전과 오후를 넘나들며 들쭉날쭉 시험이 잡혀있음. -_-;;;)  부모님과는 지난 주말에 미리, 가든호텔 부페에 가서, 식사를 했고, 생일인 오늘은 둘이서 조촐하게 시간을 보낼 예정. 아래사진들은 일종의 전야제(?). 12월 7일에서 12월 8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케잌도 켜고, 노래도 부르고  이 여사님께 꽃다발도 안겨드렸다.

  이제 나이를 서른하고 아주 약간 더먹었는데, 10번째 함께 하는 서로의 생일이라...  내가 살아온 인생의 1/3을 함께 했다는 사실에 참 놀랍기도 하다. 그러나 이정도 가지고 깜놀하기엔, 앞으로 함께 할 삶의 나날들이 더 많이 남아있기에... ^^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사랑하며... 살아가야겄다.

사랑해~! 이 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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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이제 나이를 표시하는 초 대신 다른 아이템을 사용하는 쎈쓰.가 필요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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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안고, 장미꽃의 향기를 느껴보시는 이여사님^^ (실제 장미가 향기가 참 좋았다)




보너스샷. 딱걸린 범행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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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잌의 생크림을 코에 묻힌채 검거된(?) 랑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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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이 뭐 이리 빨리 지나가 버리는 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는게 없이 바쁜거 같기도 하고, 또 어찌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하는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한 가지 확실한건 토요일 저녁부터 주어지는 1+1/4 Day 의 짧은 여가 시간들은 참 달콤하면서, 일장춘몽과도 같다는 것. 막상 토요일 저녁시간이 되면, 뭔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에 부풀지만, 잠시 뒹굴거리다보면...아뿔사! 일요일 저녁 ㅠ_ㅠ  일주일후에 다시 맞이 할 황금같은 휴식시간은 좀 더 알차고 즐겁고 가열차게 놀아주리라 궁시렁궁시렁 되내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츄에이션.

  뭐 인생뭐있나. 늘 비슷하게 반복되는 희망과 허망의 싸인곡선의 쳇바퀴를 그냥 들입다 달려가는거지. 좋았다가, 나빴다가. 즐거웠다가, 괴로웠다가. 희망에 들떠있다가, 절망에 휩싸이다가. 마냥 열정적이다가, 축축 가라앉다가. 그렇게 '이랬다가저랬다가왔다갔다'하면서 사는거지모. '내일 지구가 멸망하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 할아버지의 말씀마냥, 나는 '내일 일요일 저녁이 온다하더라도, 즐겁게 뒹굴거리며 커피나 한잔하며 희망에 부푼 가슴을 안고 뒹굴거리겠다.'는 이야기.

오늘의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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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할까 말까하다가... 노트북에 포토샵이 안깔려 있는 관계로 pass~ 중요한건 뒹굴뒹굴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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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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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예전에 어린시절 자주 들었던, '나이 먹으면 시간이 총알처럼 지나간다.'는 류의 어른들의 말씀들. 요즘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시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동안은 못느끼는데 막상 지나고보면 부지불식간이다. 휴... 나도 그 어른들의 나이가 되어버린게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가장 안좋은 점들중의 하나는, '감정의 굳은살' 이다. 아니 '감각의 굳은 살'이라 해야 맞을까?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던 - 냐옹이들의 분홍발그스레한 발바닥 마냥 말랑말랑 보들보들한 - 발 뒷꿈치 대신, 늘어난 몸무게와 삶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단단하고 때론 찍찍 갈라지기까지한 내 발 뒷꿈치의 굳은살을 마주하게 되면, 꼬꼬마때 대중목욕탕에서 보았던 나이많은 아저씨들의 발뒷꿈치에서 느꼈던 나이를, 이제 나에게서도 느끼게 된다. 뭐... 발뒷꿈치의 굳은 살이야, 보습해주고 갉아내주면(?) 잠시나마 다시 보들보들한 옛날로 돌아갈수도 있겠지만... 나이 먹으면서 생겨난 감정과 감각의 굳은살은, 이거 뭐 어찌할 도리가 없다.
 
  무언가에 설레인다는 것은, 그 무언가에 대한 나의 감각에 아직 굳은 살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더이상 첫눈을 보고 설레인다거나 하기보다는 '아놔...집앞에 눈 쓸어야 겠군. ㅠㅠ' 이러는 걸 보면, 첫눈을 볼만큼 보았다는 이야기.-_-;;;  첫눈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황금색으로 바뀌어내린다거나 무지개마냥 '빨주노초파남보' 눈송이들이 내리는 이변이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눈이란 존재는 나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더이상 첫 눈이라는 존재가, '예전만큼의' 자극이 되지 못하는 삶의 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마치 담배속의 니코틴이 더이상 나에게 알싸한 현기증과 어지러움의 쾌감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언제부턴가,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즐거움이나 기쁨의 약발이 길게 가지 못함을 느낀다.. 그닥 즐겁거나 기쁜 일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마냥 즐겁고 마냥 기쁘기엔,  그 즐거움과 기쁨 조차도 너무나도 익숙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요즘 좀 그렇다. 이런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가... 잘모르겠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분명 삶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들에 대한 익숙해짐을 동반할 것이다. 그것을 누군가는 연륜이라고 부르기도 하겠지만, 왠지... 작은 것 하나에도 마냥 신기해하며 기뻐하던 시간들. 다시 돌아갈수 없는 그 시간들이 마냥 그리워진다.  그냥 문뜩 떠오른 아련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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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와 앙팡이


  평온한 주말 저녁... 소파베드 위에서 졸린 듯 누워있는 냥이들의 모습에서도 느껴지는, 평화스러운 일상의 잔잔함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상 속의 즐거움이란, 스펙터클하고 임팩트있는 그 무언가로서 다가오는 것 일 수도 있지만, 또 때로는 잔잔함으로 다가 올 수도 있는 것 같다. 약간은 나른하면서 릴렉스된 몸과 마음. 이런 평온한 시간들이 참 즐겁다.

  다시 내일 월요일을 맞이 하겠지만, '뭐 이정도면, 잘 쉬었구나...'하는 만족감. 왠지 월요병에 갤갤 거리지 않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느끼는 평온함과 잔잔한 일상 속의 행복이라는 output의 주된 변수가, 즉 그동안 그렇지 못했던 원인이 대부분 나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잘 알기에... 앞으로도 그간 내가 지니고 있던 오류와 질곡을 조금씩 철폐해 나가야 겠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야 했던 수많은 시간들, 그 시간들을 일상적 의식 속에서 살아 낼 수 있다면, 앞으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겠지.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며 살아가야 겠다.

(이거 쓰고 보니... 왠지 국민학교 시절 썼던 그림일기류의 포스팅의 느낌이... -_-a 오늘은 날씨가 맑았습니다. ~~~가 참 좋았습니다 ~~~ 해야겠습니다. 헉-_-;;;)




ps/ 오늘 이여사와의 Like Wind 합주(나는 기타, 이여사는 피아노)는 참 좋았다. 나중에 찍어서 한번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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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8년 7월 13일 03시 10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9월... 나에겐 참 잔인할 달 같다. 삶과 죽음. 생명의 온기와 죽음의 차가움. 오감으로 절실히 느끼게 되는 그 크나큰 간극은 여전히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애써 머릿속에서 생각을 지우려 하지만, 이렇게 늦은 밤,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애써 외면하고 잊으려 했던 기억들은 내 가슴속에 파고든다.

 

 사람은 누구다 저마다의 가치로 살아간다. 누군가는 길고양이를 쥐끈끈이를 놓아 잡아죽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 끈끈이에 온몸이 붙어 죽어가는 아이를 데리고와 식용유 한통 쏟아부어가며 떼어내어 살리려고 하는 것 처럼. 다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자신에게 가치다고 생각하는 일들로 인해, 몸은 피곤 할 수는 있어도 마음이 진정 행복한 것인가 일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복하다. 다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무기력할 뿐.

 

 지난 추석때, 삼촌과 담배한대 피우며 옥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98년이었던가 학생운동을 열심히, 그리고 깊숙히 하고 있다는 말을 했을때, 강원도 영월 동강 강변의 포장마차에서 나의 소줏잔에 술을 채워주시며, '20여년을 기다렸다'라고  웃음지으셨던 79학번의 삼촌. 03년에 반전집회에 나가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 누군가 뒷통수를 통 때려서 돌아보니, 웃음짓고 계셨던 그 삼촌. 

 

 그날.  머릿속에 고민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한다고 이야기했을때, 삼촌께선 웃으면서 이야기 하셨다. '살면서, 마음이 내키는대로 움직이고, 그 선택을 존중해보는것도 좋은거야... 난 살면서 그렇게 못살아와서, 요즘,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마음이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것 하면서 사는걸 연습중이다. 하고 싶은 것 한번 시도해보고, 이후에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참 괜찮은거야.'

 

 먼저 떠나간 아이들이, 별이 되어... 나를 이끈다. 그때마다 흘렸던 마음의 눈물들은, 나에게 이정표가 되리라...

 

 08년 9월에만 세번째... 9월 1일, 9월 18일, 9월 24일... 이제 그 죽음의 랠리가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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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8년 7월 13일 03시 03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김광석, 96년 1월 6일... 그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난 97년 3월,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딪었다. 서태지와 듀스에 열광했던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터라, 청소년시절의 나는 김광석에게 다가서지 못했었다.  비로소 대학에 들어간후에야, 그의 이름이 아스라이 다가오기 시작했지.  대학시절에는, '그의 소극장 공연을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곤 했었다. 돌이켜보건데 그 아쉬움은, 그가 가지는 느낌들을,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을'수밖에 없다는, 절대적 단절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군대가는 선배에게, 조그마한 소주집에 열댓명이 끼여앉아서, 불러주던 '동지가'와, '이등병의 편지'. 대학생이면 김광석의 노래를 알고 있어야만 할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노래하는 잔잔하고 구수한 김광석, 아니 광석이형의 목소리가 참 좋았더랬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광석이형의 12주기. 12년의 세월이란...고3이던 나를, 나이에 'ㄴ'자 들어가는 아저씨로 변하게 했다.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느덧 나는 그시절의 광석이형과 비슷한 연배가 되어가고 있다. 광석이형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나는 계속해서 나이를 먹어가겠지. 

 

광석이형처럼, 노래하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가수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






ps/ 요즘 소중한 존재들을 떠나보내면서, 광석이형의 '그날들'이라는 노래를 계속해서 흥얼거리고 있다. 언젠간 그 노래를 내손으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날들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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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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