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그러니까 지난 주중에, 예방접종을 시키고 올때도, 크게 문제가 있다는 징후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축복스런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을 오늘... 2011년 12월 25일. 오늘. 마리가 낳은 아기고양이인 금동이의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배가 빵빵해져 있고. 야옹할때 힘겨워 하는 것 같다. 일요일이라, 병원도 문을 열지 않았고. 손으로 배를 만져볼때, 배에 가스가 찬거였으면 좋겠지만, 왠지... 미묘한 파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복수... 복수가 찬걸까.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태어난지 3-4개월 된 아가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기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여전히 고양이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 느껴지는 복막염이라는 병.  과거 미애의 아가였던 '훈이'가 겪었던 복막염의 상흔들이... 지금도 내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잠자고 있기에. 한 번 학습된 징후에 대한 불안감은, 부지불식간에 내 머리를 엄습한다.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던 날은...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단거리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이었다.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기뻐 환호를 지르던 그날...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것을, 병원 원장선생님의 전화를 통해 인지할 수 있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3개월 전. 금동이의 사진.


금동이를 따뜻한 공간에, 격리시켜 놓고. 곁에 앉아 있으면서... 시시각각 엄습하는 불안함은 나를 잠식하는 것만 같다. 왠만해선, 괜찮을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도. 금동이의 모습과 징후가,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아파했던 훈이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아...어찌해야하지. 복막염은 여전히, 제대로 싸워볼수 없는 상대인건가. 정말 복막염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간절히 빌고 또 빈다... 아... 어찌해야 하지... 침착해져야 하는데. 3년 6개월전, 발병 후 한달 가량을 힘들게 투병했던 훈이를 보면서, 학습된 기억들이. 다시금 살아나, 무언가 말하는 것만 같다. 아니야...아닐꺼야... 아닐꺼야... 내가 동물의사도 아니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지...그래. 그런 걸꺼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찍은, 금동이의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활동성의 눈에 띄는 저하나, 식욕의 눈에 띄는 감퇴는 아직 안보인다.


내일 , 날이 밝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알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내가... 뭣도 모르는  내가, 상상하는 안좋은 결과가 기우이기를... 빈다. 다시 금동이 곁에 가봐야겠다. 아플때. 몸이 힘들때 일수록, 동물이건, 사람이건 외로운 법이니... 곁에가서... 금동이에게. 희망의 이야기.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어야 겠다.









Posted by HunS
,

지난 주에 사랑이 - 두 모녀가 하루 차이로 동반 출산을 했던 이야기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계속해서 출산냥이와 아이들 사진만을 찍고 있는것 같았다. 아기고양이들 사진 찍는데, 애들이 들어오면 빼내고...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어른고양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네...^^;;; 27마리의 고양이들이 단결하여, 붉은 띠 두르고, '집사들은 각성하라~!'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집 고양이들의 나른한 일상의 모습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고양이방, 거실, 안방, 컴퓨터방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이거 예술적인 앵글이나 임팩트있는 표현력의 발휘는 힘들었다. 걍...우선 찍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정성껏(?) 찍은 후 포스팅.

아이들의 숫자가 아기 고양이들 빼고 스물일곱이므로...스크롤의 압박 예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5월 9일,길에서 만나 우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 레야. 노르웨이숲 고양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팡이/ 벽지가 연두색이라,사진이 초록푸르딩딩하게 나왔다.화밸을 맞추고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우리집 서열 1위 앙팡이. 여전히 강하다^^ 사진도 여전히 초록푸르딩딩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실 탁자위의 체라와 딸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기 - 원래 이름은 '유라'인데, 주로 딸기라 불리운다. 유리의 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체라 - 옹이를 무척이나 따르던 아이. 그래서인지,옹이가 있던 방을 쓰는 레야와 사이가 무척 안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리의 아들 행운이. 안방 침대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고 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이런 고양이에요~", 얼굴도 예쁘지만, 성격은 더 예쁜 행운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티 - 머리에 썬글라스를 낀 귀여운 나의 베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이가 지난해에 출산한 레오(테리와 형제지간) 고놈 참 잘생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리와 앙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리와 은비. 그리고 잘 안보이지만. 아이들 여섯.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랑이 - 돌보던 길냥이인 금란이의 아들. 마리와 같이 태어난 아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랑스 - 작년 이사 준비시즌에, 길거리에서 강아지처럼 내품으로 뛰어든 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슈. 은별이. 누워있는 사랑이. 슈랑 은별이가 사랑이의 딸래미들. 다들 이번에 출산-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캣타워 위에서 자고있는 초린이와 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쁘고 까칠한 차도녀 초린이. 사진 좀 찍자니깐 너무 비싸게 구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쭈~ 사람곁으로와서 부비다가, 철푸덕하며 눕는게 특기인 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집 고양이중 제일 거묘. 유리의 아들. 이대호선수가 연상됨. 근데 이번 사진은 영 잘 안나왔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구랑 같이 태어난 제이.제이라는 이름보다 찌롱이라고 불리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롱이,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예쁜 여자아이. 사랑이가 첫출산때 슈,은별이,쭈,라리 낳을때 함께 낳은 아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리, 너무나 발랄하고 예뻐서, 이름을 라리라고 지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창가에 미애, 위를 쳐다보는 숙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말, 미애와 함께 우리집에 들어온 웅이. 길냥이 뚤레의 아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출산정국을 창출해낸 주범,은돌이. 은별이가 작년 후반기에 낳은 아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리. 우리집 냥이들의 대모. 유리도 유기묘였는데,아이를 가진채 우리곁으로 왔었다.









글 작성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구성은 고사하고, 빠트리고 쓰지 않은 애들 없나, 체크하고 사진 고르고...하는 것 만으로도 머릿속이 빙글빙글. 다음부턴 part1, part2...이렇게 나눠서 올리거나, 라인(계보)별로 나누거나, 세대별로 나눠서 포스팅해야겠음....ㅠㅠ








  

Posted by HunS
,
-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9월 11일 08시 48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이 글이 발행된 현시점과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미애와 웅이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 아이들이 태어나서 부터, 지금까지를 바라보며. 늘 느끼건데, 생명의 신비스러움을 느낀다. 어떻게 이런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들이 무에서 새로이 창조되는 것일까.

생명에 대한 연구(의학,생명과학)와 공부를 하는 사람들 중에, 공부를 하면 할 수록 그 생명 탄생의 신비함과 현재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창조의 위대함을 느끼고 유신론자가 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 심정을 이해할 것만 같다. 너무나 신비스러우니까. 한 생명의 발생과 생장. 점점 자라갈수록 자신의 종의 특성이 발현되는 그 신비스러움.
말이 너무 딱딱했나? ^^;;;


훈이, 앙주, 은비, 레이, 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침대 위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가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훈아~ 형이랑 놀자~ 형도 훈이야~ ^^ (발바닥 간질간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있으니 눈에 다시 졸음이 몰려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꿈나라로... 쿨쿨쿨~



어째 찍어놓은 애들 사진들을 쭈욱 훑어보니, 대부분이 자고 있는 사진이다 -_-;;;  놀고 있을때 찍은 사진은 죄다 흔들려서 심령사진이어서 어쩔수 없었긴한데...흠...;;;  애들 뛰노는건 아래 동영상으로 올려봐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희들은 어째 잘때도 그렇게 똘똘 뭉쳐서 자니?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씨도 따땃하고~ 배도 부르니...아기고양이들은 취침중. 많이 자고 쑥쑥 커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난감 쥐돌이를 올려줘도, 쿨쿨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쿨쿨쿨~ 자고 일어나서, 엄마 젖먹는 시간~



그러다가, 애들이 옷장안에 들어가서, 반짝반짝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옷장은 미애가 애들을 낳는 공간으로 '간택'한 이후로는, 안에 걸려있던 옷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쫓겨나고. 미애네 아이들의 안식처로 용도변경되었다. 얘들아... 이제 먹고 자는 사진 말고, 눈뜨고 있는 사진 좀 찍어 보자꾸나~ 자자, 꽃단장좀 하그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랑이 레이,뒤쪽에 미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젖소 고양이 미래. 작년에 고양이별로 떠난 화검이랑 너무 닮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쁘게 흰색양말을 신은 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턱시도 고양이 은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머~ 은비야~ 뭐이리 깊은 사색에 잠겨있니? 꼬맹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주 그리고 앙주 뒤쪽에 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주 클로즈업~ 잘 생겼다. 미소년 고양이 인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못미~ 훈아~ 어쩌다보니, 영 사진빨이 안사는구나 ㅠㅠ 내가 그맘 다알지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빨로 승부가 안된다면, 유니크함으로 승부해보자.훈아...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엇...요사진은 사진빨 좀 사는것 같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꼭 사막여우같이 생긴 앙주...^^*~ 미소년고양이 다시한번 인정. 지못미~ 훈아~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놔~ 형~ 뭐에요~ 잠자는데 깨우고선. 이상하게 사진찍어놓고냐옹~ 앙주사진하고 붙여놓고냐옹~






  동영상  


 
















Posted by HunS
,
-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9월  3일 14시 42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이 글이 발행된 현시점과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예전 포스팅의 내용대로 지난해 12월 말에, 뚤레패밀리의 남겨진 두 아이들이 우리 집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밖에서 워낙 오랜 시간을 지냈던 '웅이'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나 스킨십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성격 자체도 부비부비하는 성격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녀석은 평생을 바깥에서 지내온 셈이기에. 몇 달만에 적응이 되진 않겠지. 피부병 때문에, 병원을 가려해도 정말 한바탕 난리부르스-_-;;;  미애는 그래도 바깥에서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지 않은 녀석이라 웅이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지만, 욘석도 사람과는 그닥 친하지는 않다. 예방접종때문에 병원에 갔을때에도, 온갖 난리를 피우며 물건 다 떨어뜨리고... 닫혀진 진료실 사이로 원장선생님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


    [관련글]    우리 집의 새로운 고양이 식구 - 웅이와 미애   ▷▷▷  http://hunsblog.com/tc/73  


그렇게 좌충우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에 적응해가고 있던 두 녀석이. 지난 2008년 5월 3일 오후 5시경. 엄마 아빠가 되었다. 미애와 웅이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무려 다섯마리. 훈이, 레이, 미래, 앙주, 은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우리 아깽이들.   고양이의 출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집에서 키우던 냥이의 출산 모습을 보는 것도 '물론' 처음이라, 경황이 없어서, 사진은 미애가 새끼들을 다 낳고, 어느정도 애들 정리가 끝난 다음부터 찍을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애와 아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기들이 엄마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측부터 미래(젖소), 훈이, 레이, 앙주, 은비(턱시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비와 앙주의 얼굴 & 훈이와 레이의 뒷통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워자고 있는 미래. 레이한테 몸을 포개어 자고 있는 앙주




이 10일 가량 흐르고, 아이들이 모두 눈을 떴다. 초롱초롱한 눈빛~ ^^  이쯤되면 다리에 힘도 아주 조금씩 붙고,  처음보는 마냥 신기한 세상에 아장아장 거리는 귀여운 발걸음을 내딪는 시기. 여전히 걸음은 어설프고, 모든게 신기하다는 눈빛을 하고 있는 요 꼬맹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가장 귀여운 시기인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쁘게 생긴 앙주(남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주와 훈이. 등만 보이는 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주야 레이야~ 모하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이, 훈이, 앙주. 저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참 아름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래와 레이



그런데, 이맘때쯤 재밌는 일이 벌어졌는데, 우리집에 있던 여자고양이 '숙이'가, 욘석들을 자기새끼인양 물고 다니고, 품고 있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애들이 없어져서 보면, 숙이가 안전해보이는 구석에 애들을 물고 가서, 품고 있다. 미애의 다섯 아이들은 '숙이'라는 또다른 엄마가 생긴셈. 다만 숙이는 임신한 냥이가 아니라 젖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젖먹이는 것 이외의 그 모든 것들을 숙이도 하고 있다. 우선 글로 말하기보단, 사진으로 얘기하고 기록해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이와 아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고 있는 은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주와 훈이는 취침중. 근데 요녀석들 포즈가 너무 귀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곤하게 잘들 잔다. 어랏. 근데 훈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훈아~ 너 웃고 있니?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체사진으로 마무리~


얘들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거라~~~ ^^♡
       
     


     


     


    








Posted by HunS
,
-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9월  2일 18시 13분에 옮겨놓습니다. (사진추가)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약 한달 반 전인, 작년(2007) 12월 12일. 내 생일날. 햇 수로 7년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뚤레패밀리의 대모 '뚤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2006년 6월까지만해도, 성묘만 5마리로 이루어진 튼튼한 길냥이 패밀리였었다. '옹이'와 '똘레'가 고양이와 살을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첫 시작이었다면, '뚤레'는 길냥이란 존재를 삶속 깊숙이 자리매김하게 해준, 첫 시작의 존재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미.웅이.깜둥이.쪽이.뚤레

   [관련글]    12월 12일.                          ▷▷▷   http://hunsblog.com/tc/32     

    [관련글]  [♬] 안녕...턱시도 냥이, 우주야...    ▷▷▷   http://hunsblog.com/tc/33   
                                                                             뚤레는 우주의 엄마고양이     

    

당시는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와이프네 집 창가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가끔은 그 보살핌이 고마웠는지, 가끔 쥐를 잡아다가 와서 와이프네 집 현관문 앞에 놓아두곤 하던 뚤레와 아이들. 번성했던 패밀리였던 녀석들중에, 무슨일이 생겼던 건지. 낭만을 알던 풍류고양이 같았던 멋진 쪽이, 방안까지 들어와서 예쁘게 야옹야옹 울던 깜둥이가 언제부턴가 안보이기 시작하고. 2007년 중반 즈음엔 뚤레, 꼬미, 웅이 이렇게 셋이 남게 되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7월 20일, 뚤레. 꼬미. 웅이.


몇 개월 전, 가을에서 초 겨울로 접어 들어 갈때 쯤. 짱이의 엄마이자, 뚤레의 예쁜 딸이었던 꼬미도 안보이기 시작했다. 자주 가는 동물병원 수의사쌤께서 이 근방에 길냥이들한테 범백이 돌고 있는것 같다고 하셨다. 불안했지만. 그래도 엄마 뚤레와 아들 웅이. 그리고 꼬미가 남긴 딸인 꼬맹이 미애가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 것을 보며, 마음을 쓸어 내리곤 했다. 그러다가 한달 여전,  내 생일날. 뚤레가, 늘 저녁때마다 나를 기다리던 그 자리에서 잠자듯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뚤레가 떠나가고 몇일 간, 웅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던 녀석이었는데. 홀로 남겨진 이 세상의 풍경들이 너무나 낯설고 외로웠을게다. 몇일 만에 본 웅이의 모습은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그로부터 또 며칠이 지난 후, 여전히 눈치보며 소심하게 밥먹으로 다가온 녀석의 몸에서 예전엔 볼수 없었던 상처 자욱과 피부병 같이 털이 웅큼웅큼씩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잔뜩 주늑이 든 모습, 어딘가 아파보이는 몸. 너무나 처량해보였다. 우리와 인연을 맺은 첫 길냥이가 남긴 유일한 핏줄인 웅이(그리고 미애)를 이대로 방치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녀석들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기로 마음을 먹게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두 아이들을 잡을 수 있을지 몰라, 고양이 관련 협회의 인터넷 카페에 문의를 하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12월 26일. Daum카페 '고양이보호협회'에 올렸던 글.


웅이와 미애를 데려오는 작전을 펴던 12월 28일, 12월 29일. 손 끝이 애리도록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었다. 두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동네 분들의 간섭은 우리가 예상했던 어려움이었기에 괜찮았는데, 예상치 못했던 난관은. 동네에 밥을 주던 다른 길냥이들이었다. 웅이와 미애를 잡으려고 설치한 통덫에, 다른 애들이 털컥털컥 잡혔다. 웅이가 너무 조심성이 많은 녀석이었기에. 은밀한 곳에 통덫을 설치하고, 근처 건물 유리문 안쪽에서 그 곳을 관찰하곤 했는데(물론 너무 추워서 바람 피할 곳을 찾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털컥털컥~ 소리가 나서 가보면 계속 다른 아이들. 첫째 날 작전은 성과가 없었다.

둘째 날. 그날도 역시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댔고, 계속되는 구출(?)작전 실패에, 마음 속에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자정무렵. 털컥 소리와 함께,  미애가 잡혔다. 와...근데 이녀석이 놀라서인지 온갖 괴성을 지르며 통덫안에서 우당탕 난리가 났다. 통덫을 들고 집으로 뛰었다. 집에 가서도 통덫에서 철장케이지에 넣는 과정에서 미애가 방안으로 탈출하여, 온갖 기물파손-_-;;;을 저지르며, 정말 날라다녔고 한동안 숨바꼭질을 벌인 후에야, 미애를 우선 마련해 놓은 철장 케이지에 넣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둘은 진이 다 빠진 상태.  다시 통덫을 들고, 잠복장소로 향했다. 미애를 데리고 가면서 미애가 필사적으로 난동^^;;; 을 부렸기 때문에, 웅이를 다시 잡기 힘들어지는것이 아닌가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웅이는 우리를 추위속에서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데리고 왔을때는 욕실안에 철장케이지를 설치하고 격리시켰고. 어느정도 안정후에, 케이지를 방으로 옮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애는 아직 어렸기에(▶◀'짱이'랑 형제자매간) 오래지 않아,애들과 적응을 했다. 단 고양이들하고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웅이는 여전히 경계태세...ㅠㅠ


밖에서, 지배되지 않는 자유로운 도시의 영혼으로 6년가량 살았던, 야생성이 살아있는 웅이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경계하고 있는 상태이다. 밖에서는 너무 왜소하고 연약해보이던 녀석이, 집안에 데리고 들어와서 보니. 완전 덩치큰 고집스러운 남정네의 모습.^^;;;  어릴때나 새끼때는 쉽게 집안 환경에 적응 할 수 있지만, 6년이나 바깥 삶을 살았던 녀석에겐, 좀더 긴 시간이 필요 할 것만 같다. 이로써, 우리 동네 길냥이계의 한 축이었던 뚤레네 패밀리는 더이상 바깥에선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이제 우리집 안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겠지. 보고 있니...? 뚤레야?







Posted by Hu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