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일.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 프롤로그]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었다. 그리고 지금 2021년 8월. 그 사이 4마리의 냐옹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라는 블로그 포스팅 연재 프로젝트에 소개되어야 했던 아이들을 소개할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어진 것은 나의 나태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글을 쓰고 얼마 되지 않아 베티가 투병을 시작했고, 한 달가량 지났을 때 베티가 떠나갔다. 이어 찌롱이의 유선종양 진단과 수술. 얼마 후 암의 전이, 재발. 그리고 몇 개월 동안의 긴 투병. 그리고 찌롱이와의 이별.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많이 지쳐갔고, 전의를 상실했다.

내 블로그에 비공개 상태로 남아있는 이별의 흔적들.




그로부터 거의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코비가 떠났고, 얼마 전에는 초롱이가 떠나갔다. 내 블로그에는 완성되지 않은 채 비공개 상태로 남아있는 이별의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 떠나간 아이들에 대한 기록도 모두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기록에 앞서, 生의 기록들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의 첫 발걸음은 바로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하는 글들일 것이다.  이제 가장 어린 냥이들이 11살이다. 말 그대로 '묘르신'공화국.  서른마리가 훌쩍 넘었던 거대한 대제국이 부흥의 전성기를 지나, 이제 조금씩 저물어가는 느낌이다. 현재 우리와 함께하는 냥이들은 스물한 마리. 냥이들이 더 떠나가기 전에, 삶의 기록, 생의 기록을 조금씩이나마 남겨야겠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삶의 동반자인냐옹이들에 대한 기록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2019년 12월 9일. 별이 된 베티.
2020년 8월 2일. 별이 된 찌롱이.
2021년 6월 17일. 별이 된 코비.
2021년 8월 10일. 별이 된 초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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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가 오늘 오후 2 45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난 11 16, 약간의 식욕 저하와 활동성 저하로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고 투병을 시작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우리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라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번째로 체라에 대한 글을 쓰고 있던 도중 베티의 투병이 시작되었고, 모든 것은 멈추어버렸다. 그리고, 오늘, 나는 살아 있는 베티를 소개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투병이라는 것은, 우리 일상의 시간을 블랙홀처럼 압축해서 흡입해버리는 것인지, 돌이켜보면 전이라는 시간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처음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다시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슬픈 예감을 하며 번째 입원. 그러나 베티가 정말 드라마틱하게 회복해주었고, 굉장히 컨디션이 좋아져서 퇴원했고, 그다음 스스로 캔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같이 함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 것도 잠시. 


12 3 저녁밥을 먹었던 베티는 다시 12 4일부터 컨디션이  다운되기 시작했고이런저런 방법을 찾아 노력해보았지만, 오늘 12 9 월요일 14 45 아픈 몸을 벗어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너무나도 건강했고, 풍채도 좋았던 베티. 방문을 나서면, 냐아아앙 ~ 하며 나를 반겨주며 자신의 존재를 채웠던 베티. 우리 집의 마스코트처럼, 언제나 있어 같았던 베티의 부재는 너무나도 냉혹하리만치 크게 다가온다.


베티는 내가 많이 좋아했던 고양이였다.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왠지 정이 가는 아이. 내가 우리 집에서최애하는 고양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있는 아이였다. 워낙 고양이들에게 잘하는 아내와 달리 부족한 많은 나를 많이 좋아해 주던, 흔치 않은 고양이이기도 했다.  베티가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멍하다.  베티에 대한 기억을 움켜쥐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아득하게 멀어져만 가는 같다. 내가 디디고 있는 일상을 열심히 안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벌이리라


베티는 곤히 잠든 고요한 표정으로 누워만 있다.


집안이 고요하다. 정수기 물소리만 들릴 .  지금이라도 문을 나서면, 베티가 입을 활짝 벌려가며 냐아아앙하며 따라붙고, 다리에 몸을 부빌 것만 같은데. 


그 베티가 없다. 


베티는 잠들듯이 누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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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사랑이 - 두 모녀가 하루 차이로 동반 출산을 했던 이야기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계속해서 출산냥이와 아이들 사진만을 찍고 있는것 같았다. 아기고양이들 사진 찍는데, 애들이 들어오면 빼내고...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어른고양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네...^^;;; 27마리의 고양이들이 단결하여, 붉은 띠 두르고, '집사들은 각성하라~!'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집 고양이들의 나른한 일상의 모습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고양이방, 거실, 안방, 컴퓨터방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이거 예술적인 앵글이나 임팩트있는 표현력의 발휘는 힘들었다. 걍...우선 찍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정성껏(?) 찍은 후 포스팅.

아이들의 숫자가 아기 고양이들 빼고 스물일곱이므로...스크롤의 압박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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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길에서 만나 우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 레야. 노르웨이숲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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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 벽지가 연두색이라,사진이 초록푸르딩딩하게 나왔다.화밸을 맞추고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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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 서열 1위 앙팡이. 여전히 강하다^^ 사진도 여전히 초록푸르딩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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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탁자위의 체라와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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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 원래 이름은 '유라'인데, 주로 딸기라 불리운다. 유리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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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 - 옹이를 무척이나 따르던 아이. 그래서인지,옹이가 있던 방을 쓰는 레야와 사이가 무척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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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아들 행운이. 안방 침대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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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 고양이에요~", 얼굴도 예쁘지만, 성격은 더 예쁜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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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 머리에 썬글라스를 낀 귀여운 나의 베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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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지난해에 출산한 레오(테리와 형제지간) 고놈 참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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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와 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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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은비. 그리고 잘 안보이지만. 아이들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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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 돌보던 길냥이인 금란이의 아들. 마리와 같이 태어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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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 - 작년 이사 준비시즌에, 길거리에서 강아지처럼 내품으로 뛰어든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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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은별이. 누워있는 사랑이. 슈랑 은별이가 사랑이의 딸래미들. 다들 이번에 출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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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타워 위에서 자고있는 초린이와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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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까칠한 차도녀 초린이. 사진 좀 찍자니깐 너무 비싸게 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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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 사람곁으로와서 부비다가, 철푸덕하며 눕는게 특기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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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중 제일 거묘. 유리의 아들. 이대호선수가 연상됨. 근데 이번 사진은 영 잘 안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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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랑 같이 태어난 제이.제이라는 이름보다 찌롱이라고 불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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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예쁜 여자아이. 사랑이가 첫출산때 슈,은별이,쭈,라리 낳을때 함께 낳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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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너무나 발랄하고 예뻐서, 이름을 라리라고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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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미애, 위를 쳐다보는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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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말, 미애와 함께 우리집에 들어온 웅이. 길냥이 뚤레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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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산정국을 창출해낸 주범,은돌이. 은별이가 작년 후반기에 낳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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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우리집 냥이들의 대모. 유리도 유기묘였는데,아이를 가진채 우리곁으로 왔었다.









글 작성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구성은 고사하고, 빠트리고 쓰지 않은 애들 없나, 체크하고 사진 고르고...하는 것 만으로도 머릿속이 빙글빙글. 다음부턴 part1, part2...이렇게 나눠서 올리거나, 라인(계보)별로 나누거나, 세대별로 나눠서 포스팅해야겠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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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에 태어난 '마리', 아직도 인공수유를 하고 있는 완전 아기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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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앙팡. 우리집 냥이서열 넘버2 '미소년-> 꽃미남'테크트리를 밟았던 시절도 있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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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작년 이맘쯤 슈퍼에 맥주사러가는 길에 운명적(?!)으로 조우(특이사항 : 와이프보다 나를 더 좋아함.)(♂)
                                                                                         -> 굉장히 특이한 것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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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멋스럽게 자라나고 있는 녀석. 아직 채 한살이 안된 우량아(거묘의 기질이...). 블로그 이미지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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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 ~ 지화자 ~' 를 외치며, 이전 블로그를 살포시 엎어버리고선, 낑낑거리며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새로운 공간이 생기면 여러가지 쓸거리들이 술술술 넘칠듯한 환상에 잠시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런 꿈결 같던 시간은 일장춘몽과도 같이 지나가고 버리고, 곧 '소재의 빈곤'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봉착...그리고 좌절.-_-;;; 첫 포스팅은 역시나 '고양이'로소이다. 뭐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인것도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과연 이 블로그도  고양이판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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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9월  4일 13시 16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이 글이 발행된 현시점과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와이프랑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맥주 한 잔 기울이고 있던 평화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던, 2008년 11월 2일. 마침 맥주가 떨어져서, 맥주 한두병 더 사오려고 집을 나섰다. 길냥이들을 챙기는 분들이면, 밥주는 시간 이외에, 밖에 나갈때에도 간단한 간식류(캔)를 챙겨서 나가듯이. 나 또한 주머니에 캔 두개 정도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우리집 번호키가 자동으로 잠기는 소리에 역시나, 우리집 주차장에서 밥을 주고 있던, 길냥이인 금란이와 금란이 아들 레담이가 야옹거리며 집앞에서 꼬리를 들고 서성인다. 귀여운 녀석들~ 하면서, 캔을 하나 따줬다. "좀 있다가, 밥주러 나올께~"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슈퍼로 돌리고나서 몇걸음 걸었을까. 우리집에서 5~6미터 정도 거리의 카센터 근처에서, '냐아아앙~'하는 반가운 인사를 하며 어떤 녀석이 졸졸 따라온다. 얼굴을 보니, 옆골목 길냥패밀리의 대모 삼색이의 라인 같아 보인다.

확신이 아닌 추정을 하게 되는 이유는 이렇다. 길냥이 밥을 주면서, 그 녀석들과 살을 부비고 교감하고 싶은 마음은 나도 굴뚝 같지만, 그런 행동이 그 아이들에게 사람에 대한 친숙함을 심어주게 될 것만 같아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후다닥 밥만 주고 빠지기에, 삼색이의 아랫라인 애들의 면면은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생김새를 보니 그쪽 라인이 확/실/합/니/다! ㅋㅋㅋ
 
캔을 따서 주니, 정말 어마어마한 '야아아앙~~~' 소리를 지르며, 와서 캔을 허겁지겁 먹는다. 먹다가 다리에 몸을 부비고, 만져도 거부감이 없고, 살짝 들어보아도, 빠져나오려 하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음... 이렇게 사람한테 친화적이면, 길냥이로서 위험할수도 있겠는데...'   생각하면서 슈퍼로 향했다. 슈퍼에 가서 맥주 두병을 사고, 다시 골목으로 접어들었는데. 그녀석이 냐옹거리며 몸을 부비고 졸졸 따라온다. 우리집 주차장 근처에 있던, 금란이가 으르렁 거리며 경계하기 시작. 우선 이 녀석을 데리고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 여름과 가을. 복막염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이 있었기에, 화장실에 케이지를 펴고 격리를 했다. 왠지 정이 가는 얼굴이다. 성격도 너무 좋고...  

결국, 요녀석은 우리집 냐옹이들의 일원이 되었다. 베티. 남자고양이 인데, 베티라 이름을 붙였다. 의미있는 약자 머릿글자를 따서 지어주다보니 꼭 여자 고양이 이름 같지만, 욘석은 남자고양이. 웰컴 베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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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고 들어와서, 욘석의 안전을 위해 격리후, 사료와 캔을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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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구~ 예쁜 흰색이 꼬질꼬질 해졌네~ 밖에서 어두울때 봐서 잘 몰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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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참 좋다. 밖에 길냥이가 데리고 들어오자마자, 요렇게 순하다니.



안되겠다. 우선 목욕부터 하자~ 베티야.^^  목욕하니, 제법 예쁜 자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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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하고 며칠후 찍은 사진. 깨끗해졌다. 근데 베티야~ 왜 머리에 썬그라스 끼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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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좀 길쭉한 베티. 그래도 어글리베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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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길에 너무나 익숙하다. 출연한 손은 제손이 아닙니다. 와이프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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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한 베티. 아직 발정은 나지 않았다. 대충 나이 추정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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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응시하는 베티^^ 내눈엔 너무 예쁘다. 눈색깔이 아직 짙다. 청소년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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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리 유심히 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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