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 갑작스레 모니터 화면이 괴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다지 건드린것도 없는데,  난 그져 컴퓨터를 다시 껐다가 켰을 뿐인데. 이게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데스크탑의 옆구리를 열어, 메모리며, 그래픽카드 등등을 빼내고, 그간 솔찬히 쌓여있던 먼지(고양이털&모래가루&먼지)들을 진공청소기로 훑어내고, 다시 꼽고 부팅하고 절망하고,  다시 데스크탑 옆구리에 머리를 박고 이것저것 만지고 다시 부팅해보고 또 절망하고... 이 과정을 몇차례 반복하다 보니...   아하, 이 녀석이 뭔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분명하구나 하는 형광등 같은 직감-_-;;;이 온몸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아래와 같은 상황. 대부분 많은 이들의 조언은 '님하, 그래픽 카드 사망한 거임. 그래픽카드 교체하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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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되었던, 늘상 별탈없이 돌아가던 녀석이 덜커덕 이렇게 되고 나니, 멀쩡하게 컴퓨터가 부팅되던 그 평범한 일상이 한없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제발 꿈이었으면~ 그냥 너의 장난이었으면 좋아 ㅠㅠ'    아무런 문제없이 평범하게 돌아가던 일상의 소중함이란,  굳이 [평상시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공기가 없으면 살아갈수 없다는 둥] 하는 다소 식상한 비유를 들지 않아도, 누구나 소소한 일상들속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삶의 깨달음들이다.(뭐, 금방 다시 잊게 되긴 하지만ㅎㅎ)    

   하다 못해 가벼운 장염한번 앓아도, 그져 평범하게 밥먹고 볼일보고 하는 아주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워질테니까.   늘 당연한 듯. 내가 마주하는 일상. 늘 거기 있는게 당연한 사람들,. 냥이들. 나를 둘러싼 그 모든 '당연한' 존재들.  모두 다 소중하다.  그들의 부재는 곧 나의 일상의 균열 혹은 일상의 파괴...즉, 내 삶이 비정상적 상태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내 삶은 약하게는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는 황폐해지기도 한다. 작년... 복막염과 범백으로 많은 냥이들을 무지개다리 저너머로 떠나보냈을때에도 그랬었다.    이야기가 좀 다른데로 비껴나간듯 싶기도 한데, 멀쩡히 잘되던 컴퓨터가 갑작스레 삐걱거릴때 느꼈던 불편함 속에서, 평범히 잘 돌아가는 일상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적어보고 싶었다 ^^;;;

   Anyway... 새벽까지 뺐다꼈다절망하다. 를 반복하다 몇시간 자는둥 마는둥하고, 바로 용산으로 고고씽.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예정에 없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고, 돌아와서...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혹시 그래픽카드 문제가 아니였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함께)  보드에 장착... 다시 멀쩡히 웃어주는 모니터를 보면서 휴우~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어차피 뒤집은 김에, 포맷신공까지...^^ 그리하여,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생각도 안했던, 그래픽카드 업글. 그에 대한 간단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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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나와 함께했던 Geforce 7900GTO. 안녕 ㅠㅠ

↑ MSI NX7900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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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9800gt / 스톡쿨러가 아닌, 싸제 쿨러(잘만쿨러)가 달린 녀석으로 골랐다.

↑ Rextech 블랙라벨 지포스 9800GT ST 512MB VF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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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두장 더 보시려면...아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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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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