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훈쓰 Story'에 해당되는 글 190건

  1. 2024.04.24 엄마의 부재.
  2. 2024.03.08 찬란한 봄 날. 1997년. 그리고 2024년.
  3. 2022.06.05 유쾌한 고민 - 오늘은 무슨 렌즈를 들고 나가지? 1
  4. 2022.04.19 아빠의 밥 한 끼. 오늘은 살치살 스테이크.
  5. 2022.04.18 아빠의 밥 한 끼. 열심히. 한땀 한땀.
  6. 2022.04.17 아빠의 밥 한 끼. 오늘은 물쫄면 !!!
  7. 2022.02.09 아빠의 밥 한 끼. 100일만의 포스팅.
  8. 2021.10.31 아빠의 밥 한 끼.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9. 2021.10.16 아빠의 밥 한 끼. 오랫만에 포스팅.
  10. 2021.10.04 아빠의 밥 한 끼.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
  11. 2021.10.01 아빠의 밥 한 끼.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12. 2021.09.27 우울함이 날 지배할때... 2
  13. 2021.09.26 아빠의 밥 한 끼. 세상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하나.
  14. 2021.09.23 아빠의 밥 한 끼. 다시 일상으로.
  15. 2021.09.18 오늘 딸내미의 생일
  16. 2021.09.16 아빠의 밥 한 끼.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17. 2021.09.15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일 수도.
  18. 2021.09.14 아빠의 밥 한 끼. 한땀 한땀 최선을 다해.
  19. 2021.09.14 훌쩍이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20. 2021.09.13 아빠의 밥 한 끼. 정신없는 월요일.
  21. 2021.09.11 나른한 토요일 오후
  22. 2021.09.10 아빠의 밥 한 끼. 벌써 금요일.
  23. 2021.09.09 아빠의 밥 한 끼. 코로나 백신 맞은 날.
  24. 2021.09.09 코로나 예방접종 - 화이자 1차 완료.
  25. 2021.09.08 드디어 내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
  26. 2021.09.08 내 삶을 바꾸는 공간
  27. 2021.09.05 악역도 맡아야 하는 자의 슬픔
  28. 2021.09.04 아빠의 밥 한 끼. 토요일 저녁, 최선을 다해.
  29. 2021.09.03 아빠의 밥 한 끼. 불금엔 역시 라면 !?!?
  30. 2021.08.31 아빠의 밥 한 끼. 아빠의 가장 표준적인 식판?!

부모님댁에 가면 어머니가 계시지만

엄마가 계시지 않는다.

치매. 잔혹하디 잔혹한 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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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말이 필요 없다.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날의 정취는 참으로 찬란하다.

어제, 아픈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다녀오는 길.

운전하면서 근처 대학가를 지난다. 아...개강이구나.

핸들을 잡고 차창 너머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스무 살. 앳된 얼굴의 그들이 보인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 채

미지의 세계로의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그들이.



그리고 문득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스무 살의 내가 떠오른다. 아...1997년. 그날의 봄날.



지금도 엊그제처럼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그때의 설렘.

1997년이 그립다기보다는 스무 살의 내가 그립다.

그리고 그 이후 10여 년 이상, 나를 사로잡았던 열정도.



2024년. 봄.

발버둥 치고 있는데도 침잠하는 느낌이다.

언제나 비상을 꿈꿔왔는데, 눈앞에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2024년의 봄은 비참하리만치 찬란하다.

 

 정말 수년만에 블로그 포스팅.

무언가 끄적이고 싶었다.

유의미한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싶은 마음.

이 불임의 세월은 언제 막을 내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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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50mm?

 

카메라를 들고 나가다 보면, 늘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오늘은 무슨 렌즈를 들고 나가지? 특히나 아이들과의 나들이라면 여러 가지가 고민이 된다. 아이들의 기동성이 무척 좋아지면서 한동안은 줌렌즈를 들고 다녔다. 24-70과 70-200. SONY에서는 2470 렌즈는 금계륵, 70200 렌즈는 금령이라고 별명이 붙여져 있다. 사실 아이들과 나들이 나가서 전천후로 찍을 때.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때 아빠 진사에게 저 두 화각 대의 줌렌즈는 거의 만능에 가깝다. 그래서 나도 한동안 저 두 렌즈를 들고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가곤 했었다. 그러다가 단렌즈만이 줄 수 있는 그 한방(?)이 있는 느낌이 그리워져서, 다시금 단렌즈를 꺼내어 놓고 고민하게 된다.

음... 오늘은 35mm를 들고 나가보자. 

그러다가.

35mm만 들고 나가면 아쉬울 때가 있을 텐데. 그래 35mm와 85mm를 조합하자.

그러다가.

음...그냥 50mm 하나로 한번 열심히 발줌해볼까?

이러기를 고민하고 반복. 줌렌즈 단렌즈. 5-6개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기엔. 최근 허리가 너무 안 좋아져서 힘들고. 고민의 무한 루프. 오늘은 그냥 35mm 하나로 조져보자. 50mm 하나로 다 커버해보자. 이러면서 나가는 날. 몸은 편한데, 아쉬움이 생길 때가 많아서. 늘 카메라를 챙길 때는 고민에 빠져든다. 아내와 동네 산책하며 가볍게 스냅사진 찍을 때는 35mm 나 50mm. 마음이 가는 데로 집어 들고 나와도 괜찮은데 아이들과 나들이 나가며, 멋진 한방이 있는 사진과 추억을 기록하는 사진을 둘 다 추구하다 보면 이렇게 결정장애를 겪게 된다. 연휴 기간 내내 아마 나는 비슷한 고민에 빠져들겠지. 어느 화각의 렌즈이건 아이들과의 추억의 시간을 담아줄 것이기에, 무척이나 즐거운 고민이다. 

(결국 어제는 35mm만 집어들었다가, 그래 35mm는 85mm랑 조합해야지. 하면서 렌즈 두 개를 들고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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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19. TUE.


아들내미 식판
아들내미 식판 클로즈업 ^^

 

 

딸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클로즈업 ^^


정성을 다해 살치살 스테이크. 열심히 플레이팅(?)도 했다. 아이들에게 영양가 가득 담긴 아빠의 한 끼를 !!!

비공개로 작성해놓았던 글을 뒤늦게 다듬어서 공개상태로 돌리면서 고민하게 된다. 매일매일 [아빠의 밥 한 끼] 카테고리라도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내다 보면 그조차도 쉽지 않다. 매일 매일 올리는 방식이 가장 좋기는 한데, 그게 여의치 않으면 일주일 치를 모아서 한 개의 글로 포스팅을 해야 하나? 그런데 '아빠의 밥 한 끼'라는 말의 느낌은 왠지 매일매일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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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18. MO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매일 매일 아빠의 밥 한 끼를 준비하면서 늘 창작의 고통(?)에 시달린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급식 안내 등을 보면, '이야 너희들 참 부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아이들은 유치원 혹은 학교에서 점심 급식 시간에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정성껏 짠 식단으로 이루어진 식사를 한다. 매번 새롭고 변화무쌍(?)한 밥과 반찬들. 도시락을 싸다니던 내가 보면 참 신세계를 사는 아이들 같아 보인다. 그래서 나도 나름 저녁때 머리를 짜내고 짜내어 새로움을 추구하려 하지만, 음... 매번 애플 신제품 발표 때마다 한국언론에서 쓰는 워딩처럼, 혁신은 없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 한가지. 아빠의 정성은 늘 담겨있다. 아이들이 먹고 쑥쑥 잘 자라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나는 늘 아빠의 밥 한 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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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17. SUN.


초등학생 아들은 매콤달콤한 빨간색 물쫄면

 

유치원생 딸은 맵지 않게. 새콤달콤한 물쫄면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이 블로그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니라, 철저히 내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써의 성격만 가지고 있기에. 자주 포스팅하지 않고 이렇게 뜨문뜨문 편하게 생각날 때마다 포스팅해야겠다고 편하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나의 삶을 꼼꼼하게 기록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오랜만의 아빠의 밥 한 끼 포스팅. 오늘은 물쫄면이다. 사실 얼마 전 시험 삼아 아들에게 한번 시도해보고(그날 딸내미는 스파게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늘 다시 한번 시도해 본 것. 손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쫄면 뜯고(?) 삼겹살 굽고 야채 준비하고 하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사실 어찌 보면 이 물쫄면은 그 재료 준비가 음식 조리과정의 8할 이상인 것 같다. 그다음은 그냥 면 삶아서, 찬물에 헹궈주고. 새콤한 냉면 육수의 농도를 적당히 조절한 후, 면 넣고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디스플레이하면 되는 것이기에. 어쨌든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도 좋아서, 가끔... 특히 여름에 종종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띄엄띄엄 기록된 과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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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2. 09. WED.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2021년 10월 마지막 날 포스팅을 한 이후로, 100일가량 시간이 지났다. 2021년에서 2022년이 되었고, 2022년 2월이다. 블로그 포스팅의 생산성이 담보되지 못하므로, 블로그 포스팅에는 공백이 생겼지만, 뭐 그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우리의 삶을 계속되었고, 아빠의 밥 한 끼도 정성을 다해 계속되었다. 사진은 다 찍어놓았는데. 언제 한번 모아서 올려보던지 해야겠다. 매일 아이들 밥을 차려주고 나서, 이렇게 글을 포스팅하는 것을 지속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리하고, 이것저것 마무리해야 하는 저녁시간이라. 블로그 포스팅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그 결과가 100일간의 공백이다. 

늘  아이들 밥을 차려줄 때 고민 고민하며,  아이템을 정하고, 열과 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 창작의 고통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척이나 즐거운 과정들이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좀 스페셜(?)한 식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름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 뭐, 매일 포스팅할 자신은 없고. 인스타에나 어떻게 수년간의 식판을 뚝심 있게 올려봐야 하나 생각도 해보고. 그런데, 대학시절 과방에 앉아 '날적이'에 장문을 끄적이던 세대라 그런지, 난 이렇게 텍스트를 길게 주절거리는 매체인 블로그가 더 좋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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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1. SUN.

아들내미 점심 식판
딸내미 점심 식판

 

 

아들내미 저녁 식판
딸내미 저녁 식판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한다는 게, 생산성을 담보해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좀 feel(?) 받으면 이렇게 저렇게 끄적거리며 글을 쓰는데 그게 사인곡선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일상적인 지속력을 가지지 못한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써봤다. (비공개로 잠자고 있는 3개 정도의 글은 조만간 완성할 예정 ㅠㅠ)

2021년 10월 31일이다. 할로윈데이? 사실 나는(그리고 내 또래의 세대들은) 할로윈이란 것과 무관한 어린 시절과 10대, 20대 시절을 보내왔기에 그닥 와닿지는 않는데, 아이들에게는 좀 다른 의미 같다. 뭐...할로윈과는 무관하게, 오늘 일요일... 아이들의 점심과 저녁을 책임져봤다. 아이들이 점심 먹고 나서 이것저것 군것질도 많이 하고 배가 고프지 않을듯 해서, '가볍게 그러나 영양은 가볍지 않게' 라는 모토로 저녁을 준비해봤다. 늘 최선을 다하고, 매일매일의 식판은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물. 이렇게 일요일도 저물어간다. 벌써 11월이다. 2021년도 이제 2개월 남았구나. 나에겐 무척 의미가 깊었던 2021년 10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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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5. FRI.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랜만에 블로그에 아빠의 밥 한 끼 포스팅을 해본다. 이래저래 정신없이 지내면서 블로그 포스팅도 잠시 뜸했던 것 같다. 오늘은 딸내미 영유아 검진이 있었던 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예쁜 목소리로 재잘거린다. 건강해지려면 현미밥을 먹어야 하고 고기에, 생선에, 채소에, 미역국을 먹어야 한다고. 미역국이 피를 맑게 해 준다고 말한다. 요 녀석 유치원에서 건강한 식사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나 보다. 그래서 딸아이의 말 그대로 아빠의 밥 한 끼를 준비해보았다. 어쩌다 보니 바로 올리지 못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자정이 넘어서 포스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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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04. MO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개천절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정신없이 아들 녀석 과제 봐주고 어느덧 저녁 시간, 며칠 만에 올려보는 식판 사진이다. 물론 아빠의 밥 한 끼는 매일 이어졌지만, 그것을 포스팅할 정도의 멘탈 상태가 아니었다. 만들어놓고 보면 별거 없어 보여도, 만들 때는 동분서주 멀티태스킹 하며 열심히 만든, 매일 매일 나에게 있어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최선의? 결과물이다.  아이들이 뚝딱 잘 먹어주기를 기대하며. 늘 만들어놓고 느끼는 거지만, 이제 유치원 2년 차 딸내미에겐 너무 많은 양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조금 주기도 서운하고. 비오는 저녁, 기분 좋은 마무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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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30. THU.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늘은 2021년 10월 1일. 10월이 되었다. 위의 식판 사진은 어제, 2021년 9월 30일 식판 사진이다. 아이들 밥 차려주고, 식판 사진을 포스팅한다고 하다가, 글쓰기 버튼 누르고 사진 올려놓고 있다가 아이들 밥 먹이고 정리하고 하다 보니, 정신없어서 글을 올리는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 글의 포스팅 시간을 2021년 9월 30일 저녁 시간으로 맞추어놓고 싶지만, 티스토리는 과거로의 발행이 되지 않아서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어서 오늘 10월 1일 날짜로 포스팅. 나름 굉장히 힘을 줘서 만들었던 식단. 아이들이 잘 먹고, 쑥쑥 자라주기만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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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와도 같이, 이런저런 움직임이 나를 덮쳐왔다. 나는 상처받았고, 슬펐고, 또 마음이 아팠다. 힘들었다. 하필이면, 다시 한번 텐션을 올려보고 삶을 붐업해보려고 하는 이때.  예상하지도 않았기에 가드도 올리고 있지 않았고. 씨게 카운터를 턱주가리에 한방 얻어맞고, 쓰러지지 않으려 비틀비틀대다가. 오늘... 그냥 팍 퍼져버린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계속해서 내 삶은 이런 양태가 반복되어왔다.  그렇기에 이제는 더는 이러한 상황을 핑계 삼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늘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모습으로 대처하며 소중한 삶의 시간을 허공에 날려오는 행위를 계속 지속할 텐가.  상황은 그냥 산들바람이건 태풍이건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외부적 요소들일 뿐이다. 결국 내 안의 나는 내가 바로 잡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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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6. SU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늘도 열심히 아이들의 식판을 채워본다.  말그대로 한 땀 한 땀이다. 전반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만들어나간다기보다는,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느낌이랄까? 아이들의 밥을 열심히 만들면서, 그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않을 단 하나의 가치를 내가 가슴에 품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에 관한 것.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 누가 뭐라건 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의 시선이든 세상의 입방아든.  세상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단 하나를 나는 가졌구나. 늘 주변을 살피며 움츠러들곤 했던 내가, 아이들의 '아빠'가 되고 나서는 이제 흔들리지 않는 한 가지의 가치를 가슴에 품는구나.  그래...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누가 뭐라던. 이제야, 나도 말할 수 있겠다.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아이들을 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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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3. THU.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  아들 녀석은 이상하게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역국에 미역이 주는 그 미끈미끈한 느낌이 싫은가 보다. 아빠의 최대 스킬이 미역국 끓이기인데...;;;  미역 건더기 말고 국물은 좋다고는 하는데, 소고기 무국 먹을래, 미역국 먹을래 물어보면 늘 소고기 무국이다. 아이들에게 나름 선택권을 주는 민주적인 식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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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딸내미의 생일을 준비하며 선물들을 다 포장해놓고(사진을 찍지 못한 것도 있다. ㅠㅠ) 정성스레 손편지를 쓰고. 아빠표 미역국을 끓여놓았다. 생일날에 내가 미역국을 끓이다 보니 나름 내공이 쌓여서인지, 미역국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도 아빠가 끓여준 미역국이 제일 맛있다고 할 정도. 딸내미 생일 전날 밤의 준비과정들을 간략히 기록하듯 스케치해본다. '슬라이드 쇼'라는 거 처음 써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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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딸아이의 생일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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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6. THU.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딸내미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근데 떡볶이만 먹이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완성한 목요일의 식판이다. 다소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인 게 좀 걸리기는 하는데, 아이들은 무척 좋아했다.  조만간 자비 없는 단백질 폭격 식판을 기약하며...^^  그리고!!!  내일모레 토요일은 딸내미 생일. 그리하여 내일 금요일 밤에는, 아빠표 미역국을 끓일 정성껏 예정.  나름 미역국 쪽 바닥은 꽉 잡고 있는 편이라(?!) 자신감 뿜 ! 뿜 !  부모님 생신이나 아내 생일, 아이들 생일에 내가 미역국을 끓이는데. 모두에게 인정받은 나름 미역국 장인이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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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고 제목을 쓰려다가, 그건 다소 터프한 글 제목 같아서 살짝 수정.  지난밤 [아빠의 밥 한 끼] 카테고리의 글을 작성해놓고, 블로그 메인화면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 '육아 블로그'인데? 라는 생각이었다. 그 화면을 캡쳐해서 띄워놓고 보니 더더욱. 

예전, 대학 시절. 우리들의 선배가 그랬듯. 나도 새내기들이 들어오면, 그들 중 몇몇을 사회과학 서점으로 데리고 가서 책을 사주곤 했었다. 대부분은 내가 사주는 생소한(?) 책들을 그냥 받아들게 마련인데. 어떤 당돌한 후배 녀석이 있었다. 선배가 고르는 책을 보면, 선배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던 녀석.  '한번 골라보세요~'하는 느낌이랄까? 순간 괜히 뜨끔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의도가 읽혀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뭐 그 녀석(녀석이라는 단어가 꼭 남성을 의미하진 않는다)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듯 얼마 지나지 않아 참으로 의식 있는 대학생이 되었다. 

다시 원래 글로 돌아와. 내가 쓰는 글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라는 존재의 상황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일 수도 있다.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가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냥 원테이크 글쓰기로 그냥 써 내려가고픈 주제들이 여럿 있었다.  '요즘 좀 바빠서, 정신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핑계를 주섬주섬 꺼내 들어보지만, 그러한 내면의 목소리를 뒤집어보면, 내가 유한한 시간에 굳이 취사선택한 주제들이 위의 글들이라는 것이다.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간택된 주제들이라는 것. 물론 나의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는, 내 블로그상에 진열된 글의 가판대가 다소 좁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두가 아이들이고, 아버지 되기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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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4. TUE.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딸내미가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들 녀석이 내일 학교 급식에 스파게티가 포함된다고 다른 것으로 만들어 달라고 해서 고민 시작.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맵지 않은 김치볶음밥에 아이템을 하나하나 추가하다 보니 나름 전력투구를 한 식사가 완성되었다. 전복과 소세지와 닭가슴살. 그리고 야채 듬뿍. 버터를 녹여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더니, 만드는 과정부터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아이들이 좋아했다. 밥을 만들면서 늘 드는 생각이 유치원 2년 차인 딸아이에게는 좀 많은 양이 아닌가 하는 것. 그렇다고 너무 적게 주기는 그렇고 해서, 오빠보다 조금씩 덜 주기는 하는데... 여튼, 잘 먹고 쑥쑥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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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웃다가 또 울다가.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다? 고 하던데, 그렇다면 아이들 엉덩이에 하루에 수십 개 뿔이 나야 할 텐데, 아... 웃다가 울기도 해서 뿔이 다시 없어졌나 보다. 아직 유치원 2년 차인 딸내미는 여전히 아기 같은데,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녀석은 이제 제법 몸도 자라고, 목소리도 이젠 아기 티가 사라지고 어엿한 소년의 명랑함이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쑥쑥 자라난다고 하지만, 몸의 자라는 속도가 마음의 그것에 비해 훨씬 빠르다. 겉모습이 자라나면서 그렇게 자란 만큼 아이의 행동도 비례해서 성숙해졌을 거라 지레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 마음이 성장하는 속도는 그보다는 더딘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재잘거리기도 하고, 징징거리기도 하면서 어찌어찌 마무리를 잘해가고 있었는데, 잠들기 전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조금 혼을 냈더니 제법 서운했나 보다. 훌쩍거리며 저만치 떨어져서 잔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성인인 내가 느끼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적용하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요즘 제법 자랐다고 생각하면서 더더욱 그러하다. 조금 전에도 그러했다. 그냥 아이의 칭얼거림과 투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했거늘.  그런데 혼내도 언제나 쪼르르 품에 와서 안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훌쩍거리며 팔 하나 간격 정도 떨어져서 잠드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이 녀석 정말 점점 자라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늘 아기 띠에 안고 다니던 내 어린 아기와 점점 자라고 있는 소년의 아들이 내 안에서도 혼재해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나는 거겠지. 내가 처음 '아빠'가 되었던 그 순간이 낯설고 새로웠듯, 아이가 자라나면서 보여주는 성장의 스틸컷들은 늘 새롭고 낯설 테고. 어찌되었건, 자기 전에 혼내고 훌쩍이면서 잠든 아이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들아... 아빠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널 혼내고 싶지 않았는데. 혼내고 나서도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 아빠의 마음을 너는 알려나?'  

하긴 어떻게 알겠는가. 예전 70년대~80년대 어린 시절  친구 아버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잘못해서 아버지가 회초리로 종아리를 그렇게 때린 다음에 울면서 잠든 친구 방에 들어가, 퉁퉁 불어서 벌게진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 아파했다는 이야기. 그 친구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비슷한 종류였을 게다. 다만 그 시절은 아이에 대한 체벌이 사랑의 매. 훈육을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란 이유로 합리화되었고 비교적 익숙했던 시절이었다는 차이가 존재할 뿐. 그러나 밤에 친구 아버지가 울며 잠든 친구 곁으로 가서,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 아파하고, 자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런저런 말을 했어도, 그것은 그 친구 아버지의 자기 위안일 뿐. 잠든 친구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물론 나중에 자라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아버지의 일화를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그때 어떤 마음이셨겠구나.' 하고 훗날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날 울면서 잠든 친구에겐 서운함과 아픈 종아리만 남았을 게다. 

오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잠든 아이를 보면서, 마음 아파한들. 어찌 아이가 알겠는가. 그저 서운함만 남았을 뿐. 늘 되뇌는 말이다. 전반적으로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 아직 어린아이이다. 성인의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그렇게 좌충우돌 커가는 것이다. 또, 부모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아이가 움직여주기를 기대하지 말자. 나 또한 그러지 않았고, 또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즐거움과 웃음만이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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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3. MO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정신없는 월요일 그리고 어느새 벌써 저녁 시간. '아빠의 밥 한 끼'를 차리면서, 창작의 고통을 겪는다. '고통'이란 단어는 좀 부적절 할 수도 있겠다. 내가 하고 싶어서, 즐겁게 행하는 일이니까. 다만 매일매일,  새롭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는 이야기. 내가 아이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급식처럼 매일 새로운 식단을 생산해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에 이런 글 저런 글 써보고 싶은데, 어쩌다 보니 가끔 '아빠의 밥 한 끼' 포스팅만 겨우 올리고 있다. 왜 이리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건지... 어디서 시간이 새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봐야겠다.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다른 내가 되고자 하는데, 계속해서 제자리만 맴도는 것은 아닌지. 어차피 서두를 일도 없다. 하루하루 수적천석(水滴穿石)의 마음으로 살아가자. 계속은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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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취침 시간이 좀 부족해서인지, 코로나 백신 접종 후유증인지. 연신 하품이 나오고 끈적하게 피곤한 토요일 오후 시간이다. 백신 접종 후 며칠간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을 하지 않기로 해서 접종일 이후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한 것만 같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초등학생 아들녀석 과제 하는 것좀 곁에서 봐주고 나서,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도 각도 각 두드리며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여본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 등등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놓았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소모적으로 시간이 순삭되면서 여러 가지 계획들은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휘발되어버리는 느낌이랄까? 제대로 꽉 부여잡고 챙기지 않으면 늘 유야무야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나가 버린 시간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 다람쥐 쳇바퀴도 는 듯한 일상. 유의미한 무언가를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그 텅 비어 버린 나의 시간에 지쳐버릴 때도 있다.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질곡을 만든다.

아이들과 보내기로 한 시간들. 그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시간은 어찌 보면, 그렇게 텅 빈 채,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 그 자체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인 것이다. 내가 오늘 스트로비스트 촬영용으로 사용할 좀 더 휴대성 좋은 조명스탠드의 스펙을 비교하고 최종적으로 고르는 일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


일단은 아이들에게 집중하자. 아이들이 먼저다. 

나의 일상이야기를 끄적이면서 쓰다보니, 기승전 육아 -_-;;;
그래도 카테고리는 일상다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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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0. FRI.

아들내미 식사

 

딸내미 식사



오늘은 금요일. 오늘 불금의 저녁 식사는 딸내미의 원츠(wants)를 반영한 식단. 아이들에게 오늘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 딸내미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그건 밥에 안되지 않겠냐고? 내가 말하니, 딸내미가  큰 접시에 밥하고 치킨하고 같이 주면 되지 않느냐고 구체적으로 지정을 해주기까지... 그래서 딸내미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켜서, 단백질 충분히~ 야채는 듬뿍~ 이라는 모토에 따라 후다닥 만든 저녁식사. 오늘은 왠지 식판에다가 밥을 차리고 싶었는데, 딸내미가 위에 접시? Bowl?을 원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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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09. THU.

 

아들꺼

 

딸내미꺼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 온 날 저녁. 좀 빨리 뛰거나 하면 숨이 좀 차는 듯하고, 어깨가 뻐근해서 일을 하기가 많이 불편한 상황.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알리오 올리오를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그래 !!! 알리오 올리오. 좋구나 !!!  면을 삶고, 베이컨 플레이크를 먼저 살짝 프라이팬에 구워주고(?) 면을 올리브유 넣어서 살짝 볶으면서 간도 해주고,  옆에 프라이팬에서는 닭가슴살 구워준다, 겉바속촉(?) 노릇노릇하게.  다 만들고 후추도 살짝, 바질 가루도 뿌리고, 닭가슴살 세팅까지 완벽히 한 후, 생각하니…. 음. 정신없어서 마늘을 넣지 않았네. 뭔가 허전하더라니...;;; 그래도 살짝 맛을 보니, 맛있었고. 아이들도 맛있다고 엄지척 !!! 뭐, 살아가다 보면, 이럴 때도 있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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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째 아이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접촉자들에 대한 보건 당국의 검사가 있었고, 검사 결과 접촉자 전원의 음성 판정이 나와서, 해당 학급을 제외한 전교생이 정상 등교하기로 오후 9시 30분경에 결정이 되었고. 첫째 아이는 등교를 했다. 그런데 둘째 딸내미는 오빠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정도 집에서 쉬게 하자는 유치원 측의 제안으로 오늘 집에서 쉬게 되었다. 코로나가 우리 아이들의 삶에도 이것저것 참견을 해대는 꼴.

딸내미를 부모님 댁에 맡겨 놓고, 접종 예약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아내와 길을 나섰다. 화창한 날씨 정도가 아니라, 햇살이 무척 뜨겁게 느껴졌던 더운 날씨였다. 아내와 살랑살랑 연트럴을 걸어서, 홍대 쪽으로 나갔다. 


쉑쉑버거 홍대점 오픈 예정인듯
접종할 병원 앞 도착. 강렬한 햇살...렌즈플레어가 살짝.

병원에 도착해서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기본적인 체크리스트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고, 잠시 대기. 그리고 호명된 순서대로 들어가서 의사분께 접종 후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 그에 대한 대처 방법 등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다시 대기하다가 접종.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접종 후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으면서 15분가량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귀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예방접종을 어린 시절부터 맞아왔건만, 요 녀석은 뭐이리 요란법석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그런 거 그냥 덤덤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편인데도 이번 접종은 좀 특별한 이벤트처럼 다가온다.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 옷에 뱃지나 다림질 오바로크 하나 추가하는 느낌이랄까?


접종 후에 원래 아내와 가성비의 '홍대 쌀국수'에 가서 쌀국수 등등을 먹자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홍대 마포평생학습관 근처의 미정국수에 가서 식사. 가는 골목 쪽에 철시한 빈 상가건물을 보면서, 홍대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온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도시 공동화 현상이 이제 가시화되는가 생각도 들고, 백종원 씨의 프렌차이즈 음식점들만 연달아 있는 것을 보면서 역시 백종원 불패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뭐 그랬다. 식사 후 다시 살랑살랑 연트럴을 걸어 동네로 들어와서 집에 가는 길.  랜디스 도넛에 들러 애플 프리터, 글레이즈 크론디, 버터크림 도넛을 사서, 집에 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곁들여 먹었다. 그리고 아래... 늘 여기저기서 보아오던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어린시절 보이스카우트 옷에 뱃지 달고, 오바로크 치고 하던 그 시절 꽁냥꽁냥... 그 느낌으로.  예방접종 증명서를 핸드폰에 앱 깔아서 발급받고, 오늘의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대장정은 마무리!!!  



COOV(쿠브)앱에서 발급 받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접종 후 대략 8시간가량 지난 현재까지는 어깨가 좀 뻐근한 증상 빼고는 큰 문제는 없다. 접종 전에 주의사항 등을 보고, 조선 시대 양반처럼 느적느적 걸어 다니고, 모든 것을 slow. slow. 하는 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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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일이다. 사실 그동안 백신 접종에 대해서 별생각 없이 '언젠가는 맞겠지.' 정도로 생각하며 지내왔다. 사실 초반에 각국의 제약회사들에서 코로나 백신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개발되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의약품들이 거치는 기나긴 임상의 과정에 비해, 짧은 임상을 거치고 바로 접종되는 것을 보면서. 백신 접종에 좀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꼭 맞아야 하나? 안 맞고 싶은데? 그리고 시간이 지나갔다. 여기저기 백신 예약한다고 정신없고, 얀센고시니 뭐니 하는 말들이 지나갈 때도, 나와는 좀 먼 이야기 인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백신 10부제라는 방식으로 백신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그 10부제에 내 생일에 해당하는 날에도 예약을 하지 않았었다. 아내가 백신 접종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연령대별 사전예약할 때, 그래도 맞아야지 하면서 예약을 했다.


백신 맞고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하신 분들의 뉴스를 보면, 불현듯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백신을 맞고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극히 미미하지만, 누군가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능동적으로 선택한 백신 접종으로 부정적 결과를 겪는 것은, 단순히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 등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좀 애매한 면이 있다. 그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적극적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인데, 다른 지인이 '모더나' 백신이 좋지 않겠냐고 했던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내가 접종하게 된 mRNA 백신은 모더나가 아닌 화이자의 백신이다. 아내 왈, 오늘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뉴스들 다 화이자였다고 ;;;

누구나 다 불안함은 가질 수 있다. 나도 불안함이 있다. 마치 2016년, 오랜만에 전신마취 수술을 하게 되면서, 혹시 못 깨어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백신 접종을 하고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확률보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위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내일 백신을 맞으러 아내와 같이 집 근처 병원에 갈 것이다. 사실 이번 기회(?)에 아주 오랜만에 '미리 쓰는 유언장'을 2021년 버전으로 다시 한번 써볼까 생각도 했는데, 좀 오버스럽기도 하고, 찬찬히 내 삶을 돌아보고 나서 써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6주 후 백신 2차 접종 때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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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홈쇼핑에서 판매하던 숀리 엑스바이크를 열심히 탔었다. 3개월 정도에 한 번씩 벨트를 끊어먹을 정도. 그렇게  벨트를 4~5번가량 교체하니까  AS 하러 오시는 기사님이 이 정도 타실 거면 그냥 튼튼한 스피닝 바이크를 구매하라고 추천해주시더라는...^^;;;  그리하여 2017년 11월. 튼튼한 스피닝 바이크를 구매했다. 보텍M900N (Vortec M900N).

그리고 4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열심히 탔다. 이 바이크는 운동의 강도를 벨트를 조여서 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휠에 마그네틱 자석으로 부하를 주는 방식이라 숀리 엑스바이크 시절보다 훨씬 더 쎄게 !!! 열심히 !!! 탔는데도 벨트는 끊어지지 않더군. 대만족 !!! 그래도 내 손길이 쌓이고 쌓여 세월의 풍화를 겪은 흔적이 보이긴 한다.

인터넷상에서 vortec M900N으로 검색해서, 운동 강도 조절 노브가 잘 나온 사진 2장을 골랐다 (1/2)
인터넷상에서 vortec M900N으로 검색해서, 운동 강도 조절 노브가 잘 나온 사진 2장을 골랐다 (2/2)


열심히 강도를 조절하고 돌려주면서 인터벌 스피닝도 하고 하다 보니, 노브 위의 프린팅이 거의 다 지워져 버렸다. 운동강도를 노브를 돌려서 조절하는데 노브 위에 프린팅이 지워지고 나니,  얼마만큼 노브를 돌렸는지를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페인트 마카랑 플라스틱 큐빅 스티커 등을 이용해 다시 꾸며주었다. 생각해보니 셀프로 작업(?)을 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Before와 After를 비교 가능했는데 ㅠㅠ  들뜬 마음에 작업을 하고 나서야 Before 사진을 안 찍은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 검색해서 위에 사진 2장 발견해서 첨부. 아래  ↓ ↓ ↓ 사진이 작업한 다음의 사진이다.

지워진 프린팅. 노란색 페인트 마카와 흰색 페인트 마카로 작업
눈으로 보지 않고도 대강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사이드에 큐빅 스티커로 작업



이 바이크 위에서 뺀 살이 아마도 50~60kg는 족히 될 것이다. 문제는 살을 빼고 다시 찌우고, 살을 빼고 다시 찌우고. 이 소모적인 밑빠진 독에 물붓기?같은 패턴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했다는 것. 그것에 대해 근육량이 어떻고 요요가 어떻고 하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운동은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체중감량은 어쩌면 보너스처럼 주어지는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운동은 단순히 살을 뺀다는 목적성을 가진 행위로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꾸어 나가는 수단이고, 그 모든 처음이 시작이 되는 불씨가 된다.  열심히 페달을 굴려,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거칠게 뛸 때. 나의 삶은 리부트 되기 시작한다.

 

Reboot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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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기분 좋게 아침을 열고 싶지만, 곧 시작되는 아들과 딸의 티키타카. 그리고 다툼. 그 결과 ;;;  아들 녀석을 혼내면서, 문득 예전에 읽었던 홍세화 씨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아이들에게 악역만 맡는 것은 아니니 '악역도 맡아야 하는 자의 슬픔'이 오늘의 상황에 더욱 어울리겠다. 

오늘 아들 녀석에게 3분가량 정자세로 서 있도록 하는 벌을 주면서, 단호한 어조로 잘못된 점을 말해주었다. 최대한 감정적인 언사가 섞이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3분이 지나고 이 녀석.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버린다. 좀 기다렸다가 가서 쓰다듬어 주니, 잔뜩 서운한 얼굴이다. 역시나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혼내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만 남았나 보다. 하긴 나도 '자식'이라는 배역을 맡았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혼났다는 기억. 그것에 대한 서운함이나 무서웠던 기억만 남아있지, 내가 왜 혼났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그래, 누구나 마찬가지인 게지. '아버지'라는 역할. 처음 '아빠'라고 불렸던 그 어색함도 잠시. 몇 년 지나고 나니, 태어날 때부터 '아빠'이고 '부모'였던 것만 같다. 분명 나도 '자식'의 입장에서 자라왔기에, 역지사지가 가능한 일인데도 '아빠'가 된 지 몇 년 지났다고, 벌써 그게 잘 안된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 아이들의 몸이 자라나는 속도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 혼내고 나서 두 팔을 벌리면, 그렁그렁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아기가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라나고 있다. 머지않아 아이들은 '부모'라는 이름의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자신의 시선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래 왔듯 말이다. 나도 그러한 과정을 겪어왔고, 우리 부모님들도 지금 내가 겪어나가는 '부모'로서의 과정을 겪어왔겠지.

아이들에게 늘 웃으며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는 없다. 때론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도 해야 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주기도 해야 한다.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들떠서 폴짝거리는 아이들을 잡아주다 과정에서 때때로 아이는 서운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게다. 다만 아이들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의 모습은 부모들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혼내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성현이가 아기 때 육아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사들였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조급한 선행학습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아이들이 이제 막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 시작했던 그때는 그 책들의 방법론들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지금 그 책들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책들을 읽어야겠다. 악역을 맡아야 하는 때도 분명 있고, 그 상황들을 피할 수 없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르게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배우는 일이다.

좋은 아버지 되기. 아이들에게 웃음으로 기억되기. 아이들에게 '대화의 상대'로 남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지켜주고 싶고, 나또한 아이들의 기억 속에 웃음과 미소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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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03.  SAT.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늘 이런저런 일들로 기분도 영 별로. 가슴은 갑갑하다. 그래도 머리를 비우고, 열심히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아이들 밥을 차려본다. 처음에 아이들 식판에 담았던 카레가 조금 매운맛이 강해서, 딸내미 것은 덜어내고 다시 덜 매운 카레를 담았다. 아들은 이제 라면도 먹는 녀석이니 잘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맵다고 연신 물과 우유를 찾는다. 아직 아이이구나. 아침부터 혼내고 해서 마음이 착잡했다. 그래서, 육아에 관련된 끄적임을 하나 쓰려고 했는데, 뭐 이리 시간이 다 가버리는지... 오늘도 내가 계획했던 To Do List 들을 대부분 손대지도 못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정성껏 밥을 차려주고, 아이들이 잘 먹어준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 유의미한 한 가지는 남겼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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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03. FRI.

 

아들내미는 라면



딸내미는 우동



라면 맛을 알아버린 아들내미.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녀석이 라면 끓여달라고 노래를 부르는걸,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했고 오늘이 바로 그날. 아들은 이제 어른들이 먹는 라면을 그대로 먹는다. 예전에는 라면을 끓여서 건져서 물로 씻어주곤 했는데... 아이가 부쩍 자랐음을 느낀다. 어른들이 먹는 라면 중 매운 라면류는 아니고, 진라면 순한 맛이나 참깨라면. 얼마 전 참깨라면을 처음 먹어보고는 국물 맛이 끝내준다고...;;;  아직 유치원생인 딸내미는 아직 라면은 맵다고 잘 먹지 못하고, 라면 대신 우동을 먹는다.  아이들에게 탄수화물 위주의 면 음식을 그대로 주기는 그래서, 늘 단백질이 보충될만한 것들을 곁에 곁들여서 준다. 아들은 이것을 '아빠표 영양라면'이라고 부른다. 오늘 사진 찍은 것보다 좀 더 풍성하고 있어 보이게 만들어질 때도 있는데, 오늘은 그냥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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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8. 31. TUE.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내가 아이들에게 차려주는 가장 standard 한 식판의 구성이다. 밥, 국, 야채&과일, 생선, 고기. 이 기본적 틀을 가지고, 이 구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아이템들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나름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낸다. 특별히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무엇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아이템을 적용하는 방식. 다만, 아이들이 야채를 꾸준히 섭취하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밥을 잘 먹는 편이다. 아들은 만 7세, 딸은 만 4세인데, 담으면서 아들 것은 양을 좀 많이 딸내미 것은 좀 적게 담으려고 조정하긴 하는데 막상 담아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딸내미는 나이에 비해 아주 잘먹는 편인 듯.

위의 사진으로는 식판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사실 사이즈가 일반적으로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식판들보다는 좀 큰 사이즈이다. 아들이 말하기를, 학교에서 급식으로 먹는 양보다 아빠가 주는 식판의 밥양이 많은 편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늘 거의 남김없이 다 비우는 아이들. 많이 많이 먹고 쑥쑥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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