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해당되는 글 72건

  1. 2021.09.03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 체라 4
  2. 2021.08.27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 프롤로그 again
  3. 2019.12.09 베티가 떠나가다
  4. 2019.11.07 죽음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아이
  5. 2019.11.01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 프롤로그
  6. 2018.08.27 비와 당신의 이야기 - 구구, 별이 되다 7
  7. 2018.07.12 비강 종양 투병 중인 고양이 '구구'의 곁을 지키며 10
  8. 2018.06.20 죽음의 무게가 너무 힘들다. 구구. 비강종양 진단.
  9. 2017.03.25 15년지기, 앙팡이... 별이 되다.
  10. 2016.05.01 이스트만 기타 하드케이스 (J.W. Eastman Acoustic Guitar Case / CAGT 15)
  11. 2014.08.01 보내고 싶지 않은 아이
  12. 2013.07.14 평온한 일요일 아침 시간... 2
  13. 2013.07.05 아픈 기억의 기록들. 3
  14. 2013.02.24 나른한 일요일 오후 3
  15. 2012.11.14 캣 맘 동지와의 조우(?)
  16. 2012.10.24 바람이 분다...
  17. 2012.04.15 고양이별로 떠난 아이들 - '금동이', '까뮈' 그리고... 8
  18. 2012.02.21 연희동 고양이 살해 사건을 보면서... 10
  19. 2012.01.24 곁으로 다가온, 죽음과 다시 마주하기... 10
  20. 2011.12.25 금동이가 아프다... 마리의 아기고양이...금동이가...아프다. 12
  21. 2011.12.17 길냥이들을 챙기는 집사가 겨울을 대하는 자세...? 2
  22. 2011.11.14 그리운 나의 똘레야... 14
  23. 2011.10.31 나는 고양이~~~!!! 나는 멈추지 않는다...by 랑스 ^^* 4
  24. 2011.10.28 너 얼마나 더 예뻐지려는 거니? - 아기고양이 '희망이' 11
  25. 2011.10.27 어느 날 저녁...야옹님들 간식 준비~ (냥이님들 사진 추가) 8
  26. 2011.09.29 미묘(美猫)한 아기 고양이, 화랑이 8
  27. 2011.09.16 생후 40일 된, 아기 고양이들의 낮과 밤. 6
  28. 2011.09.08 고양이 남녀상열지사...?! 2
  29. 2011.09.07 사랑이와 슈. 두 고양이 모녀!!! 동반 출산 ^^;;; 2
  30. 2011.09.06 아기 고양이만~! 우대하는~! 집사들은~! 각성하라~! 6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1. 이름 : 체라

2. 태어난 날 : 2006년 5월 경으로 추정

3. 체라는 2006년 내가 밥을 주던 길냥이가 낳은 아이였다. 당시 무리에서 밀려서 제대로 엄마 젖을 먹지 못해서 거의 아사 상태에 이른 녀석을 구조해와서 초유를 먹이며 키워낸 게 바로 체라였다. 2007년 우리 부부의 신혼집에서 제일 막내였던 체라는 세월이 흐르고 흘러, 우리 집 고양이들 중에서 서열 1순위의 대모 고양이가 되었다. 이러한 체라를 바라보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래 예전에 작성했던 글들의 링크를 살짝 올려놓아 본다.  우리 집의 1세대 고양이들이라고 할 수 있는 옹이, 똘레, 앙팡이... 그리운 얼굴들도 보인다. 

 

파란만장 체라

-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7월 23일 16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함께 살아가는 네마리의 냥이중 유일한 홍일점 체라. 그이름도 거룩하야,

hunsblog.tistory.com

 

Lovely 체라 ( + 똘레)

-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7월 23일 16시 52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쪼만한 체라, 홍일점 체라. 앙탈쟁이 체라. 성깔쟁이 체라. 잠꾸러기 체라.

hunsblog.tistory.com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하드디스크 안에 폴더 안에 고이 잠자고 있던 예전 사진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2006년 7월의 체라 사진들과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이제는 우다다도 잘 안 하시는 묘르신들의 존안만 뵙다가, 아깽이 시절의 체라가 우다다하면서 팔짝거리고 뛰어다니는 영상들과 15년 전 아깽이 시절 앳된 모습의 체라를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아! 그러고 보니, 저때는 나도 20대였네?!'

앙팡이, 체라, 옹이



쫑긋했던 체라의 왼쪽 귀는 이개혈종 수술을 여러 차례 하면서, 스코티시폴드의 귀처럼 접혀버렸다. 체라의 귀는 여러 차례 수술을 하면서 체라가 힘든 시간을 이겨낸 증표이다. 체라는 현재 신부전으로 투병 중이다. 매일 하루에 두 번 피하 수액 주사를 맞는다. 2017년 12월에 신부전 진단을 받았고, 그다음부터 피하 수액을 놓았었는데, 가끔 빼먹기도 하고 들쭉날쭉 주사를 놓았었다. 그러다가 작년 11월. 체라가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겪었었다. 다행히도 체라가 회복해주었고, 그 이후로는 빠뜨리지 않고 매일 피하 수액을 주사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했던 냥이들 중, 최장수 기록을 매일매일 경신해가고 있는 체라.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기네스북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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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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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 프롤로그]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었다. 그리고 지금 2021년 8월. 그 사이 4마리의 냐옹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라는 블로그 포스팅 연재 프로젝트에 소개되어야 했던 아이들을 소개할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어진 것은 나의 나태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글을 쓰고 얼마 되지 않아 베티가 투병을 시작했고, 한 달가량 지났을 때 베티가 떠나갔다. 이어 찌롱이의 유선종양 진단과 수술. 얼마 후 암의 전이, 재발. 그리고 몇 개월 동안의 긴 투병. 그리고 찌롱이와의 이별.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많이 지쳐갔고, 전의를 상실했다.

내 블로그에 비공개 상태로 남아있는 이별의 흔적들.




그로부터 거의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코비가 떠났고, 얼마 전에는 초롱이가 떠나갔다. 내 블로그에는 완성되지 않은 채 비공개 상태로 남아있는 이별의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 떠나간 아이들에 대한 기록도 모두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기록에 앞서, 生의 기록들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의 첫 발걸음은 바로 우리집 고양이들을 소개하는 글들일 것이다.  이제 가장 어린 냥이들이 11살이다. 말 그대로 '묘르신'공화국.  서른마리가 훌쩍 넘었던 거대한 대제국이 부흥의 전성기를 지나, 이제 조금씩 저물어가는 느낌이다. 현재 우리와 함께하는 냥이들은 스물한 마리. 냥이들이 더 떠나가기 전에, 삶의 기록, 생의 기록을 조금씩이나마 남겨야겠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삶의 동반자인냐옹이들에 대한 기록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2019년 12월 9일. 별이 된 베티.
2020년 8월 2일. 별이 된 찌롱이.
2021년 6월 17일. 별이 된 코비.
2021년 8월 10일. 별이 된 초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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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가 오늘 오후 2 45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난 11 16, 약간의 식욕 저하와 활동성 저하로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고 투병을 시작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우리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라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번째로 체라에 대한 글을 쓰고 있던 도중 베티의 투병이 시작되었고, 모든 것은 멈추어버렸다. 그리고, 오늘, 나는 살아 있는 베티를 소개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투병이라는 것은, 우리 일상의 시간을 블랙홀처럼 압축해서 흡입해버리는 것인지, 돌이켜보면 전이라는 시간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처음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다시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슬픈 예감을 하며 번째 입원. 그러나 베티가 정말 드라마틱하게 회복해주었고, 굉장히 컨디션이 좋아져서 퇴원했고, 그다음 스스로 캔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같이 함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 것도 잠시. 


12 3 저녁밥을 먹었던 베티는 다시 12 4일부터 컨디션이  다운되기 시작했고이런저런 방법을 찾아 노력해보았지만, 오늘 12 9 월요일 14 45 아픈 몸을 벗어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너무나도 건강했고, 풍채도 좋았던 베티. 방문을 나서면, 냐아아앙 ~ 하며 나를 반겨주며 자신의 존재를 채웠던 베티. 우리 집의 마스코트처럼, 언제나 있어 같았던 베티의 부재는 너무나도 냉혹하리만치 크게 다가온다.


베티는 내가 많이 좋아했던 고양이였다.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왠지 정이 가는 아이. 내가 우리 집에서최애하는 고양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있는 아이였다. 워낙 고양이들에게 잘하는 아내와 달리 부족한 많은 나를 많이 좋아해 주던, 흔치 않은 고양이이기도 했다.  베티가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멍하다.  베티에 대한 기억을 움켜쥐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아득하게 멀어져만 가는 같다. 내가 디디고 있는 일상을 열심히 안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벌이리라


베티는 곤히 잠든 고요한 표정으로 누워만 있다.


집안이 고요하다. 정수기 물소리만 들릴 .  지금이라도 문을 나서면, 베티가 입을 활짝 벌려가며 냐아아앙하며 따라붙고, 다리에 몸을 부빌 것만 같은데. 


그 베티가 없다. 


베티는 잠들듯이 누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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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이가딸기 떠나간 , 계속해서 딸기가 보고 싶다며 딸기를 찾는다.


딸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음 . 딸기가 아픈 몸을 벗어났다고 말해주며 딸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시켜주고  나서도 5 넘게 시간이 지났건만, 성현이는 계속 딸기를 찾는다. 다시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딸기를 찾는 것은, 아직은죽음이라는 것이 막연하기만한 아이의, 재회의 소망이 담긴 물음일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곁에 있던 딸기가 이제는 없다는 것 -  ‘존재의 부재(不在) 대한 자각을 해나가고 있는 같다. 


마왕(故 신해철)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에서, 말한 것처럼. 얄리의 죽음을 보고, ‘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것이 영원할 없다.’  삶의 유한함에 대한 자각까지는 아니더라도. 2013년생, 한국 나이 7살의 성현이는 분명죽음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러했듯,  아이도 이렇게 또 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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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우리 고양이를 소개합니다.'라는  소소한 블로그 포스팅 프로젝트를 진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함께 하는 아이들에 대한 기록. 그러나...;;; 집이 셀프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하려고 벽지를 제거하고, 몰딩들 제거하고, 거의 전쟁터 수준이라. 사진 찍을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시작해야겠다고 미루고 미루어온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리고 오늘, '딸기'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2019 11 1 금요일 13 37. 딸기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갔다.  화요일 병원에 입원시킬 ,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이별이다.

 

 

 

 

 

우리 고양이를 소개합니다.프로젝트를 미루고 미루어온 까닭에, 딸기를 소개할 기회를 잃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계속해서 미루기만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작을 하기 위해서, 그 서막()을 선포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렇게 급하게 후다닥 글을 쓴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기록하고, 또... 먼저 떠나가 별이 된 아이들에 대한 기록도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집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안에서 진행할 생각이다. 늘 곁에 있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다가, 그 너무나도 당연한 존재의 '부재' 상황을 맞이하고 나서야, 이렇듯 가슴 아파한다.  그 소중한 존재들을 기록해야겠다.  시간이 지나가면 기억은 희미해지고,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기록'일게다. 기록하자.  기록함으로써 기억이 살아남을 수 있다. 

 

벌써부터 희미해진 기억의 연결고리를 잇는 작업을, 이번 프로젝트 기간 내내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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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발 태풍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 '솔릭'이라는 녀석이 올라올 때도, 비는 찔끔 오는 둥 마는 둥 했더랬다. 어제 저녁 여덟시 즈음… 옥상의 평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머리 위로 비가 몇방울씩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밤이 오면 구구가 떠날 것 같아.' 

곁에 있는 아내가 대답했다. '응. 나도 그런 느낌이 들어.'

 

구구. 비강종양으로 투병해왔던 구구. 구구의 상태가 마지막이 임박했다고 느낀 것은 이미 10일이 넘었다. 그간 많은 아이들을 떠나보내오면서,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는 마지막에 대한 예감이 있다. 목까지 올라온 할딱거리는 숨. 발작하듯 경련하다 축 처지는 몸. 초점 없는 눈빛. 그리고 여태까지 슬픔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사실 그것은 '예감'이라기 보다는 축적된 경험에 의한 예측이었다 ) 그러나 구구는 죽음의 문턱에서 온 힘을 다해, 다시 되돌아오곤 했다. 그리고는 다시 아내의 품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곤 했던 구구. 

 

구구의 비강 안에서 자라나 구구의 안구를 밀어내고 , 얼굴 뼈를 밀어내며 커지는 암 덩어리가 주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이 삶의 끈을 놓지 않는 구구를 보면서, 도대체 구구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도대체 무엇이 구구를 이 '생'에 붙잡아 두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비강 전체를 막아버린 암 덩어리로 호흡조차 힘겨운 상태에서,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이가 버텨내 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처절한 아픔이고 짙은 괴로움이었다.

 

매일 한두 차례씩, 마지막 호흡을 몰아쉬며 힘겨워하는 구구를 쓰다듬으며, 우리 부부는 '구구야. 정말 고생 많이 했어. 너 이제 편히 쉬어. 이렇게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구구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려다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와, 탈진한 듯 지친 몸을 누인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구구는 그렇게 자기 삶의 모든 에너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모습이 존경스럽기 까지 했다. 주어진 생의 순간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는 모습을 통해, '삶' '죽음'이 진정 모두 고귀하다는 것을 배웠다. 구구에게 배웠다.

 

 

그로부터, 시간 후인. 2018년 8월 26일 23시 59분.

 

구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창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태풍이 올라올 때도 볼 수 없었던 시원한 빗줄기들이었다. 비가 내리면 구구가 떠나갈 것 같았는데, 정말로 비가 내리고 구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구구의 마지막은 평온했다. 아이가 겪었던 지독한 고통들 앞에, 감히 평온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써도 되는지 주저케 되지만. 그간 아이가 힘겨워했던 모든 모습에 비하면, 그래도 평온한 모습으로 이 생에서 '구구'로서의 마지막 길을 떠나갔다. 오른쪽 눈에 맺힌 맑은 눈물들은, 아쉬움이었을까… 슬픔이었을까…

 

구구야. 정말 고생했다.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 너무 잘 견뎌주고, 이겨내 주었다. 고통을 겪는 너에게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해줄 없어서 정말 미안하고 괴로웠어.  구구야. 사랑한다. 너는  최고의 아이였다. 나의 든든한 북극곰. 나의 포비. 나의 , 구구.

 

모든 게 아쉽기만 하지만, 이 생에서 우리 사이에 주어진 시간은 여기까지였나보다. 그렇지만 구구야. 이게 끝은 아닐 거라 믿는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닐꺼야. 우리 어떤 모습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꼭 다시 만나자. 우리 다시 만나자.




아내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고통이 덜어지진 않았더라도, 외롭지는 않았을게다.


태어난지 1년도 되기 전, 이미 거묘의 기질을 보였던 든든한 구구. 그립다.




[ 비와 당신의 이야기 - 부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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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의 비강 종양.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그저 아이가 고통스럽지 않도록 도와주는 소극적인 치료. 방어적 치료가 약을 먹이는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을 뿐이다.

 

'암'이라는 녀석은 기존의 여타 질병과는 궤를 달리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저 암세포를 '질병'이라고 '적'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다른 질병들, 고양이의 경우로 예를 들어 말해보자면 '범백'(범 백혈구 감소증) 같은 질병의 경우, 잘 먹여서 몸의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적극적 치료행위가 된다. 몸이 정상의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적'과 싸우는 치열한 전장에 식량과 탄약을 보급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의 경우 위에서 말했듯, 몸이 '암세포'를 '적'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치료'가 동반되지 않는 이상, '전장'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아무리 잘 먹이고 케어해봤자, 암세포도 같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구구의 비강에 자라나는 종양은 구구 몸의 비정상적인 일부인 셈이다.

 


너무 빨리 커지고 있다. 생각보다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리 집 고양이를 소개하는 글들을 준비해보려고, 집에 고양이들 사진을 제대로 각 잡고 찍는 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 일단, 구구가 비강에 종양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구구 사진을 먼저 찍기로 했다. 지난 6월 27일 나름대로 정성 들여 사진을 찍고, 사진들을 검토해보았는데, '이 사진보다 안 아파 보이는 사진을 찍어야겠다.'라고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2주가량 흘렀다. 그런데, 지금 구구의 상태는 그 날 찍은 사진보다 더 안 아파 보이는 구구의 모습을 찍을 수가 없다. 그 날의 모습이 최선이었다. 구구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나빠졌던 것. 현재, 구구의 비강 속에서 자라나는 종양 덩어리는 구구의 왼쪽 얼굴 - 콧잔등과 눈두덩이를 많이 부풀어 오르게 했다.

 

코는 막히고, 비강과 얼굴 뼈 안쪽에서 뭔가 묵직하게 부풀어 올라오는 뻐근한 통증을 겪고 있을 구구. 왼쪽 눈 또한 많이 불편해졌을 것이다. 비중격 수술과 비염 수술을 하느라, 수술실에서 나오고 이틀가량 코를 단단한 거즈 대체물질로 꽉 막고 지내본 경험이 있는 터라, 구구가 느낄 답답함과 불편함을 명확하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구구가 느끼는 고통은, 그때 내가 겪었던 불편함과는 비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그저 아이가 조금씩 무너져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 아이가 하루하루 조금씩 힘들어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아이의 코를 꽉 막아 오고 있는 저 악마 같은 살덩어리를 남김없이 다 잡아 빼주고만 싶다. 얼마나 답답할까. 단 몇 시간 만이라도 구구가 원래 가졌던 뻥 뚫린 코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숨 쉬게 해주고 싶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하는 안타까움과 대상을 알 수 없는 원망만 내 안을 맴돌 뿐이다. 구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애써 외면해보지만, 그럴수록 구구의 모습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구구…. 녀석. 다가오는 현실이 두려워 한걸음 물러나는 나인데, 그런 나를 보면서 너무 반가워하고 좋아해 준다. 눈물이 돌게 미안하다. 너를 구원해줄 능력이 나에게는 없구나. 구구야.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하다.

 

구구는 사실 그냥 구구이다. 아파도 고통스러워해도, 구구는 그냥 구구이다. 병의 걸리기 이전의 구구와 지금의 구구는 달라진 없다. 그냥 덩어리가 자라나, 많이 불편해하고 있는 구구만 있을 뿐이다 구구와 자주 마주하자. 아내처럼 구구와 최대한 자주 마주하며 함께 하자. 구구의 곁을 지키자. 지금 순간에도… 구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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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무게가 너무나 버겁게 느껴진다.


30마리가 넘는 냥이와 함께 하는 삶. 이제 가장 어린아이들도 7~8살. 다들 제법 나이를 먹었다. 그러다 보니, 죽음은 늘 곁에 있다. 아주 가끔 찾아오는 존재가 아니다. 매년, 아픈 기억의 상흔들이 좀 옅어질 만하면, 찾아오는 죽음. 그 영원한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에 드리워지는 죽음의 그림자의 무게는 잔혹하리만치 무겁다.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 열심히 글을 쓰고, 포스팅하다가도, 여지없이 찾아오는 죽음이라는 녀석을 맞닥뜨리고는 엎어져 주저앉아버리곤 했다. 이 블로그에서 고양이를 주제로 포스팅하는 글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아픈 글들이 참 많다. 비공개로 잠자고 있는 글들까지 포함하면 더더욱 그렇다.


범백, 복막염,  신부전(신장질환)... 이러저러한 질병들로 함께 했던 냥이들을 떠나보내야 했었다. 그리고, 구구가 비강 종양 진단을 받았다. 종양, 종양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사람의 의료에서도 '암'이라는 진단이 주는 의미는 너무나 무겁거늘, 동물의 의료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대처하고 무엇을 해줘야 구구에게 최선일지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그리고 실제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진단. 그 '진단'이 있기 전과 후는, 모든 게 달라진다. 눈에 띄게 아픈 모습의 아이만 덩그러니 눈앞에 있다. 보들보들 윤기 흐르는 털에 큰 덩치로 '북극곰'이라 불리던 구구.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기분 좋아지던 풍성한 풍채의 구구. 그 귀여운 모습에 대한 기억은, 빠른 속도로 침습되어 지금의 아픈 구구의 모습으로 대체되어버린다. 내 기억의 얄팍함에, 너무 화가 나 분통이 터진다.


많은 냥이들과 함께 하는 삶. 어쩔 수 없이, 죽음은 자주 찾아오게 마련이다. 모든 생명엔 필연적으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며, 삶과 죽음은 결국엔 하나라는 되내임…. 이성적으로 무언가를 되 내여도 가슴은 여전히 요동친다. 아니, 어쩌면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죽음'이라는 개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머리로는 냉철한 이성주의자인 척, 구구의 현 상황을 바라보려 하지만, 내 가슴은 그저 나약한 이상주의자일 뿐이다. 바보처럼 아직 기적을 꿈꾼다. 혹, 다른 치료법이 있지 않을까... 


이 순간에도, 구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아픈 구구와 무기력한 우리만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감당키 어려운 죽음의 무게를 짊어지고 휘청이며 서 있을 뿐이다.   함께 하는 냥이들의 케어. 그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부딪혀야 했던 아내는, 완전 그로기 상태이다.  지난 4월, 아롱이를 복막염으로 떠나보내고, 오래지 않아, 구구가 종양 진단을 받은 것이니, 마음이 여린 아내는 더더욱이 힘들어 보인다.


그저, 죽음을 맞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만이 우리 앞에 남은 것일까... 힘겹게 고개를 저어보지만, 죽음의 그림자를 밀어 재껴버리고, 새 생명을 구구에게 불어넣어 줄 힘이 나에게는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무기력하다. 











ps. 이 블로그 우측 상단에 위치한 프로필 사진. 기타위에 올라가있는 고양이가 구구이다. 구구 어릴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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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처음 우리와 만나, 15년을 함께해온 앙팡이가,   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오전 08시 37분경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 별로 떠났다.  다시 만날 그곳이  하늘 나라건, 아니면 이 세상에서 또 다른 모습,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나게 되건 간에. 오늘의 헤어짐이 끝이 아니며...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꺼야. 


앙팡아. 한 생을 살아오며, 고생 많았다. 우리 집의 최고 꽃미남 고양이. 최고 존엄 카리스마 앙팡아. 사랑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랑할께.  너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다시 글을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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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타를 살때는 소프트 케이스나 하드케이스가 따라온다. 뭐, 기타를 알몸으로 딸랑 파는 경우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하드케이스에 ‘담길(?) 만한 기타’는 구매시  하드케이스에 고이 담겨서 오는 경우가 많다. 내경우도 보유하고 있는 기타들중에, 하드케이스에 담아서 여름철이나 겨울철 습도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한  기타들은 하드케이스가 구매시 포함되어있었다.  즉 자기 짝에 맞는 하드케이스가 다 있다는 이야기.


그러면 도대체 뭐하러 추가로 하드케이스를 구매하려는 것인가? 온습도 관리에 최적화된 고급하드케이스를 구매하기 위해서? 아니면 ‘칼튼’이니 ‘카루라’니 하는 하이엔드 하드케이스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아니다. 나에게서 기타 쪽에 뭔가 이것저것 갖추는 것에 대한 뽐뿌는 사라진 지 오래다. 중요한 건 손가락이라니깐요 !!! 손가락이 싸구려면 아무것도 소용없음. 그렇다면 도대체 왜?


굉장히 간단한 이유이다. 바로 바로 요 녀석때문이다.





내 서재로 쓰이는 방. 이 방의 이름은 ‘레야 방’이고, 위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레야 되시겠다. 레야 방에 기타를 주로 놓고 쓰고 있다. 벽걸이 스탠드에 걸기도 하고, 일반 스탠드에 거치하기도 한다. 자 보시라. 






뭐, 일반적으로 다들 이렇게 보관하는데 뭐 특별한 것도 없는데 왜? 무슨 이유로 하드케이스 구매를 합리화하려 하는가? 음…잘 봐야 한다. 사진을. 약간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맥 앱스토어에서 무려 44달러를 주고 구매한 Napkin이라는 어플을 놀릴수 없다. 후후



읏샤~읏샤~ 딱 걸린 레야.




그렇다. 레야는 기타 하드케이스나 소프트 케이스들을 작살내는 선수이다. 사진 속에서 처참한 몰골로 속살과 뼈대를 드러낸 하드케이스는 클래식 기타 구매할 때 딸려온 녀석일 건데, 사실 내가 보기에도 고양이 스크래쳐로써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서 있는 각도, 재질과 그 재질의 질감. 쫀득쫀득한 합성피혁에 발톱이 걸리는 탄력과 힘을 주어 긁었을 때 서서히 드러나는 나무 뼈대의 앙상블. 단언컨대 완벽한 발톱 긁개이다. 이거 고양이라면 일단 발톱 질 한번 해야 하는 상황인 거지.


뭐, 처음에 저 하드케이스가 보들보들 쌔삥이었을때는, 레야의 발톱 자국을 보면서 속도 많이 쓰렸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격을 입은 상태이기도 하고.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 전용 소프트케이스를 긁은 건 여전히 속이 쓰리는데, 당분간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를 밖에 가져나갈 일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나를 토닥이고 있다. 야마하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저 케이스 따로 주문하려면 거의 8만원 돈이더군. 으으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추가로 하드케이스를 구매하려 하는가? 바로 이녀석 때문이다





부모님 댁에 놓고 쳐주던 GPCPA 1. 많이 습하거나, 건조한 겨울철에는 하드케이스에 넣고 습도관리를 해주곤 했다. 아무래도 부모님 댁에 놓고 가서 시간 날 때마다 쳐주다 보니, 요즘 들어서는 거의 만져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역시 기타란 바로 곁에 두고 자주자주 쳐줘야겠다 싶어서, 이 녀석을 집에 가져오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기타를 벽걸이 스탠드에 걸어주면 되는데, 습도관리가 필요할 때는 하드케이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녀석 살 때 같이 나오는 마틴 하드케이스를 가져오면 될 텐데… 그게… 그게 말이지. 그 하드케이스를 레야 방에 가져다 놓는 순간. 얼마 못 가서 작살 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하드케이스는 분명 필요한데, 멋진 마틴 하드케이스가 너덜너덜 작살날 것을 알면서도 가져오긴 그렇고. 그러다가 예전에 스치듯이 보았던 Fiber Glass 재질, 카본 재질의 하드케이스들이 떠올랐다. 그렇다 !!! 고양이들이 긁고 싶어 하지 않을 만한 재질의 하드케이스를 구매하면 되겠구나. 반질반질해서 발톱을 가져다 대고 싶은 느낌도 들지 않는 그런 케이스!!! 비싼것도 필요없다. 가벼울 필요도 없다. 어차피 휴대하려는 목적이 아니므로. 그져 단한가지 !!! 고양이들이 긁고 싶어하지 않을 만한 케이스이면 된다 !!!  


기나긴 고민의 시간은 막을 내렸다.

폭풍검색 !!! 그리고 구매 !!!












생각보다 가벼웠고, 기대 이상으로 예뻤다. 구매한 색상은 화이트.


이스트만 하드케이스의 경우 하드케이스 내에 수납공간은 없다.(없다고 봐야 한다.)


기타의 넥을 받쳐주는 쿠션 부분. 보통 다른 하드케이스는 이 부분에 조그만한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J.W. Eastman 이라는 로고 스티커.


하드케이스의 뒷면.


하드케이스의 좌측면.


하드케이스의 우측면.


하드케이스를 어깨에 메고 다닐 때 쓰는 어깨 멜빵(?)이 포함되어 있다. 하드케이스 열쇠도 보인다.





GPCPA1을 한번 넣어봤다. 사실 GA바디의 엉덩이 부분은 D바디보다 약간 더큰데도, 여유가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아직까지는 레야가 관심도 두고 있지 않으며, 긁으려는 시도는 없었던 걸로 보인다. 케이스 자체도 화이트 색상이 아주 예쁘게 잘 빠졌다. 내부 사이즈는 아마도 드레드넛 사이즈이 기타까지 수납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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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했던가... 아니다. 더아픈 손가락이 있을게다. 여러  자식들 가운데서도 유독 더 정이가고 예쁜아이. 유리는 그런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지금 너무나도 힘겨운 숨을 내쉬고 있다.

 

 '아...이 고양이는 사람을 배려해서 행동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을 유리한테서 처음 받아봤었다. 반려인인 내가 오히려 고양이한테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착했던 고양이. 조심조심 사뿐사뿐. 발톱 한번 실수로 세운적 없는 아이.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아이. 2008년에 아이를 가진 유리를 유기묘로 처음 만났고,  그후 자손이 번성하며 우리집의 대모격 고양이가 된 유리.  그런 유리가 지금 너무나 힘겨운 숨을 몰아쉬고 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이별예감이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억울하고 원통하다.

 

 

2014년 7월 30일 00시 12분에 병원에 데리고 갔었다. 갑작스런 호흡곤란. 급성신부전도 잘 이겨냈었고, 작년엔 귀에 혈종수술이후 지혈이 잘 안되서 한동안 고생했지만, 그래도 유리는 잘 이겨냈었다. 그런데...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너무나도 갑자기 다가온 이별의 순간.  도무지 받아들일수가 없다. 눈앞에 힘겨운 숨을 몰아쉬는 유리가 있지만, 뭐랄까... 아직 나는 이 슬픔을 제대로 직시하고 있지 못하다. 꿈인것만 같다. 어서 이 나쁜 꿈에서 깨어났으면...

 

너무나도 못해준게 많다. 늘 함께 할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래 언젠간 이별의 순간이 온다는것을 알았지만, 그 이별의 순간이 이렇게 빠를줄은 몰랐다. 그래서 난 지금. 지독히 깨지 못하는 악몽을 꾸고만 있다.

 

놓치기 싫은데, 점점 유리는 멀어져만 가고 있다. 부디 마지막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2011년 9월의 사진이다. 벌써 3년이 흘렀네. 왼쪽귀도 혈종수술하기 전이라 쫑긋. 예쁜 모습의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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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본다. 이름 모를 새가 짹짹 거린다. 한바탕 비가 온후, 느껴지는 서늘함이 상쾌하기만 하다. '음... 이노무 지긋지긋한 비가 좀 그치려나?'  얼마지 않아 또 갑자기 후두두둑 장대비가 쏟아진다. 여전히 구름저위에 불타오르고 있을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비만 오락가락 할뿐. 이 날씨가 꼭 지금의 내 상황같다. 상쾌함과 뭔가 모를 울컥함들이 예고없이 갑작스레 교차되는 시간들.

 

오랫만에 펜을 들고, 삶을 계획해본다. '그래...살아지는대로 생각하게 되면 아니아니 아니되지.'

오랫만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뭔가를 쓰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는 글은 아니다.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면서, 그져 한번 이리저리 생각을 움직여보는 것일뿐.

 

아침 일찍 깨어나, 임신중이신 와이프님 주무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냐옹님들 뒤치닥 거리를 시작해본다. 아... 우리집에 있는 이 냐옹님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진 않았어도, 뭐 독립군을 숨겨줬었다거나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상해임시정부에 보낸 성공한 사업가였다거나...뭐 그랬을꺼같다. 가만히 있으면 집사가 알아서 집을 번쩍번쩍 쓸고 닦고, 물대령해...식사대령해...중간중간 간식대령해...거기다가 화장실도 불편하시지 않게 늘 관리해주고 말이지.

 

뭐 요런 기분 아닐까?

 

 

 

 

 

아침 청소는 참 상쾌하다. 귀에 이어폰 꼽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청소를 하고 나면, 하루를 여는 시작부터, 집이 깨끗해지듯...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니까. 나름(?) 정신없이 바빠지는 평일에는 누리기 힘든 감정의 호사같기도 하고 말이지. 좋아좋아.

 

평일에는 주로 저녁시간이나 밤에 청소할때가 많은데, 사실 제일 허무한게 밤에 청소하는거 같다. 밤에 반짝반짝 집을 청소해놓으면, 야행성이신 냐옹님들이 밤새 열심히 뛰노시고 취침 혹은 나른함 모드에 돌입. 우리네 인간들이 아침에 일어나 맞이 하는것은, 어제밤 청소하기전의 난장판 -_-;;;  아...우린 저녁때 무엇을 위해, 청소기를 돌리고, 스팀청소기를 들었던 것인가.   ← 뭐 요렇게 되는경우가 많기에... ㅠㅠ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여본다. 오랫만에 머릿속에서, 생각과 생각들이 이어지고, 한없이 들뜨기도 했다가, 또 어떤 생각을 마주하곤 한없이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가... 그렇게 1인극을 머릿속에서 잔뜩 플레이 하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눈앞의 일상은 참 평화롭기만하다. 태초에 자연에서 살았을때에는 주침야활의 야행성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었을 나의 냐옹님들은, 여지없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를 뽐내고 있다. 

 

 

"어이 아저씨...입은 좀 다물고 주무시지 그래..."

 

 

 

오늘은 한껏 잉여잉여 감정의 호사를 부려보리라... 옷입고 젖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좀 걸어봐야겠다.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글을 시작했으니... 기승전'아스팔트'로 이글은 끝이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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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어야 할 기억들. 그러나, 너무나 아프고 아픈 일이기에... 쉽사리 감행하지 못했다. 너무나 감정적으로 버거워서, 차일 피일 미루어둔 아픈 글쓰기. 글을 쓰기위해, 그 기억들을 떠올리고 사진들을 바라보는게 너무나 아프고 힘들게만 느껴졌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 별이 된 아이들. 그렇게 별이 되어 다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그 아이들. 우리와 함께 울고, 웃고, 숨쉬었던 나의 친구들... 욘석들을 무의식의 저편, 기억의 서고속에 묻어둘 수 만은 없다.

 

너무 아파, 그 삶과 죽음의 기록들을 꺼내어 풀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아무리 강고한 기억들도 조금씩 휘발되어감을 느낀다. 아이들과 우리가 나누었던 기쁨과 사랑, 그리고 슬픔. 그 찐득한 감정들이 휘발되어, 딱딱한 무기질의 박제로 남아버리기 전에... 다시한번 기억을 떠올리고...또 그러기 위해 기록해야 한다. 블로그에 짤막하게 기록해두고, 비공개로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기억을 다시 복원해야 할 때가 왔다. 힘들어도...다시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2008.09.01 훈이

2008.10.03 레이

2008.10.26 미래

2008.11.15 주니

 

2011.02.28 옹이

 

2012.03.26 희열

2012.05.02 희망

 

2013.04.08 은돌

2013.06.19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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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요일 오후.

일요일은 참 여유롭다.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는 휴식의 시간. 특히나 일요일 오후가 주는 느낌은 참으로 복잡,미묘하다. 황금같은 휴식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내일이면, 다시 월요일이라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그리고 가을녘 황금빛 풍요의 들판을 바라보며 느낄법한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함께 공존한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전쟁같은(?) 대청소를 마무리하고 나서, 이마에 맺은 땀을 닦으며^^ 주위를 돌아보니, 고양이님들께서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계신다. 여기저기 짱박혀 계시는 냥이님들 사진은 담지 못하고, 너그럽게도 오픈된 장소에서 휴식을 즐기고 계시는 냥이님들의 자태를 아이폰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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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 길냥이님들 챙기는 캣맘들이 많이 늘어났다. 음...난 남자니까 캣파둬(?)인가...어쨌던 내가 밥을 주던 영역에도 또다른 분이 가져다 놓으신 사료가 있는 것을 보면 흐뭇~ ^^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각설하고...어제의 일.


어제도 밥을 주다가, 몇몇 장소가 밥주기 여의치 않은 상황임을 확인하고, 우선 부모님댁에 들려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깥에서 나이지긋한 어르신이 목청높여 뭐라뭐라~ 소리치고, 거기에 뭐라고 말하는 여자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차문제로 다툼이 생긴건가?' 생각했다. 얼마 후 다시 밥주러 다시 부모님댁에서 출발. 내려가보니 나이지긋하신 아저씨가 어떤 젊은 여자분의 다툼은 계속 진행중...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무슨 상황인지 살짝 보고 있는데. 아저씨의 입에서 '고양이 밥주지 말라고~~ 블라블라'


'고양이???' 이 단어가 귀에 촥 감기고.


그렇다면... 저 여자분은 캣맘 동지!!!


성깔 좀 있으신 나이드신 남자분과 젊은 여자분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상황이었다. 위압감(물리적 폭력을 행사할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을 조성한채, '야야', '니가 어쩌구저쩌구' + 삿대질(?)신공까지 발휘 하며 빗나간 마초적 남성성을 과시하는 그런 분위기.


일부러 동네사람들 다 들으라는 듯이 목청껏 길냥이들 밥주는 것에 대해, 소리지르고. 자신이 받았다는 피해를 확성기에 대고 말하듯 동네에 전파 하는 상황이다. 확실한건 여자분이  뭔가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 또 이미 이 다툼을 쉽게 해소할 타이밍은 넘어간 듯 보였다.  



곤경에 처한 동지를 구해야겠다.  그리고 일부러 동네방네 시끄럽게 고양이~ 고양이~ 하면서,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줄 다른 사람들을 모으고 싶어하는 듯 까지 보이는 아저씨 방송의 볼륨을 낮추고 싶었다. 안그래도 이 싸움이 일어난 골목라인이 이상하게 고양이에 대해 능동적인 적대감을 보이는 분이 몇몇 계시는 곳이라. ㅡ_ㅡ^


그쪽으로 가서 여자분을 아저씨와의 공간에서 벗어나도록 떼어놓고, 아저씨께는 어르신도 그만하시고 들어가시라는 류로 적당히 달래서 들여보냈다. 이때 중요한 건,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공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 싸워봤자 길냥이들에게 좋을게 없으니 말이다. 또 그리고 내입장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납득시키려 해봤자 소용없다는 것. 내가 그들의 입장에 설득되지 않듯, 그들도 내입장에 설득되지 않는다. 그져 평행선 일뿐...그냥 싸움이 커지지 않게 조기 진화 하는게 가장 합리적 선택이다. 뭐, 그런 아저씨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고양이들에게 나쁜 짓을 하겠냐마는... 혹시라도 사람과 사람의 다툼에 감정이 격해져서, 즉 그 아저씨 입장에서는 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이 싫어서, 결국 사람에게 화풀이 하려고 고양이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에...


적당히 싸움을 마무리 짓고, 놀라셨을 그 여자분께 몇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며, 이야기를 해보니... 그 분은 이 동네에 사시는 분도 아니셨다. 얼마전까지 근처 카페에서 일을 하셨는데, 그때 챙기게 된 아이들이 걱정되어, 버스를 타고 와서 밥을 주는거라고... 또 고양이에게 주는 것도, 사료로 만든 경단. 그 정성스러운 노력과 마음에 감동~ ^^ 수분섭취가 부족한 아이들이 늘 맘에 걸렸는데, 그분이 만든 경단은 아이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하게 했으리라.

여전히 고양이 밥주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적대적 상황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 일제의 수탈과 전쟁의 폐허위에서 시작해,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우는 압축적 초고속 성장을 이룩해낸 대단한 나라. 분명 물질적으로는 비교 할수 없을 만큼 풍족해졌다. 그러나 '삼십년에 삼백년을 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일 수 있을까' 라는 책 제목 처럼. 그 눈부신 성장 속에서, 놓쳐버린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여유를 상실한 조급함들의 변형된 모습들이 사회 곳곳에서 보이니 말이다.


그러나 절망속에 희망의 꽃이 싹트듯... 부쩍 늘어난 캣맘 동지들을 보면서 희망을 품게 된다, 어제와 또다른 내일이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을. 고양이가 도시에서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느릿느릿 접대냥이가 될 정도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다른 나라의 사진 속 풍경을, 언젠간 이땅에서도 보게 되기를 바라며...그 모습을 나의 카메라로 담게 되는 그 날을 바라고 또 바란다.




ps/ 어제 그 여자 분 덕(?)에, 주의해야 할 대상의 얼굴을 익혔다. 늘 조심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컨셉으로 밥을 주긴하지만, 그 골목라인에 고양이 싫어하는 아주머니 몇분의 얼굴만 알았지. 그 아저씨는 나에게 뉴페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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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도... 반팔 차림이 부담스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슬픈일 들에 지치고 뜨거운 여름햇살에 힘겨워, 가슴속 한켠으로 파고 들어있던 감성이, 서늘하게 코끝을 스치는 가을바람의 감촉에 다시금 기지개를 켠다.


2012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 마냥, 집에서 모시는 냥이님들이 서른 여섯. 바람 잘날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드리운 복막염의 어두운 그림자. 1월 24일...금동이까뮈가 고양이별로 떠나갔고, 그후로도 이어진 희망이희열이의 투병. 그 이후에도...올 여름내내 계속해서 병원에 드나드는 시간이 지속되고, 그 시간의 무게에 눌려...너무나 기진맥진 지쳐왔다. 물론 슬픔의 기억만 있었던건 아니었다. 네이버 카페에서, 보호 기간이 만료되어 안락사 위기에 닥친 아이를 데려오기도 했고, 길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그 아이를 데려오기도 했다. 슬픈 이별의 기억과 새 삶을 찾게된 아이들과의 만남의 기억들이 혼재되어, 시간이 흘러갔다. 당장 글로 기록하진 못해도. 늘 사진으로 모든 시간들을 기록하려 했다. 마음이 추스려지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써봐야지...하면서.


바람이 분다. 우리 곁에 함께 했고, 또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의 기록은... 더디더라도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밀린 숙제 하듯 굵직한 슬픔의 기록들만 써내려가다보니, 일상에서 우리 부부를 웃게 하는, 냥이님들의 모습이 자주 기록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힘들고 되새기기 버거운 아픈 기억들을 먼저 끄집어내서 기록해야 한다. 내가, 우리 부부가 기록하고 기억한다면, 그 아이들은 우리 곁에서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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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이 흘렀다. 지난 해 12월, 복막염의 그림자가 다시 우리 부부와 고양이들에게 드리워진후. 4개월 여의 시간들.  금동이가 처음 아프다는 것을 인지하고. 며칠 후, 포스팅 (http://hunsblog.com/tc/90) 을 썼던 그 날 이후로, 우리 부부는 기나긴 터널 속으로 한발자욱 한발자욱 걸어들어온 느낌이다. 그 실체는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으나, 몸에 눅눅히 감겨오는 불쾌한 죽음의 그림자...기분 나쁜 안개와도 같은 병마와 싸워왔다.

이 시간의 흔적들. 기억하기 위해 기록되어야만 하는 이 시간들을... 마음의 괴로움을 이유로 잠시 묻어둬야 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용기를 내어 한자 한자 적어본다.
금동이의 경우. 금동이의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인지한 시점자체도 빨랐다. 우선 복수가 미세하게 찼을 때, 사람의 병으로 말하면, 발병초기에 조기 진단이 된 것과 같았다. 그리고 여태까지 보아왔던 복막염 케이스와는 달리, 금동이 스스로도 잘 버텨내 주었다. 무려 한달여의 시간들을. 한달 동안 아이가 힘을 내서 싸워주었다. 그러나 21세기 초엽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복막염에 투병 중인 고양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게... 生의 시간들을... 가능성과 기회의 시간들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며 흘려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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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5일 금동이. 금동이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것을 인지했던 즈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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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7일. 금동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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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9일. 금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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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4일. 금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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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까뮈와 함께 병원 갈 준비를 할때, 금동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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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병원에서 돌아온 후 금동이. 복수를 조금 뺀후 컨디션은 더 안좋아졌다.





























   
 
 
1월 초순이 지날 무렵. 까뮈도 컨디션이 떨어지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처음 컨디션이 떨어졌을때, 같은 또래에 금동이가 복막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며 병원에 데리고 갔었다. 물론 까뮈는 금동이와 달리 복수가 차오르진 않았다. 등뼈가 심하게 만져질 정도로 살이 빠지고 있는 상태였다. 피검사 후, 복막염이나 범백보다는 무리에서 도태되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조금씩 쇠약해져 오면서, 몸 전반적인 곳곳에 문제가 생긴것으로 진단 받고,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몇일동안 인큐베이터 같은 곳에서 수액과 영양제 등을 맞으면서도, 상황이 호전 되지 않았다. 그 이후 시행된 PCR검사에서 복막염과 범백 진단을 받았다. 이미 종합예방접종을 2-3회에 걸쳐 다 시행한 아이들인데...범백이라니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예방접종을 마친후,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중성화까지 마친 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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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4일. 검사 받으러 가는 길의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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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7일. 입원하고 집중치료 받고 있는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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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8일. 계속해서 집중치료 받고 있는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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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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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금동이와 함께 병원에 간 까뮈.














































 

금동이도 피검사 결과에 기반한 첫 진단이, 오히려 복막염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복수가 차오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렸고, 초반에는이뇨제와 항생제를 처방받으며 투병을 시작했었다.  백만원이 넘는 금액을 아이들을 위해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아이들을 도와준 것은 전혀 없었다는 기막힌 현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아이들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별로 떠나갔다. 이 분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이, 파편적이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드는 아쉬움과 의혹감 등등이 뒤섞인채, 아이들을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함. 그 불쾌한 지적 공백은... 여전히 가슴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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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3일. 마지막 힘겨운 순간을 함께 견디고 있던 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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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3일. 금동이와 까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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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3일. 서로의 몸을 의지해 누워있는 금동이와 까뮈.

































     
     
     

2012년 1월 24일 07시 20분경에 금동이가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20시 25분경에 까뮈도 아픈 몸을 벗어나 금동이 오빠를 따라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1월 20일... 갑작스레 호출받고 찾아간 병원에서의 mercy-killing 권유를 거절하고 돌아와서. 우리 부부는 부엌에서 금동이 까뮈와 함께 자고 생활하며 아이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자 했다.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준것일까... 금동이와 까뮈는 크게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잠들듯...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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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내주러 가던 길. 차안에서.


































       
      

이렇게 두아이를 보내고... 한달이 지났을까... 삶이 다시 일상적 삶으로 돌아오는 듯 했던 그때... 희망이의 배에 복수가 차오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절망감...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포스팅을 하려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지만. 차마 마무리하지 못한 글...희망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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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금동이와 까뮈의 이야기를 다시금 마음속에서 꺼내어 놓는 일은, 이미 했어야 하는 일이었고,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지만... 아픔이 아로새겨진 시간을 되새기는 일은, 정말 힘든 글쓰기 과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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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인근 궁동 공중화장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어제밤...트위터를 둘러보다가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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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nimals.or.kr/main/board/board.asp?num=6402&bname=zetyx_board_junior&ct=yes&cpage=1&search=&keyword=&cate1=a&menu1=


(참혹한 사진이 포함되어있습니다. 클릭을 권하진 않습니다. 보실수 있는 분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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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연희동... 내가 거주하는 곳이  연남동. 그리고 우리집에서 몇발자욱만 옮기면. 행정구역상으로 연희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말이 길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이야기. 순간 가슴 속에, 뭔가가 꿈틀거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학대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잔인하다. 희생된 아이가, 길냥이인지 집에서 키우던 아이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어제밤. 잠들기 직전 몽롱한 상태에서, 한대 얻어 맞은듯한 충격을 느끼며...


다시한번...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바깥아이들과 친해지지 말아야지. 그 길위의 아이들에게, 신뢰받지 말아야지...


나도 고양이가 좋아서...길위의 아이들을 챙기기 시작한지 햇수로 12년차.  처음에는 애들 하나하나 이름짓고. 교감하고... 스킨쉽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데리고 들어오고 ^-^;;;  그렇지만, 동물구조협회 같은 곳에, 사람으로부터 큰 상처를 입고 구조되는 아이들의 성격이 모두 '친화적'이라고 분류되어있는 것을 보게되었고.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인간개체들이 등장하는 일을 몇차례 겪으면서. 그들과의 투쟁과 갈등을 겪어내며... 조금씩 아이들과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지나간 자리에는, 그져 사료만 남아 있다. 말 그대로 '바람과 함께' 사료만 놓고 '사라지다'류의  007작전. 1년 365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단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이들을 만나러 나가지만. 난 그 아이들에게 바람이어야 한다.  아니면, 깜빡 잠든 사이, 어느새 선물을 놓고 사라지는 산타클로스 형아 이거나....

아이들에게 받는 신뢰는 나에게도 너무나 달콤하다. 그러나, 길냥이들이 인간에게 신뢰를 나누어줄때. 그들이 치루게 될 수도 있는 예비된 위험은 그 달콤함으로 덮어버리기엔, 너무나 치명적이다. 



십 수년 전에 밥주기 시작할 때, 처음에는 나를 보며 낯설어하다가, 밥을 주고, 이름을 부르고 교감하면서 나를 반기는 냥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어쩌면 그 만족에 이렇게 밥 챙겨주는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로지 냥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볼때, 인간이란 개체를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는게. 길위의 삶을 살아가는데에는 도움이 되리라. 열명의 사람들중엔 아홉명의 좋은 사람이 있더라도, 한 사람의 악마가 존재 할 수도 있으니까. 연희동에서 아이를 살해한 그 악마같은 놈 처럼...


물론, 친화적인 성격은 정말 타고나는 성향일 경우가 많다. 집에서 출산한 고양이 형제자매들을 보아도, 어떤 녀석은 유독 사람과 안 친한데, 어떤 녀석은 너무나 친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니까 말이다. 밥주러 나갔을때...아이들이 모두 나를 반기지만. 나와의 일정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몇몇 아이들은 아예 다리에 몸을 부비고. 내가 두손으로 안아 들어도. 저항을 안할 정도로. 밀착형 길냥이들이 있다. 그건 타고난 성격 같다. 도무지 바꿀 수없는. 흠... 그 좋은 성격을 바꿔야 아이들이 생존에 유리해질꺼라는 생각하게 만드는 이 현실도, 참 서글프다.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타고난 성격을, 경험으로 고쳐주려고. 너무 나와 심하게 거리를 좁힐때면. 엉덩이를 살짝 때려주곤 했지만... 마음에 '미움'이 실리지 않은 엉덩이 때리기는 그아이들에게는 '궁디팡팡' 수준이라...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래서 결국, 1-2초내에 밥만 투여하고 빠지는 방법을 쓴다. 그냥 나랑 교감할 시간을 그아이에게 주지 않는게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았다. 너무 심하게 다가오면 발구르거나, 궁디팡팡 혹은 밥만주고 사라지기. 참 모든게 서글프다. 맘편히 예뻐하고 신뢰받는 것보다, 이런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나도. 이 차갑고 딱딱한 도시도. 그 위에서 하루하루 생존의 위기속에 생존하는 아이들도...흠...

다른 어느 나라의 풍경에서 보게되는 평화로운 일상은 불가능한 걸까. 사람들도 냥이들도 서로 의식하지 않고 편안히 공존하는 그런 모습은 너무나 머나먼 미래인 걸까...

정의로운 인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첫번째 행동은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머릿속에 맴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의 증가. 저변의 확대. 인식의 전환. 반려동물 관련 법 조항들 재정비 혹은 신규입법. 문화적 차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공유 및 확산.. 너무나도 쉽지 않고 더디게 가야 하는 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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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동이의 글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음력 설도 지나가고. 와이프와 함께, 거실과 분리된 부엌에 임시 격리소를 마련하고, 금동이와 까뮈 곁에서 잠을 자며 생활한지도 이제 벌써 5일째이다. 금동이의 투병기. 까뮈의 이야기. 써야 할 글들이 많지만... 지금은 도저히 글을 쓸수가 없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는 기억이 희미해져감을 느끼면서, 다시금 무언가를 써내려가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로그인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몇자 주저린다. 자세한 기록들은, 이후에 포스팅해야겠다. 승리의 기록이 아니라, 여전히 아픈 되새김의 기록이 될 것이라는게 너무 아프다.

금동이는 한달 여의 시간을 복막염으로 추정되는 병과 싸우며 버텨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금동이가 강한 체력으로, 활동성과 식욕을 보이며. 과거에 지켜보았던 복막염에 걸린 아이의 모습과는, 다른 의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금동이의 생의 시간들을, 어찌보면 가능성과 기회의 시간들을... 무기력하게 흘려보냈다. 억만금을 주고라도, 뭔가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 방법은 보조적인 서포트 밖에는 없었다. 지독한 무기력함...

며칠째, 안방 침대가 아닌 부엌바닥에서 선잠을 자며 생활하다보니. 기억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는 듯하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헷갈리는 기억의 흔적들을 보며, 금동이 곁에서 블로그에 로그인해서 글을 쓴다.

금동이기 힘든 숨을 몰아쉬고 있다. 전반적인 징후들이, 우리 곁에 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예감케 한다. 목까지 올라온 힘든 숨. 힘겨움이 묻어있는 이 아이의 몸짓. 아...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금동이는 야옹거리며, 활동성도 보였고 식욕을 보이며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해주었었는데... 라는 아쉬움의 탄식과 후회를 내뱉어보지만. 그 시간들도 벌써 일주일가량이 흘러버렸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각인된 기억과 흘러간 시간사이에서 체감되는 간극만을 확인할 뿐이다. 그래...그것도 벌써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흘러버렸구나...

금동이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시간들. 외롭지 않게... 힘들지 않게... 곁에서 지켜주는 수밖에. 현재 우리는 할수 있는게 없다. 아쉽다. 원통하다. 생의 시간들. 뭔가를 바꾸어낼수 있는 기회의 시간들이 있었는데. 현재 우리 인간이 가진 기술은, 여전히 복막염이라는 병마 앞에 무기력하기만 하다. 진단조차 명확히 할수 없는 이 병...4년만에 다시 우리집으로 찾아들었다.

삶과 죽음. 유한한 생을 가진 유기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지나가야할 그 과정. 그러나 그 과정들을 지켜보는건, 너무 아프다. 힘겹다. 그리고 무기력하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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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그러니까 지난 주중에, 예방접종을 시키고 올때도, 크게 문제가 있다는 징후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축복스런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을 오늘... 2011년 12월 25일. 오늘. 마리가 낳은 아기고양이인 금동이의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배가 빵빵해져 있고. 야옹할때 힘겨워 하는 것 같다. 일요일이라, 병원도 문을 열지 않았고. 손으로 배를 만져볼때, 배에 가스가 찬거였으면 좋겠지만, 왠지... 미묘한 파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복수... 복수가 찬걸까.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태어난지 3-4개월 된 아가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기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여전히 고양이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 느껴지는 복막염이라는 병.  과거 미애의 아가였던 '훈이'가 겪었던 복막염의 상흔들이... 지금도 내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잠자고 있기에. 한 번 학습된 징후에 대한 불안감은, 부지불식간에 내 머리를 엄습한다.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던 날은...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단거리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이었다.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기뻐 환호를 지르던 그날...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것을, 병원 원장선생님의 전화를 통해 인지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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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금동이의 사진.


금동이를 따뜻한 공간에, 격리시켜 놓고. 곁에 앉아 있으면서... 시시각각 엄습하는 불안함은 나를 잠식하는 것만 같다. 왠만해선, 괜찮을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도. 금동이의 모습과 징후가,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아파했던 훈이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아...어찌해야하지. 복막염은 여전히, 제대로 싸워볼수 없는 상대인건가. 정말 복막염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간절히 빌고 또 빈다... 아... 어찌해야 하지... 침착해져야 하는데. 3년 6개월전, 발병 후 한달 가량을 힘들게 투병했던 훈이를 보면서, 학습된 기억들이. 다시금 살아나, 무언가 말하는 것만 같다. 아니야...아닐꺼야... 아닐꺼야... 내가 동물의사도 아니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지...그래. 그런 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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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찍은, 금동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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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의 눈에 띄는 저하나, 식욕의 눈에 띄는 감퇴는 아직 안보인다.


내일 , 날이 밝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알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내가... 뭣도 모르는  내가, 상상하는 안좋은 결과가 기우이기를... 빈다. 다시 금동이 곁에 가봐야겠다. 아플때. 몸이 힘들때 일수록, 동물이건, 사람이건 외로운 법이니... 곁에가서... 금동이에게. 희망의 이야기.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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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길냥이 님들에게 밥셔틀을 다니면서...너무 추워서 온도를 확인해보니... 체감온도 영하 12도.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더 추워질 테고, 이러한 겨울 날씨는 인간이 살아가기에도 부적당한 날씨이지만, 길냥이들에겐 생존의 위협이 될수도 있는 날씨이다.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한 살기좋은 우리나라라고 어린시절,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사계절의 뚜렷한 구분이 반드시 살기좋은 것인지 의구심이 스물스물.-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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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밖에서 생활하는 냥이들은 귀신같이 따뜻한 곳을 잘 찾아간다. 어떻게든 인간의 건축물에서 난방과 관계되어 따스한 온기가 나오는 곳 근방에, 겨울 거처를 마련하고, 힘겹게 겨울을 이겨내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겨울은 위협적이다. 'XX년 만의 강추위', 'XX년 만의 최고의 적설량. 폭설'  이런 헤드라인을 접하게 되는 겨울이면, 가끔 영영 다시 못보게 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우리집 주차장쪽에 편하게(?) 밥을주면서 교감을 나누었던 아이...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호랑이와 마리의 엄마이기도 한 금란이라는 아이. 이 녀석은 정말 우리와 인연이 깊은 아이였었다. 08년부터 알게된 아이였는데. 아이낳고 픽픽 쓰러져서. 잡아다가 동물병원가서 수액맞고 다시 집근처에 풀어주기도 했었고, 언젠간 5마리의  새끼냥이들과 함께 모두 우리집으로 들어와서 잠시 임시보호조치를 받으며, 병원을 다니기도 했던...말하자면 정말 사연이 긴...금란이 라는 아이도.  기상 관측 이후 서울에 가장 많이 눈이 내렸던. 2010년 초엽.  구멍뚫린 하늘에서 펑펑 쏟아진 폭설로, 모든 밥 급여 루트가 다 막히다시피했을때에도 자기 아들과 밥먹으러 오다가, 골목의 눈들이 조금씩 녹아가는 구나 느꼈던 그 어느 날 이후... 다시 볼수 없었다. 어찌 항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고난의 상황을 주는 겨울이, 난 싫다.

길냥이를 챙기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여름은 비교적 길냥이들의 생존엔 우호적인 계절이다. 나에게 있어 여름은,  딱 두가지가 불편하다. 비가 많이 와서, 밥이 퉁퉁 불어버릴수 있다는 것과, 날이 따뜻하고 해가 길어서 골목길에 유동인구가 밤늦은 시간까지 많다는것. 난 더위를 심하게 타고, 땀이 많은 편이라. 여름이 너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여름과 겨울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여름을 고르겠다. 겨울에 아이들 밥주러 나서며 느끼는 걱정들에 비하면. 에어콘 틀고, 갑자기 늘어난 전기세가 더 나을듯도 싶기에.

어제밤. 지나던 골목길에서. 어떤 집 대문 안쪽에서 들려오던... 고양이의 야옹소리가. 아침에 일어나서도 왠지 계속 마음에 걸려... 또 7년째 늘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던 아이가 이틀째 보이지 않는게 마음에 걸려...  뜬금없이. 써내려가기 시작한 포스팅. 그러나 역시 고양이 사진 하나 없는... 재미없는 고양이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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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가 떠나간지 1년하고 6개월이 지나갔다.  불과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을뿐인데. 너무나도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10년전, 생초보 집사였던 서투른 나에게 와주었던 녀석. 나와 함께 몸을 맡대고 살았던 첫 고양이. 나 밖에 몰랐던 나의 친구이자, 동생 같았던 나의 똘레. 그녀석은 나의 형제와도 같았다. 괴로울때나,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기쁠때나, 술에 취했을때나, 피곤할때나... 그 모든 시간을 함께 해주었던 나의 벗. 나의 고양이...

역시나 슬픔은 기억의 저편에 잠시 밀어두는 것일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똘레를 떠올릴때면... 똘레가 떠나간 작년의 기억들을 되새길때면, 그 며칠사이의 기억을 떠올릴때면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후회들이 나를 감싼다. '아...내가 이렇게 대처했다면, 똘레가 그렇게 갑작스레 떠나가지 않았을텐데...' 하는 회한과도 같은 감정. 똘레의 부재를 다시한번 기억의 저편에서 현실로 꺼내왔을때 느끼게되는 울컥하는 마음. 그립다. 그립고도 너무나 그립다.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유일하다. 그 어떤 존재도, 다른 존재를 대체할수 없다. 각각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우주이다. 우주가 지고나면, 영원한 공허와 공백만이 남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6년 초, 어머니와 똘레의 하트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5년 크리스마스날 찍은 사진. 똘레와의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들은, 결국 영원하지 않았다.



인간은 존재를 넘어선, 무형의 가치, 형이상학적인 것을 늘 추구한다지만.  자신이 가진 오감--감각으로 구체화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구체적인 경험으로 환원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어떠한 유형의 실체를 갈구한다. 과거 원시인들이. 거대한 조각상을 만들거나, 하다못해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것도. 어떠한 무형의 존재에 대한(절대자 혹은 죽음건너 저편으로 떠나간 존재에 대한) 구체적 실존형태를 만들고 싶었음이리라.

내가 이번에 진행한 작업 또한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건 아닐까...생각해본다.





바로 이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얼핏보면, 예전 그대로 같지만, 자세히 보면 11플렛에 하얀띠가 들어가있는걸 볼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펄아크릴 박스 위에, 청자개로 새겨져있는 똘레(ddolre)

사용자 삽입 이미지ddolre가 콩글리쉬이고, 발음대로 따라가면 thol~ 또는 ttol~ 로해야 하지만, ddol~로 새겨넣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헤드 아랫쪽에, 똘레 어렸을때 모습같은 메탈스티커 한장.



똘레가 내곁에 함께 있었을때, 마치 똘레가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줄 것이라 착각하며 살아가던 시절. 똘레가 놀아달라고 칭얼거릴때, 놀아주지 않고 이 기타만 뚱땅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에 대한 섭섭함이었을까...이 기타를 조율하고 있으면 똘레가 무척 칭얼거리며 싫어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E-A-D-G-B-E(미-라-레-솔-시-미)음이 귀에 거슬렸던 걸까... 아니면, 자기와 놀아주지 않고. 요상한 물체를 안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나에대한 섭섭함의 표현이었던 걸까... 그때 똘레와 더 놀아줄껄... 08년에 3월에 이 기타를 들여왔었으니까... 똘레와 2년 2개월정도의 시간을 공유한 기타이다. 이렇게 똘레 커스텀으로 인레이(지판에 문양)를 새겨넣기 전에도, 이 기타를 똘레라 이름 붙였었다. 똘레라는 이름을 11번 플렛에 새겨넣은 이 기타. 이번 인레이 커스텀 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Guitar 카테고리에서 새로 포스팅 할 예정...

   cf. 예전 기타 사진 포스팅 --->>   Cort Earth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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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일년 전 이맘때 즈음 ...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의 이사를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길에서 폴짝폴짝 내품으로 뛰어든 녀석이다. 욘석~ 귀엽게 너구리 같이 생겨가지고선, 너무나 애교가 많고, 샘도 많은 고양이. 또 재밌는건,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진짜로 -_-;;; 카메라로 순간포착을 하지 못해서 사진을 올리진 못하는데, 방문을 열고 나가서, '랑스야~~~'하면서 서로의 두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를 하는 건, 랑스와 우리 사이에 결코 낯선일이 아니다.

이 녀석은, 특히 장난감가지고 놀아줄때면, CrazyCat으로 돌변 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놀다가 힘들면, 그만 놀고 구석으로 가버리거나, 하여튼 시작이 있고 끝이 있기 마련인데, 얘는 끝이 없다.  Never Stop.  헥헥~ 거리면서도 계속 뛰노는 집념의 고양이. 이 녀석과 놀이를 시작하면, 우리가 랑스 이녀석 잘못될까봐 장난감을 숨기기 전까지는, 랑스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Flying Cat~~♡ ^^







ps/ 아...고양이방. 애들이 뜯어놓은 벽지를 빨리 보수해야 하는데...ㅠㅠ 아 이런 게으른 집사 같으니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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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산러쉬-_-;;; 기간에 태어나서. 어엿한 아기고양이로 자라준 아이들이 총 11마리. 비슷한 기간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다 보면, 그중에는 사람에게 친화적인 녀석. 사람과의 스킨쉽을 좋아하는 녀석도 있고, 정반대의 아이들도 있음을 보고 느끼게 되는데. 역시나 고양이들이 사람에게 친화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환경보다는 정말 타고난 성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너무나도 예쁜 희망이.  병원에서 세마리가 태어났으나, 한 아이는 몸이 안좋아서, 출산직후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나머지 두아이들(희망이와 희열이)도 약한 편이었는데. 유독 희망이가 많이 왜소하고 약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조차, 살릴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것 같다 했던 아이. 이 아이가 살아주기를 바라며 '희망이'라 이름 지었었다. 간절히 기원하며, 열심히 케어를 해주고, 배변,인공수유 등에 쏟은 와이프의 지극정성이 아니었다면, 희망이가 이렇게 예쁘게 자라날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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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석...털의 길이가 심상치 않다. 장모종으로 커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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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그녀'로 커갈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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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종의 피를 준, 증조 할머니와 함께 코~하고 있는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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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야. 증손녀랑 같이 누워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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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쿨... 아기고양이들은 참 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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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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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태어난 희열이와 함께 자고 있다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희망이









그리고 비교체험 극과극 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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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일주일 좀더 지난 9월 7일의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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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눈뜨고 처음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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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27마리.  아깽이들 11마리...총합 38마리의 대 식구를 모시는 집사의 삶을 살다보면, 대대적으로 간식한번 주는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캔을 들고 한마리 한마리 주다보면, 어쩔수 없이 시간차(?)가 생기므로, 빨리 먹고 다른 애들꺼 뺏어먹는 아이도 있고. 느릿느릿 순둥이여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른 애들한테 빼앗기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공평하게 주기 위해선, 한번에 다른장소에서 세팅한 후에, 먼저 먹기 시작하는 고양이. 늦게 먹기 시작하는 고양이의 시간차를 최대한 줄인 후. 냐옹님들 드시는 곁에서 숟가락과 여분의 캔 몇개를 들고 지켜보고 있다가, 먼저먹고 다른 고양이꺼 먹으러 오는 녀석의 그릇에 좀더 캔을 급여해주고. 그렇게 옆에서 지켜봐도, 얼마 못먹고 빼앗기는 아이들 다시 옆으로 데리고가서, 다시 간식주고.

하여튼 간식 한번 주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집사의 삶이란...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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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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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이 쓰는 식기 총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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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나눠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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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은 카메오 출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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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완료~~!!!


고양이 사진 없는, 고양이 관련 포스팅 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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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다가... 고양이 사진 없는, 고양이 관련 포스팅은... 뭐랄까... 앙꼬 빠진 호빵 같아서... ^^;;;

다른 날 찍어놓은 사진이 있길래 몇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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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개장시간이 되고, 냐옹님들 입장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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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한자리씩 잘 착석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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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식사중~ (애들중 몇몇은 캔을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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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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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다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는데, 특히 새생명이 태어나거나 밖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왔을때. 종종 묘한 느낌이 들곤 한다. 보통 새로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환경을 낯설어 하거나 신기해하기 마련인데. 너무나도 익숙하게, 마치 이 공간에 살아봤던 녀석처럼 익숙하게 행동하고. 행동학적 시행착오 없이 특정한 자리를 찾아가곤 할때가 그렇다. 그럴때면, 별이 되어 먼저 떠나갔던 아이들이,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들곤 한다.

오늘 미묘(美猫)스러운 자태를 한껏 뽐낸 '화랑이' - 2011년 8월 29일 태어난 사랑이의 아이-도 그렇다. 안방에 침대위에 데려다 놨는데. 다른 아가들은 낯설어하며 야옹야옹 엄마를 부르고, 두리번 두리번 부산하게 움직여 다니는데. 오늘 처음 안방에 데려와본 화랑이는, 알아서 쉴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_-;;; 그리고 너무 편하게 쉬는 모습. '너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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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자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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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카메라 들고 부산하게 구니,이내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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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아. 사진한번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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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내눈안에 형아 있다"



처음엔 카메라에 긴장하다가. 좀 익숙해지니까 살짝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별게 아니라는것을 파악한 후에는, 긴장을 풀더니...이내 스르르 잠들어버리는 화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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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처음처럼 등돌리고 누워서 건드려도 안일어나시는 화랑이. "이녀석 크게 될 놈이야..." 0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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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사진한번 더찍자니까... -_-;;;






  비교체험 극과극 (20일전 화랑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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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추석 연휴가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그 연휴가 남겨놓은 일상의 공백이 생활의 곳곳에서 눈에 띄게 마련이다.  특히 아가 고양이들은, 원래 이때 즈음 쑥쑥 커가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이기에, 자주 사진찍고 기록해 놓는다고 마음 먹고, 나름 실천에 옮겼음에도, 뭔가 빈 공백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태어난 아이들 중, 가장 선두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은비의 아이들이 태어난지, 벌써 40일 가까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은비의 아이들은 조금 찐한 올블랙냥이, 조금 옅은 올블랙 냥이, 턱시도냥이. 이렇게 셋인데,  올블랙 두 아이는 같이 놓고 보면 색깔의 차이로 구분 가능하지만, 따로 한마리 씩 보면 잘 구별이 안된다.-_- 얼굴모양도 너무 비슷하고. 유일한 차이라면, 올블랙의 짙은 정도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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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베란다의 아가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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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사진찍는다고 부스럭 거리니 고개를 든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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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젖먹이고 보살피느라, 안그래도 말랐는데. 좀더 말라보이는 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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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흰 턱시도 아이하나. 올블랙 둘. 너희들 사진찍는다고 포즈 취해주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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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으려고 건드려 깨워도, 곧 다시 꿈나라로.



그리고, 태어난지 보름 된, 슈의 아기. 희열이와 같이 태어난 희망이. 병원에서, '살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던 아이를, 와이프가 끼고 앉아 3시간에 한 번씩 초유 먹이며 살렸다. 나중에는 본인이 열심히 엄마 젖을 먹어주어서, 한고비는 넘긴 상태. 참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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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지금까지 잘 견뎌준 희망이가 눈을 뜨고나서 찍은 첫사진.







  동영상  

<아기고양이들의 낮>




<아기고양이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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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블로그에 잠자고 있던,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려 하다가,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느꼈다. 시간이 흘렀건만, 가슴속에 묻어둔 그 기억들을 끄집어 내는 일은, 여전히 불편한 작업인가보다. 역시나 아픈 기억은 잊혀지는게 아니라, 잠시 가슴속에 묻어두는 것인듯 하다. 그러나 힘들어도 기록해야 한다. 기록하고, 기억한다면 그 아이들은 영원히 살아있는 것일테니... '아이들아. 우리는 너희를 늘 기억하고 있단다.'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느끼면서, 그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어, 하드에 있는 냐옹이 사진을 뒤적거리는데.  얼마 전에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풋~'하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사진들. 그래서 한 번 올려본다. 설마 이게 19금에 걸리진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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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와 찌롱이. 남녀상열지사 아닙니다. 둘다 여자 야옹이들이에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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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와 찌롱이(제이) 커플. 행운이가 찌롱이 목덜미를 너무 아프게 물길래, 혼내면서 순간 카메라를  들어서 찍어본 사진이다. 행운이는 오래전에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는 아이라. 보면서 풋~ 하면서 사진을 찍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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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해탈 상태의 행운이 ^^;;;








글을 올리며 보니, 플래쉬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었다...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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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 슈는 유독 엄마를 따랐었다. 두모녀가 함께 누워 산후조리중(아래가 사랑이, 위에가 슈)



2011년 8월 29일 오전시간에 사랑이가 두 마리를 낳았다. 전날 초음파로 새끼가 세 마리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24시간이 지나도록 세번째 아이를 낳지 못했고. 2011년 8월 30일 병원에가서. 자궁수축제를 두 차례 맞으며 자연분만 하기를 기다렸으나 출산을 하지 못해.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세번째 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래는 사랑이의 아이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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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태어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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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를 닮은 사랑이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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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순한 아이. 어서 예쁜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ㅠㅠ




슈의 경우 이미 며칠전, 초음파로 새끼들이 많이 내려온 상태이고. 곧 출산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슈가 계속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판단하여, 2011년 8월 31일 병원에 갔다. 초음파 결과 지난 번과 달리 뱃속의 아이들의 심장소리도 상당히 약해져 있었고, 엑스레이 결과 뱃속에 새끼들이 서로 엉켜서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 바로 수술을 결정하고.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출산했다. 슈도 세 아이를 낳았는데. 우리가 슈를 찾으러 병원에 다시 갔을때. 한 아이는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상태. 슈와 두 아깽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두 아이중 한 녀석은 무지하게 약했다. 젖도 물지 못했고. 깡말라 있었다. 병원에서도 살릴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수 있겠다고 한 상태였다. 이 녀석이 살아주기를 바라면서, 희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흰색빛깔이 강한 다른 녀석의 이름은 희열이로 지었다) 와이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011년 9월 7일, 현재. 희망이는 제법 커지고, 힘도 쎄지고, 고비는 넘긴듯 보인다. 희망이와 희열이 모두 잘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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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에 찍은 희망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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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이. 참 귀엽게 생긴 녀석.



슈와 사랑이가 출산한 다섯아이들은 엄마가 셋이다. 슈와 사랑이도 돌보지만, 은별이도  아이들을 돌본다.  덩달아서 라리까지 달라붙어서 애들을 핥아주곤 한다. 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슈와 사랑이를 끝으로. 우리집 냐옹씨들의 출산정국은 이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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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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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 두 모녀의 정겨운 모습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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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사랑이 - 두 모녀가 하루 차이로 동반 출산을 했던 이야기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계속해서 출산냥이와 아이들 사진만을 찍고 있는것 같았다. 아기고양이들 사진 찍는데, 애들이 들어오면 빼내고...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어른고양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네...^^;;; 27마리의 고양이들이 단결하여, 붉은 띠 두르고, '집사들은 각성하라~!'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집 고양이들의 나른한 일상의 모습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고양이방, 거실, 안방, 컴퓨터방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이거 예술적인 앵글이나 임팩트있는 표현력의 발휘는 힘들었다. 걍...우선 찍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정성껏(?) 찍은 후 포스팅.

아이들의 숫자가 아기 고양이들 빼고 스물일곱이므로...스크롤의 압박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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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길에서 만나 우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 레야. 노르웨이숲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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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 벽지가 연두색이라,사진이 초록푸르딩딩하게 나왔다.화밸을 맞추고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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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 서열 1위 앙팡이. 여전히 강하다^^ 사진도 여전히 초록푸르딩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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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탁자위의 체라와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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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 원래 이름은 '유라'인데, 주로 딸기라 불리운다. 유리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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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 - 옹이를 무척이나 따르던 아이. 그래서인지,옹이가 있던 방을 쓰는 레야와 사이가 무척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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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아들 행운이. 안방 침대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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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 고양이에요~", 얼굴도 예쁘지만, 성격은 더 예쁜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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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 머리에 썬글라스를 낀 귀여운 나의 베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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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지난해에 출산한 레오(테리와 형제지간) 고놈 참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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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와 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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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은비. 그리고 잘 안보이지만. 아이들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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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 돌보던 길냥이인 금란이의 아들. 마리와 같이 태어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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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 - 작년 이사 준비시즌에, 길거리에서 강아지처럼 내품으로 뛰어든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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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은별이. 누워있는 사랑이. 슈랑 은별이가 사랑이의 딸래미들. 다들 이번에 출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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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타워 위에서 자고있는 초린이와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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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까칠한 차도녀 초린이. 사진 좀 찍자니깐 너무 비싸게 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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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 사람곁으로와서 부비다가, 철푸덕하며 눕는게 특기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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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중 제일 거묘. 유리의 아들. 이대호선수가 연상됨. 근데 이번 사진은 영 잘 안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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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랑 같이 태어난 제이.제이라는 이름보다 찌롱이라고 불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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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예쁜 여자아이. 사랑이가 첫출산때 슈,은별이,쭈,라리 낳을때 함께 낳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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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너무나 발랄하고 예뻐서, 이름을 라리라고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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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미애, 위를 쳐다보는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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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말, 미애와 함께 우리집에 들어온 웅이. 길냥이 뚤레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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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산정국을 창출해낸 주범,은돌이. 은별이가 작년 후반기에 낳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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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우리집 냥이들의 대모. 유리도 유기묘였는데,아이를 가진채 우리곁으로 왔었다.









글 작성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구성은 고사하고, 빠트리고 쓰지 않은 애들 없나, 체크하고 사진 고르고...하는 것 만으로도 머릿속이 빙글빙글. 다음부턴 part1, part2...이렇게 나눠서 올리거나, 라인(계보)별로 나누거나, 세대별로 나눠서 포스팅해야겠음....ㅠㅠ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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