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 50mm?

 

카메라를 들고 나가다 보면, 늘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오늘은 무슨 렌즈를 들고 나가지? 특히나 아이들과의 나들이라면 여러 가지가 고민이 된다. 아이들의 기동성이 무척 좋아지면서 한동안은 줌렌즈를 들고 다녔다. 24-70과 70-200. SONY에서는 2470 렌즈는 금계륵, 70200 렌즈는 금령이라고 별명이 붙여져 있다. 사실 아이들과 나들이 나가서 전천후로 찍을 때.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때 아빠 진사에게 저 두 화각 대의 줌렌즈는 거의 만능에 가깝다. 그래서 나도 한동안 저 두 렌즈를 들고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가곤 했었다. 그러다가 단렌즈만이 줄 수 있는 그 한방(?)이 있는 느낌이 그리워져서, 다시금 단렌즈를 꺼내어 놓고 고민하게 된다.

음... 오늘은 35mm를 들고 나가보자. 

그러다가.

35mm만 들고 나가면 아쉬울 때가 있을 텐데. 그래 35mm와 85mm를 조합하자.

그러다가.

음...그냥 50mm 하나로 한번 열심히 발줌해볼까?

이러기를 고민하고 반복. 줌렌즈 단렌즈. 5-6개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기엔. 최근 허리가 너무 안 좋아져서 힘들고. 고민의 무한 루프. 오늘은 그냥 35mm 하나로 조져보자. 50mm 하나로 다 커버해보자. 이러면서 나가는 날. 몸은 편한데, 아쉬움이 생길 때가 많아서. 늘 카메라를 챙길 때는 고민에 빠져든다. 아내와 동네 산책하며 가볍게 스냅사진 찍을 때는 35mm 나 50mm. 마음이 가는 데로 집어 들고 나와도 괜찮은데 아이들과 나들이 나가며, 멋진 한방이 있는 사진과 추억을 기록하는 사진을 둘 다 추구하다 보면 이렇게 결정장애를 겪게 된다. 연휴 기간 내내 아마 나는 비슷한 고민에 빠져들겠지. 어느 화각의 렌즈이건 아이들과의 추억의 시간을 담아줄 것이기에, 무척이나 즐거운 고민이다. 

(결국 어제는 35mm만 집어들었다가, 그래 35mm는 85mm랑 조합해야지. 하면서 렌즈 두 개를 들고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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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의 자식...?  일단은, 품에 안은 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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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35F14Z & SEL85F14GM, 환상의 콜라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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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에 손을 놓고 있었다. 삶의 기록 혹은 일상의 기록을 ‘아날로그적’인 공간으로 집중했다. 트노(트레블러스노트) 와 미도리 MD 하루 한 페이지에 하루의 계획이나 일상을 기록하고, 미도리 3년 다이어리로 짧은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내 생의 ‘실록’을 기록하는 것은 나만의 내밀한(?) 아날로그적 공간에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았다. 일단 대략 만족.


그런데,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쓰고 싶으면 깨우고, 쓰는 게 ‘노동’이 되어버린 듯하면, 잠시 떠나있을 수도 있고. 뭐 그게 삶이다. 정해진 정답이나 따라야 할 룰 따위는 없다. 그냥 이끌리는 대로 가련다, 아무런 부담 없이.


다시, 블로그를 깨워본다. 이 녀석과 함께… ^^




절대 지름의 합리화가 아니라,  합리적 지름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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