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22.04.19 아빠의 밥 한 끼. 오늘은 살치살 스테이크.
  2. 2022.04.18 아빠의 밥 한 끼. 열심히. 한땀 한땀.
  3. 2022.04.17 아빠의 밥 한 끼. 오늘은 물쫄면 !!!
  4. 2022.02.09 아빠의 밥 한 끼. 100일만의 포스팅.
  5. 2021.10.31 아빠의 밥 한 끼.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6. 2021.10.16 아빠의 밥 한 끼. 오랫만에 포스팅.
  7. 2021.10.04 아빠의 밥 한 끼.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
  8. 2021.10.01 아빠의 밥 한 끼.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9. 2021.09.26 아빠의 밥 한 끼. 세상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하나.
  10. 2021.09.23 아빠의 밥 한 끼. 다시 일상으로.
  11. 2021.09.16 아빠의 밥 한 끼.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12. 2021.09.14 아빠의 밥 한 끼. 한땀 한땀 최선을 다해.
  13. 2021.09.14 훌쩍이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14. 2021.09.13 아빠의 밥 한 끼. 정신없는 월요일.
  15. 2021.09.11 나른한 토요일 오후
  16. 2021.09.10 아빠의 밥 한 끼. 벌써 금요일.
  17. 2021.09.09 아빠의 밥 한 끼. 코로나 백신 맞은 날.
  18. 2021.09.05 악역도 맡아야 하는 자의 슬픔
  19. 2021.09.03 아빠의 밥 한 끼. 불금엔 역시 라면 !?!?
  20. 2021.08.31 아빠의 밥 한 끼. 아빠의 가장 표준적인 식판?!
  21. 2021.08.30 아빠의 밥 한 끼. 첫 포스팅.
  22. 2021.08.30 [아빠의 밥 한 끼]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며...
  23. 2020.06.05 아이들이 잠든 후에
  24. 2018.07.18 육아의 제 2막이 시작되고 있다
  25. 2016.11.04 오랜만의 끄적임 - 아이와 나.
  26. 2015.12.04 어렵다... 아버지 되기.
  27. 2015.11.07 매일 내 인격의 바닥을 본다
  28. 2015.09.23 아.버.지.되.기.

2022. 04. 19. TUE.


아들내미 식판
아들내미 식판 클로즈업 ^^

 

 

딸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클로즈업 ^^


정성을 다해 살치살 스테이크. 열심히 플레이팅(?)도 했다. 아이들에게 영양가 가득 담긴 아빠의 한 끼를 !!!

비공개로 작성해놓았던 글을 뒤늦게 다듬어서 공개상태로 돌리면서 고민하게 된다. 매일매일 [아빠의 밥 한 끼] 카테고리라도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내다 보면 그조차도 쉽지 않다. 매일 매일 올리는 방식이 가장 좋기는 한데, 그게 여의치 않으면 일주일 치를 모아서 한 개의 글로 포스팅을 해야 하나? 그런데 '아빠의 밥 한 끼'라는 말의 느낌은 왠지 매일매일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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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18. MO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매일 매일 아빠의 밥 한 끼를 준비하면서 늘 창작의 고통(?)에 시달린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급식 안내 등을 보면, '이야 너희들 참 부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아이들은 유치원 혹은 학교에서 점심 급식 시간에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정성껏 짠 식단으로 이루어진 식사를 한다. 매번 새롭고 변화무쌍(?)한 밥과 반찬들. 도시락을 싸다니던 내가 보면 참 신세계를 사는 아이들 같아 보인다. 그래서 나도 나름 저녁때 머리를 짜내고 짜내어 새로움을 추구하려 하지만, 음... 매번 애플 신제품 발표 때마다 한국언론에서 쓰는 워딩처럼, 혁신은 없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 한가지. 아빠의 정성은 늘 담겨있다. 아이들이 먹고 쑥쑥 잘 자라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나는 늘 아빠의 밥 한 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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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17. SUN.


초등학생 아들은 매콤달콤한 빨간색 물쫄면

 

유치원생 딸은 맵지 않게. 새콤달콤한 물쫄면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이 블로그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니라, 철저히 내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써의 성격만 가지고 있기에. 자주 포스팅하지 않고 이렇게 뜨문뜨문 편하게 생각날 때마다 포스팅해야겠다고 편하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나의 삶을 꼼꼼하게 기록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오랜만의 아빠의 밥 한 끼 포스팅. 오늘은 물쫄면이다. 사실 얼마 전 시험 삼아 아들에게 한번 시도해보고(그날 딸내미는 스파게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늘 다시 한번 시도해 본 것. 손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쫄면 뜯고(?) 삼겹살 굽고 야채 준비하고 하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사실 어찌 보면 이 물쫄면은 그 재료 준비가 음식 조리과정의 8할 이상인 것 같다. 그다음은 그냥 면 삶아서, 찬물에 헹궈주고. 새콤한 냉면 육수의 농도를 적당히 조절한 후, 면 넣고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디스플레이하면 되는 것이기에. 어쨌든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도 좋아서, 가끔... 특히 여름에 종종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띄엄띄엄 기록된 과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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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2. 09. WED.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2021년 10월 마지막 날 포스팅을 한 이후로, 100일가량 시간이 지났다. 2021년에서 2022년이 되었고, 2022년 2월이다. 블로그 포스팅의 생산성이 담보되지 못하므로, 블로그 포스팅에는 공백이 생겼지만, 뭐 그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우리의 삶을 계속되었고, 아빠의 밥 한 끼도 정성을 다해 계속되었다. 사진은 다 찍어놓았는데. 언제 한번 모아서 올려보던지 해야겠다. 매일 아이들 밥을 차려주고 나서, 이렇게 글을 포스팅하는 것을 지속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리하고, 이것저것 마무리해야 하는 저녁시간이라. 블로그 포스팅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그 결과가 100일간의 공백이다. 

늘  아이들 밥을 차려줄 때 고민 고민하며,  아이템을 정하고, 열과 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 창작의 고통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척이나 즐거운 과정들이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좀 스페셜(?)한 식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름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 뭐, 매일 포스팅할 자신은 없고. 인스타에나 어떻게 수년간의 식판을 뚝심 있게 올려봐야 하나 생각도 해보고. 그런데, 대학시절 과방에 앉아 '날적이'에 장문을 끄적이던 세대라 그런지, 난 이렇게 텍스트를 길게 주절거리는 매체인 블로그가 더 좋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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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1. SUN.

아들내미 점심 식판
딸내미 점심 식판

 

 

아들내미 저녁 식판
딸내미 저녁 식판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한다는 게, 생산성을 담보해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좀 feel(?) 받으면 이렇게 저렇게 끄적거리며 글을 쓰는데 그게 사인곡선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일상적인 지속력을 가지지 못한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써봤다. (비공개로 잠자고 있는 3개 정도의 글은 조만간 완성할 예정 ㅠㅠ)

2021년 10월 31일이다. 할로윈데이? 사실 나는(그리고 내 또래의 세대들은) 할로윈이란 것과 무관한 어린 시절과 10대, 20대 시절을 보내왔기에 그닥 와닿지는 않는데, 아이들에게는 좀 다른 의미 같다. 뭐...할로윈과는 무관하게, 오늘 일요일... 아이들의 점심과 저녁을 책임져봤다. 아이들이 점심 먹고 나서 이것저것 군것질도 많이 하고 배가 고프지 않을듯 해서, '가볍게 그러나 영양은 가볍지 않게' 라는 모토로 저녁을 준비해봤다. 늘 최선을 다하고, 매일매일의 식판은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물. 이렇게 일요일도 저물어간다. 벌써 11월이다. 2021년도 이제 2개월 남았구나. 나에겐 무척 의미가 깊었던 2021년 10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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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5. FRI.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랜만에 블로그에 아빠의 밥 한 끼 포스팅을 해본다. 이래저래 정신없이 지내면서 블로그 포스팅도 잠시 뜸했던 것 같다. 오늘은 딸내미 영유아 검진이 있었던 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예쁜 목소리로 재잘거린다. 건강해지려면 현미밥을 먹어야 하고 고기에, 생선에, 채소에, 미역국을 먹어야 한다고. 미역국이 피를 맑게 해 준다고 말한다. 요 녀석 유치원에서 건강한 식사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나 보다. 그래서 딸아이의 말 그대로 아빠의 밥 한 끼를 준비해보았다. 어쩌다 보니 바로 올리지 못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자정이 넘어서 포스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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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04. MO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개천절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정신없이 아들 녀석 과제 봐주고 어느덧 저녁 시간, 며칠 만에 올려보는 식판 사진이다. 물론 아빠의 밥 한 끼는 매일 이어졌지만, 그것을 포스팅할 정도의 멘탈 상태가 아니었다. 만들어놓고 보면 별거 없어 보여도, 만들 때는 동분서주 멀티태스킹 하며 열심히 만든, 매일 매일 나에게 있어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최선의? 결과물이다.  아이들이 뚝딱 잘 먹어주기를 기대하며. 늘 만들어놓고 느끼는 거지만, 이제 유치원 2년 차 딸내미에겐 너무 많은 양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조금 주기도 서운하고. 비오는 저녁, 기분 좋은 마무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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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30. THU.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늘은 2021년 10월 1일. 10월이 되었다. 위의 식판 사진은 어제, 2021년 9월 30일 식판 사진이다. 아이들 밥 차려주고, 식판 사진을 포스팅한다고 하다가, 글쓰기 버튼 누르고 사진 올려놓고 있다가 아이들 밥 먹이고 정리하고 하다 보니, 정신없어서 글을 올리는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 글의 포스팅 시간을 2021년 9월 30일 저녁 시간으로 맞추어놓고 싶지만, 티스토리는 과거로의 발행이 되지 않아서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어서 오늘 10월 1일 날짜로 포스팅. 나름 굉장히 힘을 줘서 만들었던 식단. 아이들이 잘 먹고, 쑥쑥 자라주기만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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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6. SU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오늘도 열심히 아이들의 식판을 채워본다.  말그대로 한 땀 한 땀이다. 전반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만들어나간다기보다는,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느낌이랄까? 아이들의 밥을 열심히 만들면서, 그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않을 단 하나의 가치를 내가 가슴에 품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에 관한 것.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 누가 뭐라건 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의 시선이든 세상의 입방아든.  세상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단 하나를 나는 가졌구나. 늘 주변을 살피며 움츠러들곤 했던 내가, 아이들의 '아빠'가 되고 나서는 이제 흔들리지 않는 한 가지의 가치를 가슴에 품는구나.  그래...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누가 뭐라던. 이제야, 나도 말할 수 있겠다.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아이들을 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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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3. THU.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  아들 녀석은 이상하게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역국에 미역이 주는 그 미끈미끈한 느낌이 싫은가 보다. 아빠의 최대 스킬이 미역국 끓이기인데...;;;  미역 건더기 말고 국물은 좋다고는 하는데, 소고기 무국 먹을래, 미역국 먹을래 물어보면 늘 소고기 무국이다. 아이들에게 나름 선택권을 주는 민주적인 식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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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6. THU.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딸내미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근데 떡볶이만 먹이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완성한 목요일의 식판이다. 다소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인 게 좀 걸리기는 하는데, 아이들은 무척 좋아했다.  조만간 자비 없는 단백질 폭격 식판을 기약하며...^^  그리고!!!  내일모레 토요일은 딸내미 생일. 그리하여 내일 금요일 밤에는, 아빠표 미역국을 끓일 정성껏 예정.  나름 미역국 쪽 바닥은 꽉 잡고 있는 편이라(?!) 자신감 뿜 ! 뿜 !  부모님 생신이나 아내 생일, 아이들 생일에 내가 미역국을 끓이는데. 모두에게 인정받은 나름 미역국 장인이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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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4. TUE.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딸내미가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들 녀석이 내일 학교 급식에 스파게티가 포함된다고 다른 것으로 만들어 달라고 해서 고민 시작.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맵지 않은 김치볶음밥에 아이템을 하나하나 추가하다 보니 나름 전력투구를 한 식사가 완성되었다. 전복과 소세지와 닭가슴살. 그리고 야채 듬뿍. 버터를 녹여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더니, 만드는 과정부터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아이들이 좋아했다. 밥을 만들면서 늘 드는 생각이 유치원 2년 차인 딸아이에게는 좀 많은 양이 아닌가 하는 것. 그렇다고 너무 적게 주기는 그렇고 해서, 오빠보다 조금씩 덜 주기는 하는데... 여튼, 잘 먹고 쑥쑥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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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웃다가 또 울다가.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다? 고 하던데, 그렇다면 아이들 엉덩이에 하루에 수십 개 뿔이 나야 할 텐데, 아... 웃다가 울기도 해서 뿔이 다시 없어졌나 보다. 아직 유치원 2년 차인 딸내미는 여전히 아기 같은데,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녀석은 이제 제법 몸도 자라고, 목소리도 이젠 아기 티가 사라지고 어엿한 소년의 명랑함이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쑥쑥 자라난다고 하지만, 몸의 자라는 속도가 마음의 그것에 비해 훨씬 빠르다. 겉모습이 자라나면서 그렇게 자란 만큼 아이의 행동도 비례해서 성숙해졌을 거라 지레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 마음이 성장하는 속도는 그보다는 더딘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재잘거리기도 하고, 징징거리기도 하면서 어찌어찌 마무리를 잘해가고 있었는데, 잠들기 전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조금 혼을 냈더니 제법 서운했나 보다. 훌쩍거리며 저만치 떨어져서 잔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성인인 내가 느끼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적용하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요즘 제법 자랐다고 생각하면서 더더욱 그러하다. 조금 전에도 그러했다. 그냥 아이의 칭얼거림과 투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했거늘.  그런데 혼내도 언제나 쪼르르 품에 와서 안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훌쩍거리며 팔 하나 간격 정도 떨어져서 잠드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이 녀석 정말 점점 자라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늘 아기 띠에 안고 다니던 내 어린 아기와 점점 자라고 있는 소년의 아들이 내 안에서도 혼재해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나는 거겠지. 내가 처음 '아빠'가 되었던 그 순간이 낯설고 새로웠듯, 아이가 자라나면서 보여주는 성장의 스틸컷들은 늘 새롭고 낯설 테고. 어찌되었건, 자기 전에 혼내고 훌쩍이면서 잠든 아이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들아... 아빠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널 혼내고 싶지 않았는데. 혼내고 나서도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 아빠의 마음을 너는 알려나?'  

하긴 어떻게 알겠는가. 예전 70년대~80년대 어린 시절  친구 아버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잘못해서 아버지가 회초리로 종아리를 그렇게 때린 다음에 울면서 잠든 친구 방에 들어가, 퉁퉁 불어서 벌게진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 아파했다는 이야기. 그 친구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비슷한 종류였을 게다. 다만 그 시절은 아이에 대한 체벌이 사랑의 매. 훈육을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란 이유로 합리화되었고 비교적 익숙했던 시절이었다는 차이가 존재할 뿐. 그러나 밤에 친구 아버지가 울며 잠든 친구 곁으로 가서,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 아파하고, 자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런저런 말을 했어도, 그것은 그 친구 아버지의 자기 위안일 뿐. 잠든 친구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물론 나중에 자라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아버지의 일화를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그때 어떤 마음이셨겠구나.' 하고 훗날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날 울면서 잠든 친구에겐 서운함과 아픈 종아리만 남았을 게다. 

오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잠든 아이를 보면서, 마음 아파한들. 어찌 아이가 알겠는가. 그저 서운함만 남았을 뿐. 늘 되뇌는 말이다. 전반적으로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 아직 어린아이이다. 성인의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그렇게 좌충우돌 커가는 것이다. 또, 부모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아이가 움직여주기를 기대하지 말자. 나 또한 그러지 않았고, 또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즐거움과 웃음만이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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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3. MON.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정신없는 월요일 그리고 어느새 벌써 저녁 시간. '아빠의 밥 한 끼'를 차리면서, 창작의 고통을 겪는다. '고통'이란 단어는 좀 부적절 할 수도 있겠다. 내가 하고 싶어서, 즐겁게 행하는 일이니까. 다만 매일매일,  새롭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는 이야기. 내가 아이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급식처럼 매일 새로운 식단을 생산해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에 이런 글 저런 글 써보고 싶은데, 어쩌다 보니 가끔 '아빠의 밥 한 끼' 포스팅만 겨우 올리고 있다. 왜 이리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건지... 어디서 시간이 새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봐야겠다.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다른 내가 되고자 하는데, 계속해서 제자리만 맴도는 것은 아닌지. 어차피 서두를 일도 없다. 하루하루 수적천석(水滴穿石)의 마음으로 살아가자. 계속은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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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취침 시간이 좀 부족해서인지, 코로나 백신 접종 후유증인지. 연신 하품이 나오고 끈적하게 피곤한 토요일 오후 시간이다. 백신 접종 후 며칠간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을 하지 않기로 해서 접종일 이후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한 것만 같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초등학생 아들녀석 과제 하는 것좀 곁에서 봐주고 나서,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도 각도 각 두드리며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여본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 등등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놓았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소모적으로 시간이 순삭되면서 여러 가지 계획들은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휘발되어버리는 느낌이랄까? 제대로 꽉 부여잡고 챙기지 않으면 늘 유야무야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나가 버린 시간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 다람쥐 쳇바퀴도 는 듯한 일상. 유의미한 무언가를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그 텅 비어 버린 나의 시간에 지쳐버릴 때도 있다.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질곡을 만든다.

아이들과 보내기로 한 시간들. 그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시간은 어찌 보면, 그렇게 텅 빈 채,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 그 자체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인 것이다. 내가 오늘 스트로비스트 촬영용으로 사용할 좀 더 휴대성 좋은 조명스탠드의 스펙을 비교하고 최종적으로 고르는 일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


일단은 아이들에게 집중하자. 아이들이 먼저다. 

나의 일상이야기를 끄적이면서 쓰다보니, 기승전 육아 -_-;;;
그래도 카테고리는 일상다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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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0. FRI.

아들내미 식사

 

딸내미 식사



오늘은 금요일. 오늘 불금의 저녁 식사는 딸내미의 원츠(wants)를 반영한 식단. 아이들에게 오늘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 딸내미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그건 밥에 안되지 않겠냐고? 내가 말하니, 딸내미가  큰 접시에 밥하고 치킨하고 같이 주면 되지 않느냐고 구체적으로 지정을 해주기까지... 그래서 딸내미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켜서, 단백질 충분히~ 야채는 듬뿍~ 이라는 모토에 따라 후다닥 만든 저녁식사. 오늘은 왠지 식판에다가 밥을 차리고 싶었는데, 딸내미가 위에 접시? Bowl?을 원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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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09. THU.

 

아들꺼

 

딸내미꺼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 온 날 저녁. 좀 빨리 뛰거나 하면 숨이 좀 차는 듯하고, 어깨가 뻐근해서 일을 하기가 많이 불편한 상황.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알리오 올리오를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그래 !!! 알리오 올리오. 좋구나 !!!  면을 삶고, 베이컨 플레이크를 먼저 살짝 프라이팬에 구워주고(?) 면을 올리브유 넣어서 살짝 볶으면서 간도 해주고,  옆에 프라이팬에서는 닭가슴살 구워준다, 겉바속촉(?) 노릇노릇하게.  다 만들고 후추도 살짝, 바질 가루도 뿌리고, 닭가슴살 세팅까지 완벽히 한 후, 생각하니…. 음. 정신없어서 마늘을 넣지 않았네. 뭔가 허전하더라니...;;; 그래도 살짝 맛을 보니, 맛있었고. 아이들도 맛있다고 엄지척 !!! 뭐, 살아가다 보면, 이럴 때도 있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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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기분 좋게 아침을 열고 싶지만, 곧 시작되는 아들과 딸의 티키타카. 그리고 다툼. 그 결과 ;;;  아들 녀석을 혼내면서, 문득 예전에 읽었던 홍세화 씨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아이들에게 악역만 맡는 것은 아니니 '악역도 맡아야 하는 자의 슬픔'이 오늘의 상황에 더욱 어울리겠다. 

오늘 아들 녀석에게 3분가량 정자세로 서 있도록 하는 벌을 주면서, 단호한 어조로 잘못된 점을 말해주었다. 최대한 감정적인 언사가 섞이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3분이 지나고 이 녀석.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버린다. 좀 기다렸다가 가서 쓰다듬어 주니, 잔뜩 서운한 얼굴이다. 역시나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혼내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만 남았나 보다. 하긴 나도 '자식'이라는 배역을 맡았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혼났다는 기억. 그것에 대한 서운함이나 무서웠던 기억만 남아있지, 내가 왜 혼났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그래, 누구나 마찬가지인 게지. '아버지'라는 역할. 처음 '아빠'라고 불렸던 그 어색함도 잠시. 몇 년 지나고 나니, 태어날 때부터 '아빠'이고 '부모'였던 것만 같다. 분명 나도 '자식'의 입장에서 자라왔기에, 역지사지가 가능한 일인데도 '아빠'가 된 지 몇 년 지났다고, 벌써 그게 잘 안된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 아이들의 몸이 자라나는 속도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 혼내고 나서 두 팔을 벌리면, 그렁그렁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아기가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라나고 있다. 머지않아 아이들은 '부모'라는 이름의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자신의 시선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래 왔듯 말이다. 나도 그러한 과정을 겪어왔고, 우리 부모님들도 지금 내가 겪어나가는 '부모'로서의 과정을 겪어왔겠지.

아이들에게 늘 웃으며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는 없다. 때론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도 해야 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주기도 해야 한다.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들떠서 폴짝거리는 아이들을 잡아주다 과정에서 때때로 아이는 서운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게다. 다만 아이들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의 모습은 부모들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혼내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성현이가 아기 때 육아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사들였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조급한 선행학습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아이들이 이제 막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 시작했던 그때는 그 책들의 방법론들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지금 그 책들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책들을 읽어야겠다. 악역을 맡아야 하는 때도 분명 있고, 그 상황들을 피할 수 없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르게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배우는 일이다.

좋은 아버지 되기. 아이들에게 웃음으로 기억되기. 아이들에게 '대화의 상대'로 남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지켜주고 싶고, 나또한 아이들의 기억 속에 웃음과 미소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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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03. FRI.

 

아들내미는 라면



딸내미는 우동



라면 맛을 알아버린 아들내미.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녀석이 라면 끓여달라고 노래를 부르는걸,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했고 오늘이 바로 그날. 아들은 이제 어른들이 먹는 라면을 그대로 먹는다. 예전에는 라면을 끓여서 건져서 물로 씻어주곤 했는데... 아이가 부쩍 자랐음을 느낀다. 어른들이 먹는 라면 중 매운 라면류는 아니고, 진라면 순한 맛이나 참깨라면. 얼마 전 참깨라면을 처음 먹어보고는 국물 맛이 끝내준다고...;;;  아직 유치원생인 딸내미는 아직 라면은 맵다고 잘 먹지 못하고, 라면 대신 우동을 먹는다.  아이들에게 탄수화물 위주의 면 음식을 그대로 주기는 그래서, 늘 단백질이 보충될만한 것들을 곁에 곁들여서 준다. 아들은 이것을 '아빠표 영양라면'이라고 부른다. 오늘 사진 찍은 것보다 좀 더 풍성하고 있어 보이게 만들어질 때도 있는데, 오늘은 그냥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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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8. 31. TUE.


아들내미 식판



딸내미 식판



내가 아이들에게 차려주는 가장 standard 한 식판의 구성이다. 밥, 국, 야채&과일, 생선, 고기. 이 기본적 틀을 가지고, 이 구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아이템들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나름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낸다. 특별히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무엇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아이템을 적용하는 방식. 다만, 아이들이 야채를 꾸준히 섭취하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밥을 잘 먹는 편이다. 아들은 만 7세, 딸은 만 4세인데, 담으면서 아들 것은 양을 좀 많이 딸내미 것은 좀 적게 담으려고 조정하긴 하는데 막상 담아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딸내미는 나이에 비해 아주 잘먹는 편인 듯.

위의 사진으로는 식판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사실 사이즈가 일반적으로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식판들보다는 좀 큰 사이즈이다. 아들이 말하기를, 학교에서 급식으로 먹는 양보다 아빠가 주는 식판의 밥양이 많은 편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늘 거의 남김없이 다 비우는 아이들. 많이 많이 먹고 쑥쑥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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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8. 30. MON.

 

아들내미 식사



딸내미 식사

 

이렇게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다 보면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곤 한다. 오늘은 뭘 해줘야 하나? 보통의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뭐 거기서 거기인지라. 그저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들어준다. 늘 식판에 차려주다가 종종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차려주기도 한다. 나름 영양을 골고루 갖추어서 차려주려고 한다.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아빠의 밥 한 끼를 만들어주면서, 크게 다를 것 없는 반찬의 구성이지만, 만드는 아빠의 마음만큼은 늘 새롭고 정성 가득하다.

PS/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핸드폰으로 보았을 때와 달리 컴퓨터로 옮겨보니 뭔가 뿌옇게 초점이 나간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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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3년 12월에 아들이 태어나고 시간이 흘러, 내가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사진을 띄엄띄엄 찍기 시작했고, 이유식 단계를 지나 식판에 밥을 먹기 시작했을 무렵인 2014년 말~ 2015년 즈음부터 아이의 식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은 쌓이고 쌓여가는데, '조만간 한번 싹 정리해서 올려야지...' 하면서 미루다 보니, 어느덧 2021년 한 해도 다 지나가고 있다.

올해 초, 인스타그램에 아이들 식판 사진을 올릴 계정을 하나 만들었었다. ( http://www.instagram.com/im_daddy_cook ) 그리고 2021년 1월 24일부터 계정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24일에 무려 6년여 년 전. 2015년 1월 30일의 식판 사진을 올렸었다. 

[2021년1월 24일 인스타에 처음으로 올린 사진]
→ ( https://www.instagram.com/p/CKZ0rgGjTof/?utm_source=ig_web_copy_link )     

그리고 며칠간 6년 전 사진들을 찾아서, 굉장히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며 사진을 인스타에 업로드 하다가, 이런저런 일이 생기고 흐름이 끊겼다가, 결국 유야무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인스타에 사진 업로드 하는 작업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올려볼 생각. 그러다가 내 블로그 카테고리에, 육아에 관련된 '아버지 되기'라는 카테고리를 보고는 블로그에도 한 번 올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주 즉흥적으로 만들었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렇게 적어 내려가 본다.

처음부터 정리하듯 예전 것부터 다 찾아서 글을 작성해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가 정신이 번뜩 들었다. 늘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가 제풀에 지쳐왔었다. '처음부터 제대로 차근차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과한 욕심이자 집착이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어떠한 일의 태초부터 정리하는 것, 그렇게 진짜(?) 처음부터 완벽하게 빠뜨리지 않고 기록해서 그것이 지금의 기록들까지 이어져야, '제대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음을 떠올렸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오늘부터 기록해보려고 한다. 부담 없이. 강박을 가지지 않고. 마음 편하게 올리고 싶을 때 올릴 생각. 매일매일 무엇 무엇을 해야만한다는 MUST를 가지고 싶지는 않다. 그냥 마음 편히 내가 행하는 무언가들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 인스타그램 계정 :  http://www.instagram.com/im_daddy_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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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잠든 후에, 내 방으로 와서 책상 앞에 앉았다. 온종일 정신없이 아이들과 부대끼다가,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홀로 앉아 나와 마주하는 이 시간. 나 자신과 마주하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는 회피하고 싶은 나의 모습마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바라봐야 하는 고난의 과정을 수반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도피로 술을 마시면, 알싸한 취기가 나를 감싸며, 내 가슴안에 도사리던 불안감을 밀어내고 거짓 용기를 심어준다. 그러나 그뿐, 아침이면 다시 퍽퍽한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니,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그래도 아이들과 부대끼고 있는 낮시간은, 울고 웃으며 정신없이 지나간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와 지난 6월 1일부터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한 둘째. 한국 나이로 8세와 5세의 콜라보는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부대끼는 이 시간에는 머리는 사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기 바쁘다. 아이들을 재우고 내 방에 와서 앉았다. 갑자기 가슴이 막막해져 온다. 이래저래 쓸데없는 웹서핑을 하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


무엇을 해야 하지. 지금. 아…. 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힐까.


맥주를 몇 캔 사서 마실까 하다가, 언제까지 달뜬 취기가 주는 휘발성 용기에 취해 계속해서 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오늘의 나와 이별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맨정신으로 책상에 앉아 이렇게 몇 자 끄적여 본다. 그래 이렇게 다시 마주하고, 다시 일어서고, 무언가 활력을 찾아야겠다. 나의 정신을 빼놓는 아이들은 시간이 되면, 나라는 둥지를 박차오르고, 세상으로 날아오를 것이다. 그때…. 나도 다시 한번 날아보고 싶다. 


카테고리를 일상다반사로 해야 하나, 아버지 되기라는 육아 카테고리로 잡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육아 쪽으로 선택했다. 2013년 12월 26일 내가 '아버지'가 된 이후로 나의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고, 그 비슷한 일들을 7년째, 열심히 해오고 있기에.  그안에서 나를 찾는 노력이라는 것은, 육아와 별개의 이야기가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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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처음 부모가 된다. 연습은 없다. 물론 각자의 준비상황들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그것도 일종의 상상의 영역일 뿐. 리허설은 없고, 오직 실전일 뿐이다. 2013년 12월 26일 새벽 3시 57분. 세상에 태어난 성현이를 어설픈 몸짓으로 안아 들던 그날. 나또한 아버지로 새로 태어났다. 

 

그리고서 매번 새로운 상황과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놀라움. 당황스러움. 기쁨. 어색함. 셀레임. 걱정. 모든게 새로웠다. 

 

이제 성현이가 한국 나이 여섯 살(올해 12월 26일이 만 다섯 번째 생일이다). 그럼 내년이면 일곱 살이라 불리운다. 어머나 깜짝이야. 일곱 살이라니 !!!  ‘일곱 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낯섦과 거리감만큼 성현이는 자라났고, 독립된 개체로써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신을 ‘하나’로 동일시하던 시기가 지나가고, 분리 독립의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어렴풋이 체감한다. 

 

부모가 혼내면 울음을 터뜨리고서고, 두 팔 벌려 안아주면, 울면서 달려와 품에 폭 안겨서 고개를 파묻고 눈물 콧물 범벅이던 시기는 지나가고. 외부의 자극(?) 대한 반응으로써의  ‘서운함’을, 말과 행동으로 조금씩 표현하는 시기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 언젠간 반항의 시기도 오겠지.

 

이런 변화의 조짐이, 사실 좀 낯설다. 늘 품 안에 안고, 함께 울고 웃는 ’내 아이’라는 게 나에겐 여전히 익숙한데, 아이는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이기를 서서히 거부해나간다. 어설픈 날갯짓일지언정, 푸드덕푸드덕. 부모라는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그러했듯 말이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다. 이것은 본인이 의식적으로 의도한 과정은 아니다. 아이의 키가 자라나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음도 자라난다. 의식적으로 깨우쳐야 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정서적 지체를 경험하기 십상이다. 나와 아이를 둘러싼 이러한 역학관계(?)의 변화를 직시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한 것 같다. 이러는 사이, 육아의 제2막이 시작되고 있다.

 

잠자리에 들 때,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잠들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공간과 세계 안에서, 자신만의  울타리를 칠 것이다. 역시나 내가 그러했듯 말이다. 결국, 이 순간을 즐기고,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다소 진부한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아이들이 나를 부를 때, 귀찮아하지 말고, 두 팔 벌려 안아 들고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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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어난 지는 이제 50일을 향해가고 있고, 올해 12월 26일이면 세 돌이 되는 아들 성현이는 나날이 놀랍게 발전해간다. 이전에도 그러했겠지만 요즘 들어 부쩍, 요 녀석이 자신의 뚜렷한 의지와 주관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13년 12월 26일생. 아직 36개월도 안 된 아이이지만, 벌써 몇 개월 후면 한국 나이로는 다섯 살이 된다. 한창 예쁜 짓을 많이 할 시기. 애교도 많이 부리고, 뜻밖의 언어적 성장을 보여주어서 주변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제는 제법 말도 잘 통한다. 감정표현도 풍부해지고, 스스로의 감정 그 자체도 성인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또 혼내면 자못 서운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당연하겠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혼내고 훈육하면 그것을 그대로 아무 서운함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듯 했던 영유아시기는 이제 거의 다 지나간 듯하다. 아이는 하루하루 드라마틱하게 자라가는데, 정작 부모인 나는,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제대로 인지 못 한 채 아이를 대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부모가 챙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부모가 선택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수동적 객체에서, 점점 능동적 주체로 자라나고 있다. 오로지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의 통제(?)에 따라야 했던 아이가, 이제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기 위한 어설픈 날갯짓을 시작했다고나 할까. 아이는 무언의 이야기를 한다. ‘아빠 !!! 나도 이제 컸어요!!!’


이제 아직 세 돌도 안 된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좀 과한 것일까?


뭐라 설명하기 힘든, 묘한 시원섭섭함. 뭐랄까… 아쉬움이 좀 더 진하게 배어 나오는 감정이다. 시간은 화살과도 같이 날아가고, 우리 인간들은 그것을 잡을 수 없다. 뒤집기도 못하던 그때, 목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던 그때, 배밀이를 하던 그때,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하던 그때, ‘아빠, 아빠, 아빠’ 말 한마디에 기뻐하며 동영상을 찍던 그때 그 시절들엔, 아이가 좀 더 빨리 자라나서 의사소통도 하고 같이 능동적으로 교감하게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앞날을 바라보며 정겹기만 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시간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안 될까… 아들아. 내사랑 성현아. 



마왕의 추모식에 참석한 아들 성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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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6일이면 두 돌이 되는 내 아들 성현이.


아이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전날까지만 해도 쓰지 못했던 단어들을 오늘 갑작스레 발음하기 시작한다. 자기 주관 & 자기 고집이 형성되었고, 좋고 싫은 것에 대한 의사표시를 명확히 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큰 상들을 제대로 확립해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다른’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 지는 오래다. 진정 의미를 가지고 기뻐하며 박장대소 꺄르르 웃기도 하고, 강력크하게 떼쓰는 일도 많아졌다. 특히나 요 며칠 사이에 그 떼쓰기의 강도가 확 올라갔다. 아들 녀석은 자기 고집이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이다. 좋고 싫은 걸 명확히 표현하는 아이. 이러한 성향의 아이를 부모가 잘 키워낸다면, 그 자기 고집과 자기 주관은 아이의 장점이 되어 아이를 빛나게 해줄 것이고, 아이의 삶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자기 고집과 자기 주관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작정 꺾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키울 수도 없다. 그래서, 고민은 시작된다.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 것인가?’ 라는 것은 여태까지 다소 추상적인 차원의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현실적인 차원의 고민이 되었다. 내가 아이가 심하게 떼쓰는 상황을 목도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너무 거창하게 말했나? 딱 한마디로 쉽게 표현하자면, ‘어떻게 혼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이 무척이나 잦아졌다. 현재 나는, 나 스스로 이런 상황에의 행동지침이나 메뉴얼 같은 게 확립되어 있지 않기에, 내 행동의 일관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가 느끼기에도, 아버지의 반응이 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좋지 못하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아이가 예측 가능한 ‘아버지’여야 한다. 


요즘 반복되는 상황을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우선 나는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아이의 떼쓰기가 나의 인내력의 허용범위 내에서 그친다면, 아이는 좋게좋게 이야기하며 달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떼쓰기가 나의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서거나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내 인내력이 급격히 낮아진 상태라면, 아이는 버럭 큰소리로 혼내는 모습의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다. 나도 아버지이기 이전에, 부족하디 부족한 그냥 인간이기에, 내 감정적 상태에 따라 내 반응의 양태가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나 스스로가 컨트롤되지 못했음을 느낄 때, 너무나 크게 후회하게 된다.


어떠한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  그때그때의 감정에 기대어 아이를 키울수는 없다.  아마도 내 고민의 종착지점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일듯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지 않는 것.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봐야겠다.




목욕하러 들어가기 전 한 컷. 아이의 해맑음 웃음 지켜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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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을 인(忍) 글자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들 한다. 참아야지. 화내지 말아야지. 늘 생각하지만, 그러한 나의 결심은 길게 이어지지 못할 때가 많다.


뒤집지도 못하고 누워서, 배고프면 빼에에 울고 눈만 껌뻑이던 신생아 시절을 지나, 이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자기 고집도 제법 생긴 22개월짜리 아들. 요 녀석과 조금 부대끼다 보면, 내 인격의 바닥을 본다. 아… 이 부족하디 부족한 아버지여. 그대의 아버지는 진정 어른스러운 아버지이셨건만 그대는 왜 그러하지 못하는 것인가. 아이를 키우고 아버지로서 역할 하면서, 내 아버지가 진정 성인군자셨다는 것을 느낀다. 


늘 반성하고 경계하자. 나의 편의를 위해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면서, 그것이 여의치 않았을 때 가장 쉬운 선택을 해오지는 않았는지? 또 아이를 혼낼 때 그것이 긍정적인 훈육이 아닌 스스로 감정을 제대로 제어 해내지 못한 ‘못난 화풀이’ 수준의 것은 아니었는지. 


아이는 순백의 도화지를 가지고 태어난다. 훗날에는 아이 스스로 그 도화지 위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나가겠지만, 지금 이렇게 어린 영유아 혹은 어린이 시기에는, 부모의 행동과 역할이 그 도화지에 자국을 남기게 마련이다. 내 아버지로서의 역할이란 그 도화지에 멋들어진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도화지에 나쁜 얼룩이 묻지 않도록 그래서 아이가 그 위에 마음껏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것일진대, 내가 내 인격의 미성숙함으로 내 아이의 도화지에 얼룩을 남길 수는 없지 않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나의 분신. 내 아들 성현이. 사실 나도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 내가 이토록 아이를 좋아할 줄은 몰랐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나도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아이가 태어나고 이제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참 많은 게 바뀌었지.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나 또한 점점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아이가 10대 시절에도 또 그 이후에도 대화의 상대로 남을 수 있는 아버지 되기. 그게 아버지로서 나의 목표인데, 그러려면. 요즘 들어 자주자주 마주하게 되는 내 인격의 바닥을 좀 멀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성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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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나는 아버지가 되었다. 성현이와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의 느낌을 여전히 기억한다.


약간의 피로감이 뒤섞인 채 바라보았던 그 분만실의 어두운 조명과 잔잔한 클래식의 선율. 우리 부부가 이전에 미리 선택했던 출산의 조건들이었다. 단 한 가지가 달랐다. 우리가 선택했던 건, 내가 출산의 전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출산이후 탯줄을 자르는 것이었다.진통이 오고, 양수가 터지고 얼떨결에 분만실로 아내의 손을 붙잡고 들어갔고, 출산의 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얼떨떨한 그 느낌. 어색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랬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내가 부르는 이름이었지, 내가 불리는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임신을 지켜보면서,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리라는 것을 머리로 인식해가긴 했지만, 가슴으로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어찌 되었던 나는 아버지가 되었고, 21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그 시간 속에서 이름만 아버지였던 나는,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갔다.


누구나 처음 부모가 되어보고, 처음 아이를 키워본다. 미리 상상해보고 책을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글로 배워지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닌듯하다. 대부분 처음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 그 속에서의 선택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부모가 되어간다.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그리고 나의 철학이 아이 앞에서 갈지자처럼 갈팡질팡 우왕좌왕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여기에 내가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육아 일기 일수도 있고, 그냥 푸념 어린 끄적임일수도 있다. 정확히 무언가를 정하고 시작하는 건 아니다. 기록이 기억을 이끌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기록해야 한다.



우선, 돌잔치 때의 성장 동영상이나 2013~2014년 1년간의 기록으로 모아놓은 사진 업로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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