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6일. 나는 아버지가 되었다. 성현이와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의 느낌을 여전히 기억한다.


약간의 피로감이 뒤섞인 채 바라보았던 그 분만실의 어두운 조명과 잔잔한 클래식의 선율. 우리 부부가 이전에 미리 선택했던 출산의 조건들이었다. 단 한 가지가 달랐다. 우리가 선택했던 건, 내가 출산의 전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출산이후 탯줄을 자르는 것이었다.진통이 오고, 양수가 터지고 얼떨결에 분만실로 아내의 손을 붙잡고 들어갔고, 출산의 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얼떨떨한 그 느낌. 어색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랬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내가 부르는 이름이었지, 내가 불리는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임신을 지켜보면서,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리라는 것을 머리로 인식해가긴 했지만, 가슴으로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어찌 되었던 나는 아버지가 되었고, 21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그 시간 속에서 이름만 아버지였던 나는,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갔다.


누구나 처음 부모가 되어보고, 처음 아이를 키워본다. 미리 상상해보고 책을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글로 배워지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닌듯하다. 대부분 처음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 그 속에서의 선택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부모가 되어간다.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그리고 나의 철학이 아이 앞에서 갈지자처럼 갈팡질팡 우왕좌왕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여기에 내가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육아 일기 일수도 있고, 그냥 푸념 어린 끄적임일수도 있다. 정확히 무언가를 정하고 시작하는 건 아니다. 기록이 기억을 이끌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기록해야 한다.



우선, 돌잔치 때의 성장 동영상이나 2013~2014년 1년간의 기록으로 모아놓은 사진 업로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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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03시 57분. 나는 새로운 미지의 시공에 첫발을 내딪게 되었다. 

내 인생 새로운 막의 문을 열고, 새로운 장에서 태어난 느낌이다. 어두운 조명이 안개처럼 잔잔하게 깔린 분만실,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산고의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아 안은 아내의 곁을 지키던 그때. 꿈꾸는 듯한 몽환의 끈적함 속에서, 내 아이를 만났다. 묘한 낯설음을, 잔잔한 설레임과 기쁨이 잠식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게 피부에 와닿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나에게 있어 '부르는' 이름에서, 이제 '불리워지는' 이름으로 그렇게 다가왔다.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 그 무거운 의미를 이제 배워나가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발...한발... 발걸음을 옮기게 되겠지.

 

다사다난 했던 2013년이 가고, 2014년이 왔다. 내 아이와 함께 할 2014년.

열심히...치열하게 살아내봐야겠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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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산러쉬-_-;;; 기간에 태어나서. 어엿한 아기고양이로 자라준 아이들이 총 11마리. 비슷한 기간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다 보면, 그중에는 사람에게 친화적인 녀석. 사람과의 스킨쉽을 좋아하는 녀석도 있고, 정반대의 아이들도 있음을 보고 느끼게 되는데. 역시나 고양이들이 사람에게 친화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환경보다는 정말 타고난 성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너무나도 예쁜 희망이.  병원에서 세마리가 태어났으나, 한 아이는 몸이 안좋아서, 출산직후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나머지 두아이들(희망이와 희열이)도 약한 편이었는데. 유독 희망이가 많이 왜소하고 약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조차, 살릴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것 같다 했던 아이. 이 아이가 살아주기를 바라며 '희망이'라 이름 지었었다. 간절히 기원하며, 열심히 케어를 해주고, 배변,인공수유 등에 쏟은 와이프의 지극정성이 아니었다면, 희망이가 이렇게 예쁘게 자라날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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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석...털의 길이가 심상치 않다. 장모종으로 커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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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그녀'로 커갈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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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종의 피를 준, 증조 할머니와 함께 코~하고 있는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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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야. 증손녀랑 같이 누워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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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쿨... 아기고양이들은 참 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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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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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태어난 희열이와 함께 자고 있다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희망이









그리고 비교체험 극과극 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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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일주일 좀더 지난 9월 7일의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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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눈뜨고 처음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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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 슈는 유독 엄마를 따랐었다. 두모녀가 함께 누워 산후조리중(아래가 사랑이, 위에가 슈)



2011년 8월 29일 오전시간에 사랑이가 두 마리를 낳았다. 전날 초음파로 새끼가 세 마리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24시간이 지나도록 세번째 아이를 낳지 못했고. 2011년 8월 30일 병원에가서. 자궁수축제를 두 차례 맞으며 자연분만 하기를 기다렸으나 출산을 하지 못해.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세번째 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래는 사랑이의 아이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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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태어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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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를 닮은 사랑이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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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순한 아이. 어서 예쁜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ㅠㅠ




슈의 경우 이미 며칠전, 초음파로 새끼들이 많이 내려온 상태이고. 곧 출산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슈가 계속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판단하여, 2011년 8월 31일 병원에 갔다. 초음파 결과 지난 번과 달리 뱃속의 아이들의 심장소리도 상당히 약해져 있었고, 엑스레이 결과 뱃속에 새끼들이 서로 엉켜서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 바로 수술을 결정하고.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출산했다. 슈도 세 아이를 낳았는데. 우리가 슈를 찾으러 병원에 다시 갔을때. 한 아이는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상태. 슈와 두 아깽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두 아이중 한 녀석은 무지하게 약했다. 젖도 물지 못했고. 깡말라 있었다. 병원에서도 살릴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수 있겠다고 한 상태였다. 이 녀석이 살아주기를 바라면서, 희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흰색빛깔이 강한 다른 녀석의 이름은 희열이로 지었다) 와이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011년 9월 7일, 현재. 희망이는 제법 커지고, 힘도 쎄지고, 고비는 넘긴듯 보인다. 희망이와 희열이 모두 잘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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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에 찍은 희망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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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이. 참 귀엽게 생긴 녀석.



슈와 사랑이가 출산한 다섯아이들은 엄마가 셋이다. 슈와 사랑이도 돌보지만, 은별이도  아이들을 돌본다.  덩달아서 라리까지 달라붙어서 애들을 핥아주곤 한다. 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슈와 사랑이를 끝으로. 우리집 냐옹씨들의 출산정국은 이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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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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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 두 모녀의 정겨운 모습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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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사랑이 - 두 모녀가 하루 차이로 동반 출산을 했던 이야기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계속해서 출산냥이와 아이들 사진만을 찍고 있는것 같았다. 아기고양이들 사진 찍는데, 애들이 들어오면 빼내고...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어른고양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네...^^;;; 27마리의 고양이들이 단결하여, 붉은 띠 두르고, '집사들은 각성하라~!'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집 고양이들의 나른한 일상의 모습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고양이방, 거실, 안방, 컴퓨터방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이거 예술적인 앵글이나 임팩트있는 표현력의 발휘는 힘들었다. 걍...우선 찍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정성껏(?) 찍은 후 포스팅.

아이들의 숫자가 아기 고양이들 빼고 스물일곱이므로...스크롤의 압박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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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길에서 만나 우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 레야. 노르웨이숲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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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 벽지가 연두색이라,사진이 초록푸르딩딩하게 나왔다.화밸을 맞추고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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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 서열 1위 앙팡이. 여전히 강하다^^ 사진도 여전히 초록푸르딩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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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탁자위의 체라와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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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 원래 이름은 '유라'인데, 주로 딸기라 불리운다. 유리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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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 - 옹이를 무척이나 따르던 아이. 그래서인지,옹이가 있던 방을 쓰는 레야와 사이가 무척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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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아들 행운이. 안방 침대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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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 고양이에요~", 얼굴도 예쁘지만, 성격은 더 예쁜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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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 머리에 썬글라스를 낀 귀여운 나의 베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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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지난해에 출산한 레오(테리와 형제지간) 고놈 참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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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와 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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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은비. 그리고 잘 안보이지만. 아이들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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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 돌보던 길냥이인 금란이의 아들. 마리와 같이 태어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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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 - 작년 이사 준비시즌에, 길거리에서 강아지처럼 내품으로 뛰어든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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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은별이. 누워있는 사랑이. 슈랑 은별이가 사랑이의 딸래미들. 다들 이번에 출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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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타워 위에서 자고있는 초린이와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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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까칠한 차도녀 초린이. 사진 좀 찍자니깐 너무 비싸게 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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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 사람곁으로와서 부비다가, 철푸덕하며 눕는게 특기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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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중 제일 거묘. 유리의 아들. 이대호선수가 연상됨. 근데 이번 사진은 영 잘 안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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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랑 같이 태어난 제이.제이라는 이름보다 찌롱이라고 불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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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예쁜 여자아이. 사랑이가 첫출산때 슈,은별이,쭈,라리 낳을때 함께 낳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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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너무나 발랄하고 예뻐서, 이름을 라리라고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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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미애, 위를 쳐다보는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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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말, 미애와 함께 우리집에 들어온 웅이. 길냥이 뚤레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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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산정국을 창출해낸 주범,은돌이. 은별이가 작년 후반기에 낳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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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우리집 냥이들의 대모. 유리도 유기묘였는데,아이를 가진채 우리곁으로 왔었다.









글 작성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구성은 고사하고, 빠트리고 쓰지 않은 애들 없나, 체크하고 사진 고르고...하는 것 만으로도 머릿속이 빙글빙글. 다음부턴 part1, part2...이렇게 나눠서 올리거나, 라인(계보)별로 나누거나, 세대별로 나눠서 포스팅해야겠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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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8월 29일. 사랑이가 새끼를 낳았다.(8월에 쉬지 않고, 계속해서 들리는 출산 소식들 -_-a) 병원가서 초음파 해봤을때는 3마리였는데. 둘을 낳고 24시간 넘게 셋째를 낳지 못해서. 결국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가서. 자궁수축제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그후로도 결국 자연분만을 하지 못해서. 또 수술을 받았다. 조금있으면 사랑이를 찾으러 병원에 갈 예정.

그전에 막간을 이용하여. 안방 침대에 올라와서, 우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냐옹이 사진 투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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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를 줄여 '테리'라 부르기 시작한 테리. 사랑이가 2010년 1월 출산한 아들.

테리를 보면, 정말 용됬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금은 아주 우아한...이름 그대로 '테리우스'라 해도 손색이 없지만,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풋....ㅋㅋㅋ  조만간, 테리의 과거를 포스팅해봐야겠다.   2010년 1월에, 사랑이는 테리랑 레오를 낳았다. 둘다 남자고양이들인데. 테리는 테리우스에서, 레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서 작명의 모티브를 가져왔던... 어찌보면 무척 이름이 쎈(?) 고양이들. 테리는 얼굴도 얼굴이지만, 성격도 정말 좋다. 완전 애교작렬, 스킨십 좋아하는 강아지. 일명 개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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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의 아기. 생후 3주가 약간 더 지났는데 이제 제법 컸다.

그리고 욘석은 은비의 아기. 아직 이름은 못 지었다. 은비가 낳은 아이들 중 가장 까만 고양이인데, 글쎄 이녀석이 카메라를 안다. 아기고양이들은 부산스럽게 움직이곤해서, 사진찍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 녀석은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게 예사롭지 않다. 이제 다리에 힘도 다 들어가서, 앞발로 탁~ 몸을 지지하고,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델 포즈 취해주길래. 한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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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가 아이들을 3마리 출산하고, 이어서 마리가 아이들을 또 3마리 출산하고 한창 정신없을 무렵인 8월 19일 새벽. 은별이도 아이들을 출산 했다. 검은색과 회색빛 털에 예쁜 흰양말을 심은 꼬맹이와, 마리가 낳은 아이와 닮은 옅은 노란색빛의 털을 가진 꼬맹이. 이렇게 두 녀석을 낳았다.

출산의 과정도 순탄치 못했는데... 우선 8월 19일 새벽 1시정도에 검은색/회색 빛깔아이를 먼저 낳았다. 그리고선 12시간 가량 경과 할 동안,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힘겨워하기만 했다. 결국 8월 19일 오후 13시경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마리의 아이처럼 옅은 노란색빛을 띤 꼬맹이를 출산했다. 엄마가 수술후 너무 힘겨워해서 아이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다른 엄마고양이에게 우선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16시경에 병원에 가서 먼저 노란아이를 먼저 데리고와야 했다. 은별이는 8월 19일 21시가 되어서야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올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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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몇시간 전의 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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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새벽 1시즈음 첫째 아이를 낳고 얼마지나지 않았을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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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술하러 병원가있는 동안 은비의 젖을 물고 있는 꼬맹이. 처음엔 젖을 잘 못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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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태어난 꼬맹이와 태어난지 2주가량된 아이의 크기 차이. 은비의 아이들이 쑥쑥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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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이 퇴원후. 휴식중





은별이가 아가들에 대한 애착은 보이는데, 수술한 직후라 그런지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했기에, 두녀석을 돌보는데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했다. 이미 생후 1일째에 사람손에서 초유먹고 길러진, 마리와 호랑이때의 경험이 있는지라, 이 아이들도 사람이 조금 고생하면서 정성과 노력을 들이기만 하면, 잘 클꺼라는 믿음이 있었다.

처음에 까만녀석은 엄마가 병원에 있는사이, 다른 엄마들의 젖을 잘 물고 열심히 젖을 먹곤 했는데.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후 데리고온 노란 녀석은 젖을 애타게 찾으나, 막상 젖을 대주고 위치잡아주고해도 젖을 물지 못해서 초유를 인공수유해야 했다. 그렇게 은별이 돌보고, 노랑이녀석 몇시간마다 한번씩 초유먹이고 하면서 8월 20일이 저물고, 8월 21일 오전에야 노랑이 녀석이 드디어 젖을 물고 힘차게 꾹꾹이를 해가며 젖을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이번엔 먼저 태어났던 녀석이 젖을 잘 빨지 못하는게 아닌가. 야옹야옹거리긴하는데, 제대로 젖을 물지 못하고 무리에서 밀려나는 듯 해서, 다시 이 녀석에게 초유 인공수유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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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오전 2시경... 초유를 먹이기 위해 폭신한 타월로 녀석을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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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제발 먹어주기를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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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트름해야 하니까 살짝 톡톡 등도 두드려주고


그렇게 또 정신없이 8월 22일이 지나가고. 8월 23일...다시 두마리다 엄마들 품으로 돌아가 젖을 먹고, 안정이 오는듯 했다.  짧은 안정도 잠시.  8월 23일 저녁. 노란녀석이 컨디션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먹는것도 잘 먹지 못하고, 너무나 아프게 비명지르듯 울기 시작했다. 예전에 07년에 짱이가 장염이 심하게 걸렸을때, 너무 배가 아파서, 내지르듯 야옹거리던 그 목소리였다. 아... 안좋은 예감이 스친다. 휴... 이녀석은 어떻게 하다보니, 사진 한장 찍어주지 못했던 녀석인데. 사진을 찍자니, 내가 살아있는 이 녀석을 포기하고 영정사진 찍는 것만 같아. 사진기 대신 초유 젖병을 들고선, 계속해서 아주 조금씩 밖에 못먹더라도 초유를 먹여주고. 따뜻하게 해주려고 했다. 단발마 비명소리 같은 간헐적 야옹소리를 들으니, 이녀석이 너무 아파하는구나... 그리고 떠나가려고 하는구나...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낄수 있었다.

배변시켜줄때, 피가 나오는걸 보고 병원에 전화했을때, 선천적으로 장이 안좋게 태어난 아이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녀석의 몸에 뭔가 문제가 있는게 분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란 꼬맹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 안식을 향해 떠나갔다. 8월 24일 새벽 3시 42분. 아... 이녀석. 사진한장 남겨주지 못하고. 이름 한번 붙여주지 못했는데...  

그렇게 날이 밝고. 은별이의 하나 남은 아이인, 첫째 녀석은 잘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슬픔과 피곤을 밀어내려 했는데... 이 녀석또한 점점 활동성이 떨어지고. 먹지 못하고. 새벽에 노란녀석이 고통스럽게 내뱉던 야옹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이 녀석을 데리고 갔다. 고통스럽더라도 생명을 몇일 더 연장시킬수는 있지만. 이미 몸에도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했고,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아이들인 것 같아.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작은 아이들이라, 정맥을 잡을수가 없어. 수액을 놓을수도 없고, 피하로 진통제와 영양제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힘겨운 숨을 몰아쉬는 녀석을 자기 엄마품에 안겨주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은별이의 첫째도 8월 24일 14시 20분경. 자기 형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채 12시간도 못되어, 그 뒤를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작고 연약한 생명들이, 그 작은 몸으로 견뎌내기에는 버거울정도로 너무나도 아파하고 힘들어 하다가,  아픈 몸을 떠나, 짧았던 세상에서의 시간을 뒤로 한 채, 무지개 다리 건너 저편의 안식의 공간으로 떠나갔다. 가장 예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려고 했던 걸까...겪었을 고통과는 달리, 너무나도 예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나비처럼 훨훨 날아간 아이들. 그 둘은, 무지개 다리 저 건너편에서 다시 만나, 서로 몸을 부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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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무나도 따뜻한 몸. 그냥 깊은 잠에 빠져 못깨어나는것만 같았다. 첫 사진이자 마지막 사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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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에 안겨있는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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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근새근 잠자듯 떠나간 아이. 이세상에 왔다가 왜이리 서둘러 떠나간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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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5일.  광복절 날 저녁에, 마리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새 생명들이, 하늘나라로부터 광복절 특사(?)로  이 세상에 짜잔하며 등장한 걸까?^^*  엄마 고양이인 마리가, 엄마(길냥이 금란이)젖을 한번도 못먹고. 태어나자마자 사람손에서 초유먹고 큰 녀석이라. 몸집도 작고, 여기저기 약해서. 출산할때 마리가 잘못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었다. 잇몸상태도 안좋고 해서, 힘겨워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아이들을 낳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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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으로 태어난 노랑이, 털색깔이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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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태어난 아이.아직 막이 둘러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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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막을 열심히 핥아주자,꼬맹이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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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반도 완전히 다 나오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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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째 출산하고,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캔을 먹고 있는중.


이 사진 이후에도, 한 녀석을 더 낳은 마리.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막을 제거해주거나, 탯줄을 끊어주는게 쉽지 않아서, 탯줄은 우리가 도와줘야 했다. 아이를 낳고나서 몸에 열도 많이 나고, 많이 힘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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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을 낳은지, 만 하루하고 약간 더 지난 8월 17일. 마리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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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된 케이지에서 사방이 막힌 박스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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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아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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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아이둘. 흰색에 가까운 노랑이 하나




[마리 관련 예전 포스팅]

2009/11/17 마리, 앙팡, 베티, 구구~ ♥  by HunS      <--- 클릭
2009/11/30 마리 & 랑랑  by HunS                        <--- 클릭
2010/08/14 마리와 호랑이. 그들의 과거?!  by HunS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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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7일... 은비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새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경이롭기만 하다. 엄마도 턱시도냥이, 아빠도 옅은 검은색 냥이라 그런지. 아가들도 다 블랙~ (아가들의 털이 아직 젖어있어서, 좀 지나야 정확한 털색깔을 파악할 수 있을듯)  우선은 사진부터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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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9월  3일 14시 42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이 글이 발행된 현시점과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예전 포스팅의 내용대로 지난해 12월 말에, 뚤레패밀리의 남겨진 두 아이들이 우리 집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밖에서 워낙 오랜 시간을 지냈던 '웅이'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나 스킨십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성격 자체도 부비부비하는 성격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녀석은 평생을 바깥에서 지내온 셈이기에. 몇 달만에 적응이 되진 않겠지. 피부병 때문에, 병원을 가려해도 정말 한바탕 난리부르스-_-;;;  미애는 그래도 바깥에서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지 않은 녀석이라 웅이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지만, 욘석도 사람과는 그닥 친하지는 않다. 예방접종때문에 병원에 갔을때에도, 온갖 난리를 피우며 물건 다 떨어뜨리고... 닫혀진 진료실 사이로 원장선생님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


    [관련글]    우리 집의 새로운 고양이 식구 - 웅이와 미애   ▷▷▷  http://hunsblog.com/tc/73  


그렇게 좌충우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에 적응해가고 있던 두 녀석이. 지난 2008년 5월 3일 오후 5시경. 엄마 아빠가 되었다. 미애와 웅이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무려 다섯마리. 훈이, 레이, 미래, 앙주, 은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우리 아깽이들.   고양이의 출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집에서 키우던 냥이의 출산 모습을 보는 것도 '물론' 처음이라, 경황이 없어서, 사진은 미애가 새끼들을 다 낳고, 어느정도 애들 정리가 끝난 다음부터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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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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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이 엄마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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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미래(젖소), 훈이, 레이, 앙주, 은비(턱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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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와 앙주의 얼굴 & 훈이와 레이의 뒷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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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자고 있는 미래. 레이한테 몸을 포개어 자고 있는 앙주




이 10일 가량 흐르고, 아이들이 모두 눈을 떴다. 초롱초롱한 눈빛~ ^^  이쯤되면 다리에 힘도 아주 조금씩 붙고,  처음보는 마냥 신기한 세상에 아장아장 거리는 귀여운 발걸음을 내딪는 시기. 여전히 걸음은 어설프고, 모든게 신기하다는 눈빛을 하고 있는 요 꼬맹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가장 귀여운 시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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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생긴 앙주(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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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주와 훈이. 등만 보이는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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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주야 레이야~ 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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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훈이, 앙주. 저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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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레이



그런데, 이맘때쯤 재밌는 일이 벌어졌는데, 우리집에 있던 여자고양이 '숙이'가, 욘석들을 자기새끼인양 물고 다니고, 품고 있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애들이 없어져서 보면, 숙이가 안전해보이는 구석에 애들을 물고 가서, 품고 있다. 미애의 다섯 아이들은 '숙이'라는 또다른 엄마가 생긴셈. 다만 숙이는 임신한 냥이가 아니라 젖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젖먹이는 것 이외의 그 모든 것들을 숙이도 하고 있다. 우선 글로 말하기보단, 사진으로 얘기하고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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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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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는 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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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주와 훈이는 취침중. 근데 요녀석들 포즈가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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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곤하게 잘들 잔다. 어랏. 근데 훈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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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아~ 너 웃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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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으로 마무리~


얘들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거라~~~ ^^♡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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