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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01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요 며칠 약간의 우울함이 나를 엄습하고 있다. 정확히 꼭 집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다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혼자 뒤떨어지는 느낌, 점점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이런저런 감정들이 교차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투자 되어야 할 시간들이, 손아귀에서 부질없이 흘러내려 버리는 고운 모래처럼 산산이 흩어져가는 느낌이 나를 지치게 하는 걸까? 사실 별다른 상황의 변화는 없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침잠을 거듭해봤자 답이 없다. 우선은 지금의 적당히 건전한 생활의 틀거리들을 유지해나가며, 일단 버티기 모드로 내 자리를 지켜내는 수밖에 없다. 너무 조급하게 이것저것 들었다 놨다 하며 조바심 부려봐야 남는 게 없다는 것은 그동안의 무수한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누군가를 붙잡고 한없이 칭얼대며 하소연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누군가 앞에서 대책없이 징징거리기엔 난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다. 이건 온전히 나 홀로 마주해야 할 문제다. 버텨내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수많은 나의 선택들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고, 과거의 선택들로 만들어진 현재는 그냥 내가 받아 안을 수밖에 없다.


정체해 있는 나와는 달리, 저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다른 이들을 보며,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하는 걱정과 함께, 정녕 시간이 나를 버린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마저 앞선다. 그 어떤 자기 설득으로도, 내 안에 깃든 걱정과 두려움을 모두 털어낼 수는 없겠지만 나자신에게 말해주자. 아니야...그렇지 않아. 잠시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뿐이야. 아직 나는 끝나지 않았어. 난 나의 길을 가고 있어. 라고



삶의 철학, 삶의 기조, 굳건한 자기 의지. 


그래, 내 삶에 대해 흔들리지 않을 기조를 가지고 싶다. 거창하게 말하면 삶에 대한 철학의 확립인데, 어린 시절엔 이 나이 먹은 나는 뭔가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을 무언가가 확립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봤던 어른들은 그래보였거든. 그런데, 난 여전히 흔들리기만 한다. 남자건 여자건 철들지 못한 자들의 마음은 그저 갈대인가보다. 


요며칠,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일상에 지쳤다고 이렇게 침잠을 거듭하는 것은 삶에 대한 철학의 부재가 원인일 것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멀리 내다보자.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여야 하고, 그것을 믿고 뚝심 있게 하루하루를 버텨내자. 근시안적인 일희일비는 지양하자. 너무 근본 없이 흔들리고 지쳐버릴 수 있다. 



기억하자.


하나, 2016년, 성현이에 대한 집중적 시간 투자는 내가 선택한 것이다.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해선 안 된다. 확실하게 진한 시간의 추억들을 만들어나가도록 하자. 그 시간에 조바심내며 인상을 쓰는 건 스스로 결의한 내용을 부정하는 금붕어 짓이다. 네가 선택한 것이고, 옳은 선택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투자하려면 확실하게 투자하자.


둘, 너무 여러 가지를 하려고 조바심내지 말자. 올 한 해 몸만들기를 최우선의 과제로 결정했다. 사실 쉽지 않은 과제다. 다른 것들 이것저것 하려고 욕심부리지 말자. 그러다가 이도 저도 안된다. 나의 가용시간은 제한되어있고, 분명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 한 가지에 집중하자. 그리고 꼭 성취하자.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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