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8년 7월 13일 03시 03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김광석, 96년 1월 6일... 그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난 97년 3월,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딪었다. 서태지와 듀스에 열광했던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터라, 청소년시절의 나는 김광석에게 다가서지 못했었다.  비로소 대학에 들어간후에야, 그의 이름이 아스라이 다가오기 시작했지.  대학시절에는, '그의 소극장 공연을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곤 했었다. 돌이켜보건데 그 아쉬움은, 그가 가지는 느낌들을,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을'수밖에 없다는, 절대적 단절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군대가는 선배에게, 조그마한 소주집에 열댓명이 끼여앉아서, 불러주던 '동지가'와, '이등병의 편지'. 대학생이면 김광석의 노래를 알고 있어야만 할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노래하는 잔잔하고 구수한 김광석, 아니 광석이형의 목소리가 참 좋았더랬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광석이형의 12주기. 12년의 세월이란...고3이던 나를, 나이에 'ㄴ'자 들어가는 아저씨로 변하게 했다.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느덧 나는 그시절의 광석이형과 비슷한 연배가 되어가고 있다. 광석이형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나는 계속해서 나이를 먹어가겠지. 

 

광석이형처럼, 노래하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가수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






ps/ 요즘 소중한 존재들을 떠나보내면서, 광석이형의 '그날들'이라는 노래를 계속해서 흥얼거리고 있다. 언젠간 그 노래를 내손으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날들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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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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