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8월 13일 00시 25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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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되었던 주니(or 준이) 당시 검이가 떠나간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는데, 검이와 너무 닮은 모습에, '검이 주니어'라는 의미에서 '주니'라 이름 지었다. 또, 얼마전 내 생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뚤레'의 마지막 아들이기도 하다. 뭐... 나를 무척 좋아하고 잘따르던 검이와는 달리 -_-;;; 구조될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사람하고 잘 안친하게 지내는 녀석이긴 하지만...^^
2007년 10월 1일, 밤. 나는 피곤해서, 잠시 쪽잠을 자고 있었고, 와이프님은 밖에 냥이들 밥주러 나갔던 상태. 핸드폰 벨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부재중통화가 아주 여러통이 와있었다. 그래서, 와이프님께 전화를 하니, 쥐끈끈이에 붙은 고양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차리고, 모자 눌러쓰고 가보니... 아직 어린 냥이가, 쥐끈끈이에 붙어있었는데, 점점 발버둥을 칠수록 온몸이 쥐끈끈이에 붙어갔고, 아예 몸의 한쪽이 다 붙어버려서, 움직일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와이프님 얘기를 들어보니, 뚤레네 밥주는 곳에서, 한쪽 다리에 뭐가 붙어있는듯 그것을 질질 끌고 다니며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어두워서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할수 없었기에,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전단지같은게 붙어있나 생각했었고, 그래서 그것만 떼주고 오려고 했는데, 계속 지켜볼수록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았다고 한다.
그자리에서 끈끈이를 떼줄수 없음을 확인하고, 집에 데리고 오려고, 가방에 넣는데 너무 놀라서 괴성을 지르는 녀석을 붙잡고 씨름하다, 어쩔수 없이 그냥 끈끈이 붙은 녀석을 안고 집으로 오기로 했다, 도저히 방법이 없었기에... 고양이의 습성을 아는 분들은 알 것이다, 그렇게 놀란 상태의 고양이를 그냥 안고 이동하며, 차가 다니는 길을 건너고 하는것이 얼마나 모험이라는 것을. 많이 걱정하면서, 녀석을 품에 안고 집에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별다른 반항없이 녀석을 데리고 올수 있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동물병원 원장님께 조언을 구해서, 식용유를 이용해서 끈끈이에서 '주니'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이 끈끈이 접착력이 장난이 아니다. 3개월 가까이 되었건만, 우리집 화장실 바닥에는 특정부분이 아직도 끈적인다.
겨우 끈끈이에서만 분리했지만, 두 다리가 완전히 붙어있는 상태. 정말 오랜시간 고생했다.
온통 식용유로 목욕을 했기에, 털이 계속 보습-_-;;;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털이 젖은 상태로 물기가 몸에 계속 남아있으니, 몸의 체온이 떨어져서 계속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결국 이날 다시 여러차례 목욕을 시켜서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나니, 털이 보송보송한 상태를 되찾을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 부부에게도, 주니에게도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저물어갔다.
구조한 다음날(10월2일) 우리집 옹이씨와의 첫대면. 사이즈 차이가 극명한...^^
미소년...주니. 코밑에 뭐묻힌거니 ^^ (10월 2일)
숙이, 주니, 초린 (12월 12일)
얼짱샷...♡ (12월 13일)
분위기있게...♡ (12월 19일)
ps/
어이 현천군. 냥이들도 로맨스 한다. 그런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어서 독수리나 비둘기를 데리고와서 로맨스를 하란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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