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1년 8월 12일 09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옹이 - 앙팡 - 체라 - 검이 - 초린이 - 짱이 - 숙이 -주니

현재 우리집 냥이들이다. 9월 6일 체라초린이 사이에 있었던 검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고, 초린이에 대한 소개글까지, 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귀차니즘때문이었는지, 차일 피일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짱이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 된다.

짱이는, 예전부터 우리가 밥을 주고 있던, '꼬미'라는 길냥이의 아들래미. 참으로 더웠던 7월 후반부에 우리에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완연한 겨울이 다되어가는 지금에야, 짱이 를 이야기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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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는 처음 왔을때부터, 많이 아팠었다. 다리쪽에 피부병이 심했었고, 심한 장염에 걸려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었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때, 케이지 안에서 심하게 야옹거리면서 밤새 울고 있는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엄마 보고싶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알고보니 너무 아파서 울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짱이는 병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을 되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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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한동안 입원을 한 후에, 장염을 완치할수 있었고,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꼬미'의 아들이라 와이프님은 더 애정을 가졌던 냥이. 보면 참 매력적으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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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도 엄청나다. 맥주한잔 하려고, 치킨을 배달시키면, '냐아아앙'하면서 쪼르르 달려와, 졸라댄다. 뭐 꼭 치킨이 아니더라도, 뭐든지 먹고 있으며 달라고 칭얼댔던 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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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에 들어온지 4개월여가 되었고, 처음보다 많이 자랐다. 마른편에 길쭉한 몸매를 가진 짱이를 보면서, 우리부부는 짱이를 '강동원'타입의 몸매라 했었다.


그런데, 짱이가 아프다. 범백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 Feline Panleukopenia / FPL) 이라는 병.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병이다.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무시무시한 병. 치사율도 높고, 전염성도 강하다. 의사선생님 말씀은, 우리가 매일 길냥이들 밥을 주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와 접촉되었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집안의 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거두고 있는 길냥이들 개묘수만도 15-20마리 가까이 되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짱이는 지난주에 입원을 해서, 입원한지 5일차 정도된다. 이 병은, 결국 짱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한다. 지금 병원 격리 입원실에서, 수액을 맞고, 각종 약을 투여받으며 아주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앞으로 며칠동안이 고비라 한다. 그리고 사실 현재 상황이 아주 안좋은 편이라 한다. 짱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 시련을 버티고 이겨내라...짱이야.


든자리는 몰라도 , 난자리는 안다했던가.

짱이가 처음입원했을때, 집안이 온통 조용해진 것 같았다. 치킨을 시켜먹을때면, 냐아아앙~ 하고 달려와서, 내 무릎에 앞발을 올리고 졸라대면, 나는 녀석에게 핀잔을 주면서, 한두점씩 치킨을 떼어주곤 했었는데, 있어야 할 존재가, 사라진 그 빈자리는 크게 다가왔다.

짱이 뿐만이 아니다. 어제 숙이가 입원을 했고, 오늘은 체라가 입원을 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기에, 전염성이 강한 범백의 초기증상을 보이자마자, 병원에 입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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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짱이, 숙이, 체라짱이는 지난주(11/22)에, 숙이는 어제(11/25), 체라는 오늘(11/26) 입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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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 아이들이 창문앞 작은 베란다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다. (짱이, 숙이, 체라, 초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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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곱 아이들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모두들 이 시련을 잘 이겨내줬으면...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쉽게 잊고 산다. 그 일상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0'이라 생각하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얻기위해, 아둥바둥거리며 그 일상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된다. 그 일상은 이미 우리 삶속의 하나의 소중한 '완성태'였음을 우리는 늘 잊고 산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상이 깨지려할때, 우리는 그때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당연시 했던 일상은 0 이 아니라 100.이었음을... 즉 안정된 상태로 완성되어있던 소중한 상태였음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늘 이런 일들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 하지만, 너무나도 가슴절절히 다가온다. 아무일 없고, 평화롭던 그 시간들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짱이야... 제발 이겨내라. 형하고 누나가 이렇게 절실히 기원하나니... 며칠만 더 버텨내면 된다.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져서 돌아오면, 임마... 너, 내가 치킨먹고 있을때 내 무릎에 앉혀놓고, 특별대우 해줄께.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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