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취침 시간이 좀 부족해서인지, 코로나 백신 접종 후유증인지. 연신 하품이 나오고 끈적하게 피곤한 토요일 오후 시간이다. 백신 접종 후 며칠간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을 하지 않기로 해서 접종일 이후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한 것만 같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초등학생 아들녀석 과제 하는 것좀 곁에서 봐주고 나서,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도 각도 각 두드리며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여본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 등등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놓았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소모적으로 시간이 순삭되면서 여러 가지 계획들은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휘발되어버리는 느낌이랄까? 제대로 꽉 부여잡고 챙기지 않으면 늘 유야무야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나가 버린 시간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 다람쥐 쳇바퀴도 는 듯한 일상. 유의미한 무언가를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그 텅 비어 버린 나의 시간에 지쳐버릴 때도 있다.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질곡을 만든다.
아이들과 보내기로 한 시간들. 그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시간은 어찌 보면, 그렇게 텅 빈 채,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 그 자체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인 것이다. 내가 오늘 스트로비스트 촬영용으로 사용할 좀 더 휴대성 좋은 조명스탠드의 스펙을 비교하고 최종적으로 고르는 일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
일단은 아이들에게 집중하자. 아이들이 먼저다.
나의 일상이야기를 끄적이면서 쓰다보니, 기승전 육아 -_-;;;
그래도 카테고리는 일상다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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