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즈음이었다. 집에 성현이가 가지고 놀만 한 장난감이 너무 없다는 생각에, 성현이 장난감들을 골라보다가 블럭을 사기로 했고 가성비 좋다고 하는 통큰블럭을 주문했다. 처음 주문할 때는 성현이와 함께 블럭을 맞추고 놀 기대에 부풀어있었지. 부푼 가슴을 안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가서 직접 블럭을 픽업해왔다. 후다닥 사진 찍고 블럭을 펼쳐서 놀려고 하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성현이는 블럭을 맞추기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 주로 집어 던지기, 거기에 내가 모양을 조립해주면 우악스럽게 해체하기 놀이.  뭐랄까, 블럭이 본연의 용도로 사용될 날은 요원해 보였다. 아, 그날은 언제 온단 말인가.


그!런!데!


아이의 변화는 순식간이다.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성현이가 지그시 앉아서, 블럭을 조립하고 놀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는 크게 블럭에 크게 관심을 둬 주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집중해서 블럭을 맞추고 있다. 아이가 또 한 단계 성장했구나. 업그레이드(?) 된 성현이를 보면, 건담프라모델을 가지고 놀 날도 아주 멀지 많은 않아보인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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