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훈쓰 Story/아.버.지.되.기.'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21.09.18 오늘 딸내미의 생일
  2. 2021.09.14 훌쩍이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3. 2021.09.05 악역도 맡아야 하는 자의 슬픔
  4. 2020.06.05 아이들이 잠든 후에
  5. 2020.06.01 딸래미 유치원 첫 등원 날
  6. 2020.05.27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7. 2019.11.07 죽음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아이
  8. 2018.07.18 육아의 제 2막이 시작되고 있다
  9. 2018.07.03 부모도 서운하다. 1
  10. 2016.11.04 오랜만의 끄적임 - 아이와 나.
  11. 2016.04.22 헬로 카봇 - 마이티가드 (레스큐 카봇 4대 합체 !!!)
  12. 2016.04.21 한강 공원 그리고 연 날리기
  13. 2016.04.19 성현이 숨어야 해
  14. 2016.04.11 또봇 4단 합체 쿼트란 (천하장사 쿼트란)
  15. 2016.04.10 헬로 카봇 - 산타페 에이스 레스큐 ( 카봇 119 구급대 ) 1
  16. 2016.04.08 레스큐 TOBOT - 또봇 ZERO ( 또봇 제로: 견인차 또봇 )
  17. 2016.04.07 우와~ XX 엄청 길다 !!! 우와~ XX 진짜 길다 !!!
  18. 2016.04.04 코감기의 역습 !!! 콜록콜록, 훌쩍훌쩍... 소아청소년과에 다녀오다.
  19. 2016.04.03 태권V 리턴즈 @ 신촌 현대백화점 U-PLEX (태권 브이 40주년 특별 전시)
  20. 2016.03.31 아빠와 함께 한강 나들이.
  21. 2016.03.30 헬로 카봇 : 아반떼 프론 경찰차 - 카봇 경찰차 장난감 구매하다.
  22. 2016.03.28 기차와 경찰차 !!!
  23. 2016.03.11 [새 생명] 둘째와 세 번째 만남 - 입체 초음파!!!
  24. 2016.02.27 성현이의 두번째 또봇 !!! - 또봇R (& 태권 스마트키 K)
  25. 2016.02.26 성현이의 첫 또봇 !!! - 또봇 태권 K
  26. 2016.02.12 성현이와 부모님 그리고 나 - 아버지 되기
  27. 2016.02.12 [새 생명] 둘째와 두번째 만남 - 우렁찬 심장소리
  28. 2016.01.29 리틀 타익스 (Little Tikes) 미니 농구대
  29. 2016.01.27 [새 생명] 두근두근, 둘째를 처음 만난 날
  30. 2015.12.04 어렵다... 아버지 되기.


지난밤, 딸내미의 생일을 준비하며 선물들을 다 포장해놓고(사진을 찍지 못한 것도 있다. ㅠㅠ) 정성스레 손편지를 쓰고. 아빠표 미역국을 끓여놓았다. 생일날에 내가 미역국을 끓이다 보니 나름 내공이 쌓여서인지, 미역국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도 아빠가 끓여준 미역국이 제일 맛있다고 할 정도. 딸내미 생일 전날 밤의 준비과정들을 간략히 기록하듯 스케치해본다. '슬라이드 쇼'라는 거 처음 써 보는 듯.

 

012345678
지난 밤. 딸아이의 생일을 준비하며.








Posted by HunS
,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웃다가 또 울다가.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다? 고 하던데, 그렇다면 아이들 엉덩이에 하루에 수십 개 뿔이 나야 할 텐데, 아... 웃다가 울기도 해서 뿔이 다시 없어졌나 보다. 아직 유치원 2년 차인 딸내미는 여전히 아기 같은데,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녀석은 이제 제법 몸도 자라고, 목소리도 이젠 아기 티가 사라지고 어엿한 소년의 명랑함이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쑥쑥 자라난다고 하지만, 몸의 자라는 속도가 마음의 그것에 비해 훨씬 빠르다. 겉모습이 자라나면서 그렇게 자란 만큼 아이의 행동도 비례해서 성숙해졌을 거라 지레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 마음이 성장하는 속도는 그보다는 더딘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재잘거리기도 하고, 징징거리기도 하면서 어찌어찌 마무리를 잘해가고 있었는데, 잠들기 전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조금 혼을 냈더니 제법 서운했나 보다. 훌쩍거리며 저만치 떨어져서 잔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성인인 내가 느끼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적용하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요즘 제법 자랐다고 생각하면서 더더욱 그러하다. 조금 전에도 그러했다. 그냥 아이의 칭얼거림과 투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했거늘.  그런데 혼내도 언제나 쪼르르 품에 와서 안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훌쩍거리며 팔 하나 간격 정도 떨어져서 잠드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이 녀석 정말 점점 자라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늘 아기 띠에 안고 다니던 내 어린 아기와 점점 자라고 있는 소년의 아들이 내 안에서도 혼재해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나는 거겠지. 내가 처음 '아빠'가 되었던 그 순간이 낯설고 새로웠듯, 아이가 자라나면서 보여주는 성장의 스틸컷들은 늘 새롭고 낯설 테고. 어찌되었건, 자기 전에 혼내고 훌쩍이면서 잠든 아이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들아... 아빠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널 혼내고 싶지 않았는데. 혼내고 나서도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 아빠의 마음을 너는 알려나?'  

하긴 어떻게 알겠는가. 예전 70년대~80년대 어린 시절  친구 아버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잘못해서 아버지가 회초리로 종아리를 그렇게 때린 다음에 울면서 잠든 친구 방에 들어가, 퉁퉁 불어서 벌게진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 아파했다는 이야기. 그 친구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비슷한 종류였을 게다. 다만 그 시절은 아이에 대한 체벌이 사랑의 매. 훈육을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란 이유로 합리화되었고 비교적 익숙했던 시절이었다는 차이가 존재할 뿐. 그러나 밤에 친구 아버지가 울며 잠든 친구 곁으로 가서,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 아파하고, 자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런저런 말을 했어도, 그것은 그 친구 아버지의 자기 위안일 뿐. 잠든 친구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물론 나중에 자라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아버지의 일화를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그때 어떤 마음이셨겠구나.' 하고 훗날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날 울면서 잠든 친구에겐 서운함과 아픈 종아리만 남았을 게다. 

오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잠든 아이를 보면서, 마음 아파한들. 어찌 아이가 알겠는가. 그저 서운함만 남았을 뿐. 늘 되뇌는 말이다. 전반적으로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 아직 어린아이이다. 성인의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그렇게 좌충우돌 커가는 것이다. 또, 부모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아이가 움직여주기를 기대하지 말자. 나 또한 그러지 않았고, 또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즐거움과 웃음만이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Posted by HunS
,

이번 주말, 기분 좋게 아침을 열고 싶지만, 곧 시작되는 아들과 딸의 티키타카. 그리고 다툼. 그 결과 ;;;  아들 녀석을 혼내면서, 문득 예전에 읽었던 홍세화 씨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아이들에게 악역만 맡는 것은 아니니 '악역도 맡아야 하는 자의 슬픔'이 오늘의 상황에 더욱 어울리겠다. 

오늘 아들 녀석에게 3분가량 정자세로 서 있도록 하는 벌을 주면서, 단호한 어조로 잘못된 점을 말해주었다. 최대한 감정적인 언사가 섞이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3분이 지나고 이 녀석.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버린다. 좀 기다렸다가 가서 쓰다듬어 주니, 잔뜩 서운한 얼굴이다. 역시나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혼내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만 남았나 보다. 하긴 나도 '자식'이라는 배역을 맡았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혼났다는 기억. 그것에 대한 서운함이나 무서웠던 기억만 남아있지, 내가 왜 혼났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그래, 누구나 마찬가지인 게지. '아버지'라는 역할. 처음 '아빠'라고 불렸던 그 어색함도 잠시. 몇 년 지나고 나니, 태어날 때부터 '아빠'이고 '부모'였던 것만 같다. 분명 나도 '자식'의 입장에서 자라왔기에, 역지사지가 가능한 일인데도 '아빠'가 된 지 몇 년 지났다고, 벌써 그게 잘 안된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 아이들의 몸이 자라나는 속도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 혼내고 나서 두 팔을 벌리면, 그렁그렁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아기가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라나고 있다. 머지않아 아이들은 '부모'라는 이름의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자신의 시선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래 왔듯 말이다. 나도 그러한 과정을 겪어왔고, 우리 부모님들도 지금 내가 겪어나가는 '부모'로서의 과정을 겪어왔겠지.

아이들에게 늘 웃으며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는 없다. 때론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도 해야 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주기도 해야 한다.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들떠서 폴짝거리는 아이들을 잡아주다 과정에서 때때로 아이는 서운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게다. 다만 아이들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의 모습은 부모들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혼내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성현이가 아기 때 육아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사들였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조급한 선행학습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아이들이 이제 막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 시작했던 그때는 그 책들의 방법론들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지금 그 책들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책들을 읽어야겠다. 악역을 맡아야 하는 때도 분명 있고, 그 상황들을 피할 수 없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르게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배우는 일이다.

좋은 아버지 되기. 아이들에게 웃음으로 기억되기. 아이들에게 '대화의 상대'로 남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지켜주고 싶고, 나또한 아이들의 기억 속에 웃음과 미소로 기억되고 싶다.








Posted by HunS
,



아이들이 잠든 후에, 내 방으로 와서 책상 앞에 앉았다. 온종일 정신없이 아이들과 부대끼다가,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홀로 앉아 나와 마주하는 이 시간. 나 자신과 마주하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는 회피하고 싶은 나의 모습마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바라봐야 하는 고난의 과정을 수반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도피로 술을 마시면, 알싸한 취기가 나를 감싸며, 내 가슴안에 도사리던 불안감을 밀어내고 거짓 용기를 심어준다. 그러나 그뿐, 아침이면 다시 퍽퍽한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니,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그래도 아이들과 부대끼고 있는 낮시간은, 울고 웃으며 정신없이 지나간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와 지난 6월 1일부터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한 둘째. 한국 나이로 8세와 5세의 콜라보는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부대끼는 이 시간에는 머리는 사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기 바쁘다. 아이들을 재우고 내 방에 와서 앉았다. 갑자기 가슴이 막막해져 온다. 이래저래 쓸데없는 웹서핑을 하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


무엇을 해야 하지. 지금. 아…. 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힐까.


맥주를 몇 캔 사서 마실까 하다가, 언제까지 달뜬 취기가 주는 휘발성 용기에 취해 계속해서 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오늘의 나와 이별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맨정신으로 책상에 앉아 이렇게 몇 자 끄적여 본다. 그래 이렇게 다시 마주하고, 다시 일어서고, 무언가 활력을 찾아야겠다. 나의 정신을 빼놓는 아이들은 시간이 되면, 나라는 둥지를 박차오르고, 세상으로 날아오를 것이다. 그때…. 나도 다시 한번 날아보고 싶다. 


카테고리를 일상다반사로 해야 하나, 아버지 되기라는 육아 카테고리로 잡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육아 쪽으로 선택했다. 2013년 12월 26일 내가 '아버지'가 된 이후로 나의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고, 그 비슷한 일들을 7년째, 열심히 해오고 있기에.  그안에서 나를 찾는 노력이라는 것은, 육아와 별개의 이야기가 아닐 게다.









Posted by HunS
,


2020년 6월 1일. 유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뗀다. 

사랑하는 나의 딸래미. 아빠 바라기... 애교쟁이 유리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등원한 날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3월 초 진작 입학해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야 할 딸아이가 오늘에서야 등원을 했다. 첫 등원. 



2016년 유리가 태어나고 2017년 성현이가 유치원(유아체능단)에 첫 등원을 했을 때, 성현이가 등원하고 나서도 참 허전하고 휑했지만, 그래도 집에는 유리가 있었더랬다. 성현이가 등원하고 이후 오전과 낮시간들. 재잘재잘 거리는 유리와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기에 성현이가 등원하고 나서의 빈자리가 많이 채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리가 등원하고 나니. 유독 집안이 휑하다.  2013년 12월 26일, 성현이가 태어난 이후로, 내 삶에서 이 시간에 아이들이 곁에 없었던 것은 처음이다.  여러가지 감정이 상상의 나래를 편다.  과거의 시간들부터, 아직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의  생각이 세월까지 펼쳐지며 만감이 교차한다.  

이렇게 유리도, 또 나도 어른이 되어간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보내오신 사진. 잘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Posted by HunS
,


사랑하는 내 아이.   그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미루고 미루어졌던 첫 등교.

2020년 5월 27일.  오늘 아이는.

인생의 또 하나의 관문을 열어 젖히며, 인생의 새로운 여정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설렘 가득 담긴 첫 발걸음을 내딛는 그대에게...

아빠는, 그 첫 순간의 사진을 담아 미래의 그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  보너스(?) 사진 - 2017년 3월. 첫 등원을 하던 아이의 모습 / 격세지감  ]] 









Posted by HunS
,



성현이가딸기 떠나간 , 계속해서 딸기가 보고 싶다며 딸기를 찾는다.


딸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음 . 딸기가 아픈 몸을 벗어났다고 말해주며 딸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시켜주고  나서도 5 넘게 시간이 지났건만, 성현이는 계속 딸기를 찾는다. 다시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딸기를 찾는 것은, 아직은죽음이라는 것이 막연하기만한 아이의, 재회의 소망이 담긴 물음일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곁에 있던 딸기가 이제는 없다는 것 -  ‘존재의 부재(不在) 대한 자각을 해나가고 있는 같다. 


마왕(故 신해철)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에서, 말한 것처럼. 얄리의 죽음을 보고, ‘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것이 영원할 없다.’  삶의 유한함에 대한 자각까지는 아니더라도. 2013년생, 한국 나이 7살의 성현이는 분명죽음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러했듯,  아이도 이렇게 또 자라간다.










Posted by HunS
,





누구나 다 처음 부모가 된다. 연습은 없다. 물론 각자의 준비상황들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그것도 일종의 상상의 영역일 뿐. 리허설은 없고, 오직 실전일 뿐이다. 2013년 12월 26일 새벽 3시 57분. 세상에 태어난 성현이를 어설픈 몸짓으로 안아 들던 그날. 나또한 아버지로 새로 태어났다. 

 

그리고서 매번 새로운 상황과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놀라움. 당황스러움. 기쁨. 어색함. 셀레임. 걱정. 모든게 새로웠다. 

 

이제 성현이가 한국 나이 여섯 살(올해 12월 26일이 만 다섯 번째 생일이다). 그럼 내년이면 일곱 살이라 불리운다. 어머나 깜짝이야. 일곱 살이라니 !!!  ‘일곱 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낯섦과 거리감만큼 성현이는 자라났고, 독립된 개체로써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신을 ‘하나’로 동일시하던 시기가 지나가고, 분리 독립의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어렴풋이 체감한다. 

 

부모가 혼내면 울음을 터뜨리고서고, 두 팔 벌려 안아주면, 울면서 달려와 품에 폭 안겨서 고개를 파묻고 눈물 콧물 범벅이던 시기는 지나가고. 외부의 자극(?) 대한 반응으로써의  ‘서운함’을, 말과 행동으로 조금씩 표현하는 시기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 언젠간 반항의 시기도 오겠지.

 

이런 변화의 조짐이, 사실 좀 낯설다. 늘 품 안에 안고, 함께 울고 웃는 ’내 아이’라는 게 나에겐 여전히 익숙한데, 아이는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이기를 서서히 거부해나간다. 어설픈 날갯짓일지언정, 푸드덕푸드덕. 부모라는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그러했듯 말이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다. 이것은 본인이 의식적으로 의도한 과정은 아니다. 아이의 키가 자라나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음도 자라난다. 의식적으로 깨우쳐야 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정서적 지체를 경험하기 십상이다. 나와 아이를 둘러싼 이러한 역학관계(?)의 변화를 직시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한 것 같다. 이러는 사이, 육아의 제2막이 시작되고 있다.

 

잠자리에 들 때,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잠들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공간과 세계 안에서, 자신만의  울타리를 칠 것이다. 역시나 내가 그러했듯 말이다. 결국, 이 순간을 즐기고,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다소 진부한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아이들이 나를 부를 때, 귀찮아하지 말고, 두 팔 벌려 안아 들고 함께 하자.















Posted by HunS
,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는 누군가는 필시, 이전에는 '자식'이었던 사람들이다. 부모가 되고 나면, 부모와 자식의 역할을 모두 경험해보게 되는데, 또한  오로지 '자식 mode'였던 시절이 지나가고, 부모의 역할을 수행한지 이제 5년이 되어간다. 2013 12 26. 그날 이후부터 말이다.

 

아이에게 있어 적어도 어린 시절만큼은, 그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아이의 눈에 부모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아 보이게 마련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모든 것을 아는 존재. 그렇게 완전무결한 절대적 존재로 아이의 가슴속에 각인되면서, 덤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이들의 '착각'이다.  완전무결한 존재는 '공명정대'하고, 서운함이나 섭섭함 같은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기계적 존재일 것만 같은 '착각'

 

그래. 그것은 착각이다. 아마 나도 가졌을 착각. 부모도 그저 감정을 가진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절대적 존재로서의 부모'라는 신화가 깨어지면서 시작될 게다. 그리고 깨달음이 완성에 다다르는 순간은,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이다. 그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전한 감정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어른들이 '너도 자식 낳아봐라~'라는 말을 그렇게 하셨던 거구나.

 

부모도 서운하다. 서운함을 아이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도 서운하다.

 

성현아. 아빠. 서운하더라........












Posted by HunS
,


둘째가 태어난 지는 이제 50일을 향해가고 있고, 올해 12월 26일이면 세 돌이 되는 아들 성현이는 나날이 놀랍게 발전해간다. 이전에도 그러했겠지만 요즘 들어 부쩍, 요 녀석이 자신의 뚜렷한 의지와 주관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13년 12월 26일생. 아직 36개월도 안 된 아이이지만, 벌써 몇 개월 후면 한국 나이로는 다섯 살이 된다. 한창 예쁜 짓을 많이 할 시기. 애교도 많이 부리고, 뜻밖의 언어적 성장을 보여주어서 주변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제는 제법 말도 잘 통한다. 감정표현도 풍부해지고, 스스로의 감정 그 자체도 성인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또 혼내면 자못 서운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당연하겠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혼내고 훈육하면 그것을 그대로 아무 서운함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듯 했던 영유아시기는 이제 거의 다 지나간 듯하다. 아이는 하루하루 드라마틱하게 자라가는데, 정작 부모인 나는,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제대로 인지 못 한 채 아이를 대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부모가 챙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부모가 선택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수동적 객체에서, 점점 능동적 주체로 자라나고 있다. 오로지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의 통제(?)에 따라야 했던 아이가, 이제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기 위한 어설픈 날갯짓을 시작했다고나 할까. 아이는 무언의 이야기를 한다. ‘아빠 !!! 나도 이제 컸어요!!!’


이제 아직 세 돌도 안 된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좀 과한 것일까?


뭐라 설명하기 힘든, 묘한 시원섭섭함. 뭐랄까… 아쉬움이 좀 더 진하게 배어 나오는 감정이다. 시간은 화살과도 같이 날아가고, 우리 인간들은 그것을 잡을 수 없다. 뒤집기도 못하던 그때, 목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던 그때, 배밀이를 하던 그때,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하던 그때, ‘아빠, 아빠, 아빠’ 말 한마디에 기뻐하며 동영상을 찍던 그때 그 시절들엔, 아이가 좀 더 빨리 자라나서 의사소통도 하고 같이 능동적으로 교감하게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앞날을 바라보며 정겹기만 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시간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안 될까… 아들아. 내사랑 성현아. 



마왕의 추모식에 참석한 아들 성현이.










Posted by HunS
,


지난번 또봇 쿼트란 개봉기를 쓰면서, ‘한동안은 새로운 또봇이나 카봇 구매는 없을 듯.’ 이라고 썼었다. 그러나 그 글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새로운 카봇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지난번 건 또봇 4단 합체 로봇이었고, 이번 건 카봇 4단 합체라니까요? 또봇과 카봇은 다릅니다. 달라요.’ 라고 혼잣말로 항변하면서 말이지. 그래, 이게 인생이야.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사. 후후. 






 덩치가 큰 로봇은 아이에게 시각적인 임팩트를 크게 준다. 성현이가 품 안에 한가득 안겨지는 크기의 쿼트란을 보면서 놀람과 기쁨의 반응을 보이던 것을 보면서, 카봇 류에서의 큰 덩치(!)를 하나 더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적당한 선의 장난감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서, 그 생태계(?) 안에서 잘 활용하면서 놀게 하면 되겠다. 성현이의 놀이 공간이 우리 집과 부모님 댁 두 군데로 분리되기 때문에 적당히 잘 안배해서 장난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듯. 아마도  카봇 펜타스톰 정도까지가 이 레이스의 잠정적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건 내가 펜타스톰이 카봇 합체 로봇류 중에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서가 결코 아니다. 절대 아님.  흠흠. ;;;;


예정된 수순 ?! 후후후...





성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자면, 아직까지는 성현이가 로봇으로 변신한 상태보다 각각 개별의 자동차로 분리된 상태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슬슬 로봇에도 관심을 가지는 듯한 조짐이 보인다. 견고하게 자동차로 변신된 상태의 결합을 해체하여, 이게 자동차도 로봇도 아닌 상태로 헝클어놓는 행동들을 보이는데, 아마도 혼자서 나름대로의 로봇 변신을 시도해보는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자동차만 부릉부릉 굴리지 아예 이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더랬다.


몇 번 이 작업(?)을 해보니 이제 딱딱 정해진 루틴을 가지고 움직이는 느낌이다. 여태까지 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성현이에게 주기 전에 내가 미리 박스 사진과 간단한 개봉 사진을 찍어본다. 


몇차례 이런 장난감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 확실한 것은 이 글들은 '리뷰'라기 보다는 '간단한 개봉기'의 성격에 가깝다. 글의 구성이 주로 성현이에게 주기 전, 내가 잠깐 개봉해서 찍어놓은 사진과 성현이에게 증정하는 장면의 사진으로 이루어져있기때문에 그럴수 밖에...^^ 


택배 박스에도 '마이티가드'라는 상품명이 인쇄되어있다.


제품 박스 표면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약간 어지러울 정도로. 특히나 '4대의 비히클이 합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이티가드.


카봇이나 또봇과 같은 변신 로봇 제품에 있어서, 이 설명서는 매우 중요하다. 다 모아두고 있음!!!


박스에서 꺼내어 사진을 찍어봤다. 상당히 덩치가 크다.


로봇 합체 상태에서 따로 만져보진 않았다. 성현이에게 주고 난 뒤에 시도해볼 예정이다.


이제 성현이를 만나기 위해, 다시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마이티가드'





역시나 이번 증정식(?)도 향후 성현이의 보물섬이 될, 부모님 댁에서 이루어졌다. 성현이의 생생한 반응을 보기 위해, 여태까지 장난감들을 성현이에게 공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하여 사진을 부탁드리고, 나는 동영상을 찍었다. (라는 글을 지난번 포스팅에서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다)











아직은 100% 활용을 못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대로 뽕을 뽑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특히나 저녁때 같이 변신 합체와 분리 등을 해볼 때 성현이가 내 곁에서 집중해서 골똘히 바라보고, 또 때로는 직접 참여(?)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곧 성현이가 자유자재로 카봇과 또봇들을 컨트롤 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감한다.







성현이가 이 로봇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게 될 그 날을 꿈꾼다. 스마트폰의 영상이나 게임에 익숙해지기보다는, 그래도 그나마 물리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노는 일이 성현이에게 좀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해본다.

아...그리고, 간단한 총평
변신이 쉽다. 오히려 설명서를 정독하며 이해하려면 더 어렵게 느껴지고, 설명서를 살짝 참고해가며 대충 맞춰나가보면 분리 합체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변신 합체와 분리를 할때 제품에서 받는 느낌이 견고하고 탄탄해서 만족스러웠다.












Posted by HunS
,


약간 흐린듯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어제 오후, 성현이와의 한강 나들이. 성현이가 자주 한강에 놀러 가자고 한다. 놀이터에는 미끄럼틀도 있고, 잔디밭과 산들바람 그리고 강이 있는 한강 공원이 무척이나 좋은가 보다. 왠걸. 도착하자마자 놀이터 쪽에서 엄청 뛰어다닌다. 처음 한강에 놀러 왔을 때는 쭈뼛쭈뼛 대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던 복합미끄럼틀(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끄럼틀도 달린 놀이 공간? 구조물? )위도 이제는 날아다닌다. 몇 번 와보니 익숙해졌다는 거겠지. 미끄럼틀이 세 종류가 있는데, 가장 긴 S자형 곡선 미끄럼틀을 좋아한다. 그러나 아직 혼자 타긴 무서운가보다. ‘아빠랑 같이 탈 거라고’ 연신 나에게 올라오라고 손짓한다. 내 다리 사이에 앉히고 같이 짧은 활강을 하며 땅으로 내려온다. 바닥으로 내려오자마자 성현이는 부리나케 뛰어서 다시 구조물로 올라간다. 기어 다니고, 겨우 걸음마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정말 쏜살같이 뛰어다닌다. 28개월 차, 성현이.







아빠랑 같이 미끄럼틀 타자. 내려가기 직전 !!!






1989년이었던가 1990년이었던가, 국민학교 5-6학년 시절. 아버지와 한강 고수부지에 가서 연을 날렸었다. 한강에 가면 지금의 편의점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곳에서 비닐로 된 연과 얼레를 팔았더랬다. 한 두세 번 해봤을까? 그런데 무척 재밌었나 보다. 상당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또 그 시간 속에 나와 아빠, 엄마.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기억들인데, 벌써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버렸네, 아… 세월이여.


성현이를 데리고 한강공원 편의점에 들렀다. 연과 얼레가 있다. 30년이 지났지만, 특별히 바뀐 건 없다. 옛 기억에 어린 시절 학교에서 만들었던 방패연이나 가오리연은 그렇게도 잘 안 날았었는데, 국민학교 5-6학년 시절 한강 고수부지에서 만난 이 비닐로 된 연은 금방 바람을 잘 탔더랬다. 


몇번 한강을 오면서 이 연과 얼레들을 보고, 성현이가 좀 크면 같이 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오늘일 줄 몰랐다. 성현이가 초등학생이라도 되면 해볼까 했던 것 같은데, 오늘 성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연과 얼레 세트를 5,000원에 샀다.


성현이와 '연'의 첫 만남.


성현이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미확인 비행물체'


'연'에 연결된 실 끝에 이렇게 동그란 매듭이 묶어져 있다. 여기에 얼레의 실을 묶어주면 된다.


얼레에 감긴 실의 시작 부분이 스티커로 표시되어있다.





연을 공중에 띄우려고 도움닫기(?)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살짝 바람에 연을 놓아주듯 얹어주면서, 얼레를 풀어주면 연은 알아서 하늘을 날아오른다. 성현이에게도 얼레를 쥐여줘 봤다. 28개월 차의 성현이. 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 당연하지. 그래도 제법 잘 날린다. 우와 우와를 연발하면서. 성현이에게 훗날 이 시간들이 어떻게 기억될까.
























Posted by HunS
,


엄마나 아빠가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무언가를 하려 했을 때, 이를테면 양치하자고 한다거나? 그러면 성현이는 숨어야 한다면서 숨는 시늉을 한다. '성현이 숨어야 해' 라고 말하면서, 몸은 훤히 내놓고 눈만 살짝 가린채 나를 쳐다보면서 배시시 웃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이렇게 사진을 남겨본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내 청춘이 흘러가는 것도 너무 아쉽지만, 성현이의 이토록 예쁜 영유아 시절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같이 흘러가버린다는 것또한 너무 아쉽다.


28개월 차, 성현이. 나날이 예뻐져 간다. 다들 한창 예쁠 때라고 말하는 시기이다.  이제 말을 제법 배워가면서, 의사소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본인의 의견도 제법 잘 표현하고. 아직은 서투른 말들. 바로 그 ‘서투름’ 때문에 말하고 있는 걸 보면 너무 귀엽고 입가엔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능숙하지 않은데에도 열심히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만으로도 예뻐해주고 기뻐하는 마음. 아버지로서 늘 기억해야 하는 마음일 것 같다. 

 












Posted by HunS
,


성현이가 처음 시도해보는 합체 로봇이다 !!! 또봇 D, 또봇 C, 또봇 W, 또봇 R. 이렇게 4대의 자동차가 합체해서 그 완성체가 또봇 쿼트란이다. 성현이가 좋아하는 경찰차와 소방차도 포함되어 있기에 별고민없이 골라봤다. 카봇 싼타페 에이스 레스큐를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해서 함께 배송받은 제품이다. 한 번에 두 개의 선물을 짜잔 하고 펼쳐놓는 일은 선물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일이기에, 먼저 카봇 싼타페 에이스 레스큐를 성현이에게 깜짝 선물처럼 주고 며칠 쉬고(?) 난 후, 성현이에게 안겨주었다. 


여태까지 성현이가 가진 또봇이, 또봇 태권 K, 또봇 R, 그리고 또봇 ZERO인데, 이들 모두 변신 난이도가 LEVEL 1인 또봇들이었다. 참고로 또봇은 변신 난이도가 세종류이고, 변신 난이도 LEVEL 1이, 변신이 가장 쉬운 제품을 뜻한다. 이번에 사들인 또봇 쿼트란은 4단 합체여서 인지, 변신 난이도가 LEVEL 2로 표시되어있다. 쿼트란을 이루는 4개의 자동차들은 개별로 나온 제품들에 비해 좀 더 단순하게 만들어져있는데, 어쨌거나 4대를 합체하는 과정이 당연히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성현이가 어떤 식으로 적응하며 가지고 놀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우선은 4대의 또봇을 자동차로 변신한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가지고 노는 것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가면 그 자동차들을 합체시키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이번 증정식(?)도 향후 성현이의 보물섬이 될, 부모님 댁에서 이루어졌다. 성현이의 생생한 반응을 보기 위해, 지난번 카봇 싼타페 에이스 레스큐를 성현이에게 공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하여 사진을 부탁드리고, 나는 동영상을 찍었다.  


장난감 하나에도 이토록 기분 좋아할 수 있는 어린 시절, 조그만 일에도 까르르 기뻐할 수 있고, 또 사소한 일에도 눈가에 눈물이 맺히곤 하던 이 이런 시절들, 지나오고 돌이켜보자면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다. 아빠인 나도, 그렇게 작은 꼬꼬마 어린아이였던 그때 그 시간들을 지나왔고, 이제 성현이도 이 시절의 시간들을 지나고 있다. 성현이가 훗날 ‘내가 작던 그때’로 회상할 지금의 시간들. 한번 지나간 인생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기에, 나중에 성현이가 이 시기를 잠시나마 추억하고 회상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기록을 남겨놓는다.



또봇 제품박스를 처음 본 순간, 우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박스에 달려든 성현이.


몇 번 해본 솜씨, 자... 뚜껑을 열어야해.


우와~ 이게 뭐야. 정말 크다.


성현아 어서 꺼내봐야지~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가득한 얼굴의 성현이.


아빠와 함께 쿼트란 합체 상태에서 개별 또봇들로 분리중(!)


또봇 C, 또봇 D, 또봇 W, 또봇 R


아직까지는 로봇보다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성현이. 갑자기 생긴 4대의 자동차에 약간은 어리둥절 ?!


자동차들을 굴리느라 바쁜 아들 성현이.


한동안은 새로운 또봇이나 카봇 구매는 없을 듯. 당분간  나도, 성현이도 여태까지 구매한 또봇과 카봇들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우선은 내가 변신이나, 4단 합체와 분리 등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손에 익을 때까지 설명서를 들여다보며 자주 만져봐야겠다. 그래야 나중에 성현이에게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을 테니까 ^^













Posted by HunS
,


아들에게 그동안 못 해줬던 장난감 조공임무를 열심히 수행 중이다. 그러한 나의 미안함(?) 말고도 성현이의 변화 또한 장난감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28개월 차에 접어든 성현이가 장난감을 대하는 태도나 집중력이 그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이제 슬슬 제대로 가지고 놀기 위해 시동을 거는 느낌이랄까? 


이번에 구매한 헬로 카봇 산타페 에이스 레스큐는 카봇의 차량 분류에 있어 특수 차량에 속하는 제품이다. 지난번에 구매했던 아반떼 프론 경찰차 또한 이 카테고리의 제품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때 뭔가 특이해 보이는 특수목적 차량이 더 눈에 잘 들어오고 신기해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트럭, 버스, 포크레인, 지게차. 성현이가 자주 언급하는 이름만 봐도 그렇다.


출처 - 헬로 카봇 홈페이지 ( http://carbot.sonokong.co.kr/ )



그동안 성현이 장난감을 구매한 내용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처음에는 글의 성격에 대해 크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성현이에 대한 기록이었으므로.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성현이에 대한 기록적 성격이다. 


다만 이 글이 가지는 한계는 명확히 해야겠는데, 이글은 제품의 사용해 대한 자세한 안내나 여러 가지 장단점을 나열하는 리뷰라기 보다는 제품 개봉기(오픈케이스)에 가깝다. 물론 간단한 사용평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막 받은 제품을 살짝 열어서 사진 찍고 변신 한 번 시켜보는 게 내가 만져보는 다인데, 자세한 리뷰가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당연하다. 이후에 성현이랑 이래저래 가지고 놀아보고 시간이 흐른 후, 구매했던 장난감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리뷰를 다시 작성해볼 생각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택배를 받은 후, 성현이에게 짜잔-하고 안겨주기 전 미리 개봉해서 사진을 찍고 간단한 변신이나 작동을 해보았다. 이번에는 택배를 아예 부모님 댁으로 받았는데 부모님 댁에 비치하려고 사들인 장난감이기도 하고, 여기서 미리 사진 작업을 하는 게 더 쉽기 때문이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제품 개봉기의 핵심은 글이 아니라 사진이다. 사진 스타트.



언제나 늘 그렇듯, 개봉 직전 택배박스를 보는 그 설렘이란...^^






박스를 개봉한 후 구성품 사진. 본체, 변신 설명서, 스티커로 구성되어있다.


역시나 또봇이 끈으로 단단하게 고정되어있다. 예전엔 손으로 일일이 풀었는데, 이제는 가위로 톡톡 자른다. 훨씬 편하다.


스티커를 워터캐논과 다리부위에 부착했다. 머신건을 오른손에 들고, 어깨에 워터캐논을 장착한 후 사진 한 컷.


설명서를 정독하며 자동차로 변신 !!! 이제 이런 변신로봇에 좀 익숙해진 느낌이다. 단, 아직 성현이가 하기엔 무리다.


다시 로보트로 변신후, 제품 박스에 넣기 직전. 이제 성현이를 만날 일만 남았다.




어제 저녁 물건을 배송받고 간단한 사전 작업을 마치고 나서 몇 시간 후. 드디어 성현이에게 깜짝 공개하는 시간. 내가 동영상을 찍고, 아버지께 사진을 부탁한 후 카봇 상자를 들고 성현이 앞에 섰다. 얼굴에 함박웃음 가득한 성현이의 기뻐하는 모습은, 늘 아빠를 기분 좋게 한다.  우선은 사진으로만 포스팅을 작성하지만, 이번에는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한번 작업해서 올려볼 생각이다.



함박웃음과 함께 스스로 카봇 박스를 개봉 중인 성현이의 모습


우와~~~ 하면서 기뻐하는 성현이.


역시나 함박웃음을 띤 채, 능숙한(?) 솜씨로 카봇을 꺼내고 있는 성현이.


새로운 장난감을 접하는 기쁨과 신기함, 그리고 만족스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성현이의 얼굴.


변신 설명서를 보면서, 로봇 상태에서 자동차로 변신시켜주고 있는 중. 성현이는 마냥 즐겁다.



저뒤에 포크레인, 트럭, 잘 안보이지만 트럭에 실린 또봇 제로, 그리고 싼타페 에이스 레스큐.


차를 앞뒤로 굴리며 너무나도 즐거워하는 성현이.














Posted by HunS
,


또봇 태권 K, 또봇 R에 이어 세 번째 또봇이다. 성현이가 길을 지날 때 이런저런 차 종류에 관심을 자주 보이는데 그 종류를 한번 열거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트럭, 버스, 택시. 대충 이 정도 같은데 이번에 구입한 또봇은 트럭이다. 


성현이에게 깜짝 선물로 안겨주기 전에 우선 내가 먼저 개봉을 해보고 사진을 몇 장 찍는다. 한번 시험 삼아 변신도 해보고, 동봉된 스티커도 미리 붙여놓고 말이다. 예전에 성현이 눈앞에서 또봇의 동봉된 스티커를 붙이니, 그것을 열심히 떼어내는 성현이를 볼 수 있었다는…



택배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은 언제나 설렌다.







박스 개봉후, 구성품 모듬 샷.


로봇에서 자동차로 변신 완료 !!! 그리고 스티커 작업도 완료 !!!


성현이와 만나기 위해 다시 로봇으로 변신후,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또봇.



이런저런 작업을 마치고 방에 가보니, 성현이는 이미 쿨쿨 잠이 든 후였다. 선물 증정식(?)은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성현이가 잠에서 깨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짜잔 하면서 성현이에게 선물을 공개했다. 



여기서 잠깐 !!! 선물을 받고 성현이가 기뻐하는 순간을 가장 잘 잡아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한 손에 또봇을 안고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성현이의 놀라는 표정, 우와 하는 감탄사, 여러 가지 반응들이 잘 잡혔다. 그러고 나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결과적으로 동영상에는 여러 가지 반응들이나 표정이 잘 잡힌 데 반해, 시간상으로 동영상 촬영 이후 촬영한 사진에는 그런 반응들이 다소 약하게 포착된 느낌이다. 우선 사진만 첨부할 예정이라 좀 아쉬운 부분이다. 동영상 촬영과 사진 촬영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받은 선물에 약간 어리둥절 ^^


함박웃음 1


함박웃음 2







처음 또봇 태권 K를 사줬을 때와 비교했을 때, 훨씬 빨리 장난감에 애착 형성을 하는 느낌이다. 또봇 ZERO를 품에 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가지고 다닌다. 부모님 댁에 갈 때에도 ‘트럭이 데려가자’고 데려 다니고 공원 산책을 할 때에도 데리고 나간다. 아이가 장난감에 애착을 가지니 사주는 사람도 덩달아서 신이 난다. 


자… 아빠는 이제 또 인터넷으로 검색에 들어간다!!! 다음타자는 구급차와 합체로봇이다 !!!













Posted by HunS
,


성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으로는 연신 우와- 우와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무언가를 쳐다본다. 그걸 지켜보는 내 입가엔 흐뭇한 아빠 미소가 떠오른다. 여기까지 성현이를 데리고 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과연 성현이가 본것은 무엇일까

.

.

.

.

.

짜짠…!!!

.

.

.

.

.

그것은

.

.

.

.

.




바로 기차다. 


낮에 공원을 산책하러 나가면, 성현이는 나에게 ‘기차 보러 가자’고 조르곤 한다. 집에 있을 때도 기차 지나가는 소리는 놓치지 않는 성현이다. 그렇다. 성현이는 요즘 기차홀릭 시즌이다. 자동차와 기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길을 지나갈 때나 관련된 소리 하나하나에 반응한다. 따사로운 봄날, 성현이를 안고 밖에 나간다. 이 모든 것 하나하나가 성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 공원 산책을 나가서  경의선 숲길 공원의 끝자락, 지나가는 기차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선다. 그리고 기차가 지나간다.




아빠(나) : 성현아~ 우와~~~ 기차 엄청 길다. 우와~~~ 기차 진짜 길다.

성현이 : 우와~~ 기차 엄청 길다. 기차 진짜 길다.






모든 것 하나하나가 마냥 신기하기만 한 성현이, 정말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스펀지가 잉크를 빨아들이듯 배워나가는 모습을 본다. 자기 고집을 부리며 떼를 쓰면서 아빠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점점 대화의 상대로 자라나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28개월을 향해 다가가는 아이를 보며 벌써 부터 ‘대화의 상대’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게 조금은 이른 것일 수도 있겠다. 곰곰이 내 안을 들여다보며 생각해보니 내가 바라는 건, 아이가 어서 빨리 대화의 상대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내가 성현이에게 늘 대화의 상대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실 그 마음과 바램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내 인생에서 반드시 성취하고 싶은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 예쁜 미소 늘 지켜주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께.














Posted by HunS
,


이틀 전부터 성현이가 코를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 이전부터 우리 부부가 먼저 코를 훌쩍거렸는데 성현이도 옮았나 보다. 하루 이틀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며 기다렸는데 증상이 빨리 호전되는 것 같지 않아서 오늘 정오에 늘 다니던 망원동의 닥터훈 소아청소년과에 다녀왔다. 도착하니 앞에 대기하고 있는 아기들이 19명가량. 환절기인지 아기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나 보다.


약 한시간 가까운시간을 대기하는데, 성현이 요녀석 무척이나 활동성이 좋다. 자동문을 버튼 눌러 여는 것에 재미를 붙였는지 연신 들락날락 거리느라 정신없이 뛰어댕기고, 나는 그 뒤를 커버하기 바쁘다.  








병원에 다녀와서 약 먹자고 하니, 기대 어린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어렸을 때 약 먹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 약이 참 먹기 좋게 나온다. 약 같지 않고 달달하다. 어린 시절 고이 접힌 종이봉투에 담긴 가루약을 엄마가 숟가락에 물로 개어서 새끼손가락으로 휘휘져어 주시곤 했다. 구토감을 겨우 참으며 목구멍안으로 억지로 넘겨야 했던 약의 그 쓰디쓴 맛은 이제는 더이상 없다. 아이들이 그 쓴 약을 군말 없이 삼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의젓함을 증명해야 할 일도 없어졌다. 이러하니 성현이가 이렇게 약 먹는 것을 고대하며 좋아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다. 먹이는 사람의 수고도 덜어졌으니 말이다. 













Posted by HunS
,


어린 시절 '84 태권V를 기억한다. 1978년에 태어났던 나에게, 1976년과 1982년의 태권V보다는 1984년 태권V가 시간적인 접점을 가진다. 여전히 태권V의 가사와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는 내가 내 아들과 함께 태권V를 만났던 하루였다


오늘 일요일, 별생각 없이 부모님과 함께 일주일 치 장을 보러 신촌 현대백화점으로 향했다. 1층 입구부터 거대한 태권V 피규어가 서 있는 것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긴 했었다.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상품권 교환을 위해 5층 데스크에 들렀다가, 두둥- 스탬프 이벤트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 미션 용지에 스탬프 5개를 다 모으면, 태권V 엽서나 태권V 피규어를 준단다.







성현이에게 로봇 태권V 피규어를 안겨줄 생각을 하니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성현이 엄마가 언제 그걸 다 찍고 왔다 갔다 하냐고 말했지만 굴할 수 없었다. 나는 아버지이므로. 하하하. 그리하여 나와 성현이 엄마,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4장의 미션 용지를 들고, 신촌 현대백화점 본관 1층, 5층, 10층, 그리고 U-PLEX 1층, 12층에 흩어져있는 스탬프 데스크를 모두 찾아가 스탬프를 모두 다 찍었다. (생각해보니 성현이도 한 사람의 사람인데, 성현이 몫까지 찍어야 했던 것 같다. 태권V 피규어도 5개가 풀세트 인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열심히 도장을 찍어 받은 피규어 인증샷은 이 글의 맨 마지막으로 미루기로 하고, 글을 이어 나가보자. 앞에 말했듯 현대 백화점 신촌점 곳곳을 누비면서 도장을 찍는데 그중에는 U-PLEX 12층도 있었다. 거기에서는 태권브이 40주년 특별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성현이를 꼭 데려와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행사를 하는 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친다면 왠지 부모로서 직무 유기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하여 피규어를 받자마자 부모님과 성현이, 나와 아내 이렇게 다섯 명이 다시 전시장으로 고고고.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약간 약식 전시 같고, 고덕동에 브이 센터에서 대규모 전시를 진행하는 것 같다.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주러 간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잠시나마 아빠인 내가 추억에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내가 직접 가져 놀던 그 장난감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어찌 보면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이다. 내 아들을 데리고, 내가 내 아들만한 나이의 아이였던 시간의 추억들과 만나게 되는 경험은 참 묘한 느낌을 준다. 인생이란 게 참 짧고 금방 지나간다는 것… 영원을 꿈꾸지만, 유한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네 인간의 한 세대, 그리고 그 안에서도 찰나와 같은 젊음의 시절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룻밤의 꿈과 같이 짧은 것인지…


오늘 스탬프 미션을 다 수행해내고 받은 피규어. 왠지 차렷 자세한 태권브이 하나가 빠진 것 같아 좀 찝찝하다.











Posted by HunS
,


올 한 해를 자발적인 육아휴직 기간으로 정하고, 성현이를 위해 집중적으로 나의 시간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지만 실상 내가 성현이에게 일상을 벗어난 색다른 경험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느껴왔다. 


어제 따스한 봄바람을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문득 든 생각. ‘한강에 가자 !!!’


성현이를 데리고 한강에 온 적은 있었으나, 그건 성현이가 걷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성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우리 부부가 바람 쐬러 왔던 거였지, 성현이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나들이는 성현이를 위한 시간이 되게 하리라. 


나 : “성현아! 한강에 갈까? 한강에 가자! 한강이 뭔지 알아?”

성현이 : “한강. 가자.”


내 말을 따라 하는 성현이, 그러나 한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때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동네 공원 산책에서 좀 벗어나 차를 타고 한강공원 망원지구로 왔다. 분명 성현이의 기억에 아로새겨질 시간이 될 것이라 믿으며.















그리고 어젯밤 잠자리에 누운 성현이가 나에게 말했다.


“아빠, 내일 빵빵 타고 한강 가요.”











Posted by HunS
,


어제 저녁, 부모님 댁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성현이를 안고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성현이가 마루에 있는 동안 성현이 몰래(?) 부모님 댁 안방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런 장난감 개봉기에서 가장 화룡점정이 되어야 하는 샷이 아이가 장난감을 보고 기뻐하는 사진 혹은 동영상일 텐데, 역시 그 순간을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야 했다.







상자에 대략적인 설명들이 나와 있다. 상자를 통해서 들여다본 카봇의 모습. 또봇과 달리 선이 가늘고 날렵한 모습이다. 그리고 실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순찰차의 모습과 유사한 차량의 모습이다. 좀 더 사실적 모형화로 만들어진 제품 같다. 박스샷은 이 정도 찍고 어서 개봉해보자. 역시나 이 순간이 제일 짜릿한 순간이다.







문득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프라모델 장난감은 통칭 ‘조립식’이라고 불렸다. 왜냐? 정말로 조립해야 했거든. 문방구에는 조립식들이 넘쳐났고, 요즘과 같은 완제품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말그대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놀이’가 되어야 했는데, 그것이 즐거운 유희가 되려면 어느 정도 조립식을 조립하는 데에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했다. 그 이전에 그것은 ‘노동’이기도 했고, ‘고행’이기도 했다. 로봇 발하나 만드는 데에, 제품 전체에 써야 할 접착제를 모조리 덕지덕지 발라놓았던 어린 시절 내 친구에게는 분명 그것은 고행이었으리라. 그런 조립식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요즘 아이들의 장난감에는 왜 조립식이 없고, 완제품이 없지? 무슨 재미로 장난감을…? 하다가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실제 아이들이 굳이 그 실패와 고난의 과정을 겪을 필요 없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멋진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노는게, 놀이의 본질에 더 가까운 일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깨달음. 30년 전에는 그 시대의 한계로, 우리가 셀프조립을 하며 무수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봐야 했던 것뿐이다. 에고… 뭔 사설이 이리도 길었나. 아들 장난감 개봉기에. 


일단 지난번에 또봇 태권 K와 또봇 R 그리고 오늘 카봇을 개봉하면서 느끼는 건데, 로봇을 제품 상자 안에 제대로 고정하기 위해 묶어놓은 저 끈을 푸는 작업이 가장 큰 난관 같다. 그래도 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 어린 시절처럼 미완의 슬픔을 느낄 일은 없으니. 다만 조금 귀찮을 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성현이의 반응 !!! 요 녀석이 몰래 내가 안방에서, 카봇을 로봇에서 자동차로 변신시키려고 낑낑대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는 바람에 완벽한 깜짝쇼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반응은 좋다. 경찰차, 경찰차 하면서 연신 방패에 있는 버튼을 눌러 사이렌을 울린다. 아이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은 역시나 모든 부모의 로망이고 행복일 것이다. 지금 이렇게 장난감 하나에도 너무 행복해 할 수 있는 성현이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 삶. 성취. 행복.










그리고 전반적인 총평.


카봇과 또봇은 분명 다른 느낌이다. 카봇은 선이 가늘고, 또봇은 선이 두텁다. 카봇은 또봇에 비해 사실적이다. 카봇은 실제 자동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이다. 그리고 변신 로봇 장난감이니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변신 과정인데 변신할 때 느낌이 안정적이고 탄탄한 것은 또봇이다. 카봇은 처음 변신할 때에는 이러다가 잘못해서 망가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자동차로 변신한 후에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변신상태가 잘 틀어진다. 이것은 또봇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변신의 난이도는 논외로 한다. 또봇 R과 또봇 태권 K가 또봇 라인업중에서 비교적 덩치가 크면서, 변신 난이도가 '하'에 속하는 또봇이라 변신의 난이도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역시나 세상에 완벽한 그 무엇은 없다.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 것은 카봇의 사실적이고 샤프한 외형에, 또봇의 안정적이고 단단한 느낌의 몸체와 변신과정을 가진 로봇 장난감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HunS
,


성현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발달 해가는 모습에,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들이다.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말이 좀 늦다고 아내가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게 웬걸. 한번 말이 터지기 시작하니 정말 말 그대로 청산유수다. 밖에 안고 나가면, 주변의 사물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재잘재잘. 하긴, 눈에 비치는 모든 것들이 마냥 신기할 테니 어찌 신나지 않을 수 있겠을까.


기차, 경찰차, 구급차, 버스, 트럭, 포크레인


성현이가 밖에 나가서, 눈에 뜨이면 연신 소리높여 부르는 이름들. 즉, 가장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대상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성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간이 꽤나 흘러버렸다. 아들아…미안. 아빠가 당장 주문해줄게.  


오늘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검색하고 이런저런 정보 수집 후 구매까지 완료 했다. 참 세상이 좋아진 거지. ‘기차’라는 키워드 하나만을 가진 백지상태로 한 시간 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보를 파다 보면 대충 구매 대상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대충 그 바닥(?)을 파악하게 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기차 장난감을 주문하는 데에 좀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경찰차 장난감을 구매하는 데에는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찰차는 이미 카봇을 주문하려고 낙점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에 주문완료 !!! 아이고, 이렇게 금방 해줄 수 있는 걸 진작에 해줬어야지. ㅠㅠ


 토마스기차 (토마스와 친구들)-  TrackMaster Risky Rails Bridge Drop

카봇 - 아반떼 프론 경찰차





이제 배송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아마 카봇은 내일 바로 도착할 것이고, 기차는 해외배송이라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성현이가 장난감을 받아들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고, 연신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기대하시라 !!! 아들!!!







Posted by HunS
,


임신 12주차, 둘째를 보러 산부인과를 찾았다. 엄마가 극심한 입덧에 시달리고 있어도, 아이는 잘 자라주고 있다. 한 달여 만에 만난 것인데, 꽤 많이 자랐다. 지난번에 1.37cm였던 아이가 6.29cm이니, 정말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셈이다. 심장박동 소리도 정상. 팔, 다리, 정확히 개수를 셀 수는 없지만, 손가락도 보이고 정상적인 발달과정에 있다고 한다.


오늘은 12주라 입체 초음파도 볼 수 있었다. 초음파 보는 동안에도, 요 녀석은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이래저래 많이도 움직이는데 건강하다는 이야기란다. 이런저런 근심·걱정들 머릿속에 스트레스들을 안고 있다가도, 저 초음파 영상에 보이는 어린 생명을 보고 있자면, 그 순간만은 모든 것을 다 잊는 듯하다.




이 아이가 무탈하게 잘 자라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그 날을 고대하고, 또 고대한다. 특히나 요즘 같은 상황에선 그게 더더욱 절실하게만 다가온다. 6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다.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는 아내의 우울함과 정신건강 상태가 아주 안 좋기에, 그 6개월의 시간 하루하루가 마음 편할 날이 없을 것만 같다. 어서 건강하게 자라서 세상 밖으로 나오너라. 그다음부터는 아빠가 지켜줄게.









Posted by HunS
,






어제 또봇 K가 우리 집에 도착했고, 오늘은 또봇 R이 부모님 댁으로 도착했다.


예전에 종하에게 두 돌 선물로 이걸 사주었는데, 혹시 종하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또봇 R을 보고 자기 것이라고 착각할까 봐, 우선 이 또봇 R은 부모님 댁에 배치하는 것으로 했다.


성현이가 소방차라는 단어도 많이 쓰기에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선 장난감 자체가 덩치가 크고 시원시원하고, 자동차로 변신한 상태에서 굴리면 사이렌 소리가 나면서 불이 들어온다. 성현이가 많이 좋아한다. 역시나 이 또봇 R도 주로 자동차로 변신한 상태를 선호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뭔가 그림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성현이가 후다닥 달려드는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저 사진이 오히려 저 장난감 개봉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것도 같다. 성현이가 기쁜 마음으로 ‘우와’ 하면서 달려들던 저 순간. 내 입가에는 아빠 미소가 한가득.


오늘의 선물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름도 복잡한 태권 스마트키 K. 이것은 제품을 보면서, 성현이가 제대로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이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에 있는 또봇 태권 K와의 조화를 기대하며 구매했다. 아직 성현이가 이것을 용도에 맞게 가지고 놀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하다. 어제도 말했듯 또봇 만화를 본 이후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HunS
,






성현이의 장난감 인프라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는 자각을 한 이후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 장난감류를 잘 챙겨주는 것도, 무척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부모가 육아 관련 커뮤니티를 자주 들여다본다거나, 아니면 주변에 또래 집단이 있거나 해야 비교 대상이 생기는데, 성현이의 경우 통큰블럭 이후로 크게 신경 못쓴 게 사실이다. 아빠인 내가 성현이 장난감만은 정말 빵빵하게 갖추고 행복하게 지내게 해주겠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그러지 못해왔던 것 같다.


우선 그 시작이 또봇이다. 이 또봇은 성현이가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려면, 아마 또봇 만화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봇의 적정연령이 37개월령 정도로 쓰여 있던데, 아직 성현이에겐 좀 이른 편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성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인다. 성현이가 요즘 자동차 종류들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 있기 때문인지, 로봇 형태의 또봇이 아니라 자동차로 변신한 모습을 더 선호하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로봇 형태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봇 종류를 하나하나 다 모아주고, 그다음에 카봇으로 넘어가 봐야겠다.


성현이에게 짜잔- 하고 또봇 상자를 앞에 놓았을 때, 성현이 얼굴에 퍼지는 미소, 상자를 개봉하고 안에 내용물을 보여주었을 때, ‘우와-’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심정은 너무나 행복함 그 자체다.
















Posted by HunS
,




성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대상이, 할아버지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말, 대략 10월~11월 정도만 해도 수영장 가기 위해서 부모님 댁에 성현이를 맡기고 나오려면,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떼를 쓰곤 했는데, 이제는 부모님 댁에 가서 성현이를 데리고 오려면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얼마 전까지는 할아버지만 좋아하는 듯 보이기도 했는데, 요근래부터는 부쩍 할머니에 대한 애착도 보인다. 하긴 성현이를 제일 많이 챙기시는 게 내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원칙을 철저히 지키시는 어머니의 육아패턴은 나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자 믿을 수 있는 존재이시다.


예전에는 ‘하지~ 하지’ 하면서 할아버지를 물렀는데, 얼마 전부터는 ‘할아아버지’, ‘할아버지’ 하면서 제대로 된 발음을 한다. 할머니를 부를 때에도 ‘할~ 할~’ 하던 것에서 발전해 ‘할머니’라는 발음을 제법 제대로 해낸다. 1월 후반 즈음부터 보였던 변화 같다. 2015년 10월 처음으로 ‘할~할~’하며 부모님을 부르기 시작했는데, 짧은 기간 사이에 성현이의 언어능력은 천지개벽하듯 발전했다.


성현이가 태어나고, 부모님께서 참 많이 웃으신다. 물론 성현이의 활동량과 떼쓰기 등으로, 성현이 봐주실 때 체력적인 힘듦을 느끼시지만 그래도 성현이로 인해서 정말 많이 웃으신다. 내가 언제 이렇게 나로 인해 부모님을 웃으시게 해드린 적이 있었던가.





나는 성현이의 아버지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나는 나 스스로 만족스러운 아버지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 성현이의 할아버지는 내가 봐도 정말 훌륭한 아버지이시다. 역시나 훌륭한 할아버지이시기도 하다. 성현이가 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가시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아버지로서 나의 목표가 있다면, ‘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대하시는 태도, 배려. 모든 것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고 배워야 한다. 내가 아버지의 아들로 자라왔으므로, 내 안에 내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씨앗들은 이미 잉태되어 있다고 믿는다. 성현이를 대할 때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조금만 더 참아주고, 조금만 더 인내하자. 그게 시작일 것이다.










Posted by HunS
,


어제, 아니 자정이 지났으니 그저께구나. 2월 10일 수요일, 임신 7주차에 다시 산부인과를 찾았다. 5주차에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고 오면서, 2주 후에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첫째 성현이 때는 모든 게 다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하면서도 다소 정신없이 지나쳤던 일들이, 둘째 때는 하나하나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성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부모가 된다는 것,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사실 두려움만 컸던 것 같다. 성현이가 태어나고, 성현이와 26개월을 보내면서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물론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낯설기만 했던 아빠라는 이름이 멀게만 느껴졌던 2013년과는 달리, 아빠가 된 나는 아빠의 이름으로 둘째를 만난다. 성현이를 통해 내가 다시 태어난 것이다.




2주 만에 초음파 영상을 통해 둘째의 모습을 보았다. 제법 자라난 모습이다. 지난번에 둘째의 모습이 동그란 형태였다면, 이제는 아주 작지만 제법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머리와 몸통, 다리. 인상적인 것은 벌써 강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심장의 모습이었다. 우리의 심장은 이렇게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맹렬히 뛰기 시작하는구나. 생명 그 자체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초음파 동영상도 함께 올리려고 했는데 동영상 편집툴을 다루지 못해서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iMovie 강좌를 찾아 듣고, 네이버 카페 맥쓰사에서 아이무비 강좌를 들어야겠다고 결심^^ 나중에 이 게시물에다 둘째의 초음파 영상을 붙여놓을 예정이다. 


아, 맞다! 그리고 태명 !!! 첫째 성현이는 쑥쑥이라고 태명을 지었었는데, 둘째의 태명은 아직 제대로 짓지 못했다. ‘새해의 희망’이라고 ‘새희’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실제 불리는 태명은 아니다. 아내와 의논해서 태명을 어서 지어봐야겠다.










Posted by HunS
,


26개월 차에 접어든 내 아들 성현이. 요녀석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놀이 수단을 고민하게 되었다. 요근래, 성현이가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빈약한 놀이 장난감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것만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게, 아버지라는 사람이 저녁만 되면 부어라 마셔라 하고 아침에는 피곤함에 쩔어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해 왔으니. 쯧쯧쯧. 반성 또 반성한다. 


늘 머릿속으로 생각해왔던 아이템을 그저께 구매해서 어제 배송받았다. 이름하여 미니농구대. 몇 시간 동안 검색하면서, 여러 가지 종류의 아이용 미니농구대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이런저런 비교를 해보았다. 그리고 성현이에게 잘 어울릴만한 농구대를 골랐다. 안방 문의 위치가 성현이가 뛰어놀기는 부적절한 위치에 있으므로 문에 설치하는 농구대 제외. 벽걸이 농구대도 제외. 우리 집의 제반 조건 등을 고려해가며 하나둘씩 리스트를 지워나가면서 심사숙고하여 고른 제품이다. 리틀 타익스 (Little Tikes) 미니 농구대. 높이 조절되는 제품이다. 검색사이트에 검색하면 이미 많은 블로거의 후기를 볼 수 있다. 








조립 설명서 같은 건 없다. 구성물도 복잡하지 않고, 한눈에 보기에도 그냥 끼워 맞추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박스에 조립순서가 나와 있는데, 설명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다는 건 그만큼 조립이 간단하다는 것. 조립은 정말 간단하다. 조립해놓고 보면 꽤 그럴듯한데, 마무리나 퀄리티가 완벽하지는 않다.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 제품의 특징적인 부분인 농구대 높이 조절. 저 빨간색 레버 같은 것을 뒤로 당기고, 농구대를 원하는 높이로 조정한 후, 농구대의 홈에 저 빨간색 레버 같은 부분을 고정하는 방식인데, 내가 위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한 것이 이 부분이다. 빨간색 레버가 완전히 안정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고정하려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빠지기도 하기에. 단, 레버를 홈에 밀어 넣고 고정한 후, 실제 아이와 농구대를 사용할 때 레버가 빠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또 검은 색상의 밑판에 물을 채우면, 아이가 놀 때도 흔들거림이 없다. 모래나 물을 채우라고 하던데, 나는 물을 채웠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게 편할듯하다. 중요한 팁 하나 !!! 저 검은색 밑판에 물 주입구는 돌려서 여는 게 아니다. 펜치나 플라이어 같은 것으로 콱 잡고, 당겨서 빼야 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들 장난감의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성현이의 반응인데... 완전 대박 !!! 무척 좋아한다. 꺄르르 거리면서 뛰어다니고. 아... 진작에 사줄걸 ㅠㅠ  성현이가 너무 좋아해서, 나도 너무 만족스럽다. 짱 !!!



"아빠 !!! 보세요 !!!" 왼손은 거.들.뿐 1

"아빠 !!! 보세요 !!!" 왼손은 거.들.뿐 2

투핸드 덩크슛 !!!

덩크슛 작렬~~~!!!

아들. 덩크슛 폼이 제법이다. 그래, 나중에 진짜 농구 골대에 덩크슛 할 만큼 쑥쑥 크거라 !!!








Posted by HunS
,


지난 2015년 1월 25일. 둘째를 공식적으로(?) 만나고 왔다. 둘째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와주었다는 것을 진작 알게 됐었지만, 그 녀석의 모습을 처음 눈으로 확인한 것은 엊그제가 처음이다. 9월 말에서 10월 초 정도가 예정일.



1월 11일, 첫 검사. 그래도 저기 라인이 아주 살짝 보인다. "나 왔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듯.


1월 13일, 제법 뚜렷하게 라인이 보인다. 이 날이후로, 비공식적인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1월 25일,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 아기집이 자리잡은게 보인다. 반갑다 !!! 2주후에는 아이의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단다.



2013년 4월 29일, 성현이를 이렇게 공식적으로 첫대면했었고, 2013년 12월 26일 성현이가 태어났었다. 성현이가 2013년생이고 둘째는 2016년생이니, 세 살 터울의 형제 혹은 남매가 되겠지. ‘두 살 터울이었으면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도, 첫째 성현이를 충분히 사랑해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선 세 살 터울도 좋다.


둘째를 생각하니, 더욱더 정신이 퍼뜩 든다. 제대로 살아야지, 둘째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에 흐리멍텅해졌던 정신이 다시금 제대로 각성하는 느낌이다. 물론 책임감이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보다는, 두근거리는 설렘이 더 크다. 그냥 기분 좋다. 


20대 청춘도 고생인 시간일 텐데, 나랑 동갑내기 말띠 아내에겐 정말 몸에 무리가 가는 시간들일게다. 첫째 성현이 때는 임신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받들어 모셔봐야겠다. 













Posted by HunS
,


2015년 12월 26일이면 두 돌이 되는 내 아들 성현이.


아이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전날까지만 해도 쓰지 못했던 단어들을 오늘 갑작스레 발음하기 시작한다. 자기 주관 & 자기 고집이 형성되었고, 좋고 싫은 것에 대한 의사표시를 명확히 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큰 상들을 제대로 확립해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다른’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 지는 오래다. 진정 의미를 가지고 기뻐하며 박장대소 꺄르르 웃기도 하고, 강력크하게 떼쓰는 일도 많아졌다. 특히나 요 며칠 사이에 그 떼쓰기의 강도가 확 올라갔다. 아들 녀석은 자기 고집이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이다. 좋고 싫은 걸 명확히 표현하는 아이. 이러한 성향의 아이를 부모가 잘 키워낸다면, 그 자기 고집과 자기 주관은 아이의 장점이 되어 아이를 빛나게 해줄 것이고, 아이의 삶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자기 고집과 자기 주관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작정 꺾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키울 수도 없다. 그래서, 고민은 시작된다.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 것인가?’ 라는 것은 여태까지 다소 추상적인 차원의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현실적인 차원의 고민이 되었다. 내가 아이가 심하게 떼쓰는 상황을 목도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너무 거창하게 말했나? 딱 한마디로 쉽게 표현하자면, ‘어떻게 혼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이 무척이나 잦아졌다. 현재 나는, 나 스스로 이런 상황에의 행동지침이나 메뉴얼 같은 게 확립되어 있지 않기에, 내 행동의 일관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가 느끼기에도, 아버지의 반응이 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좋지 못하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아이가 예측 가능한 ‘아버지’여야 한다. 


요즘 반복되는 상황을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우선 나는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아이의 떼쓰기가 나의 인내력의 허용범위 내에서 그친다면, 아이는 좋게좋게 이야기하며 달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떼쓰기가 나의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서거나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내 인내력이 급격히 낮아진 상태라면, 아이는 버럭 큰소리로 혼내는 모습의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다. 나도 아버지이기 이전에, 부족하디 부족한 그냥 인간이기에, 내 감정적 상태에 따라 내 반응의 양태가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나 스스로가 컨트롤되지 못했음을 느낄 때, 너무나 크게 후회하게 된다.


어떠한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  그때그때의 감정에 기대어 아이를 키울수는 없다.  아마도 내 고민의 종착지점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일듯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지 않는 것.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봐야겠다.




목욕하러 들어가기 전 한 컷. 아이의 해맑음 웃음 지켜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Posted by Hu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