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의 다인실에 며칠간 입원해 있으면서 계속해서 되뇐 것은 ‘아프지 말자’였다. 뭐, 세상 그 어느 누구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겠냐만은, 어마 무지하게 큰 병원이 온통 아픈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또 그 안에서 며칠을 지내고 보니.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은 건강하자는 되뇜 뿐이었다. 병원에서 퇴원하여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어제 막 퇴원하고 돌아와서 잠시나마 느꼈던 집의 어색함도 금세 휘발되어버리고, 모든 게 다시 입원하기 이전으로 돌아왔다. 몸도 마음도.  


일상의 평범함이 깨어진 상황에서 내 마음에 찾아왔던 평온함은, 역설적으로 일상이 다시 복원되면서  휘발되어 가는 느낌이다. 깨달음이란 이리도 움켜쥐기가 이리도 어려운 것이구나. 마음의 수양이 부족한 탓이로다. 하하핫.  건강에 대한 경각심마져 휘발되기 전에, 바로 운동에 버닝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라, 몸이 근질근질 하다. 빨리 수술 이후의 근신(?) 기간이 끝나고, 머릿속을 하얗게 태우며 운동을 하고 싶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그 모든 것을 떠나, 살아남는게 진정 이기는 것이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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