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2018년 7월 11일 03시 37분에 옮겨놓습니다. 

- 글작성 시간은 원본 글의 작성시간에 따릅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5월. 그리고 5월의 광주. 더이상 대학의 5월에선, 5.18을 느낄 수 없다. 몇몇 학생운동 활동가 후배들의, 힘겨운 몸짓은 보이지만, 그것도 더이상, 학생회 기반의 대중 정치 활동으로서 풀어내어 지고 있지는 못한 듯 보인다. 07년에 80년의 광주를 되새기는 건, 참 버거운 몸짓이었던 걸까…. 정말 80년 5월의 광주는 이제 우리의 머릿속에 '박제'화 된 기억일 뿐인 것일까.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이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광주를 아픔으로써, 치열함으로써, 기억한다는 것은 이제 촌스러운 짓이 된 것일까.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이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점,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토익과 토플 점수,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준비.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위치에 서 있는 걸까.

 

민중진군 18년 5월 18일.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되물어본다.

'당신에게 있어서 광주는 무엇이었는가.'

 

 

 

80년 5월의 빛고을 광주.

그날을 기억하려는 자들과 그날에 대한 헛된 망발을 일삼는 자들의 공존.

그리고 대한민국 2007년.

  

정태춘씨의 노래 가사처럼.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 5.18 - 정태춘 & 박은옥 ]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날에 아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앞에 그 훈장을 묻기전 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위에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동 언덕배기에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같은 주검과 훈장 

너희들의 무덤앞에 그 훈장을 묻기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앞에 그 훈장을 묻기전 까지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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