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4일 새벽, 우리 곁으로 다가왔던 검이는,
2007년 9월 6일 새벽,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비가 오던 어느날, 우리에게 다가왔었던 검이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새벽, 떠나가네요.

7,8월 방학동안 찍어놓은 사진들, 올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가버렸네요.
귀차니즘을 핑계로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어린시절의 학대 때문인지, 아니면 선천적인 질병때문인지, 잘 알수는 없습니다.
처음에 구조했을때, 간질 발작 증세가 있었는데, 서서히 호전되어갔었고,
한동안은 발작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안심하고 있었고, 이 아이가 우리곁에 있어줄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검이가, 2007년 9월 4일 아침부터 , 잦은 발작과 경련을 일으켜서,
병원에 입원시켰었습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다른 냥이들과 잘 뛰어놀던 녀석이었는데 말이지요.

2007년 9월 5일 저녁 즈음, 검이의 상태가 안좋다고, 병원에서도 특별히 할수 있는 처치가 없다는
말을 듣고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때는, 그래도 자기 집이라는걸 아는지,
병원에서는 걷지도 못했는데, 엉금엉금기어서, 자신이 늘 있던 장소로 가기도 하고,
캔사료도 잘 먹고해서, 저희는 기적을 꿈꾸었습니다. 검이가 다시 일어나 뛰노는 모습을요.

그러나, 조금전, 2007년 9월 6일 새벽. 검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간질발작에, 괴로워하다가, 마지막 가뿐숨을 몰아쉬며, 떠나갔습니다.

검이... 화검이...

7년 만에 잡은 기타, 그 투박한 소리를 소음처럼 뚱땅거려도,
늘 그 곁에서 나를 격려라도 해주는듯, 내 투박한 기타소리를 들어주던 검이.
침대에서 자고 있으면, 어느샌가 침대위로 올라와, 슬쩍 나의 종아리에 털복숭이 몸을 기대던 검이.
늘 책상에 앉으면, 책상에 와서, 은근슬쩍 머리를 기대던 검이.
그 따스한 체온의 검이는 이제 더이상 볼수도, 느낄수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죽음, 그 무시무시한 단절감 앞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다시는 되돌릴수 없다는것. 다시는 검이의 야옹소리를 들을수 없고,
다시는 그 모습을 볼수 없다는것. 그 삶과의 단절감앞에, 슬퍼하며...
이제 검이를 보내야 겠네요.

더 잘해줄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난 늘 네녀석이 함께 해줄 꺼라 생각했어. 그 안일함이 참 후회스럽다.
너에게 잘해줄수 있는 시간도 앞으로 많이 남아있을꺼라 생각했고.
뭐가 그리 급해서, 이리 빨리 떠나가니... 아직 태어난지, 반년도 안된 녀석이.
가슴이 아프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는, 행복하고 안락한 삶으로 태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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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숨을 몰아쉬던 검이의 모습... 이제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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