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실망하기...그리고 반면교사()


어찌 보면, 삶 속에서 지속해서 반복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실망한다는 것. 화나고 기분이 언짢은 경험이 반복되게 되면, 후에는 그냥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다. 이런저런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상대의 말과 행동에 대해 피드백을 한다면, 내가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일 게다.  어찌되었거나 유쾌하지 않은 일련의 과정들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작은 소득은 있다. 나 또한 어떤 다른 대상에서 '누군가'가 되기 마련인데, 그런 상황의 자기객관화를 아주 조금이나마 가능케 해준다.


사실 인간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라…. 이놈에 '자기객관화'라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자신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어떤 행동과 말을 하게 마련이고, 말 그대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른 이의 기분을 배려해줄 정도의 멀티테스킹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어찌 보면, 모자란 구석이라기보다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어찌 되었거나 다른 이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아주 잠깐이나마  '자기객관화'의 포털이 열리고, 그 순간 나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듯, '그 누군가'의 위치에 대입해볼 수 있게 된다.


나의 이러이러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주겠구나. 나는 내가 이런 감정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상대방은 나의 말과 행동들에 이런 느낌을 받는구나.


이러한 반면교사의 과정을 통해 몇 가지를 재확인하고, 다짐해본다.


1/ 일단, 말조심. 격한 말은 마음속에서 삭히자. 의미가 없다. 감정이 풀리지도 않거니와, 내가 얻는 소득에 비해 상대방에게 줄 안 좋은 효과가 너무나 크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격한 말로써 상대의 행동을 교정하려고 한다? 그건 깡패가 모르는 사람한테 삥 뜯을때 하는 짓이다. 결코 하면 안된다.


2/ 말조심하자고 하고 있는데 행동조심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3/ 화를 다스리는 것. 짜증으로 폭발할 것 같은 상황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나의 격을 결정한다.


4/ 인간관계는 일정 부분, 내가 그동안 좋은 행동을 적립해오면, 나의 부정적 행동 시 상대가 지난 시간의 긍정적 적립에너지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지만. 과거의 적립이 커버할 수 있는 길이와 깊이는 그리 길지 않다. 인간의 기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직전의 모습'이다.


5/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 모습처럼 말하고 행동하시라.














Posted by Hu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