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를 자발적인 육아휴직 기간으로 정하고, 성현이를 위해 집중적으로 나의 시간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지만 실상 내가 성현이에게 일상을 벗어난 색다른 경험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느껴왔다. 


어제 따스한 봄바람을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문득 든 생각. ‘한강에 가자 !!!’


성현이를 데리고 한강에 온 적은 있었으나, 그건 성현이가 걷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성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우리 부부가 바람 쐬러 왔던 거였지, 성현이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나들이는 성현이를 위한 시간이 되게 하리라. 


나 : “성현아! 한강에 갈까? 한강에 가자! 한강이 뭔지 알아?”

성현이 : “한강. 가자.”


내 말을 따라 하는 성현이, 그러나 한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때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동네 공원 산책에서 좀 벗어나 차를 타고 한강공원 망원지구로 왔다. 분명 성현이의 기억에 아로새겨질 시간이 될 것이라 믿으며.















그리고 어젯밤 잠자리에 누운 성현이가 나에게 말했다.


“아빠, 내일 빵빵 타고 한강 가요.”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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