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이별. 나와 10년을 함께 해온 똘레가 떠나갔다. 우리 부부와 인연을 맺고 함께 지내는 냥이들중에서 옹이를 2000년에 만났고, 똘레를 2001년에 만났으니 우리 고양이들 계보 서열상, No.2였던 똘레... 2007년 4월 결혼을 하고,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하려했으나, 심하게 스트레스받고 적응하지 못했기에, 2007년 8월부터 결혼전 똘레와 내가 늘 함께 했던, 내 방...부모님왈 '똘레방'에서 지내야 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결혼전 햇수로 7년을...한방에서 동거동락하며, 함께 지냈던 그녀석은, 내가 가장 애정을 많이 쏟는 아이였다.

   6.2Kg정도의 우량해보이는 건장한 아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죽음이다. 너무나도 건강해보였기에... 불과 엊그제까지만해도, 크게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었다. 어제부터 갑작스레 활동성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퇴했으며, 만질때마다 아파하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불과 24시간전...아니...불과 7시간전까지만해도.... 똘레가 이렇게 떠나갈줄은 몰랐다. 똘레의 주된 병은 '당뇨'. 이미 다른 장기들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다 한다. 말못하는 이녀석이 얼마나 속으로 끙끙 앓았을까... 난 얼마나 무심하고, 뻔뻔한 반려인이었던 것인가.  하늘이 꾸물꾸물 했다.  그리고 똘레가 떠나간 이후...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의 눈물일까... 똘레의 눈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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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늘 네가 내곁에 있을 것만 같았어. 영원함을 기약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작스레 이별할 줄은 몰랐어. 늘 나뿐이었던 너...똘레...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 내 발소리만 나면, 현관문 앞에가서 날 기다리던 너. 내가 운동한답시고 런닝머신위 에서 뛰고 있으면...그게 새벽시간이건, 언제건간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를 바라보며 함께하고자 했던 너. 하물며 내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때나, 샤워를 하고 있을때도, 앞발로 문을 톡톡 밀어 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바라보던 너....  미안해. 넌 나를 많이 사랑해줬는데... 그리고 그 사랑을 표현해줬는데... 난 너를 사랑하고, 가장 아낀다는 말만 하면서,  표현하지는 못했어.... 네가 이렇게 떠나갈줄은 몰랐거든. 인간이란 이렇게 한심한가봐.... 곁에 늘 있을것만 같았거든...가슴속에 남는것은 짙은 후회뿐... 정말로 너와 나의... 이별의 날이 오늘일줄은 몰랐어. 내가 샴푸로 머리를 감고나와 누우면, 내 머릿결을 격하게 사랑하며 나의 머리를 움켜잡던 너의 그 두 손은... 지금 너무 차갑고... 더이상 내 머릿결을 움켜질수 없게 되어버렸구나.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너의 아픔을 너무 몰라주었구나. 네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동안, 난 지딴에 힘들답시고  밖으로 나도느라, 너에게 관심 못가져줘서 정말 미안해. 똘레야... 나를 용서해. 정말 미안해....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했던 냥이는 너였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너무 미안한게 많다.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똘레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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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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