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들락거리는 커뮤니티 중 하나인 SLRCLUB의 해외직구 게시판에서 AC1900 직구에 대한 글을 본 것이 지난 6월 초. 그동안 여타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AC1900에 대한 글, 그리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ASUS RT-AC68U 로 변신(?)한다는 글을 접해왔었다. 귀가 솔깃하긴 했지만, 막상 구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뭐, 그냥저냥 아이피타임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었기도 했고, 가장 큰 이유는 '귀차너~~~' 귀차니즘 때문이었다.

 

그런데, 안방이나 주방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면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와이파이 와이프님께서, 와이파이가 자주 끊기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며,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 그날 마침 스르륵 해외직구 게시판에 뜬 아마존 핫딜을 보고 질렀다.

 

그리고 기쁜 마음에 아내에게 구매 사실을 알렸는데, 어라? 아내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뭐 쓸데없이 돈 쓰고 그래?' 류의 반응이랄까? 하긴 내가 아내에게 한 말이 "자기야 5만원짜리를 사서 25만원짜리로 짜잔 바꿀 수 있어 블라블라…" 좀 약 파는 소리처럼 들리게 말을 하긴 했다. 나름 아내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자, 수고로움을 감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아내가 그렇게 반응을 보이니 순간순간 빈정 상한 나는, "그래? 나는 상관없음. 어차피 나는 컴퓨터가 공유기 바로 옆이고, 직결 사용해서 불편한 것 없음!!! 어차피 펌업하고 하는 거 완전 귀찮음!!!" 하고 취소해버렸다. 궁디팡팡을 기대하던 냐옹이가 엉덩이를 한대 쎄리맞은 기분이었달까? 하하

 

그리고 후에 아내와 원만한(?) 합의의 과정을 통해, 아내가 다시 사보라고 했고, 나는 못 이기는 척 다시 주문했다. 뭐, 사용하던 공유기가 있던 상황이었기에, 별생각 없이 기다리니 어느 날 택배가 와있더라.






ASUS X302LA(X302L) 어댑터 [19 V / 2.37A / 45W]




아마존에서 ASUS AC1900 공유기 직구를 하고, 물건이 도착하기 ,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면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댑터의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고 어댑터를 새로이 하나 구매했다. 일단 돼지코가 없기도 했고.  어댑터를 약간 넉넉하게 쓰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제품 [ASUS X302LA(X302L) 노트북 어댑터]을 구매한 , 별생각 없이 기다리다 보니, 6 18일에 공유기 본체 도착. 언제간 펌업해야지 하면서, 그냥 방구석에 방치해두다가, 택배 배송을 받은 대략 2주가량 되는 시점인, 7 1. 새벽, 즐겨찾기 해둔 블로그 포스팅 개를 띄워놓고, 대망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다.



AC1900 공유기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위에 링크해놓은 개의 블로그 포스팅과 함께라면, 기술적으로는(?) 더이상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충분하다고 본다. , AC1900 공유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관련해서, 글이 검색되었다면, 위에 링크한 블로그의 포스팅을 정독하시고, 포스팅 아래 달린 댓글들도 참고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원포인트 레슨(?)이라고 과감한 제목을 붙인 이유는, 위에 링크된 포스팅을 통해 얻어진 기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과정을 끝까지 완수해내는데  필요한, 고난의 상황에 대한 공감에 관한 글이기 때문이다. 뭔소리야 -_-;;;


내가 경험한바, 펌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고난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포인트는 두 군 데다. 그 이외에는 링크해놓은 두 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따라가면 어려울 것이 없다. 그냥 순리대로 되는 느낌이랄까? AC1900 공유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앞에 '고난' 삽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공유기의 펌웨어를 1703 초기 버전으로 변경

2. RT-AC68U 멀린 펌웨어를 공유기에 업데이트

 

이 모두 CFE miniWEB server화면을 짜잔 하고 띄워야 하는 과정인데, 그냥 하면 되는 거면 어렵지 않은데, 이게 해도 안 되고 됐다 안됐다 한다. 해야 하는 동작 자체는 간단하다. 

 

공유기의 전원을 끄고, 10초가량 기다린다. 

리셋버튼을 누른 상태로, 전원 버튼을 눌러 공유기의 전원을 다시 켜는데, 

리셋 버튼을 떼지 말고, 30초 정도를 리셋버튼을 누른 채 유지하다가, 

리셋 버튼에서 손을 떼면서, 웹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한다.


 

그렇게 해서, 웹브라우져 창에 짜잔하고 CFE miniWEB server화면이 나타나 주면 되는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설정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웹페이지를 새로 고칩니다.

IP 주소 또는 포트 번호가 변경되어 TM-AC1900 연결이 끊깁니다.

TM-AC1900 설정페이지에 접속하려면, 무선 네트워크에 재접속한

업데이트 IP 주소와 포트 번호를 사용하십시오


처음에는 웃으면서 '까짓거 다시 해보지' 하면서 재시도를 하지만, 계속해서 맞게 했는데 원하는 화면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슴속에서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되는 거지? 공유기가 불량인가? 뭐지? 그러다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에이~ 그냥 펌업하지 말고, 나중에 AC1900으로 그냥 쓰지 ' 하면서. 실제 나도  공유기 다시 박스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었다가, 번만 더해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꺼내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더랬다. 순간 필요한 것은 내가 올바른 (?) 가고 있는가? 하는 두려움에 대한 위로와 연대이다.


원래 그래요. 한 번에 되지 않는 게 정상이에요. 맞게 하고 있는 것이니까 걱정 말아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것. 노가다 삽질 좀 한다고 하다 보면 됩니다. 


공유기를 끄고, 리셋버튼 누르고 기다리고, 버튼 떼고 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진행해도, CFE miniWEB server화면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이런저런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검색해보면, 리셋버튼 뿐만 아니라 WPS버튼, wifi ON/OFF 버튼까지 함께 누르는 방법들도 이야기되는데, 경우는 돌고 돌아, 처음의 방법으로 돌아와서, 무사히 고난의 펌업과정을 마칠 있었다.


몇 가지 생각나는 팁 아닌 팁이라면

 

1. 리셋버튼은 손가락 끝으로 눌러도 눌립니다. 처음에 모양을 보고, 샤프 같은 것으로 누르려고 폼잡았는데, 손가락으로 눌러되 됩디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손가락으로 처음부터 했겠지만, 나처럼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리셋버튼을 누르려는 사람 있을까 봐…)


2. 시계를 보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10초, 30초. 정확히 지켜서 했을 때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3. 30초간 리셋버튼을 누른 채 유지하다가, 진짜 리셋 버튼에서 손을 떼는 것과 동시에, 웹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하는 건데. 정말 떼는 것과 동시에 하는 경우 성공확률이 높았습니다. 웹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해놓고, 엔터만 누르면 되도록 준비해놓을 것.


4. 랜선은 짧은 랜선을 사용했고, 제 경우는 웹브라우저를 '크롬'으로 했습니다.


5. 혹시 방화벽이나 기타 여러 문제가 있을지 몰라, 카스퍼스키 백신을 꺼버리고 작업 진행(이것은 그냥 오로지 나의 뇌피셜. 아무런 근거 없음. 하도 안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6. CFE miniWEB server화면은, 웹 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하자마자 촥~하고 바로 떠야 함. 뭔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딜레이되고 있다면, 이미 실패한 것. 바로 다시 시도하는 게 시간을 단축하는 길입니다.

 


정말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뚝심 있게 계속할 것 -_-;;;




'RT-AC68U', 'Merlin', '380.68.4' 무사히 멀린펌 업그레이드 과정 완료 !!!




사용한 지 만 하루가량 지난 셈인데, 둔한 사람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에 사용하던 공유기에 비교해, 커버리지 영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음영 구역이라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던 안방 화장실에서도, 와이파이 신호가 빠방하게 뜨며, 아주 쾌적하게 이용 가능하다. 그리고 안정성 부분. 일반적인 웹서핑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인데, HTS 같은 주식거래툴을 쓰는 사람이거나, 온라인 FPS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와닿는 부분일 듯 하다.  일단 안정성에 대한 부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 아내의 말을 빌리면, 하루에도 몇 번씩 끊기던 게, 끊기지 않는다고.  대만족이다. 물론 더 비싸고 좋은 공유기도 있겠지만, 투자대비 효율의 가성비로 보면 최고인 듯 하다.  이런 신박한 길을 개척해주신 능력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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