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을 나서며...


등원해야 하는 아들래미 준비시키면서 씨름하느라 아침부터 지지고 볶고 나서, 이 녀석 등원하는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현자타임... 약간 맥이 풀린 느낌이다.  매일, 잠들기 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아이들에게 웃음만 보여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고 다짐해보지만, 그 다짐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상이라는 게, 뭐 다 그런 거겠지만, 이왕이면 품 안에 아이들을 가득 안을 수 있는 짧은 시간들.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데... 쉽지 않네.


하루하루 뭔가 쫓기는 기분이다.  '~해야만 한다'에 쫓기다가,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결핍'에 주저앉아, 나의 하루를 제대로 보듬고 쓰다듬어주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어찌 보면 삶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할 것 없는데, '인간의 삶에  거창한 소명 같은 것은 없고, 태어난 것으로 목적을 다했고,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보너스게임'이라는 마왕(故 신해철)의 말처럼. 어찌 보면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경이롭고 행복해야 할 일이다


(내가 혹은 다른 누군가가)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가 내 삶의 번뇌와 질곡의 원천인 것 같다. 그 팍팍한 당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이걸로 됐어.'  토닥토닥.  잔뜩 들어간 힘을 좀 빼고, 당위를 내려놓고... 좀 이완된 상태로 삶을 여유롭게 마주 하고 싶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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