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하면 편하다. 이것은 '포기'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뭐 다소 체념에 가까울 수는 있겠으나, 체념과 완전히 같은 느낌도 아니다. 사람은 절대 바뀔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쉬이 변할 수는 없을 게다. 뼈를 깎는 어마무시한 고통을 감수해도 겨우 얼굴 모양을 조금 가냘프게 만들 수 있을 뿐인데, '사람'이 바뀌려면 얼마만큼의 천지개벽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바라보자. 원래 그러려니 하는 게 낫다.  나쁠 것 없다. 나 자신조차 쉬이 바꾸지 못하는 게 우리네 인간인데, 나를 벗어난 타인과 주변 환경을 바라볼 때, 기대라는 '인위'의 색안경을 쓰는 것이 얼마나 과한 일인지...  애초에 인간의 언어라는 의사소통 수단은 굉장히 부족해서, 인간과 인간은 제대로 자신의 진심을 나누기 쉽지 않은데, 그런 상황에서 기대라는 무게추까지 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냥 두어라. 그냥 네 마음을 잘 비워내는 방법을 터특하기를.








Posted by Hu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