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성현이가 코를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 이전부터 우리 부부가 먼저 코를 훌쩍거렸는데 성현이도 옮았나 보다. 하루 이틀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며 기다렸는데 증상이 빨리 호전되는 것 같지 않아서 오늘 정오에 늘 다니던 망원동의 닥터훈 소아청소년과에 다녀왔다. 도착하니 앞에 대기하고 있는 아기들이 19명가량. 환절기인지 아기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나 보다.
약 한시간 가까운시간을 대기하는데, 성현이 요녀석 무척이나 활동성이 좋다. 자동문을 버튼 눌러 여는 것에 재미를 붙였는지 연신 들락날락 거리느라 정신없이 뛰어댕기고, 나는 그 뒤를 커버하기 바쁘다.
병원에 다녀와서 약 먹자고 하니, 기대 어린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어렸을 때 약 먹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 약이 참 먹기 좋게 나온다. 약 같지 않고 달달하다. 어린 시절 고이 접힌 종이봉투에 담긴 가루약을 엄마가 숟가락에 물로 개어서 새끼손가락으로 휘휘져어 주시곤 했다. 구토감을 겨우 참으며 목구멍안으로 억지로 넘겨야 했던 약의 그 쓰디쓴 맛은 이제는 더이상 없다. 아이들이 그 쓴 약을 군말 없이 삼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의젓함을 증명해야 할 일도 없어졌다. 이러하니 성현이가 이렇게 약 먹는 것을 고대하며 좋아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다. 먹이는 사람의 수고도 덜어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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