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8.29 하루를 열며
  2. 2019.08.28 2019년 8월 28일 아침의 소고


아침에 집을 나서며...


등원해야 하는 아들래미 준비시키면서 씨름하느라 아침부터 지지고 볶고 나서, 이 녀석 등원하는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현자타임... 약간 맥이 풀린 느낌이다.  매일, 잠들기 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아이들에게 웃음만 보여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고 다짐해보지만, 그 다짐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상이라는 게, 뭐 다 그런 거겠지만, 이왕이면 품 안에 아이들을 가득 안을 수 있는 짧은 시간들.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데... 쉽지 않네.


하루하루 뭔가 쫓기는 기분이다.  '~해야만 한다'에 쫓기다가,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결핍'에 주저앉아, 나의 하루를 제대로 보듬고 쓰다듬어주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어찌 보면 삶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할 것 없는데, '인간의 삶에  거창한 소명 같은 것은 없고, 태어난 것으로 목적을 다했고,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보너스게임'이라는 마왕(故 신해철)의 말처럼. 어찌 보면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경이롭고 행복해야 할 일이다


(내가 혹은 다른 누군가가)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가 내 삶의 번뇌와 질곡의 원천인 것 같다. 그 팍팍한 당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이걸로 됐어.'  토닥토닥.  잔뜩 들어간 힘을 좀 빼고, 당위를 내려놓고... 좀 이완된 상태로 삶을 여유롭게 마주 하고 싶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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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각을 잡고 글을 쓰려고 하니, 글을 잘 안 쓰게 된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무언가를 끄적이고 싶다는 생각을 흘려보내곤 했다. 격식에 맞춰 완성된 무언가. 제대로 된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주절거림은  봉쇄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냥 쓰려고 한다. 아무런 주제도 없다.


아침, 성현이를 등원시키고 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의외로 하루는 아주 짧아서,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들을 절반 이상 실행하기도 버겁다. 빡빡한 하루하루들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계속 움직이면서 허투루 시간을 보내거나 하지 않는데, 하루를 마감할 때 돌이켜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새 하루를 여는 아침의 거리는 막 잠에서 깬 사람의 얼굴처럼, 뭔가 흐트러져있으면서도, 그 아래 생동감을 감추고 있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꼭 연남동의 아침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온다. 책상 앞에 앉아,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내가 가진 생산의 도구. 손 글쓰기. 키보드. 카메라. 매일 핸드폰으로 한 장씩 가벼운 스냅사진을 찍어서 이래저래 글을 끄적거려봐야겠다고 생각해본다.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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