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월 25일. 둘째를 공식적으로(?) 만나고 왔다. 둘째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와주었다는 것을 진작 알게 됐었지만, 그 녀석의 모습을 처음 눈으로 확인한 것은 엊그제가 처음이다. 9월 말에서 10월 초 정도가 예정일.
1월 11일, 첫 검사. 그래도 저기 라인이 아주 살짝 보인다. "나 왔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듯.
1월 13일, 제법 뚜렷하게 라인이 보인다. 이 날이후로, 비공식적인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1월 25일,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 아기집이 자리잡은게 보인다. 반갑다 !!! 2주후에는 아이의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단다.
2013년 4월 29일, 성현이를 이렇게 공식적으로 첫대면했었고, 2013년 12월 26일 성현이가 태어났었다. 성현이가 2013년생이고 둘째는 2016년생이니, 세 살 터울의 형제 혹은 남매가 되겠지. ‘두 살 터울이었으면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도, 첫째 성현이를 충분히 사랑해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선 세 살 터울도 좋다.
둘째를 생각하니, 더욱더 정신이 퍼뜩 든다. 제대로 살아야지, 둘째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에 흐리멍텅해졌던 정신이 다시금 제대로 각성하는 느낌이다. 물론 책임감이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보다는, 두근거리는 설렘이 더 크다. 그냥 기분 좋다.
20대 청춘도 고생인 시간일 텐데, 나랑 동갑내기 말띠 아내에겐 정말 몸에 무리가 가는 시간들일게다. 첫째 성현이 때는 임신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받들어 모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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