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짓누르는, 나에게서 온 묵직한 무기력과 우울의 감정들 속에서 스스로에게 침묵을 강요당해왔다. 2014년, 그리고 2015년의 시간들.  함께 했던 냥이들을 고양이 별로 떠나보내기도 했고, 내 정신적 우상의 갑작스런 죽음이 주는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게 점점더 빠져들어가는 듯한 처절한 무기력속에서 술에 찌든채 허우적 거리며 삶의 바닥을 마주하기도 했다.  



물론 절망만이 나를 휘감았던 것은 아니다. 나를 부모로 만들어준, 아버지로 만들어준 내 아이를 보며 찬란한 순도 100%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한가지 확실한건 지나온 시간들속에서의 나자신을 채웠던 그 무언가들을, 그것이 슬픔의 감정이건 기쁨의 감정이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세월의 고개들을 넘고 넘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는 그냥 걸었을 뿐이다. 어디로 가는지, 내가 걸어간 발걸음들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조차 되돌아보지 못한채. 



그 지난한 흐름들 속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다. 술병을 손에서 내려놓았고,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정상적 궤도위로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겨우. 저앞에 출발선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나는 그 출발선에서조차 심하게 낙오되어 있었던게다. 다시한번 '새로운 출발'이라는 시작점 앞에 서고자 한다. 


Reboot Myself...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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