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보면 역시나 인생은 무수한 선택들의 연속이다. 제한된 시간속에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미래의 내 삶의 얼굴들을 결정케 할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머릿속으로 되내이며 서 있는 지금. 역시나 그 선택은 쉽지가 않다.  지금보다 더 어렸던 시절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재화'가 유한하다는 현실 직시를 하지 않고 마치 무한한 듯한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기에, 무언가를 선택한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주어담기만 했던것 같다. 물론 이것 저것 다해보지도, 역시 성취해내지도 못했다.  


아직은 욕심을 부릴 나이이다. 아직은 욕망하기에 익숙한 나이이다. 


그래서인지, 손에 잔뜩 움켜쥔 무언가를 비워내듯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워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가지쳐내기' 정도라고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욕망의 자아들을 토닥이며 안심시켜본다.  그리고는 하고 싶은것들, 혹은 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 것들 - 그 욕망들을 깎고 잘라내본다. 이것만큼은 내 삶의 어깨에 둘러매고 가야겠다 싶은 것들 몇가지가 남는다. 여전히 많기는 하다. 


돌이켜보면 늘 이것저것 다 주어담고자 했다.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어라? 저건 필수지!? 이러면서 욕심부려대다가 정작 그 어떤 것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지 못했던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예를 들어보자. 많은 이들이 비슷한 류의 욕망들에서 허우적 거렸을 것이다. 


올해는 영어 공부해서 TEPS의 제왕이 됨과 동시에, 운동을 통해 내 Body와 너무 친화적이기만한 지방들과 작별을 고하자. 그런데, 싸나이가 칼을 들고 무만 썰순 없지. 어찌 유산소운동만으로 만족하랴. 남자의 로망은 역시나  스파르타... 근육운동. 덤벨하고 친해지면서 아놀드의 젊은 시절을 내몸으로 빙의시키겠다. 허허허 여기서 만족할순 없다!!!   왠지 허전하거덩~~~  문화 시민답게  Photoshop과 LightRoom같은 툴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놀아줘야 카메라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는다. 책은 구입했으니 익히는 것만 남았다. 자...눈을 돌려 방을 보니 먼지쌓여가는 기타가 보인다. 왠지 나도 코타로 오시오의 황혼 정도는 쳐줘야 할 것같다. 음...그러자면, 폭풍 크로매틱부터 시작을...블라블라...

 


기억하자. 


나는 늘 그 어떤 것도, 유의미한 내 삶의 족적으로 남기지 못해왔다. 언제까지 이럴수는 없다. 욕망과 욕심을 다 쳐내버리고... 작은 몇가지에 집중하자. 제발. 제발. 제발.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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