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기일이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비가 뿌려대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내리쬐던 점심때 즈음, 1년 전 오늘을 떠올리며 마음이 꽁깃꽁깃해져 있는데, 벨이 울리고 어마무지하게 큰 박스 하나가 택배로 날아들었다. 처음에는 박스가 너무 커서 마왕의 한정판 LP 앨범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더랬다. 아마 마왕의 한정판 LP 앨범을 구매해서 오늘 택배로 받은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듯. 


이런 오픈케이스류의 포스팅은 몇 마디 말 아닌, 사진으로 이야기하는 게 옳을듯싶다.



박스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일반적 사이즈의 CD 케이스를 올려놓았다


오잉?


흠...?!





오동나무 박스 케이스








4LP(투명,화이트,레드,블랙) + 사진 5매 + 가사포함 포토북 + 넘버링 카드(번호 랜덤) , 오동나무 박스 케이스


넘버링 카드, 번호는 2033
















우측은 지난해에 발매되었던, 한정판 베스트 앨범 Reboot Yourself




23살 즈음이었나, 집을 이사하면서 턴테이블은 완전히 나와 작별하였더랬다. 당시로써는 굳이 그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또 모든 앨범을 CD로 사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을 때였으니까. 그리고 15년여가 흐른 지금, 마왕의 LP 한정판 앨범을 구입하게 되면서, 다시 조금은 불편한 과정을 통해서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적 회귀를 해보려고 한다. 장비병 돈 잔치를 할 여력은 없고, 입문용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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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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