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6.02 다가올 6월을 준비하며.
  2. 2016.01.01 새해 첫날 저녁녘의 주절거림


6월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작성해놓은 포스팅이었는데. 빌어먹을  티스토리에서, 발행시간을 과거로 지정할 수 없게 해버렸다.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변경의 이유도 그닥 설득력 없어 보이고.  때론 가만히 있는 게 도움이 되는 건데… 무작정 여기저기 파헤치고 삽질하는 게 능사는 아닌데 말이다.  Anyway, 그리하여 제목도 '다가올 6월을 준비하며'이고, 글의 시작도 이제 곧 6월이다...라고 시작하지만 발행시간은 6월 2일. 티스토리. 있을때 잘하시라... 대안은 많거든요.



이제 곧 6월이다. 2016년의 여정을 벌써 절반에 가까이 걸어온 셈이다. 2016년을 맞이하며 처음 모토로 삼았던 것이 ‘선택과 집중’이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준 하에 나의 시간을 쓰고자 했음에도, ‘집중’하고자 했던 것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남은 2016년 하반기에 도약하기 위한 땅 다지기를 했다고나 할까?


2016년의 나머지 시간에 있어 가장 우선이 될 것은 성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그 무엇에 우선할 것이며, 여기에 투자되는 시간과 에너지에 대해서는 절대 회의하거나 의구심을 품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내가 설정한 목표의 성취를 위해 사용한다. 


다시 한 번 잊지 말자. 선택과 집중. 


2016년, 내 몸의 변화에 집중할 것이다. 올해 초에는 이것이 ‘체중감량’만을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내 몸에 관련된 총체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즉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에 집중할 것이고, 더 나아가 올 한 해 내 몸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적극적 행위를 선택할 생각이다. 얼마 전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서 받았던, 비중격 만곡증과 비염에 대한 수술이 그 시작이었다. 6월에 시력교정 수술(라섹 수술을 받으려고 생각 중)을 받을 예정이며, 눈이 회복된 이후. 아직은 멀쩡히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한 약 처방을 위해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건, 비단 사람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면, 체중감량 + 비중격&비염 수술 + 시력 교정 수술 + 탈모예방을 위한 약 처방. 이것이 올 한해 남은 기간, 내 몸에 변화를 위해 내가 감행할 계획들이다. 일부는 진행 중이고, 일부는 완료된 셈. 여전히 20살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후… 이제 나이를 꽤 먹어 버렸다. ㅠㅠ 망가지기 전에 관리하자고!!!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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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2016년. 붉은 원숭이해라는데, 그 한자를 한글로 읽어보자면, 여러 가지 국내 정세와 맞물려 왠지 모르게 입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뭐 굳이 여기에 타이핑 하지는 않겠지만. 


새해. 2015년 12월 31일과 2016년 1월 1일이, 지구의 공전주기의 일정 사이클을 재시작하는 지구 공전의 위치변화를 제외하고 본다면(참고로 저는 불하무식한 문돌이ㅠㅠ) 그 어떤 의미의 차이가 있는가 하고 왠지 좀 삐뚤어진 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면 나에게도 이 새해라는 게 참 두근두근 뭉클뭉클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아마도 꼬꼬마 시절을 막 벗어나 나 자신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나만의 시선을 가지기 시작했던 국민학교 5-6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냥 살아지던 인생에서 깨어나, 나의 자아가 눈을 뜨게 되면서 나를 중심에 놓고 세상의 흐름을 사고 하기 시작했던 첫 시기였을 게다. 마치 첫 몽정을 경험한 꼬마 총각이 느끼게 되었던 두려움과 당혹감 또 일말의 설렘 마냥. 그렇게 뭔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던 그 시기. 나는 새해를 맞이하며 설렜고, 의미를 부여했었고,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직은 30대라 나를 위로하고 있다. 여전히 40대는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두 돌이 지나면서 하루하루 업그레이드 속도가 빨라지는 아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모로서의 뭉클한 자의식이 주는 감동이 나를 휘감기도 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참 경이로운 일이다.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같이 늙어가는(?) 나를 바라보며 산울림의 청춘이라는 노래를 중얼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쨌든 나는 이 새해가 전혀 설레지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일 뿐이고, 나를 둘러싼 불안감들과 가라앉아버린 마음의 무게를, 희망의 언어로 밀어내버리기는 나 자신이 너무 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있다. 술 때문인가. 우울함의 진득한 무게감이 나를 지배하는 지금. 뭔 새해의 설렘을 찾겠는가.


새해에 대한 희망찬 포부는, 이 우울함을 극복해낸 이후로 미루어둬야겠다. 하긴 생각해보니 음력 설날도 있잖아… 빨리 여기서 탈출하자. 우선은 술을 좀 멀리해야겠다. 어찌 된 게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더 가라앉고 우울우울 이러고 있는겐가.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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