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자정이 지났으니 그저께구나. 2월 10일 수요일, 임신 7주차에 다시 산부인과를 찾았다. 5주차에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고 오면서, 2주 후에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첫째 성현이 때는 모든 게 다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하면서도 다소 정신없이 지나쳤던 일들이, 둘째 때는 하나하나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성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부모가 된다는 것,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사실 두려움만 컸던 것 같다. 성현이가 태어나고, 성현이와 26개월을 보내면서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물론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낯설기만 했던 아빠라는 이름이 멀게만 느껴졌던 2013년과는 달리, 아빠가 된 나는 아빠의 이름으로 둘째를 만난다. 성현이를 통해 내가 다시 태어난 것이다.




2주 만에 초음파 영상을 통해 둘째의 모습을 보았다. 제법 자라난 모습이다. 지난번에 둘째의 모습이 동그란 형태였다면, 이제는 아주 작지만 제법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머리와 몸통, 다리. 인상적인 것은 벌써 강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심장의 모습이었다. 우리의 심장은 이렇게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맹렬히 뛰기 시작하는구나. 생명 그 자체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초음파 동영상도 함께 올리려고 했는데 동영상 편집툴을 다루지 못해서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iMovie 강좌를 찾아 듣고, 네이버 카페 맥쓰사에서 아이무비 강좌를 들어야겠다고 결심^^ 나중에 이 게시물에다 둘째의 초음파 영상을 붙여놓을 예정이다. 


아, 맞다! 그리고 태명 !!! 첫째 성현이는 쑥쑥이라고 태명을 지었었는데, 둘째의 태명은 아직 제대로 짓지 못했다. ‘새해의 희망’이라고 ‘새희’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실제 불리는 태명은 아니다. 아내와 의논해서 태명을 어서 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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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월 25일. 둘째를 공식적으로(?) 만나고 왔다. 둘째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와주었다는 것을 진작 알게 됐었지만, 그 녀석의 모습을 처음 눈으로 확인한 것은 엊그제가 처음이다. 9월 말에서 10월 초 정도가 예정일.



1월 11일, 첫 검사. 그래도 저기 라인이 아주 살짝 보인다. "나 왔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듯.


1월 13일, 제법 뚜렷하게 라인이 보인다. 이 날이후로, 비공식적인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1월 25일,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 아기집이 자리잡은게 보인다. 반갑다 !!! 2주후에는 아이의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단다.



2013년 4월 29일, 성현이를 이렇게 공식적으로 첫대면했었고, 2013년 12월 26일 성현이가 태어났었다. 성현이가 2013년생이고 둘째는 2016년생이니, 세 살 터울의 형제 혹은 남매가 되겠지. ‘두 살 터울이었으면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도, 첫째 성현이를 충분히 사랑해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선 세 살 터울도 좋다.


둘째를 생각하니, 더욱더 정신이 퍼뜩 든다. 제대로 살아야지, 둘째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에 흐리멍텅해졌던 정신이 다시금 제대로 각성하는 느낌이다. 물론 책임감이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보다는, 두근거리는 설렘이 더 크다. 그냥 기분 좋다. 


20대 청춘도 고생인 시간일 텐데, 나랑 동갑내기 말띠 아내에겐 정말 몸에 무리가 가는 시간들일게다. 첫째 성현이 때는 임신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받들어 모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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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03시 57분. 나는 새로운 미지의 시공에 첫발을 내딪게 되었다. 

내 인생 새로운 막의 문을 열고, 새로운 장에서 태어난 느낌이다. 어두운 조명이 안개처럼 잔잔하게 깔린 분만실,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산고의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아 안은 아내의 곁을 지키던 그때. 꿈꾸는 듯한 몽환의 끈적함 속에서, 내 아이를 만났다. 묘한 낯설음을, 잔잔한 설레임과 기쁨이 잠식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게 피부에 와닿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나에게 있어 '부르는' 이름에서, 이제 '불리워지는' 이름으로 그렇게 다가왔다.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 그 무거운 의미를 이제 배워나가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발...한발... 발걸음을 옮기게 되겠지.

 

다사다난 했던 2013년이 가고, 2014년이 왔다. 내 아이와 함께 할 2014년.

열심히...치열하게 살아내봐야겠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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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 슈는 유독 엄마를 따랐었다. 두모녀가 함께 누워 산후조리중(아래가 사랑이, 위에가 슈)



2011년 8월 29일 오전시간에 사랑이가 두 마리를 낳았다. 전날 초음파로 새끼가 세 마리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24시간이 지나도록 세번째 아이를 낳지 못했고. 2011년 8월 30일 병원에가서. 자궁수축제를 두 차례 맞으며 자연분만 하기를 기다렸으나 출산을 하지 못해.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세번째 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래는 사랑이의 아이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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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태어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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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를 닮은 사랑이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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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순한 아이. 어서 예쁜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ㅠㅠ




슈의 경우 이미 며칠전, 초음파로 새끼들이 많이 내려온 상태이고. 곧 출산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슈가 계속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판단하여, 2011년 8월 31일 병원에 갔다. 초음파 결과 지난 번과 달리 뱃속의 아이들의 심장소리도 상당히 약해져 있었고, 엑스레이 결과 뱃속에 새끼들이 서로 엉켜서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 바로 수술을 결정하고.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출산했다. 슈도 세 아이를 낳았는데. 우리가 슈를 찾으러 병원에 다시 갔을때. 한 아이는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상태. 슈와 두 아깽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두 아이중 한 녀석은 무지하게 약했다. 젖도 물지 못했고. 깡말라 있었다. 병원에서도 살릴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수 있겠다고 한 상태였다. 이 녀석이 살아주기를 바라면서, 희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흰색빛깔이 강한 다른 녀석의 이름은 희열이로 지었다) 와이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011년 9월 7일, 현재. 희망이는 제법 커지고, 힘도 쎄지고, 고비는 넘긴듯 보인다. 희망이와 희열이 모두 잘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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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에 찍은 희망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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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이. 참 귀엽게 생긴 녀석.



슈와 사랑이가 출산한 다섯아이들은 엄마가 셋이다. 슈와 사랑이도 돌보지만, 은별이도  아이들을 돌본다.  덩달아서 라리까지 달라붙어서 애들을 핥아주곤 한다. 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슈와 사랑이를 끝으로. 우리집 냐옹씨들의 출산정국은 이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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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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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슈. 두 모녀의 정겨운 모습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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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5일.  광복절 날 저녁에, 마리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새 생명들이, 하늘나라로부터 광복절 특사(?)로  이 세상에 짜잔하며 등장한 걸까?^^*  엄마 고양이인 마리가, 엄마(길냥이 금란이)젖을 한번도 못먹고. 태어나자마자 사람손에서 초유먹고 큰 녀석이라. 몸집도 작고, 여기저기 약해서. 출산할때 마리가 잘못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었다. 잇몸상태도 안좋고 해서, 힘겨워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아이들을 낳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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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으로 태어난 노랑이, 털색깔이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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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태어난 아이.아직 막이 둘러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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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막을 열심히 핥아주자,꼬맹이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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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반도 완전히 다 나오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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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째 출산하고,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캔을 먹고 있는중.


이 사진 이후에도, 한 녀석을 더 낳은 마리.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막을 제거해주거나, 탯줄을 끊어주는게 쉽지 않아서, 탯줄은 우리가 도와줘야 했다. 아이를 낳고나서 몸에 열도 많이 나고, 많이 힘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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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을 낳은지, 만 하루하고 약간 더 지난 8월 17일. 마리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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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된 케이지에서 사방이 막힌 박스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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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아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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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아이둘. 흰색에 가까운 노랑이 하나




[마리 관련 예전 포스팅]

2009/11/17 마리, 앙팡, 베티, 구구~ ♥  by HunS      <--- 클릭
2009/11/30 마리 & 랑랑  by HunS                        <--- 클릭
2010/08/14 마리와 호랑이. 그들의 과거?!  by HunS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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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7일, 일요일 아침에 태어난 녀석들...벌써 4일이 흘렀다.  아직 귀가 열리지도 않았고, 눈을 뜨지도 않았지만 하루하루 자라는게 눈에 보일 정도이다. 이제 얼추 '나는 고양이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며, 오물조물 냐옹씨들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는 새생명들.  이제 곧 머지않아, 눈을 뜨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욘석들은, 초롱초롱~ 순수한 영혼의 눈으로 처음 바라보는 이세상을 마냥 신기해하며 아장아장 걸어다니겠지.  아이들이 자라나는 순간들을 하나하나 기록해야겠다.

그나저나 아직도 욘석들 이름을 못 지었다. 가장 까만녀석. 올블랙의 카리스마로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옹이처럼, 완전 올블랙인 녀석은 옹이와 연관성이 있는 이름으로 지어야 겠다. 근데 여자인데... 그러면 옹순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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