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sses'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3.10 맥북과 함께 하는 블로그 라이프 2
  2. 2015.05.26 글쓰기 그리고 끄적거림




얼마 동안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고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다시 한 번 깨닫는 것은 블로그가 가지는 정체성, 블로그가 주로 담아내는 콘텐츠의 중요성이다. 과거 내 블로그는 ‘고양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우리 집에 냥이 님들은 여전히 건재하시고 다시금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써볼 생각이지만, 먼저 예전에 느꼈던 ‘삶의 이야기’의 결핍에 대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해소하고 나중에 함께 가는 주제로서 생각하고 있다. 고양이의 이야기들. 특히나 가슴 아픈 일들에 대한 포스팅만을 나열하다 보니, 내 일상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는 아쉬움을 예전에 많이 느껴왔었기에.


그래서 블로그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려고 하다 보니, 이게 좀 애매해져 버리는 구석이 없지 않다. 그사이 아이가 태어났고, 벌써 26개월 차. 육아 일기처럼 하루하루 밀착형 포스팅을 쓰는 건 아니지만, 아이에 관련된 글도 담아내 보려고, ‘아버지 되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실제 제대로 된(?) 육아일기는 얼마 전에 맥용과 iOS용 모두 구매한 ‘Day One 2’에 쓰고 있다. 나름 거금을 들여 프로그램을 구매했는데, 앱 구매 이후 육아 일기를 쓰는 횟수가 늘어났음을 체감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앱이고, 그 덕분에 성현이의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정말 만족스러운 지출이다. 


이렇듯 육아 일기의 비중이 'Day One 2'로 많이 넘어가면서 블로그에 '아버지 되기' 카테고리에 포스팅이 좀 뜸해진 것도 사실인데, 이 부분은 좀 개선이 필요할 듯 싶다. 현재 블로그와 앱을 사용한 육아일기 사이에 명확한 구분을 확정한 건 아니다. 다만 한가지 블로그는 어쨌든 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글이라는 것이 고려될 것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 열심히 쓰고 있는 단주 일기. 이것은 한동안 꾸준히 쓸 생각이다. 단주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양태로든 어느 정도 수위로든 간에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계속 써야 하겠지.

Mac용으로 구매한 Day One 2. 구매 이후 육아 일기를 아주 열심히 쓰고 있다.


Mac용과 iOS용 둘 다 구매했다. 출시기념 세일기간에 구매했음에도, $ 27.48!!!




이렇게 블로깅을 하는 데 있어서, ‘아이폰-아이패드-맥북’의 삼위일체는 꽤 도움이 된다.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은 아이클라우드 사진스트림을 통해, 세 기기에서 모두 공유된다. 아이폰에서 찍고 맥북에서 편집할 수 있다. 블로그 포스팅 작성 시 글은, 맥북에서 Ulysses (율리시스) 라는 앱을 통해 작성한다. 기본적인 맞춤법 검사 후에, 웹상에 업로드하는데, Ulysses와 자매앱(?) 격인 Daedalus (대달러스) 로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간간이 작성하기도 한다. Daedalus는 Ulysses와 연동되는 iOS용 앱이다. Scrivener라는 앱도 구매해놓은 상태인데, 이것은 튜토리얼을 보면서 공부가 필요하기도 하고 또 블로깅하는 정도의 글쓰기에는 좀 과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는 데 있어 한가지 좀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글에 들어가는 이미지들에 대한 후처리 작업이다. 예전에는 사진들을 포토샵으로 적당히 보정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티스토리 상에서 글 작성하면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툴로 사이즈를 조정하고, 우측 하단에 블로그 주소 하나 도장 찍듯이 쾅 찍은 후 바로 업로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 투자를 줄이고 성의가 없어진 만큼, 당연히 이미지의 퀄리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포토샵 대용으로 맥에서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pixelmator (픽셀메이터) 를 이미 구매해 놓은 상태이다. 간간이 만져보긴 했으나 조만간 제대로 한번 익혀야겠다. 그리고 스크린 캡쳐어플들을 3개 정도 용도에 맞게 간추린 후 마찬가지로 사용법을 손에 익혀야 한다. 역시나 툴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그 안에 콘텐츠를 예쁘게 가공해낼 도구들에 하나하나 탐색하고 살펴보다 보면 다시금 블로그 포스팅의 본질인, ‘콘텐츠’ 그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시선이 돌아온다. 역시나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콘텐츠인데, 나는 내 블로그의 방향을 정보제공형 블로그 같은 것으로 잡고 있지는 않다. 내 생활 속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이 이 블로그 포스팅 속에서, 지속해서 생산되면서 콘텐츠로서의 매력을 가지기를 원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우선은 내 삶을 기록하는 공간이기에, 차근차근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한 땀 한 땀 공들여 글들을 써내려가야겠다.










Posted by HunS
,


오래전부터 글은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글을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지내왔다. 수많은 주제어들이 머릿속을 휘집고 다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갖추어지면 글을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해왔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글쓰기 도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옛날 아날로그 시절로 비유하자면, 질좋은 원고지를 고르고 펜촉과 멋드러진 펜대를 이것저것 사모으고, 그러다가 잉크의 메이커별 색감 차이에까지 눈을 돌리는 식이랄까? 이런 '도구찾기'를 21세기의 방식으로 디지털화 시켜보자면 '글쓰기 어플 구매'로 환원된다. 


MAC용 글쓰기 어플로 Ulysses 3와 Scrivener를 한참 동안 살펴봤고, 트라이얼 버젼을 다운받아 글쓰기 툴의 기능을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정작 글은 쓰지 않은채. 실상, Scrivener는 왠간한 글쓰기 용으로 사용키에는 너무 거대해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논문등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문의 글을 쓸때 사용하는 어플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트라이얼버젼과 어떤 고마우신분이 손수 번역해주신 메뉴얼은 차근히 읽어볼 생각이다. 어쨌거나 나의 선택은 Ulysses 3 였다. 적당한 길이의 글, 다층의 구조의 글을 가진 글쓰기. 블로그용 글쓰기에 딱이라는 실상은 넘친다는. 그러나 여기서 멈출수 있으랴. 맥북과 연동해서 쓸 아이패드용 글쓰기 어플 고르기에 착수했다. 메인 글쓰기는 맥북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므로, 아이패드용 글쓰기 어플은 글재료를 모으기위한 용도로 사용할테야. 아이패드용 어플은 내가 Ulyesses 3를 구매한 순간 결정된 것일 수도 있다. Ulysses와 연동되는 Daedalus Touch 구매. 외부에 나가있을때나, 가볍게 생각이 떠올랐을때 Daedalus Touch를 사용하여 아이패드로 가볍게 글감들을 기록해놓고, 제대로 글쓰기할때 Ulysses로 정리하여 마무리. 이 큰 그림이 얼추 완성되었다. 더이상 글쓰기 어플을 찾아헤매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왠지 뿌듯해지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


그런데 각잡고 멋진 제목이나 특정한 키워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하자고 마음 먹으니, 오히려 글을 쓸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변비에 걸린듯 머릿속에 거대한 혹은 근사한 키워드들만 맴돌 뿐, 내 밖으로 글들이 써지지 않았다. 오호라...통재라. 오랫동안 짧은 글조차 제대로 끄적여보지 않았는데, 머릿속에 상념들을 차곡차곡 쌓고 구조화시켜 거창한 글더미를 완성시켜보겠다는 욕심은 말그대로 과욕이었나보다. 어찌 아이가 배밀이도 하지 않고 걸음마를 하고, 뛸수 있으랴. 


오늘 아침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고 싶어졌다. 그냥 맥북을 켜고 사파리(웹브라우져)로 티스토리의 내 블로그에 접속후 그냥 글을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그렇게 이것저것 알아보고 구매해놓은 어플들을 통하지 않고 이렇게 직접. 한동안은 이렇듯 가벼운 일상적인 끄적임이나 독백들을 이렇게 끄적여봐야겠다.








 



Posted by Hu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