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훈쓰 Story'에 해당되는 글 190건

  1. 2021.08.30 아빠의 밥 한 끼. 첫 포스팅.
  2. 2021.08.30 [아빠의 밥 한 끼]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며...
  3. 2021.08.30 다시 한번 원테이크 글쓰기를 다짐하며
  4. 2021.08.25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 대로
  5. 2021.08.24 티스토리 신에디터 글자크기, 줄간격 조정을 위한 삽질
  6. 2021.08.20 오랫만의 끄적임
  7. 2020.10.27 마왕의 기일.(故 신해철 6주기)
  8. 2020.07.10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님. 편히 쉬시기를)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 2
  9. 2020.06.13 혁명은 없고, 착취는 영원하다.
  10. 2020.06.05 아이들이 잠든 후에
  11. 2020.06.01 딸래미 유치원 첫 등원 날
  12. 2020.05.27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13. 2019.11.08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14. 2019.11.07 죽음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아이
  15. 2019.10.27 마왕의 기일.(故 신해철 5주기 추모식) - 세월이 가면 ...
  16. 2019.10.07 Back 없다. 일방통행.
  17. 2019.10.02 나만 아는 이야기
  18. 2019.09.20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19. 2019.09.01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20. 2019.08.30 2019년 8월 30일 저녁의 소고
  21. 2019.08.30 아는 게 병이다...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22. 2019.08.29 하루를 열며
  23. 2019.08.28 2019년 8월 28일 아침의 소고
  24. 2018.10.27 마왕의 기일.(故 신해철 4주기)
  25. 2018.09.19 [A9] MY DAUGHTER
  26. 2018.09.18 [A9] MY SON
  27. 2018.09.17 [A9] 한 송이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28. 2018.08.13 다시 떠나는 날 1
  29. 2018.08.06 정신없는 요즘 근황
  30. 2018.07.26 고인이 되신, 노회찬 의원님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2021. 08. 30. MON.

 

아들내미 식사



딸내미 식사

 

이렇게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다 보면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곤 한다. 오늘은 뭘 해줘야 하나? 보통의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뭐 거기서 거기인지라. 그저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들어준다. 늘 식판에 차려주다가 종종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차려주기도 한다. 나름 영양을 골고루 갖추어서 차려주려고 한다.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아빠의 밥 한 끼를 만들어주면서, 크게 다를 것 없는 반찬의 구성이지만, 만드는 아빠의 마음만큼은 늘 새롭고 정성 가득하다.

PS/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핸드폰으로 보았을 때와 달리 컴퓨터로 옮겨보니 뭔가 뿌옇게 초점이 나간듯한 느낌







Posted by HunS
,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3년 12월에 아들이 태어나고 시간이 흘러, 내가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사진을 띄엄띄엄 찍기 시작했고, 이유식 단계를 지나 식판에 밥을 먹기 시작했을 무렵인 2014년 말~ 2015년 즈음부터 아이의 식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은 쌓이고 쌓여가는데, '조만간 한번 싹 정리해서 올려야지...' 하면서 미루다 보니, 어느덧 2021년 한 해도 다 지나가고 있다.

올해 초, 인스타그램에 아이들 식판 사진을 올릴 계정을 하나 만들었었다. ( http://www.instagram.com/im_daddy_cook ) 그리고 2021년 1월 24일부터 계정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24일에 무려 6년여 년 전. 2015년 1월 30일의 식판 사진을 올렸었다. 

[2021년1월 24일 인스타에 처음으로 올린 사진]
→ ( https://www.instagram.com/p/CKZ0rgGjTof/?utm_source=ig_web_copy_link )     

그리고 며칠간 6년 전 사진들을 찾아서, 굉장히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며 사진을 인스타에 업로드 하다가, 이런저런 일이 생기고 흐름이 끊겼다가, 결국 유야무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인스타에 사진 업로드 하는 작업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올려볼 생각. 그러다가 내 블로그 카테고리에, 육아에 관련된 '아버지 되기'라는 카테고리를 보고는 블로그에도 한 번 올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주 즉흥적으로 만들었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렇게 적어 내려가 본다.

처음부터 정리하듯 예전 것부터 다 찾아서 글을 작성해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가 정신이 번뜩 들었다. 늘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가 제풀에 지쳐왔었다. '처음부터 제대로 차근차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과한 욕심이자 집착이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어떠한 일의 태초부터 정리하는 것, 그렇게 진짜(?) 처음부터 완벽하게 빠뜨리지 않고 기록해서 그것이 지금의 기록들까지 이어져야, '제대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음을 떠올렸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오늘부터 기록해보려고 한다. 부담 없이. 강박을 가지지 않고. 마음 편하게 올리고 싶을 때 올릴 생각. 매일매일 무엇 무엇을 해야만한다는 MUST를 가지고 싶지는 않다. 그냥 마음 편히 내가 행하는 무언가들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 인스타그램 계정 :  http://www.instagram.com/im_daddy_cook

 

 








Posted by HunS
,

몇 가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막상 글로 옮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글쓰기와 미묘한 주저함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고 싶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준비'라는 단어이다. 생각했던 글을 쓰려면, 예전에 찍어놓았던 사진도 찾아야 하고, 또 글이 단정하게 정리되도록 머릿속으로라도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고 등등등.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 대로, 생각의 흐름에 손가락을 맡기고 적어나가기'라는 간단한 규칙이 그리도 지키기 어려운 거였나? 꼭 글을 쓰는데 구색 맞추기용 사진이 꼭 필요한 건가?

물론, 더 늦기 전에 빨리 시작하고 싶은 '우리집 고양이를 소개합니다'라는 포스팅들은 이렇게 무작정 원테이크로 글쓰기 원칙을 지켜서 쓰기는 힘들게다. 아이들의 사진도 사진 폴더들을 뒤져서 찾아내야 하고,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기억들을 퍼즐 맞추듯 모아서 써야 하니, 글 써야지 하고 앉아서 한큐에 타이핑해서 마무리하기에는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글들 말고, 그냥 내 머릿속을 배회하는 여러 생각들. 삶, 육아, 요즘 사회의 모습, 정치 등등에 대한 글들은 원테이크로 내 멋대로 개똥철학. 쏟아내 보자. 그러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머물다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그 생각들이 휘발되어버리고 다시 無의 상태로 돌아가 버리니까. 일단은 그렇게 하다 보면 글들을 생산하는 습관이 자리 잡을 테고, 그러다 보면 언젠간 글을 다듬고 만들어서 써도 생산성이 담보되는 상황이 오겠지.

그래... 일단, 이 글 또한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원테이크로 쏟아낸 글인 셈이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나의 펜이 되어줄 키보드와 마우스의 사진을, 카메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핸드폰으로라도 얼추 구도를 잡아서 나름(?) 정성스레 찍어본다. 말그대로 구색 맞추기용 사진. 그리고 첨부! 그리고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








Posted by HunS
,

다시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생각한 나름의 규칙이 있다.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 대로, 생각의 흐름에 몸을 손가락을 맡기고 적어나가기'

글을 쓸 때, 머릿속으로라도 어떤 개요를 생각한다거나 여러 차례 곱씹어 읽으며 퇴고를 하고 글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을, 적어도 당분간은 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쏟아내는 글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원하는 이 공간의 성격은, 그렇게 작성된 글들이 모이고 모여, 내 삶의 흐름을 담아내는 것.  공개된 그러나 철저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으로써의 블로그. 뭔가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수다 떨듯 재잘재잘 편하게 쏟아내 보고 싶다. 그게 어떤 주제이건 간에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고 지나가듯. 그것을 자연스레 손가락으로 온라인상으로 옮겨놓고 기록하기.

음...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나 자신이 어딘가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HunS
,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두고 있었지만, 가끔씩 티스토리가 구 에디터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신 에디터만 사용 가능하게 변경했다는 흉악한 소문을 드문드문 듣고 있었더랬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던 태터툴즈나 텍스트큐브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오고, 편리함과 자유를 맞바꾼 느낌은 계속 들어왔지만, 점점 불편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궁금해...왜 이렇게 바꾸어나가는건지.

블로그 안에 삶의 연대기를 구축하고 싶었던 게으른 나는(여기서 '게으른'이 포인트. 그때그때 글을 쓰지 않고, 찍어놓은 사진을 가지고 과거의 기록을 복원하는 식의 글쓰기를 하려고 했었던 베짱이 ㅠㅠ), 언제부턴가 티스토리에서 과거 시간으로 글을 발행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에 절망했더랬다. 그러다가... 익숙하고, 친근했던 구 에디터와 신 에디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다가, 어느 날부턴가 깔끔하기만 한(깔끔하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략했다는 그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듯하다) 신 에디터만 사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용해봤는데... 어라, 기본적으로 사용하던 줄 간격 조정이 안 되고, 글자 크기도 너무 제한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이건 아닌데. 하고 그냥 티스토리 창을 꺼버렸었다. 그리고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다시 블로그에 아무거나 마구 주절거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찬찬히 살펴보는데. 작은 글자 크기에 기본적인 줄 간격. 이거 너무 보기 예쁘지 않았다. 요즘 눈도 침침한데 말이야 ㅠㅠ  그러다가 [티스토리 줄 간격], [티스토리 글자 크기 줄 간격]으로 검색을 쌔려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그런 불편함을 느꼈고. 스킨을 만져서 해결할 방법들을 많이 올려놓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어젯밤부터…. 삽질시작. 사실 이거 아무것도 아닌데. 문과적 삶을 살아온 지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불하무식한 서생에 불과한 나에겐 일단 외계어. 뭐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아…. 나에게도 저런 능력이 있었으면 부러워도 하고 ㅠㅠ 나름 열심히 찾아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대충 수정을 했고. 적당히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내가 수정한 것은 뭐 간단했다. 관리자로 들어가서, 스킨편집 -> html편집 -> CSS 탭. 여기서 수많은 라인들을 살펴보다가, 대충 article 이라는 텍스트가 모여있는 곳에 적당해보이는(?) 곳에, 살포시  .article p {line-height: 180%;}  라는 문구 추가.  나는 줄 간격을 늘 180% 정도 적용해왔었다. 180% 는 1.8이라고 적어도 무방. 몇몇 px이라고 적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몇 px이라고 입력해야 내가 원하는 수치를 얻을 수 있는지 굳이 실험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글자 크기도, 근처 어딘가 찾아보면 font-size 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있는데. 내 경우는 font-size: inherit 라고 되어있던 것을  font-size: 16px  로 수정.  설명을 너무 유려하게 할 능력도 없고. 오히려 나와 같은 문과의 피가 흐르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떠듬떠듬거리는 설명이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블로그 다른 데로 옮겨야 하나. 네이버 블로그 써야 하나. 과거로 발행도 안 되니 그냥 확  워드프레스? 그거로 설치형으로 가야 하나. 뭐 이렇게 고민했었는데. 일단 신 에디터가 나에게 강제하던  작은 글씨와 좁은 줄 간격에서 탈출 성공. 일단은 계속 사용해도 되겠다.








Posted by HunS
,

무언가를 쓰고 싶었다. 써야지, 써봐야지.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서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고 또 1년이 되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 속에서, 내 삶을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속도를 체감한다는 것은 나도 이제 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까.

아무 말이나 내뱉어보고 싶었다. 가끔 술한잔하고,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생각의 질곡들을 마주한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 말이나 쉽게 써 내려갔던 것 같은데, 뭐랄까 알 수 없는 끈적이는 막이 내 생각을 둘러싸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내 머릿속의 여러 가지 생각과 상념들은, 끈적이는 내 자아 안에 갇힌 채, 도무지 내 밖으로 나와서 실체화되지 못했다. 너무 거창했나. 뭐 어쩌면 그도 저도 아닌 그냥 무기력감이 나에게 안겨준 귀차니즘이었을수도 있다.

기록하지 않고 그냥 흘려버리니 아무것도 남지 않고 텅 비어 버린 느낌이다.  역시나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못하는 것 같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싶어서 지난 세월(?) 몇 차례 블로그 포스팅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냥 혼자만의 공간에서의 주억거림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발행될 글을 다듬어 만들어내고 있는 나 자신과 자주 마주쳤다. 내가 원했던 것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컴퓨터를 켜고, 내 마음속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그냥 쏟아내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질 글을 쓰고 다듬고 수정하고, 더 나아가 자기 검열을 하는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시들. 나는 다수 대중에게 읽혀질 글을 포스팅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볼 수도 있는 이 공간에, 그냥 내 삶의 흔적들을 그냥 끄적거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래서 2021년.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21년 8월 20일 밤... 이렇게 글을 끄적여본다. 특정한 주제도 없고, 정리된 것도 아닌 글의 뭉치들을 이렇듯 그냥 써 내려 가본다. 









Posted by HunS
,

아침부터 후다닥거리며 아이들 등교시키고, 등원시키고. 정신없이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일상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희로애락 속에서, 말 그대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오늘. 그리고 또 오늘의 연속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곧 머지않아 겨울이 오겠구나! 느낄즈음. 늘 마왕의 기일이다. 작년 이맘때 즈음 아이들과 마왕 추모식에 참석했던 생각이 나면서...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에 놀란다. 마왕이 떠나던 그때 채 돌도 되지 않았던 첫째가,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이니... 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마왕 !  그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지?  몇 년 지나면, 이제 내가 마왕보다 나이가 더 많아지겠네. 하하. 그래도 아직은 내가 어려 ! 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께 !  마왕을 생각하면, 늘 가슴한켠이 허전하네... 

 

 

 

 


오늘 마왕의 기일, 상헌 형님께서, 무한궤도의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를  형님의 유튜브 채널에 연주해주셨길래, 이렇게 올려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관련 글

 

 

Posted by HunS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저녁 즈음. 故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실종 관련 속보를 접했다. 처음에는 뭐 작은 해프닝이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저런 안 좋은 속보들이 쏟아지고, 가슴속에도 좋지 못한 예감이 들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12시 즈음 수색 관련 뉴스를 보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얼마 후. 노컷뉴스에서 뜬 속보를 보았다. 


오보 아닐까 하는 초라한 기대를 가졌지만, 사망을 확인해주는 공식적인 뉴스들이 여러 언론 매체에서 쏟아졌다. 새벽 2시.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의 브리핑을 보면서, 이름조차 언급해주고 싶지 않은, 우익 유튜버의 저열한 질문을 보면서 분노했다. 자살 보도 권고 기준 관련 보도지침http://www.journalist.or.kr/news/section4.html?p_num=12 )  자체를 알 리도 없지만, 알았더라도 지킬 생각도 없었을 그의 역겨운 질문들.  일단 그런 브리핑 현장에, 우익 유튜버 나부랭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참 의아스러운 일.  





그리고 아침이 밝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이 무겁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방향으로 움직여왔던 중요한 한 축이 무너져 내린 듯한 상실감.  물론 어제 이야기 되었던, 좋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변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지금은. 적어도 죽음을 애도할 기간 동안은 이런저런 모든 이야기는, 일단 미루어두고... 故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명복을 빌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소서.



아…. 그리고 한가지. 죽음을 대하는 자세.


어제 내가 놀랐던 것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실시간 생방송 채널에 올라오는 채팅창의 글들이었다.  죽음을 두고, 진심으로 낄낄낄 거리는 글들. 아무렇지 않게 그런 글들을 써 내려 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악플을 달아보지 않았다. 반대하고 싶은 의견엔 정중하게 반박 글을 달았었다. 저열한 욕지거리나 악플은 내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라 생각했다.  


뭐 요즘 워낙 악플들이 일상화되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저렇게 악플을 달고, 죽음 앞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시시덕거리며 조롱의 글을 뱉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내 곁에 평범한 얼굴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에,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어제 DAUM 뉴스의 댓글을 보면서 우연히 MY 라는 것을 눌러보니, 내가 쓴 댓글들을 볼 수 있더군. 사실 댓글을 거의 보지도 않고, 달지도 않기에 잊고 있었던 댓글들이 보이더라. 

아래는 2013년 고 성재기 씨 사망 사건에 내가 쓴 댓글이다. 

뭐 나의 방식만이 옳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죽음 앞에선... 이래야 하지 않을까.

상대방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죽음 앞에선 말이다.









Posted by HunS
,

2020년 연남동, 그리고.

 

"혁명은 없고, 착취는 영원하다."




1990년대, 종로 한복판에서 노동절 집회의 대오가 지나간 후, 그 종로 거리의 어딘가 한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벽에 쓰여있는 구호가 아니다. 맞아, 아마 그 시절 목격했더라면, 약간 얼치기 같은 어설픔을 느꼈을 것 같다. 대학 들어와서, 사회과학 책을 막 접한 새내기가 아직 사회과학적 문법도 익숙하지 않은 채 써 내려간 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90년대 중후반에도, 유려한 혁명의 문체로 문학적 서사를 쏟아내던 무수한 익명의 그들이 있었으니. 사실 저 몇 마디 문구는 어설프기 그지없다. 그 당시의 시선으로 보면 말이다.


이미. 혁명의 시대가 아니라, 퇴각의 시대…. 라는 자조적인 읊조림을 되뇌어온 지도…. 20-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가 대학 새내기시절. 메이데이 집회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꽃병이 날아다니고, 쇠파이프가 아스팔트 위에서 둔탁한 무게감을 확인시켜주던 그때, 울려 퍼지던, 혁명의 노래들…. 예를 들면, '혁명의 투혼'. 으아아아. 여전히 가슴 뛰게 만드는 그 노래에서의 '혁명'이라는 단어. 혁명... 혁명... 혁명.  그때 그 시절, 나에게 혁명이라는 단어는,  내가 가슴 가득 받아 안고는 싶은데 왠지 낯설고 영원히 품을 수 없는 단어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혁명이라는 단어를 오롯이 가슴속에 품을 수 있는 척하고 싶었다.  그때 나는 스무 살 청춘이었으니까.


흔히 말하는 중산층 가정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이신 어머니의 보살핌 아래서 크게 부족할 것도 없고, 또 그렇다고 아주 충만하지도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내가 느꼈던 '혁명'에 대한 감상. 어찌 보면 마음속 깊숙이 진정 혁명을 믿지 않으면서도, 혁명을 외쳤던 20대 청춘은... 혁명을 외치는 해방구적 공간 안에서, 사회적인 예속과 억압에의 해방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으으으…. 이런저런 주절거림이 길었다. 그냥, 딱 보고 심쿵했던 순간에 대한 포스팅이라.




그런데, 내가 이것을 목격한 것은... 2020년의 6월의 어느 날 아침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요즈음 핫플레이스라는 연남동의 어느 곳.


딸아이 유치원 등원시켜주면서, 아직은 이른 시간. 문 열지 않은 음식점의 외부 주차장 벽의 모습.


그냥... 혁명이란 모습을 마주한. 마음만은 스무 살 그때 그대로인, 43살 청년(?)의 감상이라고 해둡시다.


딸아이 등원시키면서, 유치원 버스 오기 전까지,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 그는 이런저런 상념에 젖었답니다. ^^


















Posted by HunS
,



아이들이 잠든 후에, 내 방으로 와서 책상 앞에 앉았다. 온종일 정신없이 아이들과 부대끼다가,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홀로 앉아 나와 마주하는 이 시간. 나 자신과 마주하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는 회피하고 싶은 나의 모습마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바라봐야 하는 고난의 과정을 수반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도피로 술을 마시면, 알싸한 취기가 나를 감싸며, 내 가슴안에 도사리던 불안감을 밀어내고 거짓 용기를 심어준다. 그러나 그뿐, 아침이면 다시 퍽퍽한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니,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그래도 아이들과 부대끼고 있는 낮시간은, 울고 웃으며 정신없이 지나간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와 지난 6월 1일부터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한 둘째. 한국 나이로 8세와 5세의 콜라보는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부대끼는 이 시간에는 머리는 사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기 바쁘다. 아이들을 재우고 내 방에 와서 앉았다. 갑자기 가슴이 막막해져 온다. 이래저래 쓸데없는 웹서핑을 하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


무엇을 해야 하지. 지금. 아…. 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힐까.


맥주를 몇 캔 사서 마실까 하다가, 언제까지 달뜬 취기가 주는 휘발성 용기에 취해 계속해서 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오늘의 나와 이별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맨정신으로 책상에 앉아 이렇게 몇 자 끄적여 본다. 그래 이렇게 다시 마주하고, 다시 일어서고, 무언가 활력을 찾아야겠다. 나의 정신을 빼놓는 아이들은 시간이 되면, 나라는 둥지를 박차오르고, 세상으로 날아오를 것이다. 그때…. 나도 다시 한번 날아보고 싶다. 


카테고리를 일상다반사로 해야 하나, 아버지 되기라는 육아 카테고리로 잡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육아 쪽으로 선택했다. 2013년 12월 26일 내가 '아버지'가 된 이후로 나의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고, 그 비슷한 일들을 7년째, 열심히 해오고 있기에.  그안에서 나를 찾는 노력이라는 것은, 육아와 별개의 이야기가 아닐 게다.









Posted by HunS
,


2020년 6월 1일. 유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뗀다. 

사랑하는 나의 딸래미. 아빠 바라기... 애교쟁이 유리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등원한 날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3월 초 진작 입학해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야 할 딸아이가 오늘에서야 등원을 했다. 첫 등원. 



2016년 유리가 태어나고 2017년 성현이가 유치원(유아체능단)에 첫 등원을 했을 때, 성현이가 등원하고 나서도 참 허전하고 휑했지만, 그래도 집에는 유리가 있었더랬다. 성현이가 등원하고 이후 오전과 낮시간들. 재잘재잘 거리는 유리와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기에 성현이가 등원하고 나서의 빈자리가 많이 채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리가 등원하고 나니. 유독 집안이 휑하다.  2013년 12월 26일, 성현이가 태어난 이후로, 내 삶에서 이 시간에 아이들이 곁에 없었던 것은 처음이다.  여러가지 감정이 상상의 나래를 편다.  과거의 시간들부터, 아직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의  생각이 세월까지 펼쳐지며 만감이 교차한다.  

이렇게 유리도, 또 나도 어른이 되어간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보내오신 사진. 잘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Posted by HunS
,


사랑하는 내 아이.   그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미루고 미루어졌던 첫 등교.

2020년 5월 27일.  오늘 아이는.

인생의 또 하나의 관문을 열어 젖히며, 인생의 새로운 여정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설렘 가득 담긴 첫 발걸음을 내딛는 그대에게...

아빠는, 그 첫 순간의 사진을 담아 미래의 그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  보너스(?) 사진 - 2017년 3월. 첫 등원을 하던 아이의 모습 / 격세지감  ]] 









Posted by HunS
,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이지... 새벽 1시 30분에 잠이 깼다가 새벽 6시 30분 정도까지 5시간가량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늘 갈망하는 '완성의 꿈'.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그 불안함이 파생시키는 생각의 곁가지들.  


어둠속에서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했다.


아침 햇살 아래, 다시 몸을 움직이고 오늘 하루의 나를 리부트한다.  좀 피곤하기 때문에, 몸 컨디션이 좋을 때처럼, 근거 없는 희망이 난무하지는 않지만. 지난밤 불안에 내 영혼을 맡겼던 시간보다는 아름답고 찬란하다. 













Posted by HunS
,



성현이가딸기 떠나간 , 계속해서 딸기가 보고 싶다며 딸기를 찾는다.


딸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음 . 딸기가 아픈 몸을 벗어났다고 말해주며 딸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시켜주고  나서도 5 넘게 시간이 지났건만, 성현이는 계속 딸기를 찾는다. 다시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딸기를 찾는 것은, 아직은죽음이라는 것이 막연하기만한 아이의, 재회의 소망이 담긴 물음일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곁에 있던 딸기가 이제는 없다는 것 -  ‘존재의 부재(不在) 대한 자각을 해나가고 있는 같다. 


마왕(故 신해철)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에서, 말한 것처럼. 얄리의 죽음을 보고, ‘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것이 영원할 없다.’  삶의 유한함에 대한 자각까지는 아니더라도. 2013년생, 한국 나이 7살의 성현이는 분명죽음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러했듯,  아이도 이렇게 또 자라간다.










Posted by HunS
,


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나 보다.  기나긴 뜨거운 여름의 터널을 지나 서늘한 바람의 감촉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 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보면 어김없이 마왕의 기일이다. 그가 떠난 지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마왕 신해철 5주기 추모식.  2주기 추모식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  그런데... 각자 저마다의 치열했던  '생'의 시계를 멈추고 영면하신 분들이 계신 곳이기 때문일까?  이 곳에 오면. 시간이 정지해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본관 안에 들어서자,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철기군( 故 신해철 팬클럽 : http://cromfan.com/xe/ )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이곳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5주기 추모식을 마친 후, 다시 서울로 이동하여 노들섬에서 열리는 공연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이들 둘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기를 소망했던 나는...  열심히 운전해서 와야 했다. ^__^   핑크퐁 메들리(?)를 들으며...^_^;;;




철기군의 익명게시판 글에서,  참석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글을 보았다. 마왕 팬의 연령대를 미루어 짐작하건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정신없이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을 것이기에,  그것을 감안하면 5주기임에도 이 정도면 많이 모였다고 나스스로에게 쓰담쓰담을 했지만,  줄어든 숫자에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깃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 마왕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이라는 곳에 모이지 못했을 뿐... 작년의 내가 그러했듯. 마왕의 기일. 아쉬움과 그리움을 저마다의 가슴에 품었을 게다. 




사진 출처 : 철기군 익명게시판 12879 번 게시글


공식적인 분향은 없다고 들었고, 예식실에서 유가족분들이 기제사 올리시는 것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유가족분들 기제사 끝나고 헌화하러 가신 다음에 잠시 비공식적(?)으로 팬들이 분향할 수 있는 시간이 잠시 있었나 보다. 그런 상황을 알지 못했기에, 유토피아 추모관 본관 안의 팬분들이 헌화하러 이동하실 때 우리 가족도 같이 나가서 헌화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아쉽다. 





내 아이들도 정말 많이 자랐다. 그가 떠나던 2014년 10월. 채 돌도 되지 않았던 성현이. 아기 띠에 안긴 채 짙은 슬픔 가득했던, 아산병원으로... 극적인 결정이 있었던,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으로 같이 함께했던 성현이는,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된다. 2016년 9월에 태어난 유리. 유리는 '신해철 아저씨'에게 온 것이 처음이다. 2016년 10월 2주기 추모식. 유리가 태어난 지 1달 약간 넘었던 시점이라, 내가 아들 성현이만 데리고 참석했었다. 마왕도 그대로... 나도 나이만 한 살씩 더 먹어갈 뿐 그대로인 것 같은데... 아이들은 하루하루 자라난다.







2주기 때, '신해철 아저씨 편히 쉬세요' 하며 국화꽃을 놓았던 아들 성현이. 이제 훌쩍 자라 미운 일곱 살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내 아이. 제법 의젓하게 마왕에게 헌화를 한다. 유리도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신해철 아저씨'에게 국화꽃을 드렸다. 


여담이지만, 아들 성현이를 보면서. 마왕의 노래, '아버지와 나'가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다.  내가 1992년 아버지의 차 안에서 테이프로 그 노래를 틀었을 때 나는 '아들'이었다. 한창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던 10대였다. 내 두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르고 싶어 했던 나. 그리고, 지금 내 나이 즈음의 아버지가 계셨고. 그런데, 이제 내가 '아버지'의 위치에 서 있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과 나 사이의 진정한(?) '아버지와 나'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그에게 나도, 국화꽃 한 송이 올리고 그의 앞에서 다짐했다. 결의했다.  내년 이맘때 즈음, 다시 이곳에 와서 마왕에게, 나 이렇게 잘 지켜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을 한동안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마지막으로 그의  묘비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언덕을 걸어 내려오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줘요 ' 



갑자기 왜 이 노래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마왕... 늘 잊지 않고 기억할 거야. 피눈물이 흐르는 듯한 원통함은, 세월의 퇴적이 만들어낸 감정의 굳은살 아래 침잠한 채, 그 시퍼렇게 날이 선 감정이 조금 무디어질 수는 있겠지만, 결코 잊지 않을 거야. 기록하고 기억하고. 그렇게 내 안에 계속해서 마왕은 살아있겠지.











아버지와 나 PART Ⅲ - 'Statman' (↑↑↑ 유튜브 영상 9:00 부터)


그와 나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 위로는 화해의 비가 내렸고 심지어는 가끔은 꽃구름이 흘러 다닐 때도 있다

우리 두 사람은 강의 이편과 저편에 서서 가끔씩 손을 흔들기도 하지만

그저 바라 볼 때가 사실은 대부분이다

그의 잔소리가 언제부터서인지 모르게 살갑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삶이 타들어가는 번뇌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인지

혹은 그의 삶이 휴식과 완성의 시기를 원하기 때문인지

분명한 것은 천진한 웃음을 띤 그의 얼굴은 아들의 어릴적 얼굴을 닮아가고

정작 아들의 거울에 비친 얼굴은 아버지와 닮아 있다

난들 왜 그가 기뻐할 번듯한 세속의 성공과 안정을 주고 싶지 않았겠는가만은

아무래도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멀지 않은 미래에 안겨줄

그의 얼굴과 나의 얼굴을 모두 가지고 태어날 그의 손주뿐인듯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가 그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언어들을

순간의 울음소리로 알리리라

그렇게도 나는 나일뿐이고 싶어 했으나 이제는 또 다른 그가 되어 주고 싶다

나는 이 세상에 그가 남긴 흔적 혹은 남기고 갈 증거이다

나는 그의 육신을 나누어 받은 자


Hey STARMAN

Hey STARMAN

지구의 별이 되어 살다 우주의 별로 돌아가다


아이는 열리지 않는 그의 방문 앞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

칭찬에 굶주리고 대화에 목이 마른 아이였다.

기다림이 원망으로 바뀌자 아이는 망치를 들어 문에 못질을 해버리고 그곳을 떠났다.

세상의 머나먼 끝에서 고독에 눈물을 흘리던 날

아이는 그가 스스로 방문을 열어준 적은 없었으나

문을 잠근 적 역시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Hey STARMAN

Hey STARMAN

Hey STARMAN

Hey STARMAN


아이가 오래 전 박아 넣은 날카로운 못들을 하나씩 빼내자 문짝에선 피가 흘렀고

문을 떠밀자 그 문은 힘없이 열렸으며 그 문의 저편엔 주름과 세월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하여 수줍은 아버지와 겸연쩍은 아들은 난생 처음 뺨을 맞대게 되었다.


언젠가 그들의 이야기는 먼지가 되리라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언젠가 이 노래는 잊혀지리라 세상 모든것들이 그러하듯이

그러나 아들은 아비를 기억하고 또 아들의 아들이 그 아비를 기억하며

그들의 피는 이야기나 노래보다 조금. 더 오래 흐르리라

그리하여 우리 세상에 잠시 있었던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하리라


다른시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



 






관련 글


' Ⅰ. 훈쓰 Story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랫만의 끄적임  (0) 2021.08.20
마왕의 기일.(故 신해철 6주기)  (0) 2020.10.27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0) 2019.11.08
Back 없다. 일방통행.  (0) 2019.10.07
나만 아는 이야기  (0) 2019.10.02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0) 2019.09.20
Posted by HunS
,



아쉽지만, 이제 더이상, 술은 나에게 있어 고려대상이 아니다.  나는 유전적으로 술에 취약하다. 굳이 내 아킬레스건에다 전기톱을 갖다 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일방통행적 사고나 행동은 불통의 상징이지만, 내가 술에 적용하는 일방통행적 결의는 새로운 삶을 위한 도약. 그 자체일 뿐이다.  아닌건 아니다. 더이상 의심하지도 말자. 더이상  굳이 시험하려 들지도 말자.  멈추지 않는 이상, 끝없이 지속된다. 술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그저 내 발목을 잡을 뿐이다.  내 발목을 잡아채어 딱딱한 대지에 나를 내리꽂아버리던 불필요한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 그래... 이제 다시 날자... 다시 날자...!!! 할 수 있다. 내가 희망이다. 













Posted by HunS
,



분하다기보다는, 서운함에 가깝다.  어떻게 네가 나에게 이럴 수가...!?  거기다가 근원적인 나의 약점까지 엮여 들어갔다.  의도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말이다.  적극적인 방식의 생산을 하지 않는 불임의 세월이 나에게 가져다준 멍에.  나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함을 느껴온 것이 그 얼마이던가. 그런데 타인에게 도덕적 호소를 하려는가?  힘을 가지지 못한 자의 도덕적 호소만큼 무기력한 것도 없다.


이른 아침, 아이를 등원시키고 길을 건너는데, 푹 고개를 숙인 내 시선이 머무르는 아스팔트 바닥에서 내 마음이 보인다. 자글자글 갈라져서 생채기가 난 마음. 그러나, 더는 징징 걸릴 수도 없다. 그냥 무던히 꾹꾹 눌러서 나아가야 한다.  입을 다물어야지.  입을 열면 초라해질 뿐이다. 결국 방어적 침묵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다. 가슴 속에서 튀어나오는 이런저런 말들을 눌러 집어넣고, 앞으로 나아가자.  제발 나아가기를. 










Posted by HunS
,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 불러야 할 그대의 이름. . 


저녁에 홍대거리에 나가보면 온통 술집이다. '술'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만남의 장소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 많은 사람이 삶 속에서 즐겨 사용하는 술이라는 물질. 반가운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참 예쁜 그림이다. 추운 겨울, 차갑게 얼어버린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한 조명이 내리쬐는 자리에 앉아. 웃음 가득 반가운 지인과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상상만 해도 정겹다. 


체질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특히나 술을 '잘' 마시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술이란 참 위험한 외줄 타기 같아 보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술을 곁에 두고 삶의 활력소로 삼곤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물질을 제대로 사용해낼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술은 너무나 소모적이다.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인데, 술은 그 소중한 '시간'을 녹여버린다.  알코올이라는 물질을 내가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나에게 올바른 선택이다. 아쉽지만, 이 방법 밖에 없다. 



조금 맥락은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술잔을 내려 놓은 세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로.











Posted by HunS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하면 편하다. 이것은 '포기'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뭐 다소 체념에 가까울 수는 있겠으나, 체념과 완전히 같은 느낌도 아니다. 사람은 절대 바뀔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쉬이 변할 수는 없을 게다. 뼈를 깎는 어마무시한 고통을 감수해도 겨우 얼굴 모양을 조금 가냘프게 만들 수 있을 뿐인데, '사람'이 바뀌려면 얼마만큼의 천지개벽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바라보자. 원래 그러려니 하는 게 낫다.  나쁠 것 없다. 나 자신조차 쉬이 바꾸지 못하는 게 우리네 인간인데, 나를 벗어난 타인과 주변 환경을 바라볼 때, 기대라는 '인위'의 색안경을 쓰는 것이 얼마나 과한 일인지...  애초에 인간의 언어라는 의사소통 수단은 굉장히 부족해서, 인간과 인간은 제대로 자신의 진심을 나누기 쉽지 않은데, 그런 상황에서 기대라는 무게추까지 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냥 두어라. 그냥 네 마음을 잘 비워내는 방법을 터특하기를.








Posted by HunS
,



비워내기. 내 안에서 흘려보내기. 

그 어떤 집착도, 그 어떤 기대도 

내 번뇌의 시작이 될 뿐이다. 

덧없고, 또 덧없다. 

 

Vanitas Vanitatum Omnia Vanitas.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저녁 하늘은 너무나도 예쁘구나. 








Posted by HunS
,


아침의 풍경


어젯밤, 오랜만에 클리앙에 접속해서 MaClien을 둘러보다가, 이런저런 근심(!)을 얻었다. 모르고 있을 때는, 무지(?)를 기반으로 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오고 있었건만, 간만에 이래저래 눈팅하다 보니 놓친 몇 가지가 눈에 띄면서 근심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을 느꼈다.  아는게 병이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다가 잠들었다.


2015 early 맥프레 13인치 스테인 게이트의 보증기간이 4년? 3년인 줄 알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4년이었다면 불과 얼마 전 보증기간이 경과한 셈. 오호라...  그리고 무비스트 앱이 무비스트 프로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무상업그레이드 이벤트를 했었다고? 뭐 그런 거지 뭐. 이렇게 놓친 소소한 것이야 뭐 말 그대로 일상다반사. 그런데,  어랏. 맥북 배터리가 부푼 것 같네? 그동안 모쉬 케이스를 끼워서 사용해서 몰랐다가, 클리앙에서 글 읽어보다가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배터리 문제도 생긴 듯.  윈도우기반의 데스크톱을 작년에 새로 맞추면서, 내 맥북이 메인의 역할에서 내려와 서브의 역할을 하면서, 좀 소홀해진 것 같다.  이런저런 관리도, 업데이트도, 백업도. 모두 제대로 안 한 채, 그냥 아이패드처럼 애들 영상 보여주고, 웹서핑하는 정도로만 사용해오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팍팍하게 굳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조금씩 퇴보하는 느낌이 드는데, 이럴 때일 수록 다양한 것을 계속해서 접해야 한다. 머리를 야들야들하게 유지하려면,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의도적으로라도 계속 접촉하면서, 지적인 스트레칭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에라... 모르겠다. 아는 게 병이다. 하고 비겁하게 머무르려다가, 아침부터 애플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하고, 다음 월요일 수리 예약 잡고,  MacOS 업그레이드하고, 애플리케이션들 업그레이드하고, 타임머신 백업도 하고, 맥북에 보이지 않는 기름칠을 좀 해줬다. '아는 게 병'인 경우는 분명 존재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선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덕분에 오늘 하루 시간이 슝하고 많이 지나가 버렸지만, 아쉬움을 가슴 속에 쌓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올바른 선택이리라. 








Posted by HunS
,


아침에 집을 나서며...


등원해야 하는 아들래미 준비시키면서 씨름하느라 아침부터 지지고 볶고 나서, 이 녀석 등원하는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현자타임... 약간 맥이 풀린 느낌이다.  매일, 잠들기 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아이들에게 웃음만 보여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고 다짐해보지만, 그 다짐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상이라는 게, 뭐 다 그런 거겠지만, 이왕이면 품 안에 아이들을 가득 안을 수 있는 짧은 시간들.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데... 쉽지 않네.


하루하루 뭔가 쫓기는 기분이다.  '~해야만 한다'에 쫓기다가,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결핍'에 주저앉아, 나의 하루를 제대로 보듬고 쓰다듬어주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어찌 보면 삶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할 것 없는데, '인간의 삶에  거창한 소명 같은 것은 없고, 태어난 것으로 목적을 다했고,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보너스게임'이라는 마왕(故 신해철)의 말처럼. 어찌 보면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경이롭고 행복해야 할 일이다


(내가 혹은 다른 누군가가)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가 내 삶의 번뇌와 질곡의 원천인 것 같다. 그 팍팍한 당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이걸로 됐어.'  토닥토닥.  잔뜩 들어간 힘을 좀 빼고, 당위를 내려놓고... 좀 이완된 상태로 삶을 여유롭게 마주 하고 싶다.









Posted by HunS
,



뭔가 각을 잡고 글을 쓰려고 하니, 글을 잘 안 쓰게 된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무언가를 끄적이고 싶다는 생각을 흘려보내곤 했다. 격식에 맞춰 완성된 무언가. 제대로 된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주절거림은  봉쇄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냥 쓰려고 한다. 아무런 주제도 없다.


아침, 성현이를 등원시키고 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의외로 하루는 아주 짧아서,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들을 절반 이상 실행하기도 버겁다. 빡빡한 하루하루들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계속 움직이면서 허투루 시간을 보내거나 하지 않는데, 하루를 마감할 때 돌이켜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새 하루를 여는 아침의 거리는 막 잠에서 깬 사람의 얼굴처럼, 뭔가 흐트러져있으면서도, 그 아래 생동감을 감추고 있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꼭 연남동의 아침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온다. 책상 앞에 앉아,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내가 가진 생산의 도구. 손 글쓰기. 키보드. 카메라. 매일 핸드폰으로 한 장씩 가벼운 스냅사진을 찍어서 이래저래 글을 끄적거려봐야겠다고 생각해본다.








Posted by HunS
,
Posted by HunS
,





#2018.09.17 #ILCE-9 #A9 #SEL85F14GM



' Ⅰ. 훈쓰 Story > 한.장.의.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A9] MY SON  (0) 2018.09.18
[A9] 한 송이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0) 2018.09.17
[A9] 아.빠.진.사  (0) 2018.07.19
[A9] 아들.날다.2  (0) 2018.07.17
[A9] 어둠 속에 빛나는  (0) 2018.07.12
[A9] 비오는.날.아내와.데이트  (0) 2018.07.10
Posted by HunS
,





#2018.09.17 #ILCE-9 #A9 #SEL85F14GM














' Ⅰ. 훈쓰 Story > 한.장.의.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A9] MY DAUGHTER  (0) 2018.09.19
[A9] 한 송이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0) 2018.09.17
[A9] 아.빠.진.사  (0) 2018.07.19
[A9] 아들.날다.2  (0) 2018.07.17
[A9] 어둠 속에 빛나는  (0) 2018.07.12
[A9] 비오는.날.아내와.데이트  (0) 2018.07.10
Posted by HunS
,





#2018.09.14 #ILCE-9 #A9 #SEL85F14GM
















' Ⅰ. 훈쓰 Story > 한.장.의.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A9] MY DAUGHTER  (0) 2018.09.19
[A9] MY SON  (0) 2018.09.18
[A9] 아.빠.진.사  (0) 2018.07.19
[A9] 아들.날다.2  (0) 2018.07.17
[A9] 어둠 속에 빛나는  (0) 2018.07.12
[A9] 비오는.날.아내와.데이트  (0) 2018.07.10
Posted by HunS
,



바로 오늘... 다시 시작이다. 

반격 !!!




[ 다시 떠나는 날 - 꽃다지 ]




깊은 물을 만나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유유히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처럼

한번 길을 떠나면 드높은 산맥 앞에서라도 힘찬 날개짓 멈추지 않고 제 길을 가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한것 들을 두려워하지만은 말자

꼼짝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두고

 

자! 우리 다시한번 떠나보자

처음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리를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처럼

 

자! 우리 다시한번 떠나보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그 어떤 시련속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을 사랑이여~

 

그대 절망케 한 것 들을 두려워 하지만은 말자

꼼짝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두고

 

자! 우리 다시한번 떠나보자

처음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리를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처럼

 

자! 우리 다시한번 떠나보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그 어떤 시련속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을 사랑이여

 

다시 한번 떠나보자

처음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리를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처럼

 

자! 우리 다시한번 떠나보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그 어떤 시련속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을 사랑이여~!!
















 

Posted by HunS
,



#01. 나이를 먹은 건지, 원래 몸이 이 모양이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며칠 무리했다고… 뒷골이 땡겨서 병원에 가보니 혈압이 높단다. 일단 운동해서 체중감량하고, 저염식의 식이 등을 추천받았다. 다행히도 담배를 손에서 놓은 지는 5년가량 되었다. 다시 단주의 길을 걷자. 

 

#02.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의 거센 흐름 속에서, 눈앞에 상황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거시적인 삶의 흐름을 조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급급하다. 때론, 그 일상 속에서 몇 걸음 떨어져나와, 삶을 거시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관성적인 당위가 아니라… 진지하게 제한된 삶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자. 

 

#03. 운동을 하자. 운동은 묻거나 따질 필요 없이, 무조건 진리이다. 어제와는 다른 나를 마주 하고 싶다면, 가장 쉬운 해답은 바로 운동. 땀 흘리자. 땀 흘린 시간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시작이다.

 

#04. 머리에 기름칠을 하고 싶다.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 나의 상황상, 시간을 쪼개어야 한다. 20분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 시간 없어서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ㅠㅠ


















 


Posted by HunS
,



지난 월요일.  고인이 되신 노회찬 의원님의 비보를 접하고, 정신줄을 반쯤은 놓고 있다가,  오늘... 아내와 조문을 다녀왔다.  마음이 다 무너져내린 느낌... 뭐라 글을 쓰고 싶지도 않고, 글을 쓰는 것도 죄송스럽기만 하다.  기억을 기록하고자. 일단 포스팅은 남겨놓는다.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Posted by Hu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