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를 접하고 한동안 모니터 앞에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분노와 허망함... 가슴 속에 차오르는 슬픔. 

이런저런 말들은 후일로 미루겠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노동자 민중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신 삶. 늘 기억하겠습니다.

노회찬 의원님의 빈자리가 너무나 클 것 같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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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ILCE-9 #A9 #SEL85F14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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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처음 부모가 된다. 연습은 없다. 물론 각자의 준비상황들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그것도 일종의 상상의 영역일 뿐. 리허설은 없고, 오직 실전일 뿐이다. 2013년 12월 26일 새벽 3시 57분. 세상에 태어난 성현이를 어설픈 몸짓으로 안아 들던 그날. 나또한 아버지로 새로 태어났다. 

 

그리고서 매번 새로운 상황과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놀라움. 당황스러움. 기쁨. 어색함. 셀레임. 걱정. 모든게 새로웠다. 

 

이제 성현이가 한국 나이 여섯 살(올해 12월 26일이 만 다섯 번째 생일이다). 그럼 내년이면 일곱 살이라 불리운다. 어머나 깜짝이야. 일곱 살이라니 !!!  ‘일곱 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낯섦과 거리감만큼 성현이는 자라났고, 독립된 개체로써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신을 ‘하나’로 동일시하던 시기가 지나가고, 분리 독립의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어렴풋이 체감한다. 

 

부모가 혼내면 울음을 터뜨리고서고, 두 팔 벌려 안아주면, 울면서 달려와 품에 폭 안겨서 고개를 파묻고 눈물 콧물 범벅이던 시기는 지나가고. 외부의 자극(?) 대한 반응으로써의  ‘서운함’을, 말과 행동으로 조금씩 표현하는 시기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 언젠간 반항의 시기도 오겠지.

 

이런 변화의 조짐이, 사실 좀 낯설다. 늘 품 안에 안고, 함께 울고 웃는 ’내 아이’라는 게 나에겐 여전히 익숙한데, 아이는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이기를 서서히 거부해나간다. 어설픈 날갯짓일지언정, 푸드덕푸드덕. 부모라는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그러했듯 말이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다. 이것은 본인이 의식적으로 의도한 과정은 아니다. 아이의 키가 자라나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음도 자라난다. 의식적으로 깨우쳐야 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정서적 지체를 경험하기 십상이다. 나와 아이를 둘러싼 이러한 역학관계(?)의 변화를 직시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한 것 같다. 이러는 사이, 육아의 제2막이 시작되고 있다.

 

잠자리에 들 때,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잠들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공간과 세계 안에서, 자신만의  울타리를 칠 것이다. 역시나 내가 그러했듯 말이다. 결국, 이 순간을 즐기고,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다소 진부한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아이들이 나를 부를 때, 귀찮아하지 말고, 두 팔 벌려 안아 들고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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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고희연 행사를 어제 잘 마쳤다. 혼자 외아들이라, 이래저래 큰 행사 준비할 때 심적 부담을 느끼곤 하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말 그대로 '큰일'을 잘 치러냈다. 행사 잘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상쾌하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룰루랄라 즐겁기만 한데,  뒷목이 뻐근하게 당겨오는 이유는? 

 

이라고 글을 써놓은 시간이 지난 일요일 새벽 2시 33분이다. 토요일 어머니 고희연을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다가, 피곤함에 글을 잠시 미루어둔 게 차일피일 하다 보니, 벌써 오늘이 수요일이다. 글은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몇 자 끄적여본다. 삶의 기록 차원이랄까?

 

목덜미가 뻐근하게 당겨오는 이유는? 하아… 드라마 같은 후방추돌 이었다. 성산대교 중간에서, 멀쩡히 잘 가고 있다가 후방 추돌을 당했다.  우리 차, 뒤에뒤에 차가, 앞에 택시를 때려 박았고, 택시가 그 충격에 밀려 나오면서(+ 패닉상태에서 약간 엑셀링도 한 듯) 우리 차를 후방 추돌한 상황.

 

아버지, 친할머니, 나, 그리고 아이들(성현이, 유리)과 타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카시트에 잘 묶어놔서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다. 월요일부터 차량 수리문제, 나와 아버지 병원 방문, 아이들 소아청소년과 방문 등등으로 이래저래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행사 잘 진행했고, 작은 액땜했다고 치긴치는데, 더운 여름… 평온해야 할 일상이 방해받았다는 점. 내가 왜 이 더운 여름날, 낑낑거리며 렌트한 차에 카시트를 바꿔 달아야 하며, 아이들 데리고 병원에 가서 체크하고, 차량 수리문제로 이런저런 씨름을 해야 하며, 또 땡볕을 걸어 정형외과에 다니고, 이런저런 자잘한 불편함에 시달리고 거기에 시간을 써야 하는지.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  전혀 상관없는 누군가 때문에 나의 일상이 침해받았다는 사실그리고 그들은 그것에 그다지 책임을 지지 않고 편하게 자기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

 

가해 차량은 20대 대학생인지, 젊은 남성들 우르르 탄 렌터카였는데. 그 친구들은 성산대교 위에서, 정체상황도 아니고, 차량이 적당한 속도로 막힘없이 진행하고 있는 흐름에서 무슨 객기를 부리며 운전을 했길래, 앞에 차를 그렇게 세게 때려 박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뭐 달려오다가 갑자기 정체해 있는 차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추돌하는 상황도 아니고, 꾸준히 차들이 진행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좋은 행사,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한 그 마지막 귀가의 여정에 약간의 오점이 생긴 느낌이다.

 

액땜했다며, 그나마 이 정도인 게 다행이라며, (실제로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우리 차가 성산대교 1차선으로 주행 중이었기에, 후방 추돌당한 차가 충격에 밀려 넘어가중앙선 너머 마주 오는 차와 정면충돌하는 경우도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털고 넘어가야지 뭐…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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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ILCE-9 #A9 #SEL85F14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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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돌베개 출판사에서 음악평론가 강헌이 쓴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를 출간하면서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당연히  텀블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강헌 선생님이  '신해철' 관한 책이라는  자체만으로도구매의 이유는 충분했고거기다가  텀블벅 프로젝트에 참여할  제공되는 각종 리워드가 모두  매력적이었기에.



그리고 3개월가량의 묻지마 기다림물론프로젝트 진행에예정된 날짜들은 있었다그냥 별생각 없이 기다렸다는 의미.  어제 오후드디어 택배가 도착했다이런 류의 포스팅은, 몇 마디 말보다는 사진이다



저자 친필 사인본은 진작 받아보았고후원자 이름이 게재된 신해철 JUKEBOX뮤지컬 <THE HERO> 대본집 특별판도 기대가 되었지만가장 기대했던 것은역시나 한정판 오르골이었다아날로그적 감성 물씬 풍기는 오르골. '일상으로의 초대' 라는 곡을 떠올리면, 1998 열정적이었던 그때 그시절 시공간의 향취까지  가슴에 떠오른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내가 40대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마왕이  세상에 없다는 것도… 모두다 믿기지 않는다.  하아…이런저런 생각들. 추억과 향수. 상념들이 고개를 든다.  어서 자야겠다. 



오르골 태엽을 감고카메라를 들고 손각대로 동영상을 찍었다다음부터 동영상은 왠만하면 삼각대를 써야겠... -_-;;;





본가, 어느 박스 안에 챙겨져 있을, 솔로 앨범들과 넥스트 시절 테이프들 말고는, 모두 다 챙겨와서, 책장 한 칸을 마왕을 위해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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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는 누군가는 필시, 이전에는 '자식'이었던 사람들이다. 부모가 되고 나면, 부모와 자식의 역할을 모두 경험해보게 되는데, 또한  오로지 '자식 mode'였던 시절이 지나가고, 부모의 역할을 수행한지 이제 5년이 되어간다. 2013 12 26. 그날 이후부터 말이다.

 

아이에게 있어 적어도 어린 시절만큼은, 그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아이의 눈에 부모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아 보이게 마련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모든 것을 아는 존재. 그렇게 완전무결한 절대적 존재로 아이의 가슴속에 각인되면서, 덤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이들의 '착각'이다.  완전무결한 존재는 '공명정대'하고, 서운함이나 섭섭함 같은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기계적 존재일 것만 같은 '착각'

 

그래. 그것은 착각이다. 아마 나도 가졌을 착각. 부모도 그저 감정을 가진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절대적 존재로서의 부모'라는 신화가 깨어지면서 시작될 게다. 그리고 깨달음이 완성에 다다르는 순간은,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이다. 그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전한 감정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어른들이 '너도 자식 낳아봐라~'라는 말을 그렇게 하셨던 거구나.

 

부모도 서운하다. 서운함을 아이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도 서운하다.

 

성현아. 아빠. 서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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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락거리는 커뮤니티 중 하나인 SLRCLUB의 해외직구 게시판에서 AC1900 직구에 대한 글을 본 것이 지난 6월 초. 그동안 여타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AC1900에 대한 글, 그리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ASUS RT-AC68U 로 변신(?)한다는 글을 접해왔었다. 귀가 솔깃하긴 했지만, 막상 구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뭐, 그냥저냥 아이피타임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었기도 했고, 가장 큰 이유는 '귀차너~~~' 귀차니즘 때문이었다.

 

그런데, 안방이나 주방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면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와이파이 와이프님께서, 와이파이가 자주 끊기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며,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 그날 마침 스르륵 해외직구 게시판에 뜬 아마존 핫딜을 보고 질렀다.

 

그리고 기쁜 마음에 아내에게 구매 사실을 알렸는데, 어라? 아내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뭐 쓸데없이 돈 쓰고 그래?' 류의 반응이랄까? 하긴 내가 아내에게 한 말이 "자기야 5만원짜리를 사서 25만원짜리로 짜잔 바꿀 수 있어 블라블라…" 좀 약 파는 소리처럼 들리게 말을 하긴 했다. 나름 아내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자, 수고로움을 감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아내가 그렇게 반응을 보이니 순간순간 빈정 상한 나는, "그래? 나는 상관없음. 어차피 나는 컴퓨터가 공유기 바로 옆이고, 직결 사용해서 불편한 것 없음!!! 어차피 펌업하고 하는 거 완전 귀찮음!!!" 하고 취소해버렸다. 궁디팡팡을 기대하던 냐옹이가 엉덩이를 한대 쎄리맞은 기분이었달까? 하하

 

그리고 후에 아내와 원만한(?) 합의의 과정을 통해, 아내가 다시 사보라고 했고, 나는 못 이기는 척 다시 주문했다. 뭐, 사용하던 공유기가 있던 상황이었기에, 별생각 없이 기다리니 어느 날 택배가 와있더라.






ASUS X302LA(X302L) 어댑터 [19 V / 2.37A / 45W]




아마존에서 ASUS AC1900 공유기 직구를 하고, 물건이 도착하기 ,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면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댑터의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고 어댑터를 새로이 하나 구매했다. 일단 돼지코가 없기도 했고.  어댑터를 약간 넉넉하게 쓰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제품 [ASUS X302LA(X302L) 노트북 어댑터]을 구매한 , 별생각 없이 기다리다 보니, 6 18일에 공유기 본체 도착. 언제간 펌업해야지 하면서, 그냥 방구석에 방치해두다가, 택배 배송을 받은 대략 2주가량 되는 시점인, 7 1. 새벽, 즐겨찾기 해둔 블로그 포스팅 개를 띄워놓고, 대망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다.



AC1900 공유기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위에 링크해놓은 개의 블로그 포스팅과 함께라면, 기술적으로는(?) 더이상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충분하다고 본다. , AC1900 공유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관련해서, 글이 검색되었다면, 위에 링크한 블로그의 포스팅을 정독하시고, 포스팅 아래 달린 댓글들도 참고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원포인트 레슨(?)이라고 과감한 제목을 붙인 이유는, 위에 링크된 포스팅을 통해 얻어진 기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과정을 끝까지 완수해내는데  필요한, 고난의 상황에 대한 공감에 관한 글이기 때문이다. 뭔소리야 -_-;;;


내가 경험한바, 펌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고난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포인트는 두 군 데다. 그 이외에는 링크해놓은 두 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따라가면 어려울 것이 없다. 그냥 순리대로 되는 느낌이랄까? AC1900 공유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앞에 '고난' 삽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공유기의 펌웨어를 1703 초기 버전으로 변경

2. RT-AC68U 멀린 펌웨어를 공유기에 업데이트

 

이 모두 CFE miniWEB server화면을 짜잔 하고 띄워야 하는 과정인데, 그냥 하면 되는 거면 어렵지 않은데, 이게 해도 안 되고 됐다 안됐다 한다. 해야 하는 동작 자체는 간단하다. 

 

공유기의 전원을 끄고, 10초가량 기다린다. 

리셋버튼을 누른 상태로, 전원 버튼을 눌러 공유기의 전원을 다시 켜는데, 

리셋 버튼을 떼지 말고, 30초 정도를 리셋버튼을 누른 채 유지하다가, 

리셋 버튼에서 손을 떼면서, 웹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한다.


 

그렇게 해서, 웹브라우져 창에 짜잔하고 CFE miniWEB server화면이 나타나 주면 되는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설정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웹페이지를 새로 고칩니다.

IP 주소 또는 포트 번호가 변경되어 TM-AC1900 연결이 끊깁니다.

TM-AC1900 설정페이지에 접속하려면, 무선 네트워크에 재접속한

업데이트 IP 주소와 포트 번호를 사용하십시오


처음에는 웃으면서 '까짓거 다시 해보지' 하면서 재시도를 하지만, 계속해서 맞게 했는데 원하는 화면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슴속에서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되는 거지? 공유기가 불량인가? 뭐지? 그러다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에이~ 그냥 펌업하지 말고, 나중에 AC1900으로 그냥 쓰지 ' 하면서. 실제 나도  공유기 다시 박스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었다가, 번만 더해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꺼내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더랬다. 순간 필요한 것은 내가 올바른 (?) 가고 있는가? 하는 두려움에 대한 위로와 연대이다.


원래 그래요. 한 번에 되지 않는 게 정상이에요. 맞게 하고 있는 것이니까 걱정 말아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것. 노가다 삽질 좀 한다고 하다 보면 됩니다. 


공유기를 끄고, 리셋버튼 누르고 기다리고, 버튼 떼고 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진행해도, CFE miniWEB server화면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이런저런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검색해보면, 리셋버튼 뿐만 아니라 WPS버튼, wifi ON/OFF 버튼까지 함께 누르는 방법들도 이야기되는데, 경우는 돌고 돌아, 처음의 방법으로 돌아와서, 무사히 고난의 펌업과정을 마칠 있었다.


몇 가지 생각나는 팁 아닌 팁이라면

 

1. 리셋버튼은 손가락 끝으로 눌러도 눌립니다. 처음에 모양을 보고, 샤프 같은 것으로 누르려고 폼잡았는데, 손가락으로 눌러되 됩디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손가락으로 처음부터 했겠지만, 나처럼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리셋버튼을 누르려는 사람 있을까 봐…)


2. 시계를 보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10초, 30초. 정확히 지켜서 했을 때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3. 30초간 리셋버튼을 누른 채 유지하다가, 진짜 리셋 버튼에서 손을 떼는 것과 동시에, 웹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하는 건데. 정말 떼는 것과 동시에 하는 경우 성공확률이 높았습니다. 웹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해놓고, 엔터만 누르면 되도록 준비해놓을 것.


4. 랜선은 짧은 랜선을 사용했고, 제 경우는 웹브라우저를 '크롬'으로 했습니다.


5. 혹시 방화벽이나 기타 여러 문제가 있을지 몰라, 카스퍼스키 백신을 꺼버리고 작업 진행(이것은 그냥 오로지 나의 뇌피셜. 아무런 근거 없음. 하도 안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6. CFE miniWEB server화면은, 웹 브라우저 창에 192.168.29.1을 입력하자마자 촥~하고 바로 떠야 함. 뭔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딜레이되고 있다면, 이미 실패한 것. 바로 다시 시도하는 게 시간을 단축하는 길입니다.

 


정말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뚝심 있게 계속할 것 -_-;;;




'RT-AC68U', 'Merlin', '380.68.4' 무사히 멀린펌 업그레이드 과정 완료 !!!




사용한 지 만 하루가량 지난 셈인데, 둔한 사람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에 사용하던 공유기에 비교해, 커버리지 영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음영 구역이라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던 안방 화장실에서도, 와이파이 신호가 빠방하게 뜨며, 아주 쾌적하게 이용 가능하다. 그리고 안정성 부분. 일반적인 웹서핑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인데, HTS 같은 주식거래툴을 쓰는 사람이거나, 온라인 FPS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와닿는 부분일 듯 하다.  일단 안정성에 대한 부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 아내의 말을 빌리면, 하루에도 몇 번씩 끊기던 게, 끊기지 않는다고.  대만족이다. 물론 더 비싸고 좋은 공유기도 있겠지만, 투자대비 효율의 가성비로 보면 최고인 듯 하다.  이런 신박한 길을 개척해주신 능력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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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의 자식...?  일단은, 품에 안은 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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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날이다. 사소한 감정적 잽에도, 금방 정신적 HP가 고갈되어버리며 그로기 상태에 빠지곤 한다. 어떤 날은 별다를 것 없는데도, 괜스레 가슴에서 희망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곤 하는데, 이러한 날은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축축 처진다. 이러할 때, 정말 기분 나쁜 것은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한다는 것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니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는데, 결국에는 내가 이 소용돌이 속에서 잘 빠져나와 뭍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막연한 낙관론이 사라지면,  '어라...?! 이러다가 이 흐름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겠는데? 그냥 이렇게 가라앉아 버리겠는데?' 하는 낙오의 두려움이 나의 영혼을 잠식해온다. 아직 철없게도,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고자 꾸역꾸역 애쓰는 나에게 있어서, 이 비관론의 공세들은 유쾌하지 않다. 


일단 몸을 낮추자. 이 무기력한 우울함의 대오가, 그저 스쳐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이또한 다 지나가리라. 그때까지 일단 모든 판단 유보, 이러한 기분에 근거해서, 말이나 행동을 생산하지 말 것.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운동하고 머리를 비우자. 단순해질 것.  그리고 잠자기 모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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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9 #ILCE-9 #A9 #SEL35F1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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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35F14Z & SEL85F14GM, 환상의 콜라보를 기대하며...



#2018.06.27 #ILCE-9 #A9 #SEL2470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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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멀어져 간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간다. 그렇게 하루, 하루,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진 시간의 지층을 우리는 '세월'이라 칭한다.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 그 거센 물결 속에 서 있을 때는 세월의 위력을 잘 체감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에 잠시 무중력상태의 진공과도 같은 균열이 생길 때가 있다. 그때 문득 고개를 들어, 켜켜이 쌓인 그 시간의 퇴적층의 단면을 바라보게 되는 찰나와 같은 순간, 우리는 세월이라는 존재의 위력을 체감한다.


나는 어린 시절의 나 그대로인데, 변한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어느날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볼 때,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의 모습이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매일 보던 내 얼굴을 타자화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 순간. 나는 세월의 민낯과 마주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것.



거울 속에 앳된 얼굴의 아이가 있다. 마냥 세상이 신기하기만 한 그 아이는 연신 웃는 얼굴이다. 그러다 그 아이의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하고, 호기롭게 담배를 문 대학생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술에 취해 울긋불긋 벌게진 청년의 얼굴도 보인다. 그래도 나에게는 늘 익숙한 얼굴들이다. 그렇게 수많은 내가 오버랩되면서, 어느 순간 거울 속에 수염 까칠까칠, 웃으면 누가에 잔주름도 보이는 마흔 살 넘은 아저씨가 서 있다. 아뿔싸. 저게 나구나.


그런데,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슬픈 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변화하는 것 때문은 아니다. 사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대개 늘 같아 보이기 마련이거든.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조차, 본인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체감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시공간의 균열이 생기는 찰나의 순간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나에게 있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선사해주는 진정한 비극은,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이 늙어가고, 변해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게 참 슬픈 일이더라. '네 나이 먹는 것은 생각 안 하냐?' 하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원래 '제 나이 먹는 것'은 잘 생각 못 하기 마련이거든.


젊고 강하고 매력적이던 아빠, 엄마는 자글자글 주름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버렸고, 젊음의 에너지 가득하던 청년이고 아가씨였던 '나의 어른들'은 머리 희끗희끗한 장년의 나이가 되었다. 그 시절 나의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나시기도 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입관하던 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것은, '죽음'이라는 추상적 개념의 실체화된 모습에 대한 낯섦의 감정이기도 했지만, 내가 알던 나의 세상, 그 세계의 한 축을 짊어져 오던 친숙한 존재가, 영원히 퇴장한다는 사실에 대한 서글픔과 허망함이었다. 우리는 한 단계 한 단계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으로 떠밀려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나 역시 그렇게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그 시절 '나의 어른들'에게 거금 1000원을 받고 300원을 쓴 어린 꼬마아이. 거스름돈으로 남은 그 크나큰 700원을 어찌할 바를 몰라, 남의 집 대문  앞 계단 위에 일곱 개의 동전을 고스란히 쌓아놓고 집으로 돌아오던 유치원생 아이가, 마흔 살 넘은 아저씨가 되었으니, 그만큼의 세월만큼 '나의 어른들'도 저만치 앞으로 걸어 나가신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할게다. 그렇지만 그 퇴적된 시간의 단면을 체감하는 그 순간들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의 시간이 흘러가고, 나의 세월이 흘러가고, 내가 나이를 먹어감과 동시에, '나의 어른들'도 나이를 먹고, 늙고 약해져만 간다. 세월의 풍화작용을 견뎌낼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 피할 수 없는 사실이 문득문득 인식될 때마다, 애잔하고 슬프다. 생로병사. 우리네 삶에 주어진 피할 수 없는 그 과정들을, 글자로만 이해하고 머리로만 이해하다가, 눈으로 확인하고 가슴으로 체감하게 되는 것. 나에게 있어 세월이란, 그런 것 같다.

가슴 속에서 잘 정리되지, 않는 슬픈 상념들을 일단 끄적여본다. 
그냥 끄적여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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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ILCE-9 #A9 #SEL2470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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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실망하기...그리고 반면교사()


어찌 보면, 삶 속에서 지속해서 반복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실망한다는 것. 화나고 기분이 언짢은 경험이 반복되게 되면, 후에는 그냥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다. 이런저런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상대의 말과 행동에 대해 피드백을 한다면, 내가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일 게다.  어찌되었거나 유쾌하지 않은 일련의 과정들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작은 소득은 있다. 나 또한 어떤 다른 대상에서 '누군가'가 되기 마련인데, 그런 상황의 자기객관화를 아주 조금이나마 가능케 해준다.


사실 인간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라…. 이놈에 '자기객관화'라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자신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어떤 행동과 말을 하게 마련이고, 말 그대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른 이의 기분을 배려해줄 정도의 멀티테스킹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어찌 보면, 모자란 구석이라기보다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어찌 되었거나 다른 이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아주 잠깐이나마  '자기객관화'의 포털이 열리고, 그 순간 나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듯, '그 누군가'의 위치에 대입해볼 수 있게 된다.


나의 이러이러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주겠구나. 나는 내가 이런 감정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상대방은 나의 말과 행동들에 이런 느낌을 받는구나.


이러한 반면교사의 과정을 통해 몇 가지를 재확인하고, 다짐해본다.


1/ 일단, 말조심. 격한 말은 마음속에서 삭히자. 의미가 없다. 감정이 풀리지도 않거니와, 내가 얻는 소득에 비해 상대방에게 줄 안 좋은 효과가 너무나 크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격한 말로써 상대의 행동을 교정하려고 한다? 그건 깡패가 모르는 사람한테 삥 뜯을때 하는 짓이다. 결코 하면 안된다.


2/ 말조심하자고 하고 있는데 행동조심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3/ 화를 다스리는 것. 짜증으로 폭발할 것 같은 상황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나의 격을 결정한다.


4/ 인간관계는 일정 부분, 내가 그동안 좋은 행동을 적립해오면, 나의 부정적 행동 시 상대가 지난 시간의 긍정적 적립에너지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지만. 과거의 적립이 커버할 수 있는 길이와 깊이는 그리 길지 않다. 인간의 기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직전의 모습'이다.


5/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 모습처럼 말하고 행동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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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그 안에서 정신을 부여잡고 나름대로 열심히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쉽지 않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도 만만치 않고 말이지. 명확한 것은 내 삶의 시간이 하루하루 줄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에게 늘 그 피할 수 없는 사실을 나 스스로 상기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 내 삶의 끝. 그 마지막은 반드시 다가온다는 것을 말이다.  '유한'한 인간은 '무한'을 살 것처럼 버둥거리고 안절부절 열을 내면서, '유한'한 인생을 소모하게 마련이다.  늘 기억하자. 나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인간이라는 존재, 존재 그 자체의 한계에 대한 잔혹하기까지 한 직시는 때론, 생을 불필요한 질곡에서 구출해내 주기도 한다.


하루하루의 삶을. 그 기억을. 기록이라는 실체화과정을 통해, 눈앞에 구체적인 무언가로써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과거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였을 게다. 그 오래전 살아가셨던 인류의 조상님들께서 손에 쥐어 들었을 열악한 도구 대신, 21세기를 살아가는 내 손에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도구가 들리는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만년필에서 키보드까지.


삶을 기록해야지…. 하며, 한동안 블로그를 파다가, 뭐랄까 자기모순에 빠져버렸다. 이게 내가 진정 나를 기록하는 것인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인가. 회의를 느끼고, 키보드에서 손을 떼버렸었다. 그리고선 삶의 내밀한 기록을 위해, 완전히 개인화된 매체인 종이와 펜을 들었다. 한동안 만족했다. 그러다가 이렇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매일매일 다이어리로 삶을 기록하고, 해야 할 일들을 체크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생산적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고개를 들었다. 삶을 기록하는 방식이나 양태가 꼭 원 트랙 일 필요는 없다. 일단 나의 선택은 투트랙이다. 뭐 언제까지 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다 보니 당연한 말이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진정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무엇이든 영원할 필요는 없다.' 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랄까?  영원한 것은 없다. 일단 내 삶이 영원치 않을 것이기에. 그렇기에 무언가 지속하고 영원해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괴롭히는 속박일 뿐이다. 모든 것에 편하게 다가가자. 그냥 지금 나는 이렇게 키보드로 내 안에 무언가를 배출하듯 글을 써 내려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 욕망에 충실하자. 그것이 상호작용이던, 철저한 자위로 한정되든 간에, 일단 쓰고 보자. 여기 끄적, 저기 끄적. 그렇게 삶을 기록해내는 공간의 변덕스럽게 변하는 것 그 자체도 내 삶의 일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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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에 손을 놓고 있었다. 삶의 기록 혹은 일상의 기록을 ‘아날로그적’인 공간으로 집중했다. 트노(트레블러스노트) 와 미도리 MD 하루 한 페이지에 하루의 계획이나 일상을 기록하고, 미도리 3년 다이어리로 짧은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내 생의 ‘실록’을 기록하는 것은 나만의 내밀한(?) 아날로그적 공간에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았다. 일단 대략 만족.


그런데,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쓰고 싶으면 깨우고, 쓰는 게 ‘노동’이 되어버린 듯하면, 잠시 떠나있을 수도 있고. 뭐 그게 삶이다. 정해진 정답이나 따라야 할 룰 따위는 없다. 그냥 이끌리는 대로 가련다, 아무런 부담 없이.


다시, 블로그를 깨워본다. 이 녀석과 함께… ^^




절대 지름의 합리화가 아니라,  합리적 지름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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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둘째 유리가 2016년 9월 18일 태어나고, 두 아이들과 정신없이 부대끼며 살아가느라 1년이란 시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가 버린듯하다. 작년 마왕 2주기 때는 유리가 태어난 지 한 달 약간 넘었던 시기라, 내가 성현이만 데리고 2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었다.


올해, 팍팍한 일상을 이유로 3주기 추모식에 불참하게 된다. 계속 철기군을 확인해가며, 질문 글도 올리며, 마왕의 3주기 추모식 참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변했다. 조금전까지도 불참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다가 결국 이렇게 선택을 하게 되었다. 마음이 한켠이 무겁다. 내년에는 꼭 추모식에 참석하리라.


마왕... 애들하고 아내와 같이 곧 보러갈께... 

의미도 없이 잊혀지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할께... 마왕.


철기군 홈페이지로부터. ( http://cromfan.com/xe/ )

철기군 홈페이지로부터. ( http://cromfan.com/x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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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트 키친 2400G 올리빈 주방 시공후기



시공한 지 15년 가량 된 주방을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늘 깔끔한 주방에 대한 바람이 컸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방 시공을 결정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브랜드인 리바트와 한샘, 이렇게 두 메이커를 놓고 고심하게 이런 저러한 사항들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한샘 목동매장에 직접 방문해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고심 끝에 리바트 키친으로 결정. 지난 여름에, 플래너분과 견적까지 다 내놓고, 시공 날짜만 정하면 되는 상황에서, 제가 만삭 상태. 출산이 곧 임박한 상황이라 도무지 작업 진행이 힘들 것 같아서, 결제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출산 한 달 후, 다시 리바트 올리빈 2400G 제품을 결제하고,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 Before - 시공 전 주방의 모습 ]



주방 철거 작업과 타일 작업 바로 전날. 모든 식기와 자질구레한 물품들이나 주방 도구들, 잡동사니들을 모두 치워내고 주방 내부를 비운 상태라, 그나마 상당히 깨끗하게 나온 사진들입니다. 그럼에도, Before & After에서 적나라한 Before 사진들입니다.







[주방 철거 및 타일 작업]






대망(?)의 주방 철거 당일 !!!

 

작업자분이 혼자 오셨는데, 저희 집이 4층이라 무척 힘겨워 하셨습니다. 저희는 사다리차 사용하는 대신 2층 이상, 한 층당 얼마씩 금액을 더 지불했는데(사다리차 사용 비용과 비슷) 그게 실제 작업하시는 분하고는 별상관없는 지출이었나봅니다.

 

차곡차곡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철거해 가시더군요. 순서대로 차근차근 한 땀 한 땀. 철거작업 완료 후, 타일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간혹, 기존의 싱크대 철거할 때, 바퀴벌레 군집이 발견되었다는 후기도 보았는데, 다행히도 예상 혹은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게 없었습니다.

 

사진을 실제 타일의 색감과 비슷하게 찍어보려고 노력했고, 거의 비슷하게 나온듯 한데. 타일 색깔은 '카키'입니다. 처음에 진그레이(진한 회색) 색상을 할까 하면서, 후기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좀 아닌듯해서. 짙은 색이나 흰색 타일 말고, 약간 연한 계통의 색상으로 마음을 정하다보니,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색상이 '연그레이'와 '카키'였습니다. '연그레이'로 결정하려고 하다가, 결정직전에 '카키'라는 새로운 색상을 선택지 안에 넣고 고민하기 시작했더랬습니다.

 

리바트 올리빈에 어떤 색상이 제일 잘 어울릴지,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이것에 대한 제대로 된 상품평이나 후기의 의견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고, 약간은 도박을 하는 기분으로 '카키'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타일 사진 보시고, 아래 리바트 2400G 올리빈 시공 이후 사진까지 함께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리바트 키친 2400G 올리빈 시공]







주방 철거 및 타일 시공 다음 날. 바로 이어서, 새로운 주방 시공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이날은 사다리차를 사용했고요. 주방을 시공하시는 시공자 두 분 오셨고, 오후에 대리석 상판을 가공하시는 분이 한 분 더 오셔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하루 나절이 다 걸려서 저녁 즈임이 되어서야 작업이 완료 되었습니다. 젊은 시공자분들은 무척 친절하셨고, 작업 결과물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 After - 새로 탄생한 주방 ]



너무나도 대만족입니다. 7년 전 이사 들어올 때, 바로 새로운 주방을 할까하다가, 일단 주방 자체가 멀쩡해서 새로 주방시공 하는 것을 보류했었습니다. 그리고 7년여의 시간 동안, 아마추어의 실력으로 여러 차례 셀프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 상태가 무척이나 험해졌던 터라, 새로운 주방 시공후 말 그대로 완전히 격변한 주방의 모습에 매일매일 놀라는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우선 기존의 주방에서 냉장고 오른쪽이 키 큰장이 있었는데, 수납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속 빈 강정같이 덩치 큰 장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느낌? 이번에 새로 시공하면서, 그 자리에 가전소물장을 넣었는데, 대만족입니다. 

 

우선 예전의 주방은 조리공간이 너무나 턱없이 부족했고, 꽉 막힌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새로운 주방은 활용공간도 넓어졌습니다. 수납도 이전 주방에 비해 훨씬 더 내실 있게 이루어지고 있고요. 도어나 서랍들도 댐핑 힌지와 댐핑 슬라이드를 사용하여, 닫으면 쾅 하고 닫히는 게 아니라, 스무스하게 닫힙니다. 댐핑시스템이라고 하던가요? 실제 사용시에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위에 주방철거 및 타일 작업 부분에 언급해 놓았던, 타일 색상. 선택한 타일 색상이 '카키' 색상이었습니다. 후기도 별로 없어서, 약간 모험을 하는 기분이었는데,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리바트 키친 2400G 올리빈 색상과 '카키'색상 타일은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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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급하게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다녀왔다. 병실에 침대 위에 몸에 주렁주렁 링거 줄을 달고, 호흡기에 의존해 힘겨운 숨을 몰아쉬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애려온다.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라 예상했던 순간들이지만, 막상 닥치니 참... 


어린 시절의 기억들, 이런저런 상념들이 떠오르고 가슴은 먹먹해져 온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이렇듯 이별의 연속이구나. 아…뭐라 말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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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상한 세월이다. 그 뭐냐. 러시아 전통인형 중에, 인형 안에 인형이 계속 들어있는 '마뜨료쉬까'마냥... 까면 깔수록 계속 나온다.  야당에서도 대통령 하야라는 구호가 정치적 수사로써 등장한, 말 그대로 '하야 정국'


Matryoshka. 구글이미지 검색.

  





보슬보슬 비가 내리던 어제저녁,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을 사서 오는 길에 마주친 광경에 이 블로그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종로 한복판이나 광화문에서 큰 집회가 열릴 때 등장한 그림이 아니라, 평화로운(?!) 동네에 등장한 '정치적 벽화'를 보면서, 현 시국이 단순히 단발성 집회 몇 번으로 사그라들 정세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저런 정치공학적인 내용은 생략하자. 이미 많은 내용들이 드러난 상태이다. 클릭 몇 번이면 충분히 현 정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모순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 


모순이 곪아 터져 나오고 있고, 시민들의 정치적 저항들도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 한번 지켜보자. 과연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어떻게 써나갈 것인지.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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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어난 지는 이제 50일을 향해가고 있고, 올해 12월 26일이면 세 돌이 되는 아들 성현이는 나날이 놀랍게 발전해간다. 이전에도 그러했겠지만 요즘 들어 부쩍, 요 녀석이 자신의 뚜렷한 의지와 주관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13년 12월 26일생. 아직 36개월도 안 된 아이이지만, 벌써 몇 개월 후면 한국 나이로는 다섯 살이 된다. 한창 예쁜 짓을 많이 할 시기. 애교도 많이 부리고, 뜻밖의 언어적 성장을 보여주어서 주변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제는 제법 말도 잘 통한다. 감정표현도 풍부해지고, 스스로의 감정 그 자체도 성인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또 혼내면 자못 서운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당연하겠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혼내고 훈육하면 그것을 그대로 아무 서운함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듯 했던 영유아시기는 이제 거의 다 지나간 듯하다. 아이는 하루하루 드라마틱하게 자라가는데, 정작 부모인 나는,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제대로 인지 못 한 채 아이를 대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부모가 챙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부모가 선택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수동적 객체에서, 점점 능동적 주체로 자라나고 있다. 오로지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의 통제(?)에 따라야 했던 아이가, 이제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기 위한 어설픈 날갯짓을 시작했다고나 할까. 아이는 무언의 이야기를 한다. ‘아빠 !!! 나도 이제 컸어요!!!’


이제 아직 세 돌도 안 된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좀 과한 것일까?


뭐라 설명하기 힘든, 묘한 시원섭섭함. 뭐랄까… 아쉬움이 좀 더 진하게 배어 나오는 감정이다. 시간은 화살과도 같이 날아가고, 우리 인간들은 그것을 잡을 수 없다. 뒤집기도 못하던 그때, 목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던 그때, 배밀이를 하던 그때,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하던 그때, ‘아빠, 아빠, 아빠’ 말 한마디에 기뻐하며 동영상을 찍던 그때 그 시절들엔, 아이가 좀 더 빨리 자라나서 의사소통도 하고 같이 능동적으로 교감하게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앞날을 바라보며 정겹기만 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시간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안 될까… 아들아. 내사랑 성현아. 



마왕의 추모식에 참석한 아들 성현이.










Posted by H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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