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그러니까 지난 주중에, 예방접종을 시키고 올때도, 크게 문제가 있다는 징후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축복스런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을 오늘... 2011년 12월 25일. 오늘. 마리가 낳은 아기고양이인 금동이의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배가 빵빵해져 있고. 야옹할때 힘겨워 하는 것 같다. 일요일이라, 병원도 문을 열지 않았고. 손으로 배를 만져볼때, 배에 가스가 찬거였으면 좋겠지만, 왠지... 미묘한 파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복수... 복수가 찬걸까.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태어난지 3-4개월 된 아가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기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여전히 고양이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 느껴지는 복막염이라는 병.  과거 미애의 아가였던 '훈이'가 겪었던 복막염의 상흔들이... 지금도 내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잠자고 있기에. 한 번 학습된 징후에 대한 불안감은, 부지불식간에 내 머리를 엄습한다.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던 날은...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단거리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이었다.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기뻐 환호를 지르던 그날... 훈이가, 복막염이라는 것을, 병원 원장선생님의 전화를 통해 인지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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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금동이의 사진.


금동이를 따뜻한 공간에, 격리시켜 놓고. 곁에 앉아 있으면서... 시시각각 엄습하는 불안함은 나를 잠식하는 것만 같다. 왠만해선, 괜찮을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도. 금동이의 모습과 징후가, 3년 6개월전, 복막염으로 아파했던 훈이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아...어찌해야하지. 복막염은 여전히, 제대로 싸워볼수 없는 상대인건가. 정말 복막염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간절히 빌고 또 빈다... 아... 어찌해야 하지... 침착해져야 하는데. 3년 6개월전, 발병 후 한달 가량을 힘들게 투병했던 훈이를 보면서, 학습된 기억들이. 다시금 살아나, 무언가 말하는 것만 같다. 아니야...아닐꺼야... 아닐꺼야... 내가 동물의사도 아니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지...그래. 그런 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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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찍은, 금동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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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의 눈에 띄는 저하나, 식욕의 눈에 띄는 감퇴는 아직 안보인다.


내일 , 날이 밝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알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내가... 뭣도 모르는  내가, 상상하는 안좋은 결과가 기우이기를... 빈다. 다시 금동이 곁에 가봐야겠다. 아플때. 몸이 힘들때 일수록, 동물이건, 사람이건 외로운 법이니... 곁에가서... 금동이에게. 희망의 이야기.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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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홀린 듯,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가고. 또 남은건, 카메라에 남은 무수한 사진들. 어떤 컨셉으로 정리해볼까. 머리를 굴려보다가, '그래~ 정리되지 않은 무질서도 질서다.'라는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 과정끝에, 그림일기성 포스팅 하나 가볍게 투척~  무려 9월 18일 일요일에 찍어놓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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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휴식의 시간들. 호랑이, 앙주, 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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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우리집 서열 No.1 앙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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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낳은 희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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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슈의 아기.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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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기전 인상쓰는 인상파 같다고 인상이라고 불렀는데. 눈을 뜨고 나니 너무 순둥이 인상...어서 이름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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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아이 금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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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이모 옆에 '나니' 역시나 마리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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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낳은 '화랑이'



아가들이 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놓칠수 없어, 사진을 찍어놓고는 있는데, 내 블로그의 생산성이 들쭉날쭉인 관계로 블로그 포스팅은 그 속도를 도무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블로그포스팅지체현상 -_-;;;  찍어놓은 사진으로 밀린 숙제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말이쥐...  흠흠. 위에 사진을 찍은 날도, 집사로서의 책무(청소,밥셔틀-_-;;;등등)를 다하고나서, 사진 몇장 찍어드리고, 외출인사(?)를 드린 후.  오랫만에 집앞에 홍대로 나갔다. 이것저것 보면서 돌아댕기다가, 이여사님(와이프) 안경 새로 맞추고 근처 일식덮밥집에가서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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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물론 추가로 주문한것. 3500원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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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역시나 추가로 주문한것. 1500원정도 였던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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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돈, 소고기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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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돈, 연어 덮밥... soso...


원래는 내부 인터리어 사진. 간판사진. 메뉴판 사진 등등도 다 찍었었는데. 음식이 기대했던 것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그 사진들은 올리지 않기로 결정. 이 덮밥집이 밖에서 볼때는 참 기대가 컸었는데. 음식 맛은 이전에 가던 퓨전 일식집이 나은 듯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노을 진 하늘이 너무 예뻐서...한장 찰칵~!   흠...눈에 보이는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찍기엔, 여러모로 부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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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추석 연휴가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그 연휴가 남겨놓은 일상의 공백이 생활의 곳곳에서 눈에 띄게 마련이다.  특히 아가 고양이들은, 원래 이때 즈음 쑥쑥 커가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이기에, 자주 사진찍고 기록해 놓는다고 마음 먹고, 나름 실천에 옮겼음에도, 뭔가 빈 공백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태어난 아이들 중, 가장 선두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은비의 아이들이 태어난지, 벌써 40일 가까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은비의 아이들은 조금 찐한 올블랙냥이, 조금 옅은 올블랙 냥이, 턱시도냥이. 이렇게 셋인데,  올블랙 두 아이는 같이 놓고 보면 색깔의 차이로 구분 가능하지만, 따로 한마리 씩 보면 잘 구별이 안된다.-_- 얼굴모양도 너무 비슷하고. 유일한 차이라면, 올블랙의 짙은 정도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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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베란다의 아가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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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사진찍는다고 부스럭 거리니 고개를 든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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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젖먹이고 보살피느라, 안그래도 말랐는데. 좀더 말라보이는 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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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흰 턱시도 아이하나. 올블랙 둘. 너희들 사진찍는다고 포즈 취해주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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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으려고 건드려 깨워도, 곧 다시 꿈나라로.



그리고, 태어난지 보름 된, 슈의 아기. 희열이와 같이 태어난 희망이. 병원에서, '살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던 아이를, 와이프가 끼고 앉아 3시간에 한 번씩 초유 먹이며 살렸다. 나중에는 본인이 열심히 엄마 젖을 먹어주어서, 한고비는 넘긴 상태. 참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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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지금까지 잘 견뎌준 희망이가 눈을 뜨고나서 찍은 첫사진.







  동영상  

<아기고양이들의 낮>




<아기고양이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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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사랑이 - 두 모녀가 하루 차이로 동반 출산을 했던 이야기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계속해서 출산냥이와 아이들 사진만을 찍고 있는것 같았다. 아기고양이들 사진 찍는데, 애들이 들어오면 빼내고...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어른고양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네...^^;;; 27마리의 고양이들이 단결하여, 붉은 띠 두르고, '집사들은 각성하라~!' 외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집 고양이들의 나른한 일상의 모습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고양이방, 거실, 안방, 컴퓨터방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이거 예술적인 앵글이나 임팩트있는 표현력의 발휘는 힘들었다. 걍...우선 찍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정성껏(?) 찍은 후 포스팅.

아이들의 숫자가 아기 고양이들 빼고 스물일곱이므로...스크롤의 압박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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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길에서 만나 우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 레야. 노르웨이숲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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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이/ 벽지가 연두색이라,사진이 초록푸르딩딩하게 나왔다.화밸을 맞추고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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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집 서열 1위 앙팡이. 여전히 강하다^^ 사진도 여전히 초록푸르딩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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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탁자위의 체라와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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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 원래 이름은 '유라'인데, 주로 딸기라 불리운다. 유리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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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 - 옹이를 무척이나 따르던 아이. 그래서인지,옹이가 있던 방을 쓰는 레야와 사이가 무척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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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아들 행운이. 안방 침대에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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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 고양이에요~", 얼굴도 예쁘지만, 성격은 더 예쁜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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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 머리에 썬글라스를 낀 귀여운 나의 베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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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지난해에 출산한 레오(테리와 형제지간) 고놈 참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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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와 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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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은비. 그리고 잘 안보이지만. 아이들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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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 돌보던 길냥이인 금란이의 아들. 마리와 같이 태어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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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 - 작년 이사 준비시즌에, 길거리에서 강아지처럼 내품으로 뛰어든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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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은별이. 누워있는 사랑이. 슈랑 은별이가 사랑이의 딸래미들. 다들 이번에 출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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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타워 위에서 자고있는 초린이와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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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까칠한 차도녀 초린이. 사진 좀 찍자니깐 너무 비싸게 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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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 사람곁으로와서 부비다가, 철푸덕하며 눕는게 특기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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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중 제일 거묘. 유리의 아들. 이대호선수가 연상됨. 근데 이번 사진은 영 잘 안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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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랑 같이 태어난 제이.제이라는 이름보다 찌롱이라고 불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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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예쁜 여자아이. 사랑이가 첫출산때 슈,은별이,쭈,라리 낳을때 함께 낳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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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너무나 발랄하고 예뻐서, 이름을 라리라고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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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미애, 위를 쳐다보는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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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말, 미애와 함께 우리집에 들어온 웅이. 길냥이 뚤레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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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산정국을 창출해낸 주범,은돌이. 은별이가 작년 후반기에 낳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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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우리집 냥이들의 대모. 유리도 유기묘였는데,아이를 가진채 우리곁으로 왔었다.









글 작성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구성은 고사하고, 빠트리고 쓰지 않은 애들 없나, 체크하고 사진 고르고...하는 것 만으로도 머릿속이 빙글빙글. 다음부턴 part1, part2...이렇게 나눠서 올리거나, 라인(계보)별로 나누거나, 세대별로 나눠서 포스팅해야겠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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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가 아이들을 3마리 출산하고, 이어서 마리가 아이들을 또 3마리 출산하고 한창 정신없을 무렵인 8월 19일 새벽. 은별이도 아이들을 출산 했다. 검은색과 회색빛 털에 예쁜 흰양말을 심은 꼬맹이와, 마리가 낳은 아이와 닮은 옅은 노란색빛의 털을 가진 꼬맹이. 이렇게 두 녀석을 낳았다.

출산의 과정도 순탄치 못했는데... 우선 8월 19일 새벽 1시정도에 검은색/회색 빛깔아이를 먼저 낳았다. 그리고선 12시간 가량 경과 할 동안,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힘겨워하기만 했다. 결국 8월 19일 오후 13시경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마리의 아이처럼 옅은 노란색빛을 띤 꼬맹이를 출산했다. 엄마가 수술후 너무 힘겨워해서 아이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다른 엄마고양이에게 우선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16시경에 병원에 가서 먼저 노란아이를 먼저 데리고와야 했다. 은별이는 8월 19일 21시가 되어서야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올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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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몇시간 전의 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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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새벽 1시즈음 첫째 아이를 낳고 얼마지나지 않았을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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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술하러 병원가있는 동안 은비의 젖을 물고 있는 꼬맹이. 처음엔 젖을 잘 못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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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태어난 꼬맹이와 태어난지 2주가량된 아이의 크기 차이. 은비의 아이들이 쑥쑥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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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이 퇴원후. 휴식중





은별이가 아가들에 대한 애착은 보이는데, 수술한 직후라 그런지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했기에, 두녀석을 돌보는데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했다. 이미 생후 1일째에 사람손에서 초유먹고 길러진, 마리와 호랑이때의 경험이 있는지라, 이 아이들도 사람이 조금 고생하면서 정성과 노력을 들이기만 하면, 잘 클꺼라는 믿음이 있었다.

처음에 까만녀석은 엄마가 병원에 있는사이, 다른 엄마들의 젖을 잘 물고 열심히 젖을 먹곤 했는데.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후 데리고온 노란 녀석은 젖을 애타게 찾으나, 막상 젖을 대주고 위치잡아주고해도 젖을 물지 못해서 초유를 인공수유해야 했다. 그렇게 은별이 돌보고, 노랑이녀석 몇시간마다 한번씩 초유먹이고 하면서 8월 20일이 저물고, 8월 21일 오전에야 노랑이 녀석이 드디어 젖을 물고 힘차게 꾹꾹이를 해가며 젖을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이번엔 먼저 태어났던 녀석이 젖을 잘 빨지 못하는게 아닌가. 야옹야옹거리긴하는데, 제대로 젖을 물지 못하고 무리에서 밀려나는 듯 해서, 다시 이 녀석에게 초유 인공수유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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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오전 2시경... 초유를 먹이기 위해 폭신한 타월로 녀석을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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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제발 먹어주기를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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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트름해야 하니까 살짝 톡톡 등도 두드려주고


그렇게 또 정신없이 8월 22일이 지나가고. 8월 23일...다시 두마리다 엄마들 품으로 돌아가 젖을 먹고, 안정이 오는듯 했다.  짧은 안정도 잠시.  8월 23일 저녁. 노란녀석이 컨디션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먹는것도 잘 먹지 못하고, 너무나 아프게 비명지르듯 울기 시작했다. 예전에 07년에 짱이가 장염이 심하게 걸렸을때, 너무 배가 아파서, 내지르듯 야옹거리던 그 목소리였다. 아... 안좋은 예감이 스친다. 휴... 이녀석은 어떻게 하다보니, 사진 한장 찍어주지 못했던 녀석인데. 사진을 찍자니, 내가 살아있는 이 녀석을 포기하고 영정사진 찍는 것만 같아. 사진기 대신 초유 젖병을 들고선, 계속해서 아주 조금씩 밖에 못먹더라도 초유를 먹여주고. 따뜻하게 해주려고 했다. 단발마 비명소리 같은 간헐적 야옹소리를 들으니, 이녀석이 너무 아파하는구나... 그리고 떠나가려고 하는구나...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낄수 있었다.

배변시켜줄때, 피가 나오는걸 보고 병원에 전화했을때, 선천적으로 장이 안좋게 태어난 아이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녀석의 몸에 뭔가 문제가 있는게 분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란 꼬맹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 안식을 향해 떠나갔다. 8월 24일 새벽 3시 42분. 아... 이녀석. 사진한장 남겨주지 못하고. 이름 한번 붙여주지 못했는데...  

그렇게 날이 밝고. 은별이의 하나 남은 아이인, 첫째 녀석은 잘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슬픔과 피곤을 밀어내려 했는데... 이 녀석또한 점점 활동성이 떨어지고. 먹지 못하고. 새벽에 노란녀석이 고통스럽게 내뱉던 야옹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이 녀석을 데리고 갔다. 고통스럽더라도 생명을 몇일 더 연장시킬수는 있지만. 이미 몸에도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했고,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아이들인 것 같아.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작은 아이들이라, 정맥을 잡을수가 없어. 수액을 놓을수도 없고, 피하로 진통제와 영양제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힘겨운 숨을 몰아쉬는 녀석을 자기 엄마품에 안겨주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은별이의 첫째도 8월 24일 14시 20분경. 자기 형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채 12시간도 못되어, 그 뒤를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작고 연약한 생명들이, 그 작은 몸으로 견뎌내기에는 버거울정도로 너무나도 아파하고 힘들어 하다가,  아픈 몸을 떠나, 짧았던 세상에서의 시간을 뒤로 한 채, 무지개 다리 건너 저편의 안식의 공간으로 떠나갔다. 가장 예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려고 했던 걸까...겪었을 고통과는 달리, 너무나도 예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나비처럼 훨훨 날아간 아이들. 그 둘은, 무지개 다리 저 건너편에서 다시 만나, 서로 몸을 부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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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무나도 따뜻한 몸. 그냥 깊은 잠에 빠져 못깨어나는것만 같았다. 첫 사진이자 마지막 사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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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에 안겨있는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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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근새근 잠자듯 떠나간 아이. 이세상에 왔다가 왜이리 서둘러 떠나간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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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5일.  광복절 날 저녁에, 마리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새 생명들이, 하늘나라로부터 광복절 특사(?)로  이 세상에 짜잔하며 등장한 걸까?^^*  엄마 고양이인 마리가, 엄마(길냥이 금란이)젖을 한번도 못먹고. 태어나자마자 사람손에서 초유먹고 큰 녀석이라. 몸집도 작고, 여기저기 약해서. 출산할때 마리가 잘못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었다. 잇몸상태도 안좋고 해서, 힘겨워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아이들을 낳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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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으로 태어난 노랑이, 털색깔이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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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태어난 아이.아직 막이 둘러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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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막을 열심히 핥아주자,꼬맹이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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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반도 완전히 다 나오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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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째 출산하고,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캔을 먹고 있는중.


이 사진 이후에도, 한 녀석을 더 낳은 마리.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막을 제거해주거나, 탯줄을 끊어주는게 쉽지 않아서, 탯줄은 우리가 도와줘야 했다. 아이를 낳고나서 몸에 열도 많이 나고, 많이 힘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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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을 낳은지, 만 하루하고 약간 더 지난 8월 17일. 마리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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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된 케이지에서 사방이 막힌 박스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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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아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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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아이둘. 흰색에 가까운 노랑이 하나




[마리 관련 예전 포스팅]

2009/11/17 마리, 앙팡, 베티, 구구~ ♥  by HunS      <--- 클릭
2009/11/30 마리 & 랑랑  by HunS                        <--- 클릭
2010/08/14 마리와 호랑이. 그들의 과거?!  by HunS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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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 flies like an arrow'   지나고서 흘러가버린 시간을 돌아보면, 시간이 어찌 이리 빠르게 흘러가는 건지. 뒤돌아보면 1년도 금방이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하는데, 그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순간들.   2009년 10월 19일. 마리와 호랑이가 태어났더랬다. 이제 마리와 호랑이는 생후 10개월정도 된 셈인데... 늘 곁에서 지켜보기에, 지금 제법 어른티나게 커버린 모습이 눈에 익지만, 예전 꼬물이 시절의 사진을 우연찮게 들여다 보자면, 말그대로 격세지감이다.

   호랑이와 마리의 근래의 모습. 공부좀 할라고 간만에 마음잡고 책상에 앉으면, 이 녀석들의 방해가 보통이 아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분들은 다들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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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아... 넌 너희 엄마 금란이와 너무 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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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기만 하면, 언제나 올라와 책도 못펴게 만드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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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어렸을때 얼굴과 많이 달라졌어. 너도 점점 너희 엄마와 닮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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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뛰어난 미묘는 아니지만, 태어나자마자 사람손에 큰 아이라 정말 애교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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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격세지감... 세월의 흐름을 한번 느껴볼수 있는 마리와 호랑이의 사진들. (마리와 호랑이 이야기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로 걸어두었으니, 궁금하신분들은 한번 보세요^^) 남는건 사진 밖에 없다고들 하는데, 정말 사진으로 시간을 기록해두는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호랑이는 책상위에 올라와 내 손을 베개삼고 누워서 뒹굴뒹굴. 오타작렬 -_-;;;  호랑아... 내손을 베고 눕는건 좋지만, 마우스로 드래그하거나 클릭질 하진 말아줘~~~ ㅠㅠ  우리가 너의 이름을 랑랑이에서 호랑이라고 더 멋지게 개명해주었잖니!!! ^^ 

   마리, 호랑이... 너희들은 태어나서 엄마 젖 한번 못 먹어보고, 오로지 사람의 인공수유로 자란 아이들인데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참 대견스럽고, 기특하고... 또 고맙다. 앞으로 건강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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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2일. 태어난지 3일된 호랑과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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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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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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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호랑이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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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호랑이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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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 옛날이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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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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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와이프 생일때, 생크림케잌을 먹다가 현행범으로 검거된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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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정말 변했어 ^^;;;


 [관련글]    마리 & 랑랑    ▷▷▷    http://hunsblog.com/t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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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19일 새벽, 비가 억수같이 쏟아붓던 날. 아이들이 태어났다. 나와 인연을 맺은 길냥이 금란이의 아이들. 비가 내리던 날, 비를 채 피하지 못한채, 아이들이 그대로 비를 맞고 있었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저체온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운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이들을 근처에 거주하시는 든든한 동지(!)분께서, 119를 불러서 구조했다.(사람의 손이 닿을수 없는 공간에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후, 우리집으로 오게 된 녀석들. 랑랑이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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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2일. 태어난지 3일된 랑랑과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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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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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랑랑이(실제 이 이름은 방금 지은 이름^^;;;)와 마리. 집에 온지 일주일여만에, 랑랑이가 심한 설사증세를 보였고, 범백을 의심해볼수도 있다는 수의사쌤의 말에, 마리만 우리집에 남고 랑랑이는. 이 둘을 구조했었던 분의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다. 집에 수많은 고양이들이 있기에, 만약 랑랑이가 '범백'에 걸려있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한달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2009년 11월 29일. 다시 랑랑이가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태어난지 10일도 안되었을때의 랑랑이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이제 태어난지 40일 가량 된 랑랑이를 보니, 이제 고양이의 모양새는 다 갖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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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랑랑이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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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랑랑이와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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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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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이

  한 달여만의 재회. 둘은 서로를 기억하는 것일까? 한달정도 랑랑이를 데리고 계셨던 지인분께선 강아지만 키우시는 분이시라, 아마 랑랑이가 수많은 형,누나 고양이들을 보고 기분이 좋았는지, 집안 구석구석 여기저기 살피며 연신 골골골~~~ 여기저기 깡총거리며 뛰어다니고,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랑랑이가 돌아온 날의 밤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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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에 태어난 '마리', 아직도 인공수유를 하고 있는 완전 아기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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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앙팡. 우리집 냥이서열 넘버2 '미소년-> 꽃미남'테크트리를 밟았던 시절도 있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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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작년 이맘쯤 슈퍼에 맥주사러가는 길에 운명적(?!)으로 조우(특이사항 : 와이프보다 나를 더 좋아함.)(♂)
                                                                                         -> 굉장히 특이한 것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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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멋스럽게 자라나고 있는 녀석. 아직 채 한살이 안된 우량아(거묘의 기질이...). 블로그 이미지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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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 ~ 지화자 ~' 를 외치며, 이전 블로그를 살포시 엎어버리고선, 낑낑거리며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새로운 공간이 생기면 여러가지 쓸거리들이 술술술 넘칠듯한 환상에 잠시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런 꿈결 같던 시간은 일장춘몽과도 같이 지나가고 버리고, 곧 '소재의 빈곤'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봉착...그리고 좌절.-_-;;; 첫 포스팅은 역시나 '고양이'로소이다. 뭐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인것도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과연 이 블로그도  고양이판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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